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Harvest

팔도익스프레스의 첫걸음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아이고, 내 허벅지야……! 이놈의 영감탱이는 산꼭대기에 배달지를 잡아놔서 사람 잡네, 사람 잡아!”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청운산 하산길. 주황색 배달원 유니폼을 입은 김대남은 이가 갈리는 허벅지의 비명을 들으며 자전거 번개호의 페달을 밟았다. 낮 동안 몰아쳤던 폭우는 그쳤지만, 비포장 황토 길은 온통 진흙탕이 되어 삼륜 자전거의 바퀴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졌다.


대남은 주머니를 뒤적여 낮에 이청풍 장문인에게 받아낸 백옥 명패, 즉 청운패(靑雲牌)를 만지작거렸다.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이 손끝에 닿았다.


*‘이게 진짜 비싼 백옥이라 이거지? 나중에 원래 세계로 돌아갈 포탈 좌표를 찾거나 차비가 모자랄 때 전당포에 넘기면 최소 몇 달 치 방세는 나오겠어. 게다가 통행증 역할도 한다니까 길거리 양아치들이 삥 뜯으려 할 때 들이밀면 딱이겠네.’*


세속적이고도 야무진 계산기를 두드리던 대남의 눈앞에 스마트폰 화면이 깜빡였다. 시뻘건 배터리 표시등과 함께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렸다.


[경고: 배터리 잔량 11%. 곧 전원이 꺼집니다.]


“으악! 안 돼! 꺼지면 끝장이라고!”


대남은 기겁하며 페달을 밟는 속도를 올렸다. 스마트폰이 방전되어 꺼지는 순간, 원래 세계로 돌아갈 차원의 균열 좌표 추적은 물론이고, 지독한 박 점장의 감봉 협박 메시지를 확인할 길마저 영영 사라지게 된다. 대남에게 스마트폰은 목숨보다 소중한 생명줄이었다.


어둠을 뚫고 한참을 달린 끝에, 대남은 청운산맥 아래 자리 잡은 소박하고 낡은 마을, 낙안현(落안縣)에 당도했다. 사방이 험준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외부와의 교류가 완전히 단절된 고립무원의 오지 마을. 밤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저잣거리는 고요하기 짝이 없었다.


대남은 가장 먼저 몸을 뉘이고 스마트폰을 충전할 거점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외지인에게 선뜻 방을 내어줄 인정 넘치는 여관은 없었고, 부패한 최포교가 다스리는 관청 근처는 자릿세와 세금 폭탄을 요구할 것이 뻔했다.


“에이, 리스크가 너무 커. 차라리 방치된 곳이 낫겠어.”


대남이 찾아낸 곳은 마을 초입 구석에 버려져 먼지와 말똥 냄새가 가득한 ‘낙안현 마구간 자취방’이었다. 지붕은 군데군데 뚫려 밤하늘이 보였고 짚단이 나뒹구는 척박한 곳이었지만, 자전거를 안전하게 주차하고 비밀 수련(?)을 하기에는 더없이 완벽한 음지였다.


대남은 임대 계약을 위해 마구간 소유주를 수소문했고, 결국 이웃 상인들의 소개로 만두가게 주인 왕씨를 만나 은자 반 냥에 마구간을 통째로 임대하는 협상을 체결했다. 무림의 상식이 없는 이방인이었지만, 대남 특유의 싹싹함과 청운문에서 흘러나온 기묘한 주황색 옷의 기세에 상인들은 군말 없이 도장을 찍어주었다. 이곳이 바로 무림 최초의 현대식 물류 기지, ‘팔도익스프레스 낙안현 제1보관소’의 역사적인 시작이었다.


“자, 이제 생명줄부터 살려야지!”


대남은 자전거 번개호의 뒷바퀴 cargo 바구니에서 묵직한 기계 장치 하나를 꺼냈다. 현대 피트니스 센터에서 버려진 실내 자전거의 자가발전 다이내모 모터를 떼어내 마개조한 ‘수동식 자가발전 페달 장치’였다.


대남은 삼륜 자전거의 뒷바퀴를 발전 거치대에 단단히 올리고, 발전용 벨트를 구동축에 연결했다. 그리고 USB 케이블을 보조배터리와 스마트폰에 꽂은 뒤, 거치대 안장에 올라타 미친 듯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고요한 마구간 내부에 기계적인 회전음이 울려 퍼졌다. 발전기 코일에서 미세한 푸른 불꽃이 튀며 전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읏차! 읏차! 제발 꺼지지 마라!”


대남의 두 허벅지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고 땀방울이 비 오듯 쏟아졌다. 내공이 단 한 톨도 없는 평범한 인간의 육체 노동이었지만, 원래 세계로 돌아가겠다는 집념과 감봉에 대한 공포가 그에게 초인적인 지구력을 선사했다.


[배터리: 12%…… 13%…… 15%]


화면에 번개 표시가 뜨며 배터리 잔량이 조금씩 차오르는 것을 확인한 대남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짚단 위로 쓰러졌다. 지독한 허벅지 근육통이 엄습했지만, 스마트폰이 살아났다는 안도감이 그를 깊은 잠으로 인도했다.


***


다음 날 아침, 대남은 코끝을 찌르는 구수하고 육즙 가득한 만두 냄새에 눈을 떴다.


“어이, 주황색 옷 입은 총각! 인났는가?”


마구간 문틈으로 푸근하고 거구의 뚱뚱한 사내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기름때 묻은 앞치마를 두르고 땀방울을 흘리며 인자하게 웃는 이 사내는 바로 낙안현 시장통에서 만두가게를 운영하는 왕씨였다.


“아, 예…… 안녕하세요, 사장님. 아니, 왕 형님.”


“허허, 형님은 무슨. 배고플 텐데 이것 좀 먹고 하라고. 갓 찐 고기만두네!”


왕씨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다란 만두 다섯 개가 담긴 대나무 찜기를 건넸다. 대남은 침을 꿀컥 삼키며 만두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얇은 만두피 속에서 뜨거운 육즙이 뿜어져 나오며 입안 가득 감칠맛이 휘몰아쳤다.


“와, 진짜 맛있네요! 대박인데요?”


“맛있지? 우리 가문이 백 년 동안 대대로 내려온 비법으로 만든 만두라네. 하지만 요즘은 장사가 영 시원치 않아.”


왕씨는 씁쓸하게 웃으며 짚단 위에 걸터앉았다. 대남은 만두를 우물거리며 귀를 쫑긋 세웠다. 왕씨는 낙안현의 상권 구도와 지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 낙안현은 사방이 절벽이라 물건을 나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야. 게다가 중원 물류를 독점하려는 악덕 ‘흑풍상단’ 놈들이 통행세를 터무니없이 걷어가고 있어서, 우리 같은 소상인들은 뼈 빠지게 일해도 남는 게 없다네. 관청의 최포교 놈도 흑풍상단 놈들 뒷돈을 받아서 우리만 단속하고 말이야. 낙안현 상인 연합 소속 상인들이 다들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이지.”


대남은 머리를 굴렸다.


*‘음, 물류 유통망이 완전히 막혀서 가치가 왜곡되어 있군. 현대의 신속 배달 시스템을 도입하면 흑풍상단의 독점을 깨뜨리고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겠어. 게다가 난 장문인의 청운패가 있으니 최포교 그 부패한 공권력 놈도 함부로 못 건드릴 테고.’*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한 대남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때, 어제 삼멸결계를 돌파하고 지붕을 뚫을 때 가해진 충격 때문인지 자전거 번개호의 앞바퀴 체인과 크랭크 부근에서 *끼이익* 하는 불길한 쇳소리가 들렸다.


“앗, 내 자전거! 수리해야 해!”


대남은 서둘러 자전거를 끌고 왕씨가 알려준 마을 유일의 대장간으로 향했다.


***


*깡! 깡! 깡!*


대장간 내부에서는 한쪽 눈에 가죽 안대를 찬 험상궂은 대장장이 철수가 굵은 팔뚝을 휘두르며 벌겋게 달아오른 철판을 내리치고 있었다. 사방으로 튀는 불꽃과 매캐한 그을음 속에서, 철수는 새로 들어온 자전거 번개호를 흘끗 바라보았다.


“뭐냐, 그 괴상한 수레는? 여긴 농기구와 칼만 고치는 곳이다. 가라.”


철수가 무뚝뚝하게 뱉었지만, 대남은 굴하지 않고 자전거를 대장간 한가운데에 세웠다.


“삼촌, 이것 좀 봐주세요. 앞바퀴 축이 약간 휘었고 체인 기어가 뻑뻑해서 소리가 나요.”


철수는 귀찮다는 듯 자전거로 다가왔다가, 번개호의 크랭크와 뒷바퀴의 변속 기어 구조를 본 순간 망치를 떨어뜨렸다.


*쿵!*


“이, 이 무슨……!”


철수의 외눈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크게 떠졌다. 그는 자리에 털썩 무릎을 꿇고 자전거의 구동계를 손으로 더듬기 시작했다. 기하학적으로 완벽하게 맞물려 있는 기어 이빨들과, 뒷바퀴의 다단 변속 시스템의 정밀함은 무림의 그 어떤 대장장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정밀 기계 공학의 정수였다.


“이 정교한 톱니의 맞물림…… 체인의 유연함…… 대체 어떤 신의 손길을 지닌 장인이 이런 법보를 연성했단 말이냐! 이것은 천계의 기계종사가 만든 신물이 틀림없다!”


철수가 흥분하여 콧김을 뿜어대자, 대남은 머리를 긁적이며 주머니에서 가죽 공구 주머니를 꺼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현대 철물점의 필수품이자, 자전거 정비의 치트키인 ‘WD-40’ 스프레이 캔을 꺼내 들었다.


“아, 별거 아니고요. 기어가 뻑뻑할 때는 이게 직빵입니다.”


대남은 체인과 기어 크랭크를 향해 WD-40을 가볍게 분사했다.


*치이이익-!*


자극적이고 특유의 등유 냄새가 대장간 내부에 퍼졌다. 그 순간, 기어에 끼어 있던 검은 녹과 먼지들이 액체에 녹아내리며 또르르 흘러내렸다. 대남이 페달을 가볍게 돌리자, 방금 전까지 쇳소리를 내며 뻑뻑하던 바퀴가 아무런 마찰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소리 없이 완벽하게 고속 회전하기 시작했다.


*스으으으응-*


마찰 계수가 제로에 수렴하는 완벽한 회전.


철수는 그 광경을 보고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대남이 쥔 WD-40 캔을 마치 신선들이 마시는 태양의 이슬처럼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부르르 떨었다.


“마, 마찰이 사라졌다……! 철의 부식을 단숨에 치유하고 무마찰의 경지에 이르게 만드는 천계의 성수(聖水)로구나! 대종사여, 부디 이 어리석은 소인에게 그 신비로운 기계 제어술을 가르쳐 주소서!”


철수가 대남의 발밑에 대가리를 박으며 사부로 모시겠다고 소리쳤다. 대남은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왔지만, 장비를 공짜로 유지보수할 기회를 놓칠 짠돌이가 아니었다.


“에이, 사부는 무슨요. 대신 앞으로 제 자전거 체인이랑 바퀴 정비만 무상으로 책임져 주시면, 가끔 이 성수를 구경시켜 드리고 정비법도 알려드릴게요. 아, 그리고 이 성수 비싼 거니까 아껴 써야 합니다. 낭비하면 국물도 없어요!”


“오오! 기꺼이 그리하겠습니다! 이 철수, 평생 대종사님의 자차(自車)를 지키는 전속 미케닉이 되겠습니다!”


츤데레 대장장이 삼촌을 전속 기술자로 포섭한 대남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하드웨어 정비 체계까지 완벽하게 구축한 순간이었다.


***


그때, 만두가게 주인 왕씨가 땀을 뻘뻘 흘리며 대장간 안으로 급히 뛰어 들어왔다.


“대남 총각! 큰일 났네! 내 좀 도와주게!”


“무슨 일인데 그래요, 왕 형님?”


왕씨가 숨을 헐떡이며 가슴을 쥐어짜듯 말했다.


“이웃 마을인 백가촌의 대형 상단에서 우리 가게 고기만두 백 개를 긴급 주문했다네! 상단의 중요한 회의에 쓸 귀한 음식이라는데, 흑풍상단 놈들이 수레 통행을 방해해서 배달할 길이 막혔어! 게다가 만두는 식어버리면 육즙이 굳어 쓰레기가 되는데…… 만두가 식기 전에 배달해 주면 동은자 수십 닢을 배달비로 주겠네! 제발 우리 가게 신용을 지켜주게!”


대남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동은자 수십 닢……! 비록 푼돈이지만 무림에서 버는 내 첫 공식 배달 수익이야! 게다가 배달 시간 엄수와 고객 만족 평점 지키기는 내 목숨과도 같지!’*


대남은 벌떡 일어나 등에 주황색 방수 배달 가방을 멨다. 가방 내부의 알루미늄 단열 보온 패드가 빵빵하게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걱정 마십시오, 고객님! 팔도익스프레스는 비바람이 불어도, 결계가 막아서도 제시간에 배달합니다! 만두 백 개, 식기 전에 완벽하게 배달해 드리죠!”


왕씨가 갓 찐 뜨거운 만두 상자들을 배달 가방에 조심스럽게 담았다. 가방을 닫는 순간, 뜨거운 스팀이 가방 내부의 단열재에 가두어졌다.


대남은 자전거 번개호의 안장에 올라타 핸들을 꽉 쥐었다. 3M 특제 미끄럼 방지 장갑을 낀 손가락끝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출발합니다!”


대남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대장간 문을 박차고 나섰다. 세 개의 은빛 바퀴가 시장통 황토 길을 걷어차며 먼지를 일으켰다.


하지만 대남이 저잣거리 모퉁이를 돌며 속도를 올리려는 바로 그 순간, 등 뒤에서 찌르는 듯한 날카롭고 은밀한 살기가 느껴졌다.


시장 구석, 낡은 국수 노점의 그림자 속에서 누더기 옷을 걸치고 대나무 지팡이를 쥔 왜소한 소년이 서 있었다. 개방(丐幇) 낙안현 분타의 천재 전령이자 첩보원인 소칠(小七)이었다.


소칠은 날카로운 고양이 같은 안광을 빛내며, 자전거를 타고 광속으로 질주하기 시작하는 대남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