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TaishoRoman_Theme

귀곡계곡의 혈투, 무너지는 절벽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귀곡계곡(귀곡계곡)의 좁고 가파른 협곡 입구. 밤공기는 뼈를 시리게 할 정도로 차가웠지만, 그곳을 가득 메운 열기는 숨이 막힐 듯했다.


수천 개의 불타는 횃불이 밤하늘을 핏빛으로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은빛 갑옷을 입고 차가운 철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황실 금의위(금의각 변방 분소) 군사들이 쇠뇌와 장창을 앞세운 채 협곡의 유일한 출구를 빈틈없이 가로막고 있었다. 횃불의 일렁이는 불꽃이 그들의 철가면 위로 기괴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군대의 최전선, 거대한 군마 위에 올라탄 사공혁이 차가운 검날을 치켜든 채 강태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단전이 깨진 노예 놈이 가문의 집행관들을 죽이고 광산의 족쇄를 풀었다기에 어떤 괴물인가 했더니, 겨우 이 정도 몰골이었군.”


사공혁의 철가면 너머로 오만한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


강태벽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몸 상태는 한계에 달해 있었다. 목덜미와 옆구리에 새겨진 채찍 자상에서는 여전히 붉은 피가 배어 나와 누더기 마의를 적시고 있었고, 오른손바닥에서는 미세한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방금 전 독사조 조장을 격살하기 위해 금기인 골진파를 과도하게 시전한 후유증으로, 양 손목 뼈마디에 미세한 균열이 가 뼈가 삐걱거릴 때마다 지독한 격통이 어깨까지 타고 올라왔다. 한철천의 냉독으로 굳어버린 무릎 관절 역시 얼음 송곳으로 찌르는 듯 시큰거렸다.


그럼에도 태벽은 오른손바닥의 삼베 붕대를 꽉 쥐며, 어깨에 짊어진 칠성의 거구를 고쳐 잡았다. 칠성은 독사조의 치명적인 마비 독침을 맞아 전신 기혈이 완전히 마비된 채 숨만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태벽의 왼손에는 겁에 질려 파르르 떠는 아영의 작은 손이 쥐여 있었다.


이 수천 대군을 상대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자멸이었다. 칠성을 업고 아영의 손을 잡은 상태라면 더더욱 그랬다. 상체의 관절 균열 탓에 백 근 무게의 대장간 망치를 제대로 휘두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태벽의 눈동자는 얼어붙은 호수처럼 차갑고 고요했다. 그는 광산을 탈출하기 전, 늙은 노예이자 책사였던 만수가 일러주었던 귀곡계곡의 비밀을 떠올렸다.


‘태벽 도련님, 귀곡계곡은 단순한 돌산이 아니라네. 지하 최심부의 만년현철 맥이 절벽 내부를 뼈대처럼 관통하고 있지. 그 암반 지대는 자력과 진동에 극도로 취약하오. 특정 주파수의 강력한 타격이 가해지면, 절벽 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리는 지질학적 약점이 있네. 만약 도망치다 황실의 대군을 만나거든, 정면으로 싸우지 말고 그 암반의 약점을 때려 부수시오.’


만수의 노련한 목소리가 태벽의 머릿속을 스쳤다. 태벽은 천천히 시선을 돌려 협곡 양옆으로 깎아지른 듯 솟아오른 거대한 절벽을 살폈다. 그의 강철 골격이 절벽 내부 깊숙한 곳에서 흐르는 만년현철 맥의 미세한 자력을 감지하고 공명하기 시작했다. 품 속에 품은 기이한 흑강 철편이 태벽의 가슴뼈를 뜨겁게 달구며 푸른 안광을 미세하게 뿜어내고 있었다.


약점은 저 절벽 좌측 하단의 붉은빛이 감도는 암반 지대였다.


사공혁이 검을 비스듬히 눕히며 쇠뇌 부대를 향해 차가운 명령을 내렸다.


“대총관 사공도 나리의 명령이다. 역적 놈의 사지를 조각내어 광산의 본보기로 삼아라. 쏴라!”


피싱! 핏! 피싱!


명령과 함께 수백 장의 강철 쇠뇌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공기를 찢는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철화살의 비가 태벽 일행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태벽은 주저 없이 아영을 품에 안고 등을 돌려 칠성의 몸을 덮치듯 막아섰다. 동시에 전신의 관절과 뼈마디를 순간적으로 걸어 잠그는 외가 방어 기예, 폐골갑(閉骨甲)을 발동했다.


우드득, 우두두둑!


피부 아래에서 무쇠와 융합된 척추와 갈비뼈들이 쇠사슬처럼 단단하게 맞물리는 기괴한 골절음이 울렸다.


콰콰콰콰콰!


수십 발의 철화살이 태벽의 등에 사정없이 내리꽂혔다. 날카로운 촉이 누더기 마의를 찢고 살가죽을 파고들었지만, 강철처럼 응축된 그의 척추와 늑골에 닿는 순간 깡! 깡! 하는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화살촉들이 처참하게 부러져 나갔다. 살이 찢기고 선혈이 사방으로 튀는 극심한 외상이 가해졌으나, 태벽의 심장을 지키는 무쇠 뼈대는 단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무통각 임계(無痛覺 臨界) 상태에 진입한 태벽의 이성은 고통을 지워버린 채 오직 절벽의 약점만을 응시했다.


“이, 이 무슨 괴물 같은 맷집이냐!”


성벽 위에서 그 광경을 본 금의위 사병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철제 갑옷마저 뚫어버리는 황실 특제 쇠뇌 화살을 맨몸으로 받아내며 버티는 인간은 그들의 무학적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 존재였다.


“당황하지 마라! 창병대, 기마대! 돌격하여 놈의 사지를 밟아 뭉개라!”


사공혁이 격노하여 추풍검을 치켜들고 돌격 명령을 내렸다. 은빛 갑옷을 입은 수백 명의 기마병들이 장창을 앞세운 채, 거대한 군마들의 발말굽 소리로 지면을 뒤흔들며 협곡 안쪽으로 무섭게 돌진해 들어왔다. 군마들의 무게와 장창 끝에 실린 내공의 기운이 태벽의 전면을 압박해 왔다.


태벽은 오른손에 쥔 철무진의 백 근 무게 대장간 망치를 거꾸로 고쳐 잡았다. 손목의 균역 격통이 비명을 질렀지만, 그는 왼팔로 아영과 칠성을 단단히 감싸 안은 채 절벽 좌측 하단의 암반 지대로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수백 근에 달하는 강철 골격의 무게 탓에 그가 딛는 흙바닥이 움푹 패였다.


품 속의 기이한 흑강 철편이 대장간 망치와 격렬하게 자력 반응을 일으키며 웅웅거리는 진동음을 내뿜었다. 망치의 무쇠 머리가 푸른빛을 띠며 태벽의 강철 골격과 하나로 연결되는 감각이 전해졌다.


태벽은 전신 골격의 무게 중심을 오른쪽 다리로 이동시켰다. 한철천의 냉독으로 굳어버린 무릎 관절에 체중을 싣자 뼈마디가 부서지는 듯한 시린 통증이 일었으나, 그는 다리뼈 속에 주입된 만년현철의 밀도를 발끝으로 집중시켰다.


상체의 완력을 쓸 수 없다면, 대지를 딛고 선 하체의 질량과 탄성으로 파괴력을 폭발시킨다.


기마대의 선두가 태벽의 코앞까지 육박하여 날카로운 장창을 내찌르는 바로 그 순간, 태벽은 오른발을 높이 들어 올려 절벽 하단의 현철 맥 균열 지점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내리밟았다.


외가 제어기, 골진각(骨振波)!


쿠우우우웅————!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한 가공할 폭음이 귀곡계곡 전체를 강타했다.


태벽의 오른발끝에서 방출된 순수한 물리적 충격파가 지면을 뚫고 들어가 절벽 내부의 만년현철 맥과 정확히 공명했다. 철과 철이 부딪치며 발생하는 고주파의 진동이 암반 내부의 미세한 균열들을 타고 거미줄처럼 빠르게 퍼져나갔다.


지이이이잉!


절벽 벽면이 기괴한 마찰음을 내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거대한 화강암 벽체에 수십 장 크기의 균열이 쩌적거리며 갈라졌고, 이내 절벽 내부의 지지 지반이 모래성처럼 붕괴하기 시작했다.


“무, 무슨 짓을 한 거냐! 절벽이 무너진다! 퇴각하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사공혁이 비명을 지르며 고삐를 잡아당겼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콰콰콰콰콰콰앙————!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거대한 굉음과 함께 절벽 위쪽에 매달려 있던 수만 톤의 거대한 낙석 더미와 화강암 암반들이 폭풍처럼 협곡 입구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거대한 바위들이 굴러떨어지며 돌진하던 황실 기마대와 금의위 사병들을 사정없이 덮쳤다.


군마들의 비명과 사병들의 절규가 붕괴 소음에 파묻혀 사라졌다. 사공혁은 쏟아지는 낙석을 피해 추풍검으로 바위 조각들을 쳐내며 필사적으로 말머리를 돌려 협곡 밖으로 후퇴했다. 그의 은빛 갑옷은 순식간에 흙먼지와 핏물로 엉망이 되었고, 그의 정예 군대는 무너진 바위산 아래에 통째로 매몰되어 버렸다.


자욱한 흙먼지가 협곡 전체를 집어삼켰다.


몇 시진처럼 느껴지는 짧은 파괴의 폭풍이 지나간 후, 귀곡계곡 입구는 수십 장 높이의 거대한 바위 장벽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어 있었다. 황실 금의위의 삼엄했던 추격로가 천연의 낙석 장벽 뒤로 완벽하게 차단된 것이다.


태벽은 무너진 바위 장벽을 등진 채 흙방울을 털어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옆구리와 등의 화살 상처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고, 무리하게 골진각을 시전한 오른쪽 다리는 감각이 마비되어 질질 끌렸다. 하지만 그의 곁에 있던 아영과 칠성은 상처 하나 없이 안전했다. 아영은 먼지투성이가 된 태벽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고, 마비된 칠성은 태벽의 어깨 위에서 희미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태벽은 으스러진 손목 관절을 부여잡고, 무너진 계곡 너머 서쪽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황량한 황토 바람이 불어오는 지평선 끝자락, 피와 은자가 요동치며 오직 원초적인 신체 능력만으로 판돈을 겨루는 투기장의 도시, 흑무성(흑무성)의 거대하고 장엄한 실루엣이 어둠 속에서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곳은 법도 정의도 없는 무법천지이자, 태벽의 강철 뼈를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특수 광물 ‘현철 골수’가 숨겨진 약속의 땅이었다.


태벽은 백 근 무게의 대장간 망치를 단단히 고쳐 잡고, 시린 관절의 통증을 억누르며 무법도시를 향해 무거운 첫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