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BattleField4

야간 순찰과 가짜 도면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어둠 속에서 석탄 가루를 털어내던 오웬의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가 쥐고 있던 석탄 삽이 바닥에 툭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오웬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자신의 배후에 소리 없이 서 있는 에단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네, 네놈은…… 1급 노예 에단?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 와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오웬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소심하고 실리에 밝은 기회주의자다운 반응이었다.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비병들의 눈치를 살폈다. 세바스찬 감시관의 야간 순찰조가 이 석탄 하역장 부근을 지나가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30분 남짓이었다.


에단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목에 채워진 무거운 구리 칼라가 차가운 금속성 마찰음을 냈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얼음처럼 냉철했다. 어깨에 새겨진 마력 채찍 상흔이 욱신거렸으나, 이성적인 계산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목소리를 낮추시오, 오웬 조장. 내가 여기 온 것은 당신을 밀고하기 위함이 아니라, 서로에게 막대한 이득이 되는 거래를 제안하기 위해서니까.”


“거래? 노예 놈이 나랑 무슨 거래를 하겠다는 말이냐!”


“토마스 보급 감독관이 상층부 귀족들과 짜고 고순도 ‘정제 무연탄’을 빼돌려 암시장에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당신이 그 수송대의 조장으로서 중간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은밀히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줄 알았소?”


오웬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그는 에단의 멱살을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에단은 가볍게 몸을 뒤로 물려 그의 손길을 피했다.


“어떻게……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 거지?”


“수치 조작은 언제나 흔적을 남기는 법이오. 하역 장부의 수입량과 실제 동력로 소모량의 오차율이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어긋나 있더군. 내가 이 사실을 반스 총감의 감사실에 공식 보고서로 넘긴다면 어떻게 될 것 같소? 토마스 감독관은 꼬리를 자르고 당신을 가장 먼저 단두대로 보낼 거요.”


에단의 차가운 분석에 오웬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에단은 그가 완전히 겁에 질린 것을 확인하고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나를 도우면 당신의 비밀은 영원히 보장될 뿐만 아니라, 향후 하층의 물류 통제권을 쥐게 될 때 더 큰 지분을 챙길 수 있소.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칼의 대장간으로 매주 세 포대의 고순도 정제 무연탄을 은밀히 배달해 주는 것이오.”


오웬은 마른침을 삼켰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밀고당해 목이 날아가는 것보다는, 정제 무연탄 세 포대를 빼돌려 대장간으로 배달하는 것이 백번 안전한 장사였다.


“……좋다. 대신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에단. 만약 내 이름이 조금이라도 밖으로 새어나간다면 네놈부터 죽여버릴 테니까.”


“현명한 선택이오, 오웬 조장.”


에단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어둠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첫 번째 자원 수급망이 확보되는 순간이었다.


***


몇 시간 뒤, 칼의 대장간 내부.


화아아악!


오웬이 목숨을 걸고 밀수한 고순도 정제 무연탄이 용광로에 투입되자, 시뻘겋던 불꽃이 순식간에 푸른빛을 띠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대장간 내부의 온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공기가 아지랑이처럼 일렁였다. 온도가 마침내 강철의 제련 임계점인 1200도를 돌파한 것이다.


“으오오오! 이 화력이다! 이 정도 열기라면 어떤 고융점 합금도 완벽하게 녹여낼 수 있어!”


천재 대장장이 칼이 흥분한 목소리로 거대한 제련 망치를 치켜들었다. 에단은 품 속에서 ‘바르도의 은제 제도 자’를 꺼내 쥐었다. 자를 쥐는 순간, 그의 공학적 직관 능력이 증폭되며 용광로 내부의 열 흐름과 거푸집의 하중 중심선이 적색과 청색의 입체적인 선으로 눈앞에 가시화되었다.


“칼, 거푸집의 상하단 플랜지 두께를 20밀리미터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오. 웨브(Web) 부분의 두께는 12밀리미터로 제한하고, 접합부의 모서리는 라운딩 가공을 통해 응력 집중을 최소화하시오.”


“걱정 마라! 내 손기술을 믿으라고!”


칼의 망치질이 시작되었다.


깡! 깡! 깡!


경쾌하고 묵직한 쇳소리가 대장간을 가득 채웠다. 에단의 정밀한 설계 수식과 칼의 신들린 듯한 주조 기술이 결합되자, 거푸집 속에서 붉게 빛나는 첫 번째 규격 ‘H형강(H-Beam)’이 그 웅장한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볍고도 극강의 휨 강성을 지닌 현대 토목공학의 결정체가 이세계의 최하층에서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대장간 구석의 어두운 그늘 속에서, 이 모든 과정을 증오와 질투가 가득한 눈으로 훔쳐보는 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에단의 동기 노예이자 바르도의 조수가 되고 싶어 했던 슬라이(Sly)였다. 슬라이는 에단이 칼과 함께 엄청난 물건을 만들고 있으며, 불법적인 자재인 무연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번에 눈치챘다.


‘에단, 이 건방진 놈…… 감히 노예 주제에 대장장이 칼과 손을 잡고 이런 엄청난 짓을 꾸며? 이 사실을 경비대에 밀고하면 나는 당장 하급 서기로 신분 상승을 할 수 있어!’


슬라이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소리 없이 대장간을 빠져나갔다. 그의 발걸음은 최하층 제8구역의 경비대장 카엘(Kael)의 집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


같은 시각, 에단의 비밀 아지트인 ‘바르도의 비밀 제도실’.


전직 감시원이자 에단의 보안 책임자인 게일(Gail)이 다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날카로운 눈빛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에단,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쥐새끼 슬라이 놈이 대장간 주변을 기웃거리더니 방금 전 경비대장 카엘의 초소로 들어가는 것을 내 정보원이 확인했다. 카엘이 정예 무장 경비병들을 소집하고 있어. 곧 이곳과 대장간을 기습할 거다!”


조수 한스가 겁에 질려 도면을 떨어뜨렸다.


“에, 에단 형님! 어쩌죠? 아직 주조된 H빔과 정밀 도면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들키면 우리는 그 자리에서 반역죄로 즉결 처형당할 겁니다!”


게일은 칼을 쥐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내가 놈들의 진입로를 무력으로 막아보겠다. 그 사이에 자재들을 치워라.”


“안 되오, 게일.”


에단은 차분하게 게일의 손을 만류했다. 그의 눈동자는 흔들림 없이 깊고 고요했다.


“무력 충돌은 우리에게 반역이라는 완벽한 명분을 제공할 뿐이오. 카엘은 세바스찬의 충직한 사냥개요. 놈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불법 무기나 반역의 증거를 만드는 현장을 잡는 것이지. 그렇다면,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면 되오.”


에단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진짜 요새 구조도와 H빔 설계도를 신속하게 말아 바닥의 화강암 비밀 틈새 깊숙한 곳에 숨겼다. 그리고 품 속에서 ‘기계식 응력 계산 슬라이드 룰’을 꺼내 들었다.


스르륵, 탁, 탁.


에단의 손가락이 정밀한 아날로그 연산기의 기어 원판을 빠른 속도로 회전시켰다. 그의 머릿속에서 새로운 수식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오차율 150%의 전단 응력 수식, 편심 하중을 고려하지 않은 부실한 단면 설계, 그리고 지지대의 좌굴(Buckling) 한계를 임계치 이하로 조작한 엉터리 계산서…….’


에단은 누런 양피지 위에 잉크를 듬뿍 묻혀 거침없이 도면을 그려나갔. 겉보기에는 엄청나게 복잡하고 정교해 보이지만, 실제 물리학적 법칙을 적용하면 가설하는 순간 스스로 무너져 내릴 ‘가짜 계산 오류 도면’이었다. 그는 대장간 한편에 뒹굴고 있던 녹슨 기어와 파이프 조각들을 테이블 위에 어지럽게 늘어놓아, 마치 무해한 환기구 수리 장치를 개발하려다 실패한 것처럼 위장했다.


“한스, 게일. 평정심을 유지하시오. 연극이 시작될 테니.”


쾅ーーー!


제도실의 무거운 철문이 가공할 충격과 함께 부서져 나갔다.


“움직이지 마라! 반역자 노예 놈들!”


번쩍이는 강철 갑옷을 입고 붉은 망토를 걸친 거구의 사내, 경비대장 카엘이 마력이 깃든 장검을 뽑아 들며 기선 제압을 했다. 그 뒤로 십여 명의 무장 경비병들이 석궁을 조준한 채 들이닥쳤고, 구석에서는 슬라이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내밀었다.


“대장님! 저놈입니다! 저 에단이라는 노예 놈이 대장간에서 불법 무기와 요새를 파괴할 괴상한 철골을 설계하고 있었습니다!”


카엘은 차가운 눈빛으로 에단에게 다가와, 그의 목덜미에 서늘한 검날을 들이밀었다. 검날에서 풍기는 마력의 압박이 에단의 구리 칼라를 미세하게 진동시켰다.


“노예 에단. 네놈이 감시관님의 허가 없이 비밀 아지트를 꾸미고 불온한 짓을 꾸민다는 밀고가 접수되었다. 변명할 말이 있나?”


에단은 검날이 목을 죄어오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테이블 위의 가짜 도면을 가리켰다.


“대장님, 오해가 있으신 모양입니다. 저희는 반역을 도모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최근 제8구역 보일러실의 매연 역류 현상이 심각하여, 하층민들의 호흡기 질환을 막기 위한 간이 환기 장치를 설계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환기 장치라고?”


카엘은 미간을 찌푸리며 테이블 위의 누런 도면을 집어 들었다. 도면에는 복잡한 삼각함수 기호와 기하학적 궤적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무식한 무관인 카엘의 눈에는 이것이 요새를 무너뜨릴 고도의 마법 병기 도면처럼 보였다.


“어이, 피터! 이리 와서 이 도면을 검사해라.”


카엘의 지시에 동행했던 하급 서기 피터가 안경을 치켜쓰며 앞으로 나왔. 피터는 세바스찬 밑에서 일하며 행정 장부나 만지던 얄팍한 지식의 소유자였다. 그는 자신이 대단한 공학적 권위자라도 된 양, 돋보기를 들이대며 에단의 가짜 도면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제도실 내부에 숨 막히는 침묵이 흐르고, 한스의 이마에서 식은땀 한 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게일은 검 자루를 쥔 손에 힘을 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에단은 차가운 이성으로 피터의 표정 변화를 관찰했다.


‘그의 시선이 좌굴 응력 공식($P_{cr} = \frac{\pî2 EI}{L̂2}$)에 머물렀다. 내가 고의로 분모의 $L$값에 제곱을 빼놓았지. 얄팍한 지식을 가진 자라면 자신이 대단한 오류를 잡아냈다고 착각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미끼다.’


아니나 다를까, 피터의 얼굴에 오만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대장님, 이 도면은 완전히 쓰레기입니다! 여기 수식을 보십시오. 하중 계산의 기초인 좌굴 공식의 변수 수치가 완전히 엉터리로 계산되어 있습니다. 이 공식대로 지지대를 만들면, 자체 무게도 견디지 못하고 가설하는 순간 스스로 꺾여 무너질 겁니다. 이건 공학의 ‘공’ 자도 모르는 무식한 노예가 머리를 굴리다 망쳐버린 낙서에 불과합니다!”


피터의 호언장담에 카엘의 눈빛이 급격히 가라앉았다. 슬라이는 당황하여 소리쳤다.


“그, 그럴 리가 없습니다! 분명 대장간에서 엄청나게 단단한 철판을 주조하는 것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닥쳐라, 슬라이!”


카엘이 거칠게 외치며 에단의 멱살을 잡고 그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찰싹ーーー!


가혹한 물리적 타격과 함께 에단의 고개가 돌아갔고, 그의 입술 끝이 찢어지며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에단은 통증을 묵묵히 삼키며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노예 놈이 제 분수도 모르고 상층부의 기술관 흉내를 내며 낙서질이나 하고 있었군. 세바스찬 감시관님이 왜 네놈을 채찍질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머리가 모자란 놈이 쓸데없는 짓을 하면 몸이 고생하는 법이지.”


카엘은 비웃음을 흘리며 테이블 위의 가짜 도면을 거칠게 찢어 품에 쑤셔 넣었다.


“이 불온한 낙서 도면은 압수하겠다. 그리고 슬라이, 네놈은 감히 엉터리 정보로 나를 야간에 움직이게 만들어 공무를 방해했으니, 내일 당장 광산 노역 주간 조로 배치하겠다!”


“대, 대장님! 제발 자비를……! 진짜였습니다! 저놈들이 분명……!”


슬라이는 경비병들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비명을 지르며 끌려 나갔다. 카엘은 마지막으로 에단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장검을 검집에 꽂았다. 어둠 속에서, 이 모든 소동을 천장의 어두운 보일러 배관 틈새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의문의 사내 이반(Ivan)이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흥미롭다는 듯 에단을 응시했다.


터벅, 터벅.


카엘과 경비대 대부대가 제도실을 빠져나가며 철문이 거칠게 닫혔다.


완벽한 기만전술의 승리였다. 진짜 H빔과 정밀 구조 설계도는 화강암 비밀 틈새 속에서 단 한 치의 훼손도 없이 완벽하게 보존되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