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Memories6

인천항의 검은 덫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강남 클럽 헤븐을 뒤흔들었던 백이준의 파멸적인 선언은 사저로 돌아온 후에도 설유진의 귓가를 유령처럼 맴돌았다. ‘이 여자가 내 유일한 해독제이자, 골든 크라운의 주인이다.’ 수많은 주주들과 정재계 인사들 앞에서 자신을 완벽한 소유물로 낙인찍던 그의 뜨거운 숨결이 아직도 목덜미의 피멍 자국 위로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왼손 약지에 끼워진 푸른 다이아몬드 위성 GPS 반지는 여전히 차가운 빛을 발하며 그녀의 심장박동을 이준의 단말기로 실시간 전송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진에게는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 따위는 없었다. 최이사의 보안 태블릿 PC를 해독해 얻어낸 남동생 설민우의 감금 좌표. [인천 제3부두 물류 창고 C-12 구역]. 그곳에 하나뿐인 혈육이 갇혀 있었다. 아수라 조직의 행동대장 박만수가 민우의 목숨을 쥐고 흔들며 자신을 이 사저로 밀어 넣었을 때부터, 유진의 목적은 단 하나뿐이었다. 사저 감금의 굴레를 깨뜨리고 동생을 구출하는 것.


심야의 성북동 사저는 고요했다. 이준은 이사회 숙청을 마친 뒤 서재에서 골든 크라운의 전열을 재정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유진은 백가운 안감 깊숙이 해독된 태블릿을 숨긴 채, 소리 없이 지하 온실로 향했다. 이미 한도현과의 비밀 공조 동맹을 가동한 상태였다. 폭포 뒤편의 어두운 바위 격벽을 열자, 축축하고 은은한 오렐리아의 안개 향 너머로 대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가 드러났다.


유진은 조심스럽게 통로를 빠져나와 사저 후원의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발을 디뎠다.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 잎사귀들이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서치라이트의 날카로운 빛줄기를 차단해 주고 있었다. 약속된 위치에 한도현이 어둠 속에 동화된 채 서 있었다. 도현은 품속에서 은밀히 준비한 대포폰과 단도를 꺼내 유진에게 건네려 했다.


스스슥—.


그때, 대나무 줄기 사이로 기이할 정도로 묵직하고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의 초감각적 후각이 공기 중에 퍼지는 익숙한 소나무 향과 미세한 철분 냄새를 맡아낸 순간, 그녀의 등줄기에 서늘한 살기가 스쳐 지나갔.


“내 허락 없이 내 온실을 벗어나 어딜 가려는 거지, 설유진.”


어둠을 가르고 나타난 것은 백이준이었다. 그의 손에는 빛을 반사하지 않는 무광 흑색의 권총이 들려 있었고, 총구는 정확히 한도현의 이마를 겨누고 있었다. 이준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에는 피어오르는 의심과 광기 어린 소유욕이 일렁였다.


도현은 반사적으로 몸을 굳히며 단도를 등 뒤로 감췄다. 이준이 이곳까지 자신들을 추적해 올 줄은 예상치 못한 듯했다. 사저 내부의 모든 차량 시동 장치를 원격 제어하는 이준의 철저함 앞에서는 도현이 비밀리에 수배하려던 사설 차량조차 무용지물이었다.


“보스, 이것은……”


도현이 해명하려 했으나 이준은 차갑게 그의 말을 잘랐다.


“도현, 네 충성심의 유효기간이 여기까지였나? 내 약사를 데리고 사저 밖으로 탈출하려 한 죄는 즉각 처단 사유다.”


이준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처럼 팽팽하게 긴장했다. 척수의 마비가 완벽히 진정되었다고는 하나, 그가 뿜어내는 보스의 무자비한 카리스마는 대나무 숲 전체를 얼려버릴 것 같았다.


유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이준의 총구 앞을 가로막았다. 대리석처럼 투명하고 창백한 그녀의 안색 위로 차가운 이성이 빛났다. 그녀는 왼손 약지에 끼워진 GPS 반지를 이준의 눈앞에 들어 보였다.


“탈출이 아닙니다, 백이준 씨. 난 이 반지를 끼고 있고, 사저 반경 1km를 벗어날 생각도 없었습니다. 단지 당신에게 비즈니스 제안을 하러 가려던 참이었죠.”


“비즈니스?”


이준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냉소적인 미소가 걸렸다. 그는 권총을 내리지 않은 채 유진에게 다가왔다. 그의 단단한 손가락이 유진의 가녀린 손목을 움켜쥐며 GPS 반지를 거칠게 매만졌다. 살을 파고드는 듯한 구속감에 유진은 미세하게 숨을 삼켰지만, 정면으로 그의 충혈된 눈을 응시했다.


“최이사의 장부를 해독했습니다. 남동생 설민우가 갇힌 아수라의 인천 물류 창고 C-12 구역의 좌표를 확보했습니다. 지금 가지 않으면 아수라 녀석들이 민우를 해외로 밀항시킬 겁니다.”


유진은 이준의 손길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민우가 죽는다면, 당신의 만성 신경 마비를 치료할 내 해독 조제법도 의미를 잃습니다. 내 유일한 삶의 가치가 사라지니까요. 당신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인 나를 지키고 싶다면, 나와 동행하세요. 인천 창고에는 당신이 그토록 찾던 아수라의 핵심 유통망과, 당신의 체내 독소를 영구 해독할 약초 원료의 실마리가 있을 겁니다.”


이준은 유진의 단호한 눈빛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협박하는 괴물 앞에서도 결코 나약하게 눈물을 흘리거나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신체적 약점과 집착을 완벽하게 계산하여 전술적인 협상 카드로 제시하고 있었다.


침묵이 대나무 숲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준의 손가락이 유진의 목덜미에 남은 피멍 흔적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지독할 정도의 소유욕이 그의 어두운 동공 속에서 번득였다.


“내 자산이 내 허락 없이 망가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


이준이 권총을 거두며 낮게 읊조렸다.


“도현, 전술 차량을 준비해라. 설 약사의 말이 사실인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어. 만약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면…… 유진, 너와 네 조력자는 이 대나무 숲 아래 묻히게 될 거다.”


도현은 묵묵히 고개를 숙이며 안도의 한숨을 삼켰다.


잠시 후,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골든 크라운의 전술 차량 ‘블랙 가디언’이 인천항을 향해 폭풍처럼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운전석의 도현은 긴장한 표정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았고, 뒷좌석의 이준은 유진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은 채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진 GPS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유진은 창밖의 차가운 밤 안개를 응시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마침내 동생을 구할 사선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차량 내부의 침묵 속에서 도현이 백미러를 보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보스, 클럽 헤븐에서 수거한 사마 준의 독침 탄두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탄두 표면에 아주 미세하게 기하학적인 마킹 기호가 새겨져 있더군요. 아수라 조직 내부의 함정 설계자이자 마약 제조 전문가인 백현우의 표식입니다. 인천 창고 역시 단순한 인질 감금 구역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준의 눈빛이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


“덫이 놓여 있다면, 밟아서 부수면 그만이다.”


자정 무렵, 차량은 짙은 해무가 가득 내려앉은 인천항 제3부두 외곽에 도착했다. 비릿한 바다 냄새와 녹슨 철가루 냄새가 유진의 예민한 비강을 자극했다. 멀리 보이는 아수라 신디케이트 인천 물류 창고는 거대한 콘크리트 괴물처럼 해무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세 사람은 차량에서 내려 창고 외곽의 어둠 속으로 은밀히 침투했다. 도현은 신속하게 움직이며 아수라 경비대원들의 감시 카메라 배선을 차단하고 무력화했다. 사저 경비대 최정예 요원들이 외곽 방어선을 구축하는 동안, 유진과 이준, 도현은 창고 C-12 구역의 무거운 철제 도어 앞에 도달했다.


창고 외곽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순찰을 도는 경비원 한 명 보이지 않는 적막함이 오히려 피부를 찌르는 듯한 한기를 몰고 왔다.


유진의 심장박동이 급격히 빨라졌다. 그녀는 가운 안쪽의 은제 펜던트를 꽉 쥐었다. 이 문 너머에 민우가 있을 것이다.


도현이 이준의 수신호를 받고 철제 문의 수동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묵직한 철문이 삐이익— 하는 소름 끼치는 마찰음을 내며 천천히 열렸다.


창고 내부는 어둠에 잠겨 있었다. 도현이 손전등을 비추자, 사방의 경비원들은 온데간데없고 텅 빈 콘크리트 바닥 중앙에 거대한 붉은색 컨테이너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유진이 컨테이너를 향해 발을 내딛으려던 찰나, 이준이 그녀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끌어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그의 살기 어린 눈빛이 붉은 컨테이너의 굳게 닫힌 철문을 쏘아보았다.


고요한 창고 내부, 그 정적을 깨뜨리는 기이한 소리가 들려온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째깍, 째깍, 째깍…….


거대한 붉은 컨테이너 내부에서 규칙적이고 소름 끼치는 금속성 초침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해무 가득한 유령 창고의 심장박동처럼, 죽음을 예고하는 소리가 그들의 발끝을 타고 올라왔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