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Sakuya2

폭군의 구원과 은빛 드레스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연회홀의 거대하고 웅장한 황금 문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거칠게 날아갔다.


폭음과 함께 날아든 문짝 파편들이 대리석 바닥을 긁으며 요란한 소리를 냈고, 연회장 내부는 순식간에 비명과 경악으로 뒤덮였다. 휘몰아치는 먼지와 금빛 파편들 사이로, 칠흑 같은 흑발을 휘날리는 거대한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카이젠 황제였다.


그의 전신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검붉은 마력이 안개처럼 일렁이고 있었고, 불면증으로 날카롭게 벼려진 핏빛 눈동자는 흉포한 살기를 품은 채 번뜩이고 있었다. 황제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대리석 바닥이 미세하게 진동하는 듯한 압도적인 위압감이 연회홀 전체를 지배했다.


카이젠의 시선이 바닥에 무릎이 꿇린 채 경비병들에게 양팔을 붙잡혀 있는 아리아에게 닿았다. 그녀의 회색 로브는 붉은 와인으로 얼룩덜룩하게 젖어 있었고, 가냘픈 어깨는 가혹한 물리적 압박으로 인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순간, 카이젠의 눈동자가 무섭도록 좁혀졌다.


“……감히.”


황제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나직한 음성은 연회장의 모든 공기를 단숨에 얼려버릴 만큼 차가웠다.


스으으으—!


카이젠이 대검 데스페라도를 뽑아 들지도 않은 채, 그저 손가락을 가볍게 퉁겼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전신에서 일렁이던 검붉은 마력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아리아의 양팔을 붙잡고 있던 사설 경비병들을 향해 사정없이 몰아쳤다.


“끄아아악!”


단 한 조각의 검기만으로도 경비병들은 종이인형처럼 허공으로 날아가 연회홀의 거대한 기둥에 처박혔다. 뼈가 부러지는 섬뜩한 파열음과 함께 그들이 바닥을 구르며 신음했다. 순식간에 아리아를 억류하던 물리적 압박이 사라졌다.


아리아는 마비된 오른손을 소매 속에 숨긴 채,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머리칼 끝자락을 감춘 청색 실크 리본은 흐트러지지 않았으나, 와인으로 젖은 로브가 차갑게 몸에 밀착해 오한이 돌았다. 하지만 그녀는 눈동자 하나 흔들리지 않는 단호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카이젠을 응시했다.


“폐, 폐하……!”


바네사 백작부인은 황제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무자비한 마력 방출에 심장이 멎을 듯한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뒤편 상석에 앉아 차가운 눈으로 사태를 관망하는 태후 오필리아의 존재를 떠올리며, 억지로 용기를 쥐어짜 비명을 질렀다.


“폐하! 저 천박한 하급 번역관 년이 감히 황실의 압류 자산을 빼돌려 품고 다녔습니다! 저기 목덜미에 걸린 블루 사파이어 펜던트는 과거 에르하르트 남작가가 반역죄로 기소되었을 때 가산 압류 처분을 받으며 몰수되었어야 할 황실의 자산이 확실합니다! 이것은 명백한 장물 취득이자 황실을 기만한 대역죄이옵니다!”


바네사는 아리아의 목덜미에 드러난 푸른 보석을 가리키며 읍소했다. 그녀는 법 조항을 들이밀면 아무리 폭군인 황제라 할지라도 자신을 함부로 처벌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


카이젠은 바네사의 악에 받친 비명을 들으며 천천히 아리아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아리아에게 내리쬐던 위선적인 귀족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었다. 카이젠은 고개를 느리게 돌려 바네사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조각 같은 얼굴에는 피비린내 나는 냉소가 걸려 있었다.


“장물이라?”


카이젠이 한 걸음 다가서자, 바네사는 숨이 막히는 압박감에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황제의 손이 더 빨랐다. 카이젠은 바네사가 펜던트를 뜯어내려 뻗었던 두터운 손목을 그대로 움켜잡았다.


콰직!


“아아악! 폐, 폐하! 제발……!”


바네사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카이젠의 악력은 그녀의 손목뼈를 단숨에 으스러뜨릴 듯이 가혹했다. 황제는 그녀의 비명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뼈가 맞물려 비틀어지는 소리를 즐기며 서늘하게 속삭였다.


“감히 누구의 몸에 그 더러운 손가락을 대려 하는 것이냐. 내 침전을 드나들며 내 목숨을 구한 은인에게, 일개 백작부인 따위가 도둑 낙인을 찍어?”


연회장 내부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사교계 귀족들은 황제의 입에서 나온 ‘내 목숨을 구한 은인’이라는 단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편 상석에 앉아 있던 태후 오필리아의 눈동자가 심하게 요동쳤고, 재상 벨리알 역시 매서운 눈빛으로 아리아를 예리하게 쏘아보았다.


“폐하, 하지만 황실 법률에 따르면 압류된 가문의 유물은—”


재상 벨리알이 황제의 폭주를 막기 위해 법적 정당성을 내세우며 한 걸음 나섰다. 그러나 카이젠은 벨리알의 말을 비웃듯, 뒤편에 대기하고 있던 시종장 기드온을 향해 손짓했다.


“기드온, 가져와라.”


“예, 폐하.”


정중한 연미복 차림의 기드온 시종장이 품에서 황금빛 문장이 새겨진 두꺼운 가죽 책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제국의 모든 공헌 유물과 하사품의 기록이 담긴 ‘황실 훈장 대장’이었다. 기드온은 안경을 고쳐 쓰며, 연회장을 가득 메운 귀족들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명확하고 장엄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황실 기록 제142조에 의거하여 선언합니다. 에르하르트 남작가 가주 레오파드의 처 엘레나가 소지했던 블루 사파이어 펜던트는, 선대 황제 폐하께서 가문의 고대 공헌을 기려 ‘압류 및 몰수 면제’ 조항을 명시하여 정식으로 하사하신 특별 유물입니다. 따라서 해당 유물은 가산 압류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되며, 아리아 에르하르트 영애가 이를 소지하는 것은 완벽하게 합법적인 권리입니다.”


기드온의 선언이 끝나자, 바네사 백작부인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했다. 그녀가 아리아를 매장하기 위해 들이밀었던 사법적 올가미가, 황제의 철저한 하사 기록 증명에 의해 완벽하게 역공당해 부서진 순간이었다.


“들었느냐, 바네사.”


카이젠은 움켜쥐고 있던 바네사의 손목을 쓰레기처럼 내던졌다. 바네사는 부러진 손목을 움켜쥔 채 대리석 바닥으로 처참하게 쓰러져 신음했다.


“황실의 신성한 유물을 장물로 모독하고, 내 전담 보좌관을 도둑으로 몰아 무단 억류하려 한 죄. 그 가벼운 주둥이를 놀린 대가는 가혹할 것이다. 기사단, 바네사 백작부인을 황실 모독 및 무고죄로 즉각 체포하여 사택 연금 처분을 집행하라. 사교계에서 그녀의 가문 이름을 다시는 듣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폐, 폐하! 제발 자비를…… 태후 폐하! 살려주십시오!”


바네사가 태후 오필리아를 향해 절박하게 손을 뻗었으나, 오필리아는 싸늘한 눈빛으로 시선을 외면했다. 이미 승패가 결정난 상황에서 쓸모없어진 패를 감싸 안을 만큼 태후는 어리석지 않았다. 근위대 기사들이 바닥을 기는 바네사를 거칠게 끌고 연회장 밖으로 사라졌다.


연회홀 내부는 가혹한 정적 속에 휩싸였다. 아리아를 비웃고 무시하던 귀족 영애들은 황제의 무자비한 처벌을 지켜보며 숨도 쉬지 못한 채 벌벌 떨었다.


카이젠은 바닥에 쏟아진 검붉은 와인 자국과 아리아의 젖은 로브를 불쾌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의 핏빛 눈동자에 서린 살기가 누그러지며, 아리아를 향한 깊은 미안함과 집착 어린 온기가 피어올랐다.


“내 은인의 옷이 비천한 자들의 오물로 더러워졌군.”


카이젠은 기드온을 향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해 온 것을 펼쳐라.”


기드온의 신호에 따라, 네 명의 메이드가 연회장 중앙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들의 양손에는 황실 비전의 아스트랄 실버 실크로 짜인 화려한 은빛 드레스가 들려 있었다. 달빛을 머금은 듯 눈부시게 반짝이는 드레스는, 사교계의 그 어떤 화려한 의상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스럽고 아름다운 기품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것은 황실 보물고에 보관되어 있던 정화의 은빛 드레스다. 오직 제국의 가장 귀한 귀인에게만 하사되는 유산이지.”


카이젠은 아리아에게 다가와 그녀의 어깨에 걸쳐진 젖은 회색 로브를 직접 거칠게 벗겨내어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은빛 드레스를 그녀의 눈앞에 제시하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가서 갈아입고 나와라, 아리아. 네게 어울리는 진짜 신분이 무엇인지 이 오만한 자들의 눈구멍에 똑똑히 박아넣어 줄 테니.”


아리아는 카이젠의 핏빛 눈동자 속에 담긴 무서운 집착과 소유욕을 느꼈다.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메이드들의 안내를 받아 연회장 옆 비밀 대기실로 향했다.


***


잠시 후, 대기실의 문이 열리고 아리아가 다시 연회홀로 걸어 들어왔다.


수많은 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고, 이내 연회장 곳곳에서 숨이 막히는 듯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리아는 찬란한 은빛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몸의 곡선을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아스트랄 실버 실크는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은빛 물결이 일렁이듯 신비롭게 반짝였다. 청색 실크 리본 아래 숨겨져 있던 그녀의 백발화된 머리칼 끝자락이 드레스의 은빛 광택과 완벽하게 공명하며,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를 머금은 성녀와 같은 신성한 자태를 자아내고 있었다.


초라한 하급 번역관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녀는 사교계의 그 어떤 영애보다도 고결하고 우아한, 황실의 유일무이한 귀인으로서 법정의 정점에 서 있었다.


카이젠은 은빛으로 빛나는 아리아의 자태에 넋을 잃은 듯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심장 박동이 생명 공유 서약의 붉은 사슬을 타고 아리아의 가슴속으로 뜨겁게 전해져 왔다. 황제는 천천히 다가와 자신의 단단하고 뜨거운 오른손을 아리아에게 내밀었다.


“나의 전담 수면 보좌관이자, 이 제국의 유일한 은빛 귀인.”


카이젠의 목소리가 연회장 전체에 엄숙하게 울려 퍼졌다.


“감히 이 여자의 신분과 명예를 의심하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황실의 권위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하여 내 손으로 직접 가문을 멸문시킬 것이다.”


황제의 무서운 선언에, 태후파 귀족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침묵을 지켰다. 아리아는 차분하고 단호한 미소를 지으며 카이젠이 내민 오른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의 손가락 끝에 맺힌 피의 서약 흉터가 은은한 열기를 뿜어내며 결속되었다.


아리아는 카이젠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사교계의 최정점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 나갔다. 그녀를 무시하던 귀족 영애들의 눈빛은 이제 질투와 경외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찬란한 불빛 아래에서 황제의 손을 잡고 걷는 아리아의 시선 끝에, 상석에 앉아 자신을 쏘아보는 태후 오필리아의 핏빛 어린 눈동자가 닿았다. 오필리아와 재상 벨리알은 마침내 아리아가 황제의 광증을 치료하는 비밀 계약자임을 확신하고 있었고, 그들의 눈빛 속에는 제국 전체를 무너뜨릴 거대한 어둠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