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Broken

심연의 죄수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타르타로스-9의 밤은 낮보다 차가웠고, 죽음보다 무거웠다.


은하계의 가장 어두운 변방에 위치한 이 얼음 행성은 제국의 공식 성도(星圖)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비밀 감옥이었다. 행성을 둘러싼 강력한 전자기 폭풍과 비정상적인 중력장은 외부와의 모든 통신을 차단했고, 한번 이곳에 발을 들인 죄수는 오직 시체가 되어서야 궤도 정거장을 거쳐 우주 먼지로 방출될 수 있었다.


지하 수천 미터 아래에 굴착된 제3수감 구역의 공기는 오존과 황, 그리고 차가운 쇠비린내로 가득 차 있었다. 광산의 거대한 굴착기가 암석을 짓이길 때마다 천장에서는 얼어붙은 흙먼지가 눈처럼 쏟아졌다.


“쉬지 마라, 이 반역자 놈들아! 오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난방 전력을 절반으로 줄이겠다!”


중장갑 진압복을 입은 경비 간수의 거친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광산 벽면에 울려 퍼졌다. 간수들의 손에 쥐어진 고압 진압봉 끝에서 푸른색 전류가 지직거리며 죄수들의 등 뒤를 위협했다.


도진우는 찌그러진 유압 분류기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굳은살 박인 손으로 거친 철제 볼트를 조이고 있었다. 그의 야윈 목에는 투박하고 무거운 회색 금속 장치가 채워져 있었다. 제국 보안국이 사이킥 능력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수인용 신경 제어 칼라’였다.


웅-.


칼라는 진우의 심장박동과 뇌파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기분 나쁜 진동음을 내뿜고 있었다. 만약 그의 정신파 출력이 기준치를 단 1밀리헤르츠라도 초과하는 순간, 칼라 내부의 전극이 대뇌 피질에 수만 볼트의 고전압을 직접 방출해 뇌를 태워버릴 것이다. 한때 제국 군부의 촉망받는 1급 정신 분석관이었던 그를 한순간에 3급 하급 시냅서로 강등시킨 족쇄였다.


진우는 볼트를 조이던 손을 멈추고 잠시 관자놀이를 짚었다. 지독한 편두통이 밀려왔다. 칼라가 흐르는 미세 전류가 그의 신경계를 끊임없이 갉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그를 괴롭히는 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 얽힌 부채감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제국의 양자 공학 연구원이었던 그의 부모는 10개 행성이 소멸한 미증유의 비극, 이른바 ‘네메시스 학살 프로젝트’의 기술적 모순을 지적했다는 이유만으로 반역자로 몰려 흔적도 없이 숙청당했다.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인 진우 역시 누명을 쓰고 이 차가운 심연에 갇혔다. 부모를 지키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황실을 향한 타오르는 분노가 그의 야윈 가슴속에서 차갑게 응축되어 있었다.


진우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감정을 억눌렀다. 수사관 시절 단련된 차가운 이성이 분노의 불길을 덮었다. 지금은 감정에 휩쓸릴 때가 아니었다. 살아서 이곳을 나가야만 진실을 밝힐 수 있었다.


그는 슬그머니 유압 분류기의 녹슨 금속 표면에 손바닥을 밀착했다.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깊은 안구 뒤편에서 은밀한 네온 그린빛 안광이 번뜩였다.


‘머신 사이코메트리.’


그가 가진 고유한 사이킥 능력이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비록 제어 칼라 때문에 출력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었지만, 기계의 최근 작동 로그와 잔류 전자기 신호를 읽어내는 미세한 탐색은 가능했다.


스스슥-.


진우의 시야에 유압 분류기의 내부 회로가 네온 그린빛의 가상 격자망으로 시각화되어 떠올랐다. 전선의 흐름, 기름때 묻은 밸브의 압력 수치,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기계를 마지막으로 점검했던 정비 간수의 잔류 감정과 전자기 흔적이 그의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진우는 기계의 작동 로그를 읽는 척하며, 순찰 중인 간수들의 무선 단말기 신호를 역추적했다. 간수들의 단말기는 감옥 중앙 서버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있었다.


‘간수들의 순찰 교대 주기…… 45분마다 10초의 동기화 지연 발생. 제3수감 구역 동쪽 통로의 감시 카메라는 12초 주기로 사각지대가 생긴다.’


그는 이미 머릿속 가상 맵에 감옥의 탈출 경로를 정교하게 그려나가고 있었다. 무모한 탈옥은 자살행위였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데이터는 물리적인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였다.


“진우야.”


그때, 옆 자리에서 폐기물 분류 작업을 하던 늙은 죄수가 나직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깊게 팬 주름과 먼지 묻은 돋보기안경 너머로 총명한 눈빛을 빛내는 노인, 한 박사였다.


한 박사는 전직 황실 수석 연대기 학자로, 제국의 역사 왜곡에 반대하다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이곳에 수감된 인물이었다. 그는 진우가 수용소에 들어온 첫날부터 그의 눈빛 속에 담긴 신념을 알아보고 은밀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예, 박사님.”


진우는 간수들의 눈치를 살피며 목소리를 극도로 낮췄다. 유압 분류기의 볼트를 조이는 스패너 소리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들이 터득한 생존 기술이었다.


“때가 되었다.”


한 박사의 목소리에 평소와 다른 무거운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진우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바르가스 소장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 탐욕스러운 자가 지하 7층 격리 구역에 봉인된 고대 군함의 통제권을 황실 몰래 독점하려 연구원들을 독촉하고 있네. 그 군함의 인공 뇌가 깨어나면, 자네 부모님이 목숨 바쳐 숨기려 했던 진실은 영원히 우주에서 소멸할 걸세.”


“지하 7층…… 네메시스 말씀이십니까?”


“그렇네. 10개의 행성을 소멸시키고 미쳐버린 고대 초거대 군함. 하지만 그 군함은 스스로 광기에 빠진 것이 아니야. 황실이 원격 제어망을 통해 강제로 자국 행성들을 학살하게 만든 것이지. 자네 부모님은 그 원격 제어 코드를 끊으려다가 숙청당한 것이고.”


진우의 심장이 격렬하게 요동쳤다. 목에 채워진 제어 칼라가 위험 수치를 감지하고 파르르 떨리며 푸른색 스파크를 튀겼다. 목덜미를 찌르는 찌릿한 고통에 진우는 어금니를 사려 물며 뇌파를 강제로 진정시켰다.


“이 제어 칼라의 억제 전류가 흐르기 직전까지 뇌파를 낮추어야 하네. 진정하게.”


한 박사가 진우의 어깨를 툭 치며 경고했다. 진우는 깊은 호흡을 내쉬며 안광을 지웠다. 칼라의 진동이 서서히 멈췄다.


“네메시스의 제어권을 황실보다 먼저 확보해야 하네. 그 군함의 뇌 신경망 깊은 곳에는 황태자가 직접 서명한 학살 명령서 원본 데이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그것만이 자네 부모님의 누명을 벗기고 제국의 추악한 진실을 전 은하에 폭로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물일세.”


한 박사는 말을 마치며, 자신의 더러운 죄수복 안쪽 주머니에서 낡고 무거운 물건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내려 했다. 가죽 표면이 다 헤진 고대 양자 양장본 노트였다.


“이 노트 안에 지하 7층 격납고의 정확한 우회 경로와, 네메시스의 최초 설계 도면이 숨겨진 자네 가문의 유품, ‘양자 나침반’의 위치가 기록되어 있네. 이걸 자네에게…….”


바로 그 순간, 수감 구역 입구의 철제 셔터가 거칠게 열리며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위이이이잉-!


“불시 검문이다! 전원 제자리에 무릎 꿇고 손을 머리 위로 올려라!”


브론슨 간수장이 이끄는 무장 경비대원 6명이 제3수감 구역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의 손에는 죄수들의 생체 신호와 불법 소지품을 감지하는 적색 레이저 스캐너 단말기가 들려 있었다.


상황은 최악이었다. 한 박사의 손은 이미 노트의 가죽 모서리를 쥔 채 주머니 밖으로 반쯤 나와 있었다. 적색 레이저 스캐너가 이쪽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단말기의 센서에 고대 양자 노트의 미세한 에너지 파동이 걸리는 순간, 한 박사는 물론이고 진우 역시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되거나 무중력 고문실로 끌려갈 것이 자명했다.


‘생각해라, 도진우. 수사관의 뇌로 연산해라.’


진우의 머릿속 양자 회로가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슬그머니 유압 분류기의 메인 동력 도관으로 손을 뻗었다. 제어 칼라가 그의 뇌파 상승을 감지하고 다시금 기분 나쁜 진동음을 내며 목을 죄어왔다.


지직, 지지직-.


대뇌 피질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왼쪽 어깨가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지만, 진우는 정신력을 쥐어짜며 뇌파의 진폭을 제어 칼라의 한계치 바로 밑인 2.9급 수준으로 정밀 조율했다.


그는 머신 사이코메트리로 읽어냈던 간수들의 순찰 단말기 로그를 떠올렸다.


‘간수들의 단말기가 기지 메인 서버와 동기화되는 순간, 10초 동안 무선 신호의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바로 지금이다.’


진우는 유압 분류기 내부의 안전 방출 밸브와 연결된 구리 전선 두 가닥을 손가락 끝으로 미세하게 접촉시켰다. 그의 뇌파에서 발생한 미세한 전기 신호가 전선을 타고 분류기 내부의 솔레노이드 밸브로 흘러 들어갔다.


그가 직접 시스템을 해킹할 출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기계의 물리적 메커니즘을 오작동시키는 ‘물리적 트리거’를 당기는 것은 가능했다.


푸쉬이이이익-!


분류기 내부의 유압 압력이 순식간에 임계치를 초과하며 고열의 스팀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분류기 바로 위에 설치되어 있던 거대한 철제 크레인의 와이어가 기계적 과부하로 인해 툭 끊어졌다.


콰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수십 톤에 달하는 철제 집기와 광산용 드릴 날들이 복도 한가운데로 쏟아져 내렸다. 철제 더미가 바닥에 부딪히며 거대한 스파크와 비산 먼지를 일으켰다.


“으악! 무슨 일이야!”


“크레인 와이어가 끊어졌다! 동력실 차단기를 내려!”


갑작스러운 대형 사고에 간수들의 시선과 레이저 스캐너의 방향이 일제히 무너진 크레인 쪽으로 쏠렸다. 경비대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무기를 겨누고 뒤로 물러섰다.


그 찰나의 혼란, 단 2초의 순간이었다.


진우는 먼지 구덩이 속에서 한 박사의 손에 쥐어져 있던 고대 노트를 낚아챘다. 그리고 수사관 시절 단련된 손놀림으로 노트를 자신의 낡은 죄수복 안쪽, 제어 칼라의 전선이 지나지 않는 옆구리 붕대 사이에 밀착시켰다.


차가운 가죽의 감촉이 그의 살결에 닿았다.


“쿨럭, 쿨럭…….”


진우는 일부러 고열 스팀에 데인 것처럼 바닥에 쓰러져 거친 기침을 토해냈다. 그의 목에 채워진 제어 칼라가 스파크를 일으키며 그의 왼쪽 어깨에 강한 전류 충격을 가했다.


“아아윽……!”


진우는 신음하며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것은 철저히 계산된 연기이자, 사이킥 능력을 사용한 흔적을 가리기 위한 알리바이였다. 간수들이 보기에는 그저 기계 오작동 사고의 피해자로 보일 터였다.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고, 브론슨 간수장이 먼지를 털며 진우와 한 박사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의 험악한 얼굴에 의심의 빛이 가득 서려 있었다.


“이 쥐새끼 같은 놈들…… 기계를 일부러 망가뜨린 건 아니겠지?”


브론슨이 진우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 올렸다. 진우는 초점을 흐린 채 침을 흘리며 제어 칼라의 전류 충격으로 고통받는 하급 죄수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아, 아닙니다…… 갑자기 밸브가…… 윽.”


브론슨은 진우를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수감 구역 전체를 둘러보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흥, 쓸모없는 쓰레기 놈들. 좋아, 크레인 사고로 분류 작업은 중단한다.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순 없지.”


그가 단말기를 조작하며 차갑게 명령했다.


“제3수감 구역 전원, 대기실로 이동한다. 지금부터 이 구역 전체에 대한 일체 예외 없는 정밀 신체 수색을 실시하겠다. 옷 한 벌, 뼈 한 마디까지 샅샅이 털어라.”


수감 구역 전체에 내려진 청천벽력 같은 정밀 신체 수색 명령.


죄수복 안쪽 옆구리에 밀착된 고대 노트를 지켜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도진우의 숨통을 조여왔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