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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맞은 무쇠의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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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르릉! 쿠구구구궁!”


최망치의 대장간 화로가 푸른 불꽃을 내뿜으며 울부짖었다. 도진이 쏟아부은 최고급 청풍영석이 순식간에 고열에 녹아내리며, 대장간 내부를 눈이 시릴 정도로 새파란 마력의 빛으로 가득 채웠다. 사방으로 튀는 푸른 불꽃송이들이 낡은 목조 벽면을 그을렸고, 공기 중에는 쇠가 타는 냄새와 영석 특유의 서늘한 향이 기묘하게 뒤섞였다.


최망치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금이 간 철망치를 높이 치켜들었다. 그의 얼굴은 감동과 광기로 벌겋게 상해 있었다.


“도련님! 보십시오! 제 화로가 평생 이런 뜨거운 마력을 품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영석의 기운이라면…… 이번에야말로 진짜 제 영혼을 담은 무기를 빚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 망치 선생! 바로 그 기세네! 망설이지 말고 사정없이 때려 부수게!”


백도진은 그을음이 가득한 연기 속에서 기침을 쿨럭이면서도, 입꼬리를 귀에 걸며 환호했다. 맨발 상태인 그의 발바닥에 차가운 흙먼지가 밟혔고, 지진 때 다친 오른발 엄지발가락이 욱신거렸지만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도진의 눈앞에 다시 한번 붉은색 [망조 감별 안목]의 홀로그램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주조 성공 확률: 1%]

[예상 결과물: 무식한 두드림 기법으로 인한 미세 균열률 99%. 가벼운 충격에도 산산조각이 나는 최악의 불량 검 양산 예정.]

[예상 배상금: 군부 납품 실패 시 상단 신용도 파탄 및 연체 배상금 50,000 영석 발생.]


‘크으으! 그래, 이거야! 5만 영석짜리 합법적 적자 구덩이가 눈앞에 있다!’


도진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최망치의 우직한 망치질을 응원했다. 최망치가 망치를 내리칠 때마다 붉게 달아오른 쇳덩이 표면에 뱀 가죽 같은 미세한 균열들이 쩍쩍 갈라지며 새겨졌다. 보통의 대장장이라면 기겁하며 주조를 멈췄겠지만, 최망치는 도진의 ‘방임형 리더십’과 ‘균열 주조술에 대한 찬사’를 철저히 오해하고 있었다.


‘도련님은 이 균열의 틈새로 마력이 순환하는 고도의 무기를 원하시는 거다! 내 똥손의 한계를 예술로 봐주신 유일한 분을 위해, 나는 더 무식하게 두드려야 한다!’


최망치는 눈물겨운 투지를 불태우며 망치를 더 강하게 내리쳤다.


깡! 깡! 콰앙!


그때였다. 도진의 머리카락이 갑자기 하늘을 향해 쭈뼛 서기 시작했다. 찌릿찌릿한 전하가 세포 하나하나를 관통하며 엉덩이 끝이 오싹하게 떨렸다. 도진의 생존형 패시브인 [천벌 감지 촉수]가 맹렬하게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어? 이 기분은…… 설마?’


도진이 급히 품속에서 [탕진 천벌의 붉은 장부]를 꺼냈다. 장부 표면이 핏빛으로 번쩍이며 새로운 경고를 뱉어내고 있었다.


[경고: 보유 자산 920,000 영석에 따른 중간 체크 천벌 발동 3분 전.]

[재앙 규모: 극양의 청색 벼락 낙하. 대장간 및 인근 구역 초토화 예상.]


“이런 미친! 아직 연말도 아닌데 왜 중간 체크를 하고 지랄이야!”


도진은 비명을 지르며 대장간 밖으로 뛰어나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맑았던 밤하늘에 순식간에 소용돌이치는 청색 먹구름이 형성되며 웅장한 천둥소리가 대지를 흔들고 있었다. 벼락의 타깃은 정확히 도진이 서 있는 최망치의 대장간 지붕이었다.


‘망했다! 벼락이 대장간을 직격하면 돈을 쓰기도 전에 내가 먼저 숯검둥이가 된다!’


도진은 다급히 대장간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피뢰침 청동 우산]을 펼쳐 들었다. 구리 전선이 치렁치렁 감긴 해괴한 비주얼의 우산이었다. 도진은 우산을 높이 치켜들고 대장간 지붕의 피뢰침 탑을 향해 외쳤다.


“오지 마! 번개야, 나한테 오지 말고 저 구리선 타고 저쪽으로 가란 말이다!”


그 순간, 하늘이 쩍 갈라지며 웅장한 청색 벼락이 대장간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꽂혔.


콰르르릉! 쾅!


눈이 멀 것 같은 푸른 섬광이 대장간을 덮쳤다. 벼락은 정확히 도진의 피뢰침 청동 우산을 강타했다. 엄청난 충격과 함께 도진의 단전 내부에 잠들어 있던 천벌 마력이 요동치며 [벼락 에너지 체내 충전] 패시브가 강제로 발동했다. 온몸의 뼈와 근육이 사정없이 떨리며 이빨이 딱딱딱 소리를 냈다. 머리카락은 완벽하게 사자머리 형태로 부풀어 올랐다.


“으어어어억! 찌, 찌릿찌릿해!”


하지만 도진의 비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우산에 감겨 있던 구리 전선들이 도진의 체내를 거쳐 대장간 지붕의 피뢰침으로 번개 에너지를 고속 수송하기 시작한 것이다. 엄청난 양의 청색 뇌전이 전선을 타고 최망치의 화로 속으로 직격했다.


콰콰콰쾅!


화로 내부에서 폭발적인 굉음이 발생했다. 도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좋아! 화로가 터진다! 최고급 영석과 자재가 몽땅 불타 없어지면 합법적으로 3만 영석의 손실이 확정된다!’


그러나 우주의 잔인한 행운은 도진의 기대를 완벽하게 배신했다.


화로 속으로 직격한 청색 뇌전은 최고급 청풍영석의 순수한 마력과 융합하며, 무식하게 때려 박히던 쇳덩이의 기운을 미친 듯이 자극했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최망치가 화로 옆 마당에 방치해 두었던 [녹슨 무쇠 고철]더미로 흘러 들어갔다.


지직! 지지직!


놀랍게도, 최망치가 고철이라며 버려두었던 구멍 숭숭 뚫린 쓰레기 갑옷이 푸른 뇌전을 흡수하며 껍질을 벗기 시작했다. 붉은 녹이 가루가 되어 사방으로 날아갔고, 그 아래에서 숨겨져 있던 눈부신 은빛의 고대 문양들이 살아 움직이듯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최망치가 부순 고철 속 고대 신물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고철이 아니라, 천 년 전 고대 신의 대장장이가 주조하다 잃어버린 전설의 방어구, [고대 신의 녹슨 흉갑]이었다!


최망치는 번개 불꽃 속에서 눈이 뒤집힌 채 망치질을 멈추지 않았다.


“오오오! 뇌전의 기운이 쇳물에 스며든다! 이것이 도련님이 예견하신 천상의 주조법인가!”


최망치의 균열 주조술 틈새로 정제된 청색 뇌전과 영석의 진원이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금이 가고 깨지기 쉬웠던 불량 칼날들이 뇌전의 결계를 얻어 강도가 100배로 강해지며 푸른 번개 무늬를 띤 명검으로 각성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마당의 고철 흉갑은 절대적인 방어 결계를 복원하며 황금빛과 푸른빛이 조화를 이룬 신물급 보구로 완벽하게 복원되었다. 대장간 전체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한 신성의 광채로 뒤덮였다.


잠시 후, 먹구름이 걷히고 폭풍이 가라앉았다.


대장간 마당 한가운데, 도진은 피뢰침 우산을 든 채 바닥에 대자로 뻗어 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머리카락은 완벽하게 fried된 폭탄머리가 되어 있었다.


도진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품속 장부를 확인했다.


[보유 자산: 920,000 영석]

[알림: 고대 신물의 각성 및 명검 주조 성공으로 자산 가치 평가액이 3,000,000 영석으로 폭등 정산 대기 중.]


“……왜.”


도진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안 터지는데…… 왜 번개까지 맞았는데 돈이 늘어나는 건데…….”


도진이 땅을 치며 오열하려던 바로 그 순간, 대장간 입구의 낡은 나무 문이 거칠게 열렸다.


회색 도포를 걸치고 낡은 부러진 검을 찬 고독한 검객, [심무결]이 서 있었다. 그는 대장간 마당에서 방출된 신물의 영기를 감지하고 홀린 듯 걸어 들어왔다.


심무결의 시선이 최망치의 손에 들린 번개 무늬 검과, 마당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고대 신의 흉갑에 닿았다. 그의 냉철했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더니, 이내 광기 서린 절규로 변했다.


“이, 이 기운은……! 천 년 전 검선이 쓰던 전설의 방어구와 명검이 아닌가! 대체 어떤 신의 손이 이 보구들을 복원해 낸 것이란 말이냐!”


심무결이 털썩 무릎을 꿇으며 도진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 도진은 연기가 풀풀 나는 사자머리를 한 채, 그저 멍하니 검객을 바라보며 뒷목을 잡았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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