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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의 척후, 영웅을 알아보는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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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야차가 가시 철퇴를 바닥에 내리치자 쿵 하는 파공음이 동굴을 메웠고, 그 뒤로 철사방 무사들이 범무강의 퇴로를 완벽하게 포위하며 좁혀오기 시작했다.


“대장군 범무강이 이 쥐구멍에 숨어 뼈를 깎고 있었구나! 철사방 최강의 무사, 이 금강 야차가 네놈의 무덤을 만들어주러 왔다!”


야차의 포효와 함께 삼백 근 무게의 거대한 가시 철퇴가 무강의 머리 위로 무섭게 낙하했다. 내공을 실어 내리찍는 야차철퇴술의 흉포한 위력은 동굴의 차가운 공기를 단숨에 찢어발겼다.


보통의 무인이라면 그 궤멸적인 질량의 일격에 머리가 으스러졌을 터였다. 더구나 무강은 지금 무기마저 잃은 맨손 상태였다.


하지만 무강은 피하지 않았다. 투구의 좁은 틈새 너머로 번뜩이는 그의 두 눈은 은은한 황금빛 안광을 뿜어내고 있었다. 뼛속 깊은 곳에서 골수가 황금빛 정기와 공명하며 요동치는 금강골 격동(金剛骨 激動)의 1단계 각성이 완료된 상태였다.


무강은 아직 사슬에 묶인 왼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콰앙—!


가시 철퇴가 무강의 왼팔 흑철 견갑을 정면으로 강타했다. 귀를 찢는 듯한 금속음이 동굴 내부에 메아리쳤다. 그러나 무강의 뼈는 부러지지 않았다. 금강골의 압도적인 하체 지지력과 골격 분산(骨擊 分散) 기법이 결합하여, 철퇴의 궤멸적인 충격 에너지를 온몸의 관절로 미세하게 흔들어 발끝을 통해 동굴 대지로 고스란히 흘려보냈다.


쩌적!


오히려 무강이 딛고 선 한철 암반 바닥이 거미줄처럼 갈라졌다.


“이, 이놈이 맨몸으로 내 철퇴를 막아내다니!”


금강 야차가 경악하여 철퇴를 회수하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무강은 오른손을 뻗어 철퇴의 굵은 쇠사슬을 움켜쥐었다. 천근력(千斤力)의 무시무시한 완력이 사슬을 타고 야차의 신형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흡!”


무강이 몸을 비틀며 현철갑의 가장 두껍고 날카로운 어깨 견갑으로 야차의 가슴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군부 실전 격투술인 철산고(鐵山靠)였다.


콰직—!


뼈가 산산조각 나는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금강 야차의 거구가 뒤로 날아갔다. 야차의 신형은 동굴 벽면의 강력한 자성(磁性) 바위에 부딪혔고, 그가 걸치고 있던 철제 장갑들이 자석에 들러붙듯 암벽에 쩍 달라붙었다. 야차는 단 한 마디의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가슴이 함몰되어 숨을 거두었고, 그의 거구는 자성 벽에 결박된 채 고정되었다.


무강은 숨을 몰아쉬었다. 전신의 골막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쇼크사 수준의 극심한 발열 몸살이 육체를 뜨겁게 조여왔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무강은 자성 바위벽에 강력하게 달라붙어 있던 자신의 무기, 삼백 근 무게의 묵직한 흑철 삽(黑鐵 鏺)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오른손으로 삽자루를 꽉 쥐었다. 바위가 뿜어내는 자성이 삽날을 끌어당겼으나, 무강은 새로 얻은 금강골의 지지력과 천근력을 발끝에 실어 대지를 디뎠다.


“으으읍!”


끼이이이익—!


무시무시한 금속 마찰음과 함께, 자성 바위를 으스러뜨리며 흑철 삽이 벽면에서 뜯겨 나왔다. 무강이 삽을 가볍게 회전시키자 묵직한 파공음이 동굴의 안개를 흩뜨렸다.


그때, 동굴 깊은 곳의 어둠 속에서 차갑고 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가여운 들개인 줄 알았더니, 뼛속의 뼈대가 제법 단단하게 벼려졌구나. 하지만 쇠송장의 완력이 아무리 강한들, 바람을 벨 수는 없는 법이다.”


어둠을 헤치고 회색 도포를 휘날리는 날렵한 체구의 검객이 걸어 나왔다. 제갈무경이 범무강의 탈옥을 확실하게 저지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주고 고용한 단목세가의 신진고수, 단목황(단목황)이었다. 그의 손에는 빛을 반사하지 않는 검은 칼날의 암검(暗劍)이 들려 있었다.


“단목세가의 단목황이라 한다. 제갈 분타주님의 청탁을 받고 네놈의 숨통을 끊으러 왔다.”


단목황의 눈빛은 뱀처럼 차갑고 예리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신형이 안개 속으로 스러지듯 사라졌다. 소리 없이 적을 베는 음풍검법(陰風劍法)과 기척을 지우는 음풍신법의 극치였다.


쉬이익—!


암전된 동굴의 어둠 속에서 세 번 연속 푸른 검기가 무강의 목덜미와 옆구리 관절 틈새를 정밀하게 찔러왔다. 무강은 아직 양팔의 자물쇠가 풀리지 않아 상체의 회전 반경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무강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귀를 기울였다. 바람의 미세한 흐름과 투구 틈새로 보이는 적의 어깨 근육 긴장도를 포착하는 암기 궤적 예측술을 가동했다.


무강은 고개를 미세하게 비틀었다.


깡! 까강!


날카로운 검기들이 현철갑의 가장 두꺼운 견갑 표면에 부딪혀 불꽃을 튕기며 소멸했다. 검기 관통 한계에 부딪힌 단목황의 검은 무강의 피부에 단 한 줄기의 상처도 내지 못했다.


“흥, 맷집만 믿고 버티는구나!”


단목황이 비웃으며 무강의 느린 속도를 농락하듯, 하체의 무릎 관절 자물쇠 틈새를 노려 자창을 시도했다. 암검의 끝이 무릎 이음새를 찌르려는 찰나, 무강은 하체의 자유를 위해 갈고닦은 중력 이동 보법을 가동했다.


무강이 오른발로 흑철 삽자루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치며 대지에 진동을 일으켰다.


쿵—!


진동파가 바위 바닥을 흔들자, 신속하게 신법을 펼치던 단목황의 무게중심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단목황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이런 무식한 방법을……!”


단목황이 즉각 허공으로 도약하며 무강의 머리 위에서 투구 눈구멍을 관통하려 암검을 일직선으로 내리꽂았다. 피할 수 없는 수직의 궤적이었다.


무강은 피하는 대신 머리를 치켜들었다. 투구의 가장 단단한 이마 돌출부로 날아오는 검날을 정면으로 받아치는 철벽 참수방어(철벽 참수방어)였다.


콰앙—!


쇠와 쇠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엄한 파공음이 울렸다. 단목황의 가보인 암검의 검날이 무강의 이마 투구에 부딪히는 순간, 쩍 갈라지며 산산조각 나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내, 내 암검이 부러지다니! 이 괴물 같은 놈이!”


단목황이 경악하며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무강은 이미 그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었다. 속도가 빠른 적을 쫓아가는 것은 무의미했다. 지형 자체를 파괴하여 적이 디딜 공간을 없애버려야 했다.


무강은 천근력의 완력으로 흑철 삽을 치켜들어 동굴 천장의 자성 바위벽을 강하게 후려쳤다.


콰과광—!


천장의 약해진 바위 지반이 무너지며 수만 근 무게의 거대한 낙석들이 폭포처럼 단목황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동굴 내부의 자성이 낙석들의 철 성분을 끌어당기며 낙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가속되었다.


“끄아아악!”


단목황은 신속한 신법을 펼치려 했으나, 디딜 바닥이 무너져 내리고 사방에서 낙석이 가로막자 진형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거대한 바위들이 그의 하체를 무자비하게 짓눌렀고, 그의 양다리는 낙석더미 아래에 완전히 깔려 뼈가 으스러졌다. 기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단목황은 핏물과 먼지 속에서 신음하며 검을 잃고 쓰러졌다.


무강 역시 낙석의 일부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현철갑 표면의 쇠독 상처가 찢어지며 뜨거운 피가 갑옷 안쪽으로 흘러내렸고, 체력 마모가 가속화되어 숨이 가빠왔다.


그가 부러진 암검 파편을 밟으며 단목황의 앞에 우뚝 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우우우우웅—!


동굴 외부에서 광산 전역을 뒤흔드는 날카롭고 장엄한 놋쇠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무림맹의 비상 경보음이자, 철사방의 총동원령을 알리는 나팔 소리였다.


이어 제갈무경의 일류 초입 진기가 실린 목소리가 광산 내부의 전음 파동을 타고 흑철 동혈 깊은 곳까지 웅웅거리며 흘러들어왔다.


—대역죄인 범무강을 돕고 광산 내부에서 탈옥 폭동을 모의한 주동자, 9번 갱도의 십장 삼돌을 오늘 대낮에 철사방 연무장 단두대에서 공개 처형하겠다! 범무강, 네놈이 살아서 이 광산의 흙을 밟고 있다면, 동료의 목이 잘려 나가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아라!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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