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Harvest

독고린의 은밀한 미행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짤랑. 짤랑. 짤랑.”


청운문 내문의 삼엄한 기와 담벼락 사이로 기묘한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만검총의 그 무시무시한 검기 폭풍을 뚫어낸 대가로, 삼륜 자전거 ‘번개호’의 앞바퀴살(스포크) 두 개가 팽팽하게 늘어나 제멋대로 흔들리며 내는 비명이었다.


하지만 김대남은 자전거의 비명보다 더 끔찍한 비명을 속으로 지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핸들바에 장착된 스마트폰 액정에 고정되어 있었다. 액정 상단에는 피처럼 붉은 글씨가 사정없이 깜빡이고 있었다.


[경고: 배터리 잔량 4%]

[시스템 방전까지 남은 시간: 180초]

[알림: 배송 완료 예정 시간까지 남은 시간 3분 - 지연 시 일당 50% 감봉]


“미친! 4퍼센트라고?! 아까 만검총에서 그 빌어먹을 전기 스파크 같은 검기들을 뚫느라 내비게이션을 풀가동했더니 배터리가 아주 살살 녹았구나! 박 점장 영감탱이의 감봉 경고등이 켜지기 일보 직전인데 폰까지 꺼지면 나 진짜 무림에서 미아가 된다고!”


대남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스마트폰이 꺼지는 순간, 원래 세계로 돌아갈 차원의 틈새 좌표를 추적하는 ‘초차원 GPS’ 기능도 영구히 소실될 터였다. 즉, 폰이 꺼지면 평점 5점 만점은커녕 이 척박한 무림 땅에서 평생 자전거만 타다 늙어 죽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지름길……! 약초꾼 꼬맹이 초희가 말했던 지름길이 분명 이 근처였는데!”


대남은 내비게이션 화면을 미친 듯이 스크롤했다. 화면에는 청운문 후원에서 낙안현 뒷산의 ‘버려진 사당’으로 곧장 이어지는 붉은색 최단 경로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 길의 이름은 바로 ‘사선애(死線崖)’.


폭이 1미터도 안 되는 아찔한 절벽길로, 떨어지면 형체도 찾을 수 없다는 낙안현 최악의 험로였다. 보통의 무림인들이라면 가벼운 신법인 경공을 펼쳐 몸을 띄워 건너는 곳이었지만, 대남에게는 오직 세 바퀴 달린 철제 자전거뿐이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일당 깎이고 평생 여기서 사느니 차라리 밟는다!”


대남은 주황색 헬멧의 턱끈을 고쳐 매고, 빨간색 3M 특제 미끄럼 방지 장갑을 낀 손으로 핸들을 꽉 쥐었다. 그리고 늘어난 바퀴살이 짤랑거리는 자전거의 페달을 향해 허벅지 근육을 터질 듯이 부풀려 올렸다.


***


그 시각, 사선애 절벽 초입의 거대한 바위 그늘 속.


검은색 가죽 무복을 빈틈없이 차려입고, 허리춤에 붉은색 특제 영수 가죽 채찍을 찬 소녀가 고양이처럼 유연한 자세로 엎드려 있었다. 청운문의 완고하고 살벌한 집행장로 독고성의 외딸이자, 율법당의 정예 행동대장인 독고린이었다.


그녀는 아버님의 엄명을 받고 이 주황색 괴인, 김대남의 뒤를 미행하는 중이었다.


‘삼멸결계를 자전거라는 해괴한 쇳덩이로 파괴하고, 아버님을 주화입마에 빠뜨렸으며, 기어이 만검총의 천년 검기 폭풍마저 벨 소리 하나로 정화한 괴물…….’


독고린은 품속에서 서찰을 꺼내 꽉 쥐었다. 아버님 독고성은 대남을 청운문을 멸하려는 마교의 ‘주적대’ 소속 대종사로 확신하고 있었다. 만약 그가 정말로 마교의 세작이라면, 오늘 그의 도주 경로를 파악해 무림맹에 즉시 고발해야 했다.


‘독고가 비전의 그림자 미행보법(影行步法)을 전개했으니, 아무리 반박귀진의 극의에 달한 고수라 할지라도 내 기척을 눈치채지는 못할 터.’


독고린은 숨소리마저 완벽히 죽인 채, 사선애 절벽길로 진입하는 대남의 모습을 주시했다.


잠시 후, 숲속을 헤치고 나타난 대남의 비주얼에 독고린은 순간 숨을 들이쉴 뻔했다.


대남은 주황색 배달 유니폼을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비바람과 흙먼지에 찌든 주황색 의복이 붉은 석양빛을 받아 마치 불타오르는 전설의 전령처럼 장엄하게 빛나고 있었다. 머리에 쓴 기괴한 플라스틱 투구(헬멧) 아래로, 대남의 눈빛이 살벌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 눈빛을 보라……!’


독고린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대남의 눈은 피처럼 붉게 빛나는 스마트폰 화면(배터리 4% 경고등)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미간은 좁혀져 있었고, 입술은 한 일(一)자로 굳게 다물려 있었다. 그것은 세속의 모든 감정과 두려움을 완전히 지워버린, 오직 자신의 구도적 목표만을 향해 나아가는 절대적인 고독과 진지함의 눈빛이었다.


사실 대남은 속으로 *‘아, 제발 폰 꺼지지 마라! 폰 꺼지면 나 진짜 여기서 굶어 죽는다, 조상님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처절하게 울부짖고 있었지만, 독고린의 시각 필터를 거친 그의 표정은 천하를 굽어보는 은거 기인의 풍모 그 자체였다.


“짤랑, 짤랑.”


늘어난 바퀴살이 내는 쇳소리가 절벽의 고요함을 깨뜨렸다. 대남의 자전거가 폭 50cm도 안 되는 아찔한 사선애 절벽 가장자리에 올라섰다. 바로 아래는 구름조차 닿지 않는 천 길 낭떠러지였고, 계곡 아래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강풍이 자전거를 사정없이 흔들어댔다.


‘미쳤어! 저 좁은 절벽 길을 경공도 쓰지 않고 저 무거운 쇠바퀴 수레를 타고 건너겠다고?!’


독고린은 자신도 모르게 채찍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아무리 담력이 강한 절정 고수라 할지라도 사선애를 지날 때는 발끝에 내공을 실어 극도로 신중하게 움직이는 법이었다. 하지만 대남은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페달을 더 강하게 밟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위기가 찾아왔다.


“사각!”


절벽 모퉁이의 썩은 흙과 둥근 자갈 더미를 자전거 앞바퀴가 밟는 순간, 지반이 무너지며 자갈들이 낭떠러지 아래로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자전거의 세 바퀴 중 오른쪽 뒷바퀴가 허공으로 쑥 빠져나가며 자전거가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앗! 추락한다!’


독고린은 자신도 모르게 바위 뒤에서 반쯤 몸을 일으켰다. 이대로 떨어지면 아무리 대종사라 할지라도 뼈도 추리지 못할 터였다.


하지만 대남은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


사실 비명을 지를 산소조차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대남은 이빨을 악물고 온몸의 체중을 왼쪽 페달로 이동시키며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다. 자전거의 세 바퀴 무게 중심과 원심력을 이용해 기울어진 차체를 억지로 수평으로 맞추는 고난도 ‘웨이트 백’ 기술이었다.


[배터리 잔량: 3%]

[남은 시간: 1분 30초]


“감봉……! 감봉만은 절대 안 돼!!!”


대남의 눈동자가 광기로 번뜩였다.


한 달 방세 오십 냥, 하루 식비 동은자 세 닢에 벌벌 떠는 흙수저 청년에게 있어, 월급이 깎이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굴욕이자 공포였다. 대남의 뇌리에서 낭떠러지의 공포는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일당 사수’라는 처절한 소시민적 집념만이 남았다.


대남은 입을 꾹 다물고 호흡을 완전히 멈췄다.


호흡을 들이쉬거나 내쉴 때 발생하는 미세한 상체의 흔들림조차 자전거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호흡 생존 페달링’의 가동이었다.


*카르르릉-!!!*


내공이 단 한 톨도 없는 대남의 다리 근육이 오직 생존 본능만으로 폭발했다. 그의 양다리가 보이지 않는 속도로 회전하며 페달을 밟아댔다. 자전거 번개호의 뒷바퀴가 흙바닥을 사정없이 움켜쥐며 엄청난 추진력을 내뿜었다.


“위이이이잉-!”


자전거는 폭 50cm의 아슬아슬한 절벽 틈새를 일직선으로 주행하기 시작했다. 좌우로 요동치던 차체는 자이로 효과와 원심력에 의해 완벽한 수평을 유지했고, 계곡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돌풍마저 대남의 빠른 주행 속도가 만들어낸 공기 저항막에 튕겨 나갔다.


바위 뒤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독고린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숨을…… 쉬지 않는다?!’


그녀는 대남의 가슴팍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을 포착했다.


이 아찔한 절벽 위에서, 시속 수십 리의 속도로 질주하면서도 단 한 모금의 산소조차 들이쉬지 않는 무호흡의 주행. 그것은 도가와 불가의 고승들이 평생을 수련해도 도달하기 힘들다는 전설의 ‘태식(胎息)’ 경지였다.


태식에 도달한 자는 외부의 공기에 의존하지 않고 신체 내부의 진기를 스스로 순환시켜 지치지 않는 법체를 완성한다고 전해진다. 대남이 땀을 흘리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페달을 밟는 모습은, 독고린의 눈에는 천지의 기운을 몸 안으로 가두어 다스리는 위대한 선선의 풍모로 보였다.


‘아버님이 틀렸어…….’


독고린의 심장이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볼에 발그레한 홍조가 번졌다.


‘저 눈빛, 저 땀방울, 그리고 죽음의 절벽 앞에서도 단 한 번의 동요 없이 오직 저 기묘한 보패(스마트폰)만을 바라보는 저 지고지순한 태도……! 저분은 마교의 더러운 세작이 아니다. 세속의 권력 싸움에 신물이 나, 오직 ‘배달’이라는 자신만의 고결한 도(道)를 닦기 위해 청운산에 은거하신 고독한 성자이신 거다!’


독고린은 대남의 주황색 유니폼이 바람에 펄럭이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묘한 심쿵을 느꼈다. 무림의 콧대 높은 천재 제자들이 명예와 무공을 자랑할 때, 대남은 오직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땀을 흘리며 묵묵히 절벽을 달리고 있었다. 그 소박하고도 위대한 책임감이야말로 진짜 무림의 도(道)가 아닌가.


‘내가 저분을 지켜드려야 해. 아버님의 그 삼엄하고 융통성 없는 의심으로부터……!’


독고린은 품속에서 마교 세작 조사 보고서 서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 내력을 실어 글자들을 지우고 새로운 내용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보고: 주황색 기인은 마교의 세작이 아님. 사선애 절벽에서 태식의 경지를 펼치며 오직 도를 구하는 은거 고수임을 확인하였음. 그를 자극하는 것은 청운문에 재앙을 가져올 뿐이니 조사를 즉시 중단해야 함.]


그녀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이, 대남은 마침내 사선애 절벽 길의 끝자락에 도달했다.


“허어어억-! 헉! 헉! 죽을 뻔했네 진짜!”


대남은 자전거를 멈추고 땅바닥에 대가리를 박은 채 미친 듯이 산소를 들이마셨다. 허벅지 근육은 젖산이 가득 차올라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온몸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하지만 대남의 눈앞에 들어온 스마트폰 화면은 그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띠리링-!*


[경고: 배터리 잔량 2%]

[알림: 배송 지연까지 남은 시간 30초]


“악! 2퍼센트?! 안 돼! 사당까지 남은 거리 100미터! 페달 밟아, 김대남! 꺼지면 뒤진다!!!”


대남은 다시 한번 비명을 지르며 늘어난 바퀴살을 짤랑거리며 뒷산 사당을 향해 미친 듯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 처절한 주황색 뒷모습을 바라보며, 독고린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은밀한 미소를 지었다.


“대종사님…… 부디 무사히 도를 완성하시기를.”


하지만 대남이 도착해야 할 사당의 하늘 위로, 불길한 먹구름과 함께 스마트폰 배터리의 종말을 알리는 어둠이 서서히 드리우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