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Steam_Fortress

황실 근위대, 기상하라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크윽……!”


목덜미를 짓누르는 차가운 전류의 감각 속에서, 선우의 어깨에서 흘러내린 은빛 피가 바닥의 녹슨 회로를 적시기 시작했다.


지하 동면실의 차가운 금속 바닥에 쓰러진 선우의 시야가 마비 전류의 여파로 잘게 흔들렸다. 다리를 무겁게 옭아맨 전자기 구속구는 쉴 새 없이 푸른 스파크를 튀기며 그의 신경계를 갉아먹고 있었다. 한 걸음 뒤, 어두운 배관 파이프라인의 좁은 틈새 너머에서 민아가 숨을 죽인 채 공포에 질린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숨소리마저 기계의 진동처럼 선우의 날카로워진 전자기 감각에 포착되었다.


철컥.


바르토가 쓰러진 선우의 가슴을 군화 발로 짓밟았다. 신체 개조율 25%의 기계화된 신체가 주는 압도적인 무게감이 선우의 갈비뼈를 짓눌렀다. 철제 가면 오른쪽 틈새로 일렁이는 붉은 의안이 기괴한 광채를 뿜어냈다.


“천 년 전의 유물치고는 제법 훌륭한 발악이었다, 황태자.”


바르토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계음과 광신적인 유열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왼손에 쥔 소형 주입기를 가볍게 흔들었다. 주입기 끝에 달린 나노 바늘이 붉은 경고등 빛을 받아 섬뜩하게 빛났다. 그 안에는 이단 심문관들이 이단자들의 자아를 지우고 교단의 노예로 만들 때 사용하는 강제 세뇌 코드가 충전되어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위대한 기계 신의 섭리는 불완전한 육신을 거부하신다. 이 주입기가 네 목덜미의 신경 포트에 꽂히는 순간, 네 뇌 속에 잠겨 있는 고대 제국의 마스터 코드는 남김없이 우리 강철의 여명으로 전송될 것이다. 그리고 너는 자아를 잃은 채, 평생 교단의 성스러운 연산 부품으로 살아가게 되겠지.”


바르토가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전기 충격 봉을 선우의 목덜미로 가져갔다. 지지직거리는 고전압의 열기가 가늘게 떨리는 선우의 살결에 닿았다. 당장이라도 나노 바늘이 목덜미를 뚫고 들어올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하지만 선우는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머릿속은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


‘즉사는 면했다. 저자는 내 뇌 속의 코드를 온전히 복제하기 위해 나를 살려두어야만 하니까.’


그것이 바르토가 가진 치명적인 맹점이자, 선우가 설계한 역전의 덫이 들어설 틈새였다. 선우는 다리가 묶여 움직일 수 없는 척, 고통에 겨운 신음을 흘리며 몸을 미세하게 비틀었다. 어깨의 찢어진 제복 사이로 은빛이 감도는 붉은 피가 더 빠르게 흘러내렸다.


스으으윽.


선우의 은빛 피—천 년 전 제국의 나노 공학이 황실의 핏줄 속에 각인해 둔 ‘황실 유전자 데이터 조각’이 바닥의 미세한 홈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홈은 단순한 바닥 무늬가 아니었다. 천 년 동안 먼지 속에 파묻혀 있던 고대 에테르니아 무기고의 외부 제어 노드선이었다.


선우는 마스터 링을 낀 왼손가락을 바닥의 녹슨 금속 포트 방향으로 조용히 뻗었다. 마비 전류로 손끝이 타들어 가는 고통이 엄습했지만, 그는 정신력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 마침내 그의 은빛 피가 바닥의 나노 제어 포트 안으로 흘러 들어간 순간, 선우는 마음속으로 나직이 읊조렸다.


‘황실 유전자 공명법(Imperial Resonance), 기동.’


웅—!


선우의 왼손가락에 끼워진 은빛 마스터 링이 피와 공명하며 눈이 시릴 정도의 푸른 광채를 뿜어냈다. 바닥으로 흘러든 은빛 피가 황금색 나노 회로로 변환되며 고대 제어선의 먼지를 순식간에 태워버렸다. 동면실 바닥 전체가 기하학적인 은빛 회로망으로 뒤덮이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황실 유전자 데이터 조각 감지.]

[생체 인증 성공. 권한 확인: 클래스 3 (황족 및 고위 사령관 권한).]

[고대 에테르니아 무기고, 최종 봉인 해제 프로토콜을 시작합니다.]


“이, 이게 무슨……!”


바르토가 경악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의 철제 가면 뒤에 이식된 뇌 신경 컴퓨터가 감당할 수 없는 초고속의 전자기 데이터가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왔다. 동면실 전면의 거대한 강철 격벽이 천 년의 침묵을 깨고 웅장한 금속 마찰음을 내며 양옆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지하 무덤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듯 격렬하게 요동쳤다. 사방에서 녹슨 이끼와 나노 합금 파편들이 비 오듯 떨어져 내렸다.


“이단자 놈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바르토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황급히 개인 단말기를 조작했다. 무기고 내부의 가디언들이 기상하기 전에 제어 장치를 강제로 과부하시켜 무기고 전체를 자폭 매몰시키려는 수작이었다.


[경고: 외부 제어 단말기로부터 자폭 프로토콜 수신.]


선우의 망막 UI 상에 붉은색 경고 창이 점멸했다. 바르토의 손가락이 단말기의 최종 실행 버튼을 누르려 했다.


하지만 선우의 연산 속도가 한 발 더 빨랐다. 선우는 마스터 링의 주파수를 폭주시켰다. 클래스 3 권한의 절대적인 강제 명령 패킷이 바르토의 단말기 회로를 직접 강타했다.


퍼엉—!


바르토의 손에 들려 있던 제어 단말기가 스파크를 일으키며 폭발했다.


“크아악!”


바르토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의 오른손 장갑이 검게 그을린 채 연기를 피워 올렸다. 자폭 프로토콜은 완벽하게 취소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완전히 열린 고대 에테르니아 무기고의 짙은 어둠 속에서 거대한 실루엣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쿵. 쿵.


대지를 흔드는 육중한 발걸음 소리. 먼지 장막을 헤치고 나타난 것은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은빛 티타늄 합금 장갑으로 뒤덮인 중장갑 인간형 로봇이었다. 어깨와 가슴에는 고대 에테르니아 황실의 문양이 선명한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천 년 전 제국의 수호단이자 최측근 전투 안드로이드, ‘가디언 아틀라스’였다.


아틀라스의 얼굴 중앙에 위치한 금빛 안구가 차갑게 점멸하며 쓰러져 있는 선우를 향해 고정되었다.


[황실 마스터 신호 수신. 가디언 오버라이드 승인.]

[대상: 황태자 유선우 전하.]


아틀라스는 선우의 앞에 도달하자 거대한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자신의 등 뒤에 장착되어 있던 은빛 합금 소드를 뽑아 들어 양손으로 선우에게 바쳤다. 기계음이 섞여 있음에도 장엄함과 깊은 충성심이 묻어나는 인공지능의 목소리가 지하 묘지 전체를 울렸다.


“황태자 전하, 제국의 친위대는 영원히 전하의 곁을 지킵니다. 무조건 복종 프로토콜을 가동합니다. 명령을 내려주소서.”


선우는 마스터 링을 통해 아틀라스의 메인 코어와 완벽한 실시간 데이터 링크를 연결했다. 그의 뇌 신경망이 아틀라스의 시야와 동기화되는 순간, 극심한 연산 부하로 인해 관자놀이에 핏대가 솟구치고 가벼운 현기증이 일었으나, 선우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적을 섬멸하라.”


단 한 마디의 짧고 단호한 명령.


[명령 접수. 위협 대상 배제 프로토콜 기동.]


아틀라스가 대지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 거대한 몸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선우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쏴라! 당장 저 괴물을 파괴해라!”


바르토가 광분하며 소리쳤다. 그의 명령에 따라 이단심문소 수색대원들과 남은 켈베로스-04 사냥개들이 일제히 무기를 조준했다. 바르토가 가동한 고전압 구속 장막의 마비 전류가 아틀라스를 향해 뱀처럼 뻗어 나갔고, 수십 발의 플라즈마 탄환이 사방에서 쏟아졌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웅—!


아틀라스의 가슴 코어에서 반투명한 은빛 구형 보호막, ‘황실의 방패’가 펼쳐졌다. 바르토가 자랑하던 고전압 구속 장막과 플라즈마 탄환들이 은빛 장막에 닿는 순간, 거대한 물결에 휩쓸린 모래알처럼 전방위로 분산되며 허공으로 튕겨 나갔다. 단 한 발의 공격도 아틀라스의 은빛 장갑에 닿지 못했다.


“이, 말도 안 되는……!”


바르토의 외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교단의 최신식 전자기 진압 장비가 고대 제국의 기술력 앞에 한낱 장난감처럼 무력화되는 순간이었다.


방어를 마친 아틀라스의 오른쪽 어깨 장착형 레일건이 잉웅 하는 고주파 충전음을 내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푸른색 에너지가 포신 끝으로 무섭게 응축되었다.


“조준 완료.”


콰아아아앙—!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레일건이 불을 뿜었다.


초속 수십 킬로미터로 가속된 플라즈마 탄환이 일직선상에 있던 바르토의 중장갑 보병들과 수색대원들을 그대로 관통했다. 폭발적인 충격파와 고열이 복도를 휩쓸었고, 적들의 형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렸다.


쿠구구구구—!


레일건의 압도적인 파괴력은 적들을 소멸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천 년 동안 노후화되어 있던 지하 묘지의 천장 격벽과 지지대들이 포격의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빙하 파편과 강철 잔해들이 사방에서 낙하하며 지하 무덤 전체가 무서운 속도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신성모독이다! 이 악마 같은 놈들이!”


수색대 전체가 단 한 발의 포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광경을 목격한 바르토는 광적인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그의 철제 가면 절반이 파편에 맞아 찢겨 나갔고, 어깨 장갑은 반쯤 녹아내린 비참한 몰골이었다. 바르토는 쓰러지는 돌더미를 피해 궤도 전초기지로 통하는 비상 탈출 배관 방향으로 미친 듯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전하, 이 구역의 붕괴율이 87%를 초과하고 있습니다.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아틀라스가 선우의 다리를 묶고 있던 전자기 구속구를 거대한 손가락으로 가볍게 뜯어내며 말했다.


선우는 어깨의 상처를 움켜쥔 채, 배관 틈새에서 겁에 질려 있는 민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과도한 유전자 방출로 인해 머릿속이 깨질 듯이 아파왔지만,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단단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제 진짜 탈출이 시작될 참이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