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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장로 독고성의 오해와 삼멸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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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내 타이어 펑크 안 났겠지?!”


울부짖는 대남의 비명이 청색 영기 기둥이 뿜어내는 굉음 속으로 허망하게 흩어졌다. 등 뒤에서는 가스 배관이 터진 것 같은 폭풍이 불어오고, 머리 위에서는 청운산맥 전체를 뒤흔드는 살벌한 종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댕! 댕! 댕! 댕! 예비군 훈련장 사이렌 소리보다 기분 나쁜 소리였다.


대남은 온 힘을 다해 번개호의 페달을 밟았다. 허벅지가 터질 것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지만, 스마트폰 거치대 화면에서 깜빡이는 시뻘건 타이머를 보면 멈출 수가 없었다.


[남은 시간: 11분 12초]

[경고: 배송 지연 시 당일 일당 50% 즉시 삭감!]


“일당 오십 프로 삭감이라니! 차라리 날 죽여라, 이 영감탱이야!”


대남은 보이지 않는 박 점장을 향해 피를 토하듯 소리쳤다. 하지만 공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가스 폭발의 충격파 때문인지, 아니면 이 산동네 특유의 기상 이변 때문인지 먹구름이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으며 사방이 한밤중처럼 어두워졌다. 빗줄기는 굵어지다 못해 뺨을 때리는 통증으로 변했다.


그 시각, 청운문 내문 후원의 가장 높은 전각 지붕 위.


검은 철갑 도포를 휘날리며 서 있는 사내가 있었다. 청운문의 규율을 수호하는 가장 완고하고 무자비한 집행장로, 독고성이었다. 그의 손에 들린 고대 법보 ‘진법나반’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붉은 빛을 토해내고 있었다.


“천년 영맥의 봉인이 풀리다니……! 개파조사께서 남기신 코르크 마개 같은 신물이 단 일격에 날아갔단 말인가!”


독고성의 눈에서 살벌한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영맥 대폭발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자욱한 청색 영기 폭풍을 뚫고, 번개처럼 빠르게 질주하는 괴이한 주황색 형체가 보였다. 머리에는 기이한 둥근 투구(플라스틱 헬멧)를 쓰고, 등 뒤에는 주황색 거대 보패(배달 가방)를 멘 채, 세 개의 은빛 바퀴가 달린 마차를 타고 있었다.


“주황색……! 마교의 극비 침투 부대인 ‘주적대’의 상징색이 아닌가! 저 자가 바로 영맥을 파괴하고 우리 청운문을 멸하러 온 사파의 대종사였구나!”


독고성은 대남의 주황색 유니폼을 마교의 상징색으로 오해하고 이를 갈았다. 무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몸뚱이로 결계를 부수고 영맥을 뚫은 자다. 기운을 완전히 무(無)로 돌리는 반박귀진의 극의에 달한 괴물임이 틀림없었다.


“내 결코 사파의 마두들이 청운문을 더럽히게 두지 않겠다! 율법당 전원, 삼멸진법 대결계 발동!”


독고성이 진법나반을 허공에 던지며 수인을 맺었다. 콰르르릉! 청운문 전체를 감싸고 있던 방어 진법이 붉은색 살상 진법으로 강제 전환되었다. 하늘에서 푸른 칼날 기운이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대남의 자전거 주행 경로를 포위하며 압박해왔다.


“엄마야! 저건 또 뭐야!”


대남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하늘에서 푸른색 레이저 쇼 같은 칼날들이 땅바닥에 꽂히고 있었다. 꽂히는 자리마다 잔디밭이 폭발하며 흙먼지가 솟구쳤다. 가스 배관 폭발이 2차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분명했다.


“으아악! 브레이크! 브레이크!”


대남은 반사적으로 뒷브레이크 레버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빗물과 진흙에 젖은 잔디밭에서 제동 장치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뒷바퀴가 미끄러지며 자전거 번개호가 옆으로 사정없이 슬라이딩하기 시작했다.


“안 돼! 자전거 넘어진다!”


대남은 필사적으로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꺾으며 원심력을 이용해 슬라이딩 궤도를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자전거는 미끄러운 진흙을 타고 오히려 독고성이 전개한 삼멸진법의 가장 위험한 중심부, 즉 ‘진안(陣眼)’을 향해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지붕 위의 독고성은 그 모습을 보고 차갑게 웃었다.


“어리석은 마두 녀석! 제 발로 삼멸진뢰의 중심부로 들어오는구나! 천벌을 받아 흔적도 없이 사라져라!”


독고성이 손가락을 내리찍자, 하늘의 먹구름 사이로 거대한 푸른 번개 줄기, ‘삼멸진뢰’가 대남의 머리 위로 수직 낙하했다.


*콰콰콰콰콰-쾅!*


눈을 멀게 만드는 섬광과 함께 벼락이 대남이 타고 있던 자전거 번개호의 금속 프레임을 직격했다. 수만 볼트의 전류가 순식간에 철제 자전거를 타고 흘렀다. 독고성은 승리를 확신하며 미소를 지으려 했다. 인간의 몸으로 그 천뢰를 맞고 살아남을 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남의 머릿속에서는 찰나의 순간, 고등학교 과학 시간에 졸면서 들었던 ‘피뢰침과 접지’의 원리가 스쳐 지나갔다.


‘금속 프레임을 잡고 있으면…… 전기가 땅으로 흐른다!’


대남은 살기 위해 자전거의 철제 핸들바를 더욱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번개호의 바퀴는 일반 마차의 나무 바퀴가 아니었다. 철수가 장착해 준 특제 ‘초마찰성 고무 원료’로 제작된 통가죽 타이어였다. 고무는 완벽한 절연체였다.


*파지직! 파지지직!*


자전거 프레임을 강타한 무시무시한 뇌전의 전류는, 대남의 몸을 관통하는 대신 금속 프레임을 타고 흘러내려 젖은 지면과 타이어의 접지(Grounding)를 통해 대지 깊숙한 곳으로 고스란히 방전되어 사라졌다. 대남은 그저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이가 덜덜 떨리는 가벼운 정전기만 느꼈을 뿐이었다.


“어? 나 안 죽었네?”


대남이 멍하니 중얼거리는 순간, 벼락의 엄청난 정전기 충격과 급격한 자전거의 기울기 변화를 감지한 대남의 ‘에어백 배달 유니폼’이 오작동을 일으켰다.


*퍼어어어엉-!*


질소 카트리지가 순식간에 폭발하며 유니폼 내부의 에어백이 전방위로 팽창했다. 주황색 재킷이 순식간에 거대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대남의 목과 가슴, 등판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대남은 졸지에 자전거 위에 올라탄 거대한 주황색 공 모양의 괴인이 되어버렸다.


“윽! 숨막혀! 이거 왜 지금 터져! 앞이 안 보이잖아!”


대남은 부풀어 오른 에어백 때문에 고개가 고정되어 쩔쩔맸다.


지붕 위의 독고성은 그 기괴 장엄한 광경을 보고 턱이 빠질 정도로 경악했다.


“이, 이럴 수가……! 천뢰를 몸으로 직접 받아내어 흡수하더니, 몸뚱이를 거대한 주황색 불로(佛路)의 법체로 진화시켰단 말이냐! 저 자의 육신은 정녕 금강불괴(金剛不壞)의 경지에 달한 것인가!”


독고성의 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다급히 진법나반을 다시 조율하여 삼멸진법의 두 번째 뇌전을 준비하려 했다. 진법의 눈, ‘진안’에 영기가 모여들며 눈부신 붉은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에어백에 파묻혀 쩔쩔매던 대남은, 눈앞에서 번쩍이는 강력한 붉은 광선을 포착했다. 저 광선이 다시 한번 가스 폭발을 일으키면 진짜 끝장이었다.


“아, 저 불빛 때문에 앞이 안 보인다고! 눈부셔 죽겠네!”


대남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그 순간, 대남의 등에 매달려 있던 ‘야간 배달용 반사판 플레이트’와 자전거 뒤편의 빨간 반사판들이 정확한 각도로 진안의 붉은 광선을 마주 보게 되었다.


현대의 미세 유리구슬 프리즘 공법으로 제작된 반사판은 들어온 빛을 백 배의 강도로 정밀하게 되돌려 보내는 역반사 성능을 지니고 있었다. 진법의 영적 에너지가 붉은 빛의 형태로 반사판에 닿는 순간, 빛의 물리적 입사각과 반사각의 법칙에 의해 수만 배로 증폭된 섬광이 진법의 눈(진안)을 향해 고스란히 역류했다.


*번쩍-!!!*


“으아아악! 내 눈!”


자신의 진법이 보낸 빛에 정면으로 눈뽕(?)을 맞은 독고성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움켜쥐었다. 진안이 강렬한 역반사 섬광에 실명당하자, 영기의 흐름이 왜곡되며 삼멸진법 대결계가 스스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콰르르릉! 파지직!*


붉은 장막들이 허공에서 산산이 부서지며 청색 스파크를 일으켰다. 진법의 반동으로 인해 지붕 위의 독고성은 가슴을 움켜쥐며 각혈했다.


“컥……! 천도의 인과를 되돌려 보내는 역천(逆天)의 반사 법보를 가졌다니…… 저 자는 정녕 괴물이구나!”


대남은 에어백의 바람이 미세하게 빠지며 겨우 시야를 확보했다. 눈앞의 붉은 레이저 장막들이 사라진 것을 본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을 본 순간, 그의 안색은 다시 흙빛이 되었다.


[배터리 잔량: 11%]

[경고: 강력한 전자기적 간섭으로 인해 배터리가 급격히 소모 중입니다!]

[남은 시간: 8분 30초]


“아이고, 내 배터리! 번개 맞아서 방전되는 거야?! 안 돼, 6시 전에 무조건 배달해야 해!”


대남은 울부짖으며 내리막길을 향해 브레이크를 풀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중력 가속도 낙하법’이었다. 주황색 거대 풍선이 된 대남이 자전거를 탄 채 빗길 내리막길을 폭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광기의 질주였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내리막길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대남의 앞길을 가로막는 무시무시한 바리케이드가 나타났다.


청운문 율법당 대장 독고황이 이끄는 수십 명의 집행대원들이 굵은 무쇠 사슬과 거대한 그물망을 펼친 채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교의 세작 녀석! 율법당의 포위망은 결코 뚫지 못할 것이다!”


독고황이 사슬을 팽팽하게 당기며 살기등등하게 외쳤다. 대남의 자전거 앞바퀴 코앞으로 무시무시한 쇠사슬 장벽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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