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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스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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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단말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색 경고등이 내 피투성이 얼굴을 기괴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지, 진우 씨! 판옵티콘의 역추적 속도가 너무 빨라요! 이대로 있으면 3분 안에 의무실이랑 여기 대기소 전체가 폐쇄되고 경비병들이 들이닥칠 겁니다!”


기태가 어깨를 움켜쥔 채 비명을 질렀다. 그의 왼쪽 어깨는 탈골되어 비정상적인 각도로 늘어져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그 와중에도 오른손으로 해킹 단말기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처절하기까지 했다.


내 상태 역시 정상은 아니었다. 무중력 고문실에서 레베카의 정신망을 역류시키고, 방금 전 경기장 전원 모듈을 억지로 비틀어 마동철을 지원한 대가는 끔찍했다. 왼쪽 시야는 완벽한 암흑에 잠겨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 눈으로 보는 세상마저 온통 붉고 초록색인 기괴한 노이즈로 지직거렸다. 코와 입가로 흘러내린 피가 턱 끝에서 뚝뚝 떨어졌다. 목에 채워진 수인용 신경 제어 칼라는 임계치에 도달한 억제 전류를 품은 채 나직한 기계음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수사관 시절 단련된 연산 회로가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유일한 탈출 경로를 그려내고 있었다.


철컥-.


그때 대기실의 두꺼운 철문이 열리며 거구의 그림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피비린내와 뜨거운 열기를 풍기는 사내, 마동철이었다. 그의 손에 들린 전술 방패에는 방금 전 전투에서 튄 적들의 피가 가득 묻어 있었다. 마동철은 피눈물을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나와 어깨가 빠진 채 덜덜 떨고 있는 기태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게 어떻게 된 판이지?”


“동철 씨…….”


내가 갈라진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시간이 없습니다. 간수장 브론슨이 경기장 시스템 오작동을 눈치채고 정밀 수색을 시작할 겁니다. 판옵티콘의 역추적 신호가 우리 위치를 완전히 특정하기 전에…… 기계실로 가야 합니다.”


마동철은 내 눈빛을 조용히 응시했다. 그는 질문하지 않았다. 대신 묵묵히 다가와 기태의 늘어진 왼쪽 어깨를 움켜쥐었다.


“꼬맹이, 이 꽉 깨물어라.”


“예? 으아아악!”


투박하고 강력한 마동철의 손길에 뼈가 맞춰지는 둔탁한 파열음이 대기실에 울려 퍼졌다. 기태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 뒹굴었지만, 이내 어깨를 돌려보며 경탄 어린 표정을 지었다. 완벽한 응급처치였다. 마동철은 가볍게 너클을 털어내고는 내 앞으로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내 목숨을 구한 게 네놈의 그 기이한 능력이라는 건 안다. 약속대로 내 몸뚱이는 이제 네 방패다. 앞장서라, 분석관.”


“기태야…….”


나는 품속을 더듬었다. 옆구리 죄수복 안쪽 붕대 사이에 숨겨진 한 박사의 고대 양장본 노트의 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가슴 깊숙한 곳에는 김윤아가 전해준 황실 보안 액세스 칩이 무사히 존재하고 있었다.


“초소형 단말기에 역추적 우회 노이즈를 살포해라. 발신지를 지하 5층 의무실 방향으로 임시 변조하는 거다. 판옵티콘의 눈을 속여야 한다.”


“알겠습니다!”


기태의 손가락이 단말기 위를 초고속으로 활보했다. 붉은색 추적 격자망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더니 의무실 방향으로 경로를 틀기 시작했다.


“동철 씨, 저를 업어주십시오. 지하 4층, 감옥 중앙 기계실로 갑니다.”


마동철은 군말 없이 나를 거대한 등에 업었다. 그의 넓은 등판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안정감이 내 뇌의 극심한 통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듯했다. 우리는 대기실 구석의 좁은 정비용 환기구를 뜯어내고, 빛조차 닿지 않는 어둡고 축축한 지하 통로로 몸을 던졌다.


***


지하 4층에 위치한 감옥 중앙 기계실은 거대한 괴물의 내장 같았다.


지열 핵융합 발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육중한 기계음과 고열의 스팀 파이프들이 사방을 가로지르고 있었고, 고전압 전선들이 뱀처럼 얽혀 파란색 스파크를 튕겨내고 있었다. 일반적인 수감자들은 접근조차 금지된, 빛 한 점 없는 철제 격납고와 같은 공간이었다.


“여기입니다. 변전소 메인프레임 조작 콘솔이에요.”


기태가 고글을 고쳐 쓰며 기계실 중앙의 거대한 양자 제어 단말기 앞으로 달려갔다. 메인프레임의 홀로그램 화면에는 복잡한 격자 모양의 전력망 데이터가 흐르고 있었다.


“진우 씨, 여기서 전력 분배 장치를 오버클럭해서 감옥 전체의 전력망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지하 7층 격납고로 향하는 보안 레이저 장벽을 무력화할 수 있어요.”


“시작해라. 동철 씨는 입구의 수동 격벽을 내리고 경계해 주십시오.”


마동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구의 육중한 이중 차단막을 수동 레버로 끌어내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기계실은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밀실이 되었다.


기태가 자신의 불법 휴대용 단말기를 메인프레임의 데이터 포트에 연결하고, 변전소 제어 코드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화면 위로 네온 그린빛의 해킹 알고리즘이 빠르게 전개되었다.


10%…… 30%…… 50%…….


“순조로워요! 제국의 보안 코드가 생각보다 고전적인 방식이라 쉽게 우회할 수 있겠……”


지직! 지지지직!


그 순간, 기계실 전체의 푸른색 조명이 핏빛의 붉은색으로 일제히 반전되었다. 메인프레임 화면의 네온 그린빛 코드들이 순식간에 붉은색 디지털 노이즈로 덮어씌워지기 시작했다. 화면 중앙에 기괴한 형상의 붉은색 눈동자들이 사방으로 회전하는 아이콘이 떠올랐다.


감시 AI ‘판옵티콘’이 침입을 감지한 것이다.


[경고! 비인가 접속자 감지. 살상용 방화벽 ‘가상 보안 장벽 스틱스(STYX)’ 강제 기동. 제국 보안 프로토콜 0-S 가동.]


“이, 이게 뭐야? 방화벽의 연산 속도가 말도 안 돼요! 단순한 AI 수준이 아니에요. 누군가 원격에서 실시간으로 제 포트를 역추적하고 있어요!”


기태의 손가락이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이것은 판옵티콘이라는 단순한 프로그램의 자동 방어가 아니었다. 가상 공간 너머, 제국 최고의 엘리트 해커이자 새벽의 눈에 고용된 천재 소녀 ‘유진’이 직접 개입한 것이 분명했다. 유진의 오만하고 날카로운 해킹 스타일이 데이터의 흐름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녀는 기태가 띄워놓은 다중 프록시 서버들을 단 0.1초 만에 휴지조각처럼 격파하며, 기태의 대뇌와 연결된 해킹 단말기의 역류 포트를 향해 초광속으로 돌진해 오고 있었다.


“아아아악!”


기태가 머리를 감싸 쥐며 비명을 질렀다. 단말기를 통해 그의 뇌 신경망으로 직접적인 전자기적 피드백 타격이 가해진 것이다. 기태의 눈동자가 위로 뒤집히며 전신이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의 관자놀이 부근에서 미세한 연기가 피어올랐고, 피부 아래의 핏줄들이 붉게 부풀어 올랐다.


“뇌파 온도가…… 섭씨 41도까지 치솟고 있어요…… 머리가, 머리가 타버릴 것 같아요!”


이대로 놔두면 기태의 대뇌 피질은 유진이 쏘아 보낸 ‘스틱스’의 고전압 역류 공격에 완벽히 기화되어 즉사할 터였다. 기태는 유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실력의 격차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


‘내가 가야 한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전신 마비의 여파로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필사적으로 기어가 기태의 단말기 포트를 움켜쥐었다. 내 손끝에 닿은 케이블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류가 살을 태울 듯 뜨거웠다.


“기태야, 링크를 나한테 넘겨라.”


“안 돼, 요…… 진우 씨의 뇌 상태로는…… 이 충격을 견딜 수 없……”


“닥치고 넘겨!”


나는 소리치며 기태의 손에서 단말기 포트를 강제로 빼앗아, 내 죄수복 소매 안쪽에 숨겨두었던 신경 커넥터 포트에 직접 연결했다. 내 뇌하수체 깊은 곳에 흐르는 ‘양자 감응 유전 인자’를 강제로 활성화하는 순간이었다.


쿠우우웅-!


의식이 현실을 이탈하며, 내 정신은 칠흑 같은 어둠과 붉은색 전자기 불꽃이 휘몰아치는 ‘시냅스 가상 심연’으로 강제 진입했다.


눈앞에 거대한 장벽이 솟아 있었다. 수만 개의 붉은색 해골 형상과 날카로운 전극 격자로 이루어진 살상용 방화벽, ‘가상 보안 장벽 스틱스’였다. 그 장벽 너머에서 분홍색 단발머리에 오만한 미소를 지은 소녀의 가상 아바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제국의 천재 해커, 유진이었다.


[어머, 쥐새끼 한 마리가 더 기어 들어왔네? 심지어 뇌가 반쯤 망가진 폐물 수사관이잖아? 재미있네, 스틱스의 불꽃 맛이 어떤지 한번 직접 느껴봐!]


유진의 비웃음과 함께, 스틱스 장벽에서 수만 갈래의 붉은색 번개가 내 의식을 향해 일제히 내리쳤다.


“콰아아아앙!”


내 대뇌 피질 전체에 상상을 초월하는 극심한 고통이 몰아쳤다. 머리뼈 전체가 으스러지고 뇌수가 끓어오르는 듯한 지옥 같은 물리적 통증이었다. 현실의 내 목에 채워진 수인용 제어 칼라가 미친 듯이 스파크를 튀기며 고전압 억제 전류를 방출하는 것이 가상 공간에서도 느껴졌다. 대뇌 피질 손상률이 실시간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뇌세포 사멸율 1.5% 증가. 시냅스 오버로드 경고. 즉각 접속을 해제하지 않으면 대뇌의 80%가 영구 손상됩니다…….]


눈앞이 아득해지고 자아가 희미해져 갔다. 인간 도진우로서의 소중한 기억들, 어머니의 따뜻한 목소리와 아버지의 단호했던 눈빛이 그 붉은 불꽃에 휩쓸려 타들어 가는 환각이 보였다. 이대로 굴복하면 나는 차가운 기계실 바닥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될 터였다.


‘아니,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다.’


내 부모의 누명을 벗기기도 전에, 네메시스가 품고 있는 수억 명의 억울한 영혼들의 비명을 전 우주에 폭로하기도 전에 이 어두운 감옥 지하에서 사라질 수는 없었다.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숭고한 집념을 쥐어짰다.


‘마인드 팰리스 복원법.’


나는 내 대뇌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도서관 방을 강제로 구현했다. 붉은 불꽃이 방을 침범하려 하자, 나는 네온 그린빛의 단단한 철제 책장들로 방화벽을 겹겹이 쌓아 올렸다. 유진의 오만하고 빠른 연산 공격이 내 단단한 정신적 방어 장벽에 부딪혀 튕겨 나가기 시작했다.


[뭐야? 이 늙은 수사관의 정신 맷집이 왜 이렇게 단단해? 스틱스의 피드백을 맨몸으로 버텨내고 있다고?!]


유진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당황스러움이 깃들었다.


“유진…… 너의 해킹은 빠르고 정교하지만, 그 안에는 아무런 신념도 없다.”


나는 네온 그린빛 안광을 번뜩이며 가상 심연의 어둠 속에서 일어섰다. 내 전신 피부 아래로 기하학적인 양자 회로 무늬가 선명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오직 기술만을 과시하는 너의 얄팍한 코드는, 억울하게 숙청당한 영혼들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나는 내 뇌 신경망과 기태의 단말기 포트를 완벽히 일체화시켰다.


‘시냅스 링크 재작성.’


내 뇌하수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유한 양자 감응 유전 전류를 매개로, 유진이 가동한 스틱스 방화벽의 소스코드를 실시간으로 해체하고 다시 쓰기 시작했다. 유진의 가상 미로 알고리즘 위에 내 네온 그린빛 코드를 강제로 덮어씌우는 정밀 오버라이트였다.


[미쳤어! 방화벽의 제어권을 직접 재작성하고 있다고? 말도 안 돼, 인간의 뇌파 연산 속도가 어떻게 내 메인프레임 크랙 패드를 압도하는 거야?!]


“이게 가문이 남긴 진실의 힘이다.”


나는 유진의 역류 침투 경로를 완전히 장악한 뒤, 내 대뇌에 축적된 고주파 전자기 노이즈와 분노의 사념을 하나로 엮어 거대한 악성 알고리즘을 컴파일했다.


‘로직 봄(Logic Bomb).’


“폭발해라.”


내가 가상 공간에서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내 대뇌와 연결된 모든 노드를 통해 네온 그린빛의 거대한 데이터 폭풍이 스틱스 방화벽의 메인 노드로 역류해 들어갔다.


콰아아아앙-!


가상 가상 공간 전체가 눈부신 초록색 빛으로 폭발했다. 유진의 붉은색 해골 격자들이 갈기갈기 찢겨 나갔고, 그녀의 가상 아바타는 비명을 지르며 데이터 파편 속으로 산산조각 나 사라졌다. 유진의 메인프레임이 과부하로 인해 원격 셧다운된 것이다.


[방화벽 ‘스틱스’ 완전 파괴 성공. 감옥 중앙 기계실 변전소 제어권 확보 완료.]


***


“하아…… 하아……!”


의식이 현실로 복귀하는 순간, 나는 참지 못하고 기계실 바닥에 다량의 피를 토해냈다.


전신이 불길에 휩싸인 듯 뜨거웠고, 목의 제어 칼라에서는 타는 냄새와 함께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왼쪽 시야는 여전히 캄캄한 어둠이었고, 오른쪽 눈에서 흘러내린 피가 시야를 온통 붉게 물들였다. 뇌세포 사멸율이 1.5% 추가 누적되어 극심한 두통이 관자놀이를 사정없이 짓눌렀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기계실의 모든 모니터는 네온 그린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변전소의 제어권은 완전히 우리의 손에 넘어왔다.


“진우 씨……!”


기태가 눈물을 흘리며 내 앞으로 기어 왔다. 그는 내 피투성이 손을 붙잡고 몸을 떨었다.


“저 때문에…… 저를 살리려고 그 끔찍한 공격을 대신 받으신 거군요…….”


기태의 눈빛은 더 이상 단순한 경외감이 아니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대뇌가 파괴되는 고통을 기꺼이 짊어진 나를 향해, 그는 영혼을 통째로 바칠 정도의 깊고 단단한 충성심을 품고 있었다.


“진우 씨…… 제 목숨은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우주 끝까지 당신을 따르겠어요. 제 손으로 제국의 그 더러운 통신망을 반드시 찢어발겨 드리겠습니다.”


나는 미세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려 했다. 하지만 내 시냅스가 감옥의 전력망을 완전히 장악한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위이이이잉-!


내 뇌파와 감옥 전체의 양자 신경망이 동조되는 순간, 지하 7층 깊은 곳에 봉인되어 있던 고대 초거대 군함 ‘네메시스’의 인공 뇌 주파수가 내 대뇌 피질과 공명하기 시작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네메시스와의 동조율이 급격히 솟구쳐 올랐다.


[경고! 네메시스 AI와의 양자 동조율 급상승 중. 뇌파 주파수 강제 공명…….]


그 순간, 내 감각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며 기계실 벽면 너머의 모든 전자기 흐름이 눈앞에 투시되었다. 내 양안 뒤편에서 억눌려 있던 사이킥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소용돌이쳤다.


“진우 씨? 눈이…… 눈이 이상해요!”


기태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내 두 눈에서 차가운 네온 그린빛 안광이 번개처럼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단순한 안광이 아니었다. 내 안구 주변의 대기가 빛을 굴절시키며 왜곡되었고, 미세한 네온 그린빛 스파크가 기계실의 어둠을 대낮처럼 밝히며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내 뇌 신경망이 고대 학살 군함의 심장과 동기화되며 뿜어내는 초월적인 양자 에너지가 현실 세계로 간섭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내 육체는 그 압도적인 힘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심장이 멈출 듯한 충격과 함께 내 시야가 급격히 흐려졌다.


“진우 씨!”


의식이 끊어지며 쓰러지는 내 몸을 마동철이 거대한 팔로 받아 안았다. 그 암전 직전의 찰나, 기계실 외부의 두꺼운 격벽 너머에서 무거운 군화 소리와 함께 플라즈마 소총의 충전음이 불길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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