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의 만두 축제와 거지의 극의
어젯밤 청명검종의 정문인 일주문 앞에서 터진 마화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청명현 전체는 이미 유례없는 광풍에 휩싸여 있었다. 혈교의 정예 암살대인 귀영대를 부적 한 장으로 역관광시켰다는 대사형 한시우의 신화는 밤새 안개를 타고 청명현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소문을 가장 빠르고 자극적으로 가공해 퍼뜨린 주범은 단연 중원 최대의 정보 단체이자 거지들의 방파, 개방(개방)이었다.
“들었는가? 대사형께서 마교의 폭발 마공을 미리 읽으시고, 천기차단 부적을 정확히 뇌관에 붙여 적들을 몰살하셨다네!”
“아아, 낮에는 병약한 사매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전신 영맥을 불태우시더니, 밤에는 피 흘리는 문파를 지키기 위해 홀로 일주문을 지키셨다니…… 실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헌신이로다!”
청명현 시장통의 거지들은 이미 눈물콧물을 흘리며 대사형 찬가를 부르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시우와 밤마다 만두를 나눠 먹으며 야식 동맹을 맺었던 개방의 연락책, 홍칠(홍칠)이 서 있었다. 홍칠은 대사형의 위대한 의행을 기념하겠다며 개방 청명현 분타(개방 청명현 분타)의 거지들을 총소집했고, 청명현 시장(청명현 시장) 한복판에서 거대한 ‘대사형 찬가 만두 축제’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시우는 자신의 처소 침상 위에서 베개를 뒤집어쓴 채 신음하고 있었다. 어젯밤의 충격으로 요추 디스크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손바닥은 가짜 부적을 붙이려다 묻은 끈적끈적한 쌀 풀 때문에 굳어 있었다.
‘망했다. 진짜로 망했어…….’
품속에 든 묵직한 ‘은자 백 냥 주머니’를 만져보았지만, 아무런 위안도 되지 않았다. 출발식을 지연시켜 밤을 타고 도망치려던 야반도주 계획은 혈교 자객들의 멍청한 자폭 덕분에 완벽하게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날이 밝으면 남궁세가 가주 남궁벽과 무림맹 감사단이 기다리는 남궁 영지 회합으로 강제 압송당할 처지였다. 거기 끌려가는 순간, 진짜 고수들의 매서운 눈초리 앞에서 자신의 무공 제로 실태가 1초 만에 뽀록나 참수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때, 방문이 벌컥 열리며 철면장로 위지관이 감격에 찬 얼굴로 들이닥쳤다.
“대사형! 개방의 홍칠과 청명현 분타의 거지들이 대사형의 위대한 의행을 기리기 위해 시장통에서 만두 축제를 열고 대사형의 행차를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황실 금위군 대장 강백 대협과 근위대원들이 이미 에스코트를 위해 대기 중이니, 어서 가마에 오르시지요!”
시우는 순간 눈을 번뜩였다. 머릿속에서 생존을 위한 마지막 잔머리가 폭풍처럼 회전하기 시작했다.
‘잠깐만…… 개방 거지들이 여는 만두 축제라고? 시장통 한복판에서 수많은 백성들이 보고 있는 자리잖아.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다!’
시우의 뇌리에 기막힌 ‘체면 깎기’ 작전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그동안 너무 고결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었어. 그러니까 장로들이 나를 안 보내주려고 안달이지. 만약 내가 수많은 백성들과 거지들 앞에서 흙바닥에 주저앉아 침을 흘리며 더럽게 만두를 훔쳐 먹고, 개처럼 땅바닥에서 뒹굴며 자는 한심한 추태를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 문파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죄로 위지관 장로도 나를 당장 파문시켜 쫓아내겠지! 그러면 난 은자 백 냥을 들고 당당하게 고향 감자밭으로 갈 수 있어!’
완벽한 계획이었다. 품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려 스스로 퇴학당하겠다는 비장한 결의였다. 시우는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개방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으니, 내 직접 행차하겠소.”
***
청명현 시장(청명현 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수백 명의 거지들과 시장 상인들이 모여 찜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만두 연기 속에서 꽹과리를 치며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황실 근위대장 강백과 금위군 무사들의 삼엄한 호위 속에서 시우가 탄 화려한 가마가 시장 입구에 당도했다. 가마 문이 열리고 시우가 내리자, 군중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길을 터주었다.
“대사형 한시우 대협이 오셨다!”
“청명의 등불이시여!”
홍칠이 누더기 옷을 휘날리며 잽싸게 달려와 시우의 발끝에 머리를 조아렸다.
“대사형! 소인 홍칠이옵니다! 어젯밤 마교의 습격을 저지하시고 문파를 구하신 대사형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청명현의 모든 거지들이 푼돈을 모아 이 만두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부디 저희의 미천한 성의를 받아주십시오!”
시우는 흐릿하고 졸린 눈빛으로 홍칠을 내려다보았다. 실제로는 밤샘 수색과 도망 시도로 인해 극심한 피로에 찌든 눈빛이었지만, 홍칠의 눈에는 ‘세상의 허명을 하찮게 여기는 도인의 심오함’으로 비쳤다.
시우는 침을 꿀꺽 삼키며 군중들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시장통 바닥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시우는 전 제자들과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냥 앉은 것이 아니었다. 먼지가 자욱한 더러운 맨바닥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털썩 주저앉아, 도포 자락을 진흙 속에 사정없이 구겨 넣었다.
주변에 서 있던 위지관 장로와 사제들의 안색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명문 문파의 대사형이자 황실의 비호를 받는 영웅이, 어찌 저런 시장바닥 더러운 흙바닥에 격식도 없이 주저앉는단 말인가.
하지만 시우의 기행은 이제 시작이었다. 시우는 찜통에서 갓 꺼내 바닥의 가마니 위에 대충 올려진 뜨거운 고기만두를 향해 unwashed(씻지 않은) 손을 뻗었다. 어젯밤 부적을 붙이려다 묻은 끈적끈적한 쌀 풀과 흙먼지가 범벅이 된 손가락이었다. 시우는 그 더러운 손으로 만두를 거칠게 움켜쥐더니, 입가에 침을 흘리며 게걸스럽게 만두를 입안으로 쑤셔 넣기 시작했다.
찹찹! 쩝쩝! 꿀꺽!
입 주변에 만두 피와 기름진 고기 속재료를 잔뜩 묻히고, 일부러 캑캑거리며 침을 흘리는 추태를 부렸다. 심지어 옆에 앉아 있던 늙은 거지의 손에 들린 만두를 거칠게 뺏어 들며 웅얼거렸다.
“이거 내놔! 내가 다 먹을 거야! 맛있는 건 다 내 거라고!”
시우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흐흐흐, 보아라! 이 한심하고 탐욕스러운 돼지 같은 모습을! 명문 문파의 대사형이 거지들의 음식을 빼앗아 먹고 침을 흘리는 추태를 부렸으니, 당장 파문 고지서가 날아오겠지!’
시우는 위지관 장로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았다. 분명 분노와 수치심으로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위지관의 얼굴에는 분노 대신,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깊은 감동과 오열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아……! 대사형……!”
위지관이 무릎을 꿇으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홍칠과 개방 청명현 분타의 거지들도 일제히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보아라! 저 눈물겨운 광경을! 대사형께서는 고결한 명문 문파의 체면과 권위를 완전히 내려놓으시고, 우리 가난하고 소외된 거지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스스로 흙바닥에 주저앉으신 것이다!”
“씻지 않은 손으로 만두를 드시는 것은, 세속의 위선적인 청결과 형식을 깨부수고 대자연의 순수한 흙과 하나가 되시겠다는 무언(無言)의 가르침이로다!”
홍칠이 눈물을 훔치며 사제들에게 속삭였다.
“대사형께서 늙은 거지의 만두를 뺏어 드신 것은, 우리 거지들이 가진 미천한 소유욕마저 스스로 짊어지시어 고통을 나누시겠다는 깊은 보살의 자비심이 분명하오! 참으로 숭고하도다!”
‘아니야, 이 미친 오역가들아! 나 그냥 만두가 먹고 싶어서 뺏어 먹은 거고, 품격을 떨어뜨리려고 쇼하는 거라고!’
시우가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절규했으나, 백성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한시우! 자비로운 대협 한시우!”
설상가상으로, 어젯밤 야반도주 실패와 만성 피로, 그리고 등짝 스매싱의 여파로 인해 시우의 체력은 이미 바닥나 있었다. 게다가 시장바닥의 더러운 흙먼지와 진드기들이 찢어진 도포 자락 속으로 기어들어 오자, 전신이 미친 듯이 가려워지기 시작했다.
“아으, 가려워…… 왜 이렇게 가렵지?”
시우는 참지 못하고 흙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개처럼 몸을 좌우로 비틀며 바닥에 등을 비벼댔다. 손으로 온몸을 벅벅 긁으며 침을 흘리고 눈을 뒤집었다. 만성 피로로 인해 눈꺼풀이 무거워지자, 시우는 아예 더러운 흙바닥 위에서 대자로 누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가 내쉬는 평범하고 무기력한 호흡(무기력한 호흡) 소리가 시장통의 소음 속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이를 지켜보던 개방 청명현 분타주가 안경을 치켜세우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전신이 경악으로 부르르 떨렸다.
“이, 이것은……!”
분타주는 침을 꿀꺽 삼키며 시우의 누워 있는 신형을 관찰했다.
“내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무(無)의 상태(살기 제로 신체)에서, 대지와 완벽하게 밀착해 숨을 쉬고 계신다! 저 흐물흐물하고 긴장이 풀린 수면 자세는…… 세속의 모든 살기와 원한을 정화하여 무로 돌려보내는 불가와 도가의 궁극적 심경, 무심정화태(無心淨화태)의 극의가 분명하다!”
“예? 분타주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홍칠이 묻자, 분타주는 눈물을 흘리며 설명했다.
“대사형께서 몸을 비틀며 바닥을 긁으신 것은, 흙 속에 숨겨진 대지의 기맥을 자신의 몸으로 짚어내어 정화하는 고도의 ‘지기 공명술’이었던 것이다! 저 무기력해 보이는 호흡 소리를 들어보아라. 주변의 소란스러운 소음을 모두 흡수하여 평화로운 침묵으로 바꾸고 있지 않은가! 참으로 자아를 버리고 대자연과 하나가 된 무위의 잠이로다!”
“아아…… 대사형 한시우 대협!”
수백 명의 거지들이 일제히 흙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통곡 소리가 시장통을 웅장하게 뒤흔들었다.
잠결에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란 시우가 눈을 번쩍 떴다. 머리에는 지푸라기와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고, 얼굴은 침 범벅이었다. 시우는 상황을 파악하려 흐릿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눈앞에는 홍칠이 무릎을 꿇은 채, 개방 청명현 분타의 최고 권위를 상징하는 이가 깨진 낡은 청동 밥그릇을 두 손으로 받쳐 든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대사형! 대사형의 숭고한 자비와 무위자연의 도에 청명현의 모든 거지들이 영혼을 바쳐 굴복했습니다! 부디 저희 개방 청명현 분타의 영원한 수호자이자, 개방 역사상 전무후무한 명예 방주(名譽 邦主)의 지위를 수락해 주십시오!”
홍칠이 눈물을 흘리며 시우를 개방의 명예 방주로 추대하려 하자, 시우는 흙 묻은 만두를 허겁지겁 씹다가 목구멍에 턱 걸려 캑캑거리기 시작했다. 숨이 막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목을 움켜쥐는 그의 비굴한 몸짓을 보며, 거지들은 다시 한번 ‘천기의 흐름을 제어하느라 고통을 감수하시는 지존의 침묵’이라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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