Nhạc nềnTaohua

지하 감옥의 어둠을 가르다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황토현의 붉은 불빛을 노려보는 천위의 돌 왼손가락 끝에서, 가문의 원수를 향한 차가운 살기가 다시 한번 검푸른 궤적을 그리며 타올랐다.


새벽의 초입, 황토현 성읍을 감싸 안은 밤공기는 지독하리만치 축축하고 차가웠다. 백석 마을에 피난민들과 탈진한 아란을 남겨두고 온 석천위는 홀로 황토현 관청의 거대한 음영 아래 서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는 철기 노인이 흑철 정수를 섞어 새로 제련해 준 오십 근 무게의 강철 곡괭이가 쥐여 있었다. 무기 자루를 쥔 손끝에 닿는 서늘한 쇳소리가 그의 들끓는 살기를 차갑게 가라앉혀 주었다.


“천, 천위 형님…… 이쪽입니다.”


성벽 사각지대, 악취가 풍기는 하수구 틈새에서 왜소한 체구의 사내가 기어 나오며 속삭였다. 철사광산의 하급 간수이자 천위에게 목숨을 구걸해 비밀 첩자가 된 마칠이었다. 그의 손은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있었고, 품속에서 꺼낸 무겁고 투박한 쇳덩어리가 어둠 속에서 짤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마칠이 건넨 것은 황토현 지하 감옥의 모든 철문을 열 수 있는 ‘광산 감옥 열쇠 꾸러미’였다. 천위는 촉각도, 온기도 느끼지 못하는 회색 돌 왼손을 뻗어 그 무거운 열쇠 꾸러미를 받아쥐었다. 쇠붙이가 돌가죽에 부딪히며 둔탁한 마찰음이 났으나, 천위의 신경 너머로는 오직 묵직한 무게감만이 희미하게 전해질 뿐이었다. 천위는 열쇠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오른손으로 붕대를 찢어 열쇠들을 단단히 동여맸다.


“가족들은 지하 가장 깊은 곳, 고문실 옆 감방에 갇혀 있습니다. 지금 고문관 고문귀가 뇌진풍 분타주의 명을 받고 처형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서기 노식 영감도 그곳에 함께 갇혀 있습니다.”


마칠의 말에 천위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붉게 충혈되었다. 가슴속 깊이 묻어둔 부친 석철심의 마지막 비명이 고막을 찢는 듯 울려 퍼졌다. 아버지를 고문대 위에서 비참하게 죽음으로 몰고 갔던 만악의 근원, 고문귀가 바로 그 지하에 있었다. 천위는 가슴 적삼 안쪽에 품은 아버지의 녹슨 망치를 한 번 꽉 움켜쥐며 끓어오르는 마성을 강제로 억눌렀. 화석마공의 살기에 지배당해 미쳐버리기 전에, 원수의 목을 베어야 했다.


“안내해라.”


천위의 쇳소리 섞인 나직한 목소리에 마칠은 침을 꿀꺽 삼키며 관청 지하로 통하는 은밀한 철문 앞으로 그를 인도했다. 복사해 둔 열쇠가 철문에 맞춰 들어가며 소리 없이 회전했다. 찌르르하는 마찰음과 함께 삼중 철문이 열리자, 지하 감옥의 어둡고 습한 공기가 천위의 얼굴을 때렸다.


지하 감옥 내부로 내려가는 석조 계단은 붉은 황토와 핏물이 뒤섞여 흘러내린 듯 기괴한 빛깔로 젖어 있었다. 사방에서 죄수들의 썩어가는 시체 냄새와 축축한 곰팡이 내음이 섞여 코를 찔렀다. 천위는 굳어버린 양다리를 이끌고 한 걸음씩 계단을 내려갔다. 화석마공 제2성의 부작용으로 인해 그의 왼쪽 어깨와 가슴 쇄골 전면은 이미 하얀 돌 장갑처럼 굳어 있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부가 단단한 석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거친 마찰음이 울렸지만, 그의 발걸음은 대지를 울리듯 묵직했다.


지하 감옥 가장 깊은 곳, 철창 너머로 횃불의 붉은 그림자가 일렁이는 고문실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가죽 앞치마를 두르고 허리에 온갖 피 묻은 고문 도구를 주렁주렁 매단 사내가 서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기괴한 미소를 지은 자, 바로 고문귀였다. 그의 발치에는 쇠사슬에 묶인 채 피를 흘리고 있는 늙은 서기 노식과 광부들의 가족들이 공포에 질려 신음하고 있었다. 고문귀는 벌겋게 달구어진 인장을 들고 노식의 얼굴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뇌 영감, 분타주님의 비자금 장부를 어디에 숨겼는지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구나. 네놈의 눈알을 하나씩 뽑아내야 장부의 위치가 기억나겠느냐?”


고문귀가 가학적인 희열을 느끼며 인장을 내밀려던 그 순간, 고문실의 두꺼운 철문이 굉음과 함께 안쪽으로 우그러지며 통째로 날아갔다.


콰아아앙!


부서진 철문 파편이 고문실 벽면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며 흙먼지를 일으켰다. 먼지 장막을 뚫고, 오십 근의 검푸른 강철 곡괭이를 어깨에 짊어진 거대한 실루엣이 걸어 들어왔다. 전신의 절반이 하얗게 돌로 변해 표정이 사라진 소년, 석천위였다.


“누, 누구냐!”


고문귀가 경악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의 매서운 안광이 천위의 감각 없는 돌 왼팔과 하얗게 굳어버린 가슴을 훑었다. 이내 그의 얼굴에 비열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하, 네놈이 바로 광산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그 돌괴물 노예 놈이구나. 네 아비 석철심처럼 뼈마디가 아주 단단해 보이는구나.”


부친의 이름이 고문귀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천위의 가슴속에서 봉인되어 있던 분노가 폭발했다. 단전의 마기가 요동치며 돌 왼팔의 갈라진 틈새로 검붉은 마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천위는 쇳소리를 지르며 강철 곡괭이를 치켜들었다.


“내 아버지를 죽인 손가락을 전부 바스러뜨려 주마.”


고문귀는 비웃으며 허리춤에서 얇고 날카로운 고문 침들을 뽑아 들었다. 인체의 약점과 경맥을 찔러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그의 독문 무공, 침경술(針經術)이었다. 고문귀의 신형이 기괴하게 뒤틀리며 천위의 사각지대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삼류 수준의 무력이었으나, 인체의 급소를 노리는 속도만큼은 예리했다.


“돌로 변했어도 혈도는 살아있을 터! 이 침 한 방이면 전신이 마비되어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쉬이익!


고문귀의 손끝에 쥐여 있던 세 자루의 은침이 천위의 돌 왼손바닥과 손목의 주요 혈도를 정확히 찔러 들어왔. 침끝이 살을 뚫는 기괴한 마찰음이 울렸으나, 천위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팅! 팅!


날카로운 은침들이 천위의 돌 가죽에 부딪혀 무력하게 꺾여 나갔다. 고통도, 감각도 존재하지 않는 돌 왼팔의 절대 방패 앞에서는 고문귀의 침경술 따위는 한낱 어린아이의 장난에 불과했다. 고문귀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크게 벌어졌다.


“어, 어떻게 혈도가 막히지 않는 거지?!”


“내게는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는다.”


천위는 차갑게 읊조리며, 은침을 찌르고 있던 고문귀의 오른손목을 돌 왼손으로 움켜잡았다. 철편박쇄(鐵鞭縛鎖)의 악력이 고문귀의 손목뼈를 단단히 죄어왔다.


뽀각! 콰드득!


“아아악!”


고문귀의 오른손목 뼈가 단숨에 으스러지며 기괴한 각도로 꺾였다. 고문귀는 비명을 지르며 왼손으로 벽면에 설치된 고문실 천장의 레버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침입자를 가두기 위해 설계된 두꺼운 강철 쇠창살들이 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 내렸다.


쿵! 쿵! 쿵!


사방이 강철 장벽으로 막히며 천위의 퇴로가 차단되었다. 고문귀는 박살 난 손목을 움켜쥐고 피를 흘리며 광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이 바보 같은 노예 놈아! 이 쇠창살은 한철을 섞어 주조한 것이라 천하의 명검으로도 벨 수 없다! 여기서 갇혀 굶어 죽어라!”


천위는 묵묵히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강철 곡괭이를 내려잡았다. 가문의 비전인 철련 심법의 진기를 전신 골격에 집중시켜 무쇠 사슬처럼 단단하게 고정했다. 천련골경(鐵鍊骨勁)의 힘이 곡괭이 자루를 타고 현철 파편의 푸른 불꽃으로 피어올랐다. 천위는 망설임 없이 곡괭이를 수직으로 내리찍었다.


가문 대장간에서 쇠를 두드리던 묵직한 망치질의 궤적, 철정격(鐵釘擊)이었다.


콰아아아앙ㅡ!


지하 감옥 전체가 붕괴할 듯한 가공할 폭음이 울려 퍼졌다. 고문귀가 자랑하던 한철 쇠창살들이 오십 근 강철 곡괭이의 압도적인 질량과 천위의 돌 팔이 뿜어내는 괴력을 견디지 못하고 종이장처럼 구겨지며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날카로운 쇳조각들이 고문귀의 얼굴과 온몸을 사정없이 찢어발겼다.


“이, 이럴 수가…… 괴물이다……!”


고문귀는 공포에 질려 바닥을 기며 달아나려 했으나, 천위는 그의 뒷덜미를 돌 손가락으로 움켜쥐어 고문실 한복판의 고문대 위로 거칠게 집어던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고문귀의 척추가 고문대의 쇠틀에 부딪혀 바스러졌다.


천위는 고문대 옆에 놓여 있던 무거운 쇠못과 망치를 집어 들었다. 그의 돌 왼손이 고문귀의 박살 난 오른손을 고문대 바닥에 단단히 고정했다. 고문귀는 자신이 수없이 많은 광부들을 고문했던 그 자리에서 똑같은 처지가 되었음을 깨닫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살려다오! 제발 살려다오! 나는 분타주님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다!”


“내 아버지가 이 고문대 위에서 숨을 거둘 때, 너는 자비를 베풀었느냐?”


천위의 목소리에는 분노마저 거세된 절대적인 차가움이 서려 있었다. 천위는 오른손의 망치를 치켜들었다.


깡!


날카로운 쇠못이 고문귀의 손바닥을 관통해 고문대 목판 깊숙이 박혔다. 고문실 내부에 고문귀의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천위는 고문귀의 공포에 질린 눈을 똑바로 내려다보며 물었다.


“내 아버지를 죽인 배후, 뇌진풍이 꾸미고 있는 진짜 목적이 무엇이냐?”


고문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자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켁, 캑…… 분타주님이…… 광부들을 제물로 바쳐…… 본교 교주님이 완성하려는 천마석화대법의 제단을 활성화하려 하신다……! 광산에서 채굴한 진짜 보물은 철광석이 아니라…… 제단의 동력이 될 대량의 영석들이다……! 석철심은 그 영석들을 무기에 주조하는 법을 거절하다가 죽은 것이다……!”


부친 석철심 고문의 배후에 숨겨진 거대한 사파의 음모가 마침내 천위의 귀에 똑똑히 전해졌다. 아버지는 대장장이로서의 도리와 긍지를 지키기 위해, 마교의 최종 병기 주조 요구를 끝까지 거절하다가 고문대 위에서 고결하게 죽어갔던 것이다.


천위는 품속의 녹슨 망치를 더욱 깊이 새기며, 고문귀의 가슴팍을 향해 돌 주먹을 내리꽂았다.


퍼억!


고문귀의 가슴뼈가 함몰되며 비명 소리가 뚝 끊어졌다. 가문의 원수를 향한 처절한 단죄가 마침내 끝이 났다. 천위는 돌 왼손으로 감옥 열쇠 꾸러미를 가볍게 돌려 감방 문들을 차례로 열어젖혔다.


쇠사슬에서 해방된 늙은 서기 노식과 광부들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천위의 발치에 엎어졌다.


“천위야…… 네가 기어이 우리를 구하러 왔구나…….”


노식이 천위의 돌 팔을 잡으며 흐느꼈다. 그러나 감동의 순간도 잠시, 감옥 외부에서 요란한 징소리와 함께 삼엄한 발소리들이 지하 계단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댕! 댕! 댕!


“침입자다! 노예 놈들이 감옥을 습격했다! 관군 포교들과 분타 무사들은 감옥 입구를 철저히 봉쇄해라!”


황토현 현감 오창이 이끄는 관군들과 뇌진풍의 무사들이 지하 감옥 입구를 완전히 포위했다는 삼엄한 경보가 울려 퍼졌다. 좁고 어두운 지하 감옥 내부로 검푸른 장도와 쇠뇌의 차가운 광채가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천위는 강철 곡괭이를 고쳐 잡으며, 구출한 생존자들을 자신의 등 뒤로 묵묵히 숨겼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