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RetroRoman_March

지옥의 문, 천근의 낙인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북방의 칼바람은 뼈를 깎아내는 자비 없는 칼날과 같았다. 황량한 황토와 검은 철사(鐵砂) 가루가 휘날리는 북방 국경의 거대한 분지, 철사광산. 그 지옥의 입구에 거대한 쇳덩이 하나가 떨어졌다.


쿵!


대지가 비명을 지르며 쩍 갈라졌다. 붉은 죄수복 위로 전신을 빈틈없이 결박하고 있는 검붉은 철갑옷. 그것은 단순한 방어구가 아니었다. 황실 병기창에서 만년한철과 흑철을 합금하여 주조한 황실 금제의 형구, ‘천근 현철갑’이었다. 스스로는 결코 벗을 수 없는 무거운 쇠틀이자, 착용자를 서서히 옥죄어 파멸시키는 움직이는 감옥.


철갑의 무게는 자그마치 천근(千斤). 일반적인 장정 대여섯 명이 매달려도 들지 못할 육중한 질량이 한 사내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철갑의 투구 틈새로 오직 타오르는 안광만이 보였다. 전직 북방 국경의 대장군, 범무강이었다. 가문의 멸문지화와 군부 숙청의 칼날 아래 역모라는 누명을 쓰고 이곳으로 유배된 사내.


그의 단전은 이미 황실의 비전 금제인 ‘구중 경맥 봉인’에 의해 아홉 겹의 사슬로 묶여 있었다. 단 한 모금의 진기도 끌어올릴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 기혈의 순환이 완전히 막힌 육체는 천근의 무게를 고스란히 뼈와 근육으로만 감당해야 했다.


“철컥, 웅…….”


무강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현철갑 내부의 톱니바퀴가 기괴한 기계음을 내며 그의 관절을 압박했다. 어깨와 팔꿈치, 골반과 무릎 관절이 기계식 자물쇠로 단단히 잠긴 ‘사지 잠금’ 상태. 기동력은 일반인의 삼분의 일도 되지 않았다. 매 걸음이 지옥을 걷는 고통이었다.


“네놈이 한때 북방을 호령하던 대장군 범무강이렷다?”


비대한 체구에 가죽 채찍을 든 사내가 거만하게 걸어왔다. 철사광산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자 수석 간수장, 마태강이었다. 그의 뒤로 철사방의 하급 무사들이 창을 쥔 채 삼엄하게 포위망을 좁히고 있었다.


“황실의 대역죄인이 되었음에도 그 꼿꼿한 목덜미는 여전하구나. 하지만 이곳 철사광산에 들어온 이상, 네놈은 개보다 못한 노예에 불과하다!”


마태강의 눈에 탐욕과 가학적인 흥분이 서렸다. 그는 범무강의 무릎을 꿇려 장군의 자존심을 짓밟고 싶었다. 그것이 황실의 섭정부에서 내려온 묵시적인 지령이기도 했다.


쉭-! 팍!


마태강의 손에서 뻗어 나간 가시 채찍이 허공을 가르며 범무강의 어깨 장갑을 후려쳤다. 날카로운 강철 가시가 현철갑 표면을 긁으며 찢어지는 듯한 파공음이 울렸다.


범무강은 피하지 않았다. 사지 잠금의 제약으로 인해 피할 수도 없었거니와, 피할 이유도 없었다. 채찍의 충격파가 두꺼운 장갑을 투과해 내부의 피부를 쓸어내렸다. 거친 쇠붙이가 살점을 긁으며 끔찍한 통증이 밀려왔다. 현철갑 내부의 가죽 내의가 찢어지며 첫 번째 쇠독 상처가 붉게 피어올랐다.


하지만 무강의 안광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무릎을 꿇어라, 범무강! 죄상을 자백하고 바닥을 기란 말이다!”


마태강이 격노하여 채찍에 이류 초입의 진기를 실었다. 푸른 기운이 서린 채찍이 연속으로 무강의 가슴과 어깨를 강타했다. 폭발적인 타격음이 연무장을 메웠다.


보통의 무인이라면 장기가 파열되어 즉사했을 일격. 그러나 무강은 전력을 다해 몸의 관절을 미세하게 좌우로 흔들었다. 군부 시절 백전노장 장장군에게 배웠던 비전 방어술, ‘골격 분산(骨擊 分散)’이었다. 내공의 장막이 없다면 육체의 구조로 충격을 분산시켜야 한다. 채찍이 가한 진기의 충격 에너지가 현철갑의 표면을 타고 흘러내려 그가 디디고 있는 대지로 고스란히 배출되었다.


쩌적!


오히려 범무강이 딛고 있던 단단한 흙바닥이 사방으로 갈라졌다. 무강의 육체는 여전히 산처럼 우뚝 서 있었다.


“이, 이 괴물 같은 놈이……!”


마태강이 경악했다. 채찍을 거두어 보니, 범무강의 단단한 ‘동피철골(銅皮鐵骨)’ 외공과 현철갑의 무식한 두께에 부딪혀 채찍 끝에 달린 강철 가시들이 완전히 뭉개져 있었다. 명검조차 튕겨내는 만년한철의 경도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다져진 대장군의 맷집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무강의 손목에 감긴 굵은 현철 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그의 뇌리 속에서 차가운 군부의 지략이 요동쳤다.


‘지금 이 사슬을 휘둘러 저자의 목을 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무강은 붉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슴 깊숙이 억눌렀다. 지금 반격하여 간수들을 도륙한다면, 광산 전체의 경비병들과 무림맹의 정예 무사들이 즉각 몰려올 것이다. 내공이 봉인되고 사지가 잠긴 상태에서 대군을 상대하는 것은 자멸이다. 진정한 복수를 위해서는 은인자중하며 이 갑옷의 잠금을 해제할 황금 열쇠를 쥐어야 한다. 첫 번째 열쇠는 이곳의 분타주 제갈무경이 쥐고 있었다. 그가 방심할 때까지, 철저히 굴종하는 척 연기해야 했다.


무강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굴복이 아니었다. 사냥을 앞둔 맹수가 발톱을 숨기는 침묵이었다.


마태강은 범무강의 침묵을 자신의 승리로 착각하며 비열하게 웃었다. 그러나 장군의 기개에 질려 더 이상 채찍을 휘두르지는 못했다.


“흥, 독종 같은 놈.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저놈을 당장 광산에서 가장 깊고 위험한 제9번 지하 갱도로 이송해라! 그곳에서 평생 흑철을 캐며 썩어가게 만들어라!”


간수들이 거친 손길로 무강의 쇠사슬을 잡아당겼다.


철컥, 쿵. 철컥, 쿵.


범무강은 천근의 무게를 이끌고 어둡고 축축한 지하의 심연을 향해 무거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옥의 문이 열렸고, 그의 뼛속에는 지워지지 않을 복수의 낙인이 새겨졌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