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Steam_Fortress

악마라 불리는 구원자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아틀라스의 은빛 실드 표면으로 크론의 핏빛 중력 도끼가 무섭게 파고들며 지면이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전자기 스파크가 비명처럼 사방으로 비산했고, 바스의 정비창 천장에서는 녹슨 배관과 고철 파편들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충격파가 정비실 안쪽까지 덮치자, 유선우는 무릎을 꿇은 채 가슴을 움켜쥐었다.


"우윽……!"


입안 가득 고여 있던 은빛이 감도는 붉은 피가 턱을 타고 바닥으로 툭툭 떨어졌다. 나노 침식률 15.2%. 이미 감각을 완전히 잃고 은빛 금속처럼 차갑게 굳어버린 왼쪽 손가락 끝에서부터 시작된 지독한 오한이 심장 턱밑까지 파고들고 있었다. 왼손가락에 끼워진 황실 마스터 링은 푸른 광채를 잃은 채 싸늘하게 죽어 있었고, 배터리 잔량은 여전히 완전한 0%를 가리키며 어떠한 무선 해킹 신호도 허용하지 않았다.


"선우 씨! 제발 무리하지 마세요!"


임시 침대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킨 민아가 선우의 창백한 어깨를 붙잡았다. 그녀의 갈색 머리는 흙먼지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눈동자에는 자신 때문에 선우와 정비창 전체가 파멸의 위기에 처했다는 극심한 자책감과 공포가 뒤섞여 있었다.


그때, 정비창 벽면에 매달린 구형 방송 스피커가 지지직거리는 굉음과 함께 적색 노이즈를 뿜어냈다.


[—보아라, 무지한 강철의 자손들이여!]


찢어지는 듯한 고주파 음성 속에서 흘러나온 것은 기계교단의 광신도 사제, 말라카이의 목소리였다. 그가 쥐고 있는 성스러운 확성 주파수 지팡이의 문양이 홀로그램 장막을 통해 정비창 공중에 일그러진 형상으로 영사되었다.


[저기 서 있는 유선우라는 자는 천 년 전 우주를 불태우고 파멸로 몰고 갔던 고대 에테르니아 제국의 악마이다! 저 반역자가 우리의 신성한 기계 신의 성역을 더럽히고, 너희의 영혼을 기계 인형으로 만들려 한다! 악마를 처단하라! 저자의 피로 영혼을 정화하라!]


말라카이의 선동이 게토-9 전체의 사설망을 타고 퍼져나가자, 정비창 외곽에서 웅성거리던 피난민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게토-9 자치위원회 소속의 하층민들, 평소 바스의 정비창을 이웃이라 부르며 고철을 나누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뇌 뒷부분에 이식된 개조 등급 2단계의 세뇌 칩이 말라카이가 송출하는 고출력 정신 동조 주파수에 강제로 공명하는 순간, 인간으로서의 이성은 흔적도 없이 거세되었다.


"악마…… 악마가 나타났다!"


"우리를 멸망시키러 온 고대의 악마를 죽여라!"


주민들은 광기에 사로잡힌 채 정비창 내부로 물밀듯 밀려들어 왔다. 그들의 손에는 무거운 강철 톱니바퀴, 날카로운 고철 파편, 쇳덩이들이 쥐어져 있었다. 핏발 선 눈을 한 주민들이 선우와 민아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고철과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퍽! 콰직!


날아온 날카로운 철판 조각이 선우의 뺨을 스치며 붉은 선을 그었다. 은빛 피가 뺨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선우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민아가 비명을 지르며 제 몸으로 선우를 감싸 안으려 하자, 선우는 오른팔을 뻗어 그녀를 자신의 품안으로 단단히 끌어당겼다.


선우의 깊고 푸른 금빛 눈동자 속에 슬픔과 비애가 서렸다.


이들은 적이 아니었다. 블랙 아카이브에 봉인된 진짜 역사 속에서, 천 년 전 제국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고 갔던 반란군 역시 데미우르고스 AI의 가상 세뇌에 영혼을 빼앗긴 무고한 인류 자신들이었다. 지금 자신을 향해 증오의 돌을 던지는 이 가여운 후손들 역시, 왜곡된 신앙이라는 쇠사슬에 묶여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황태자로서 이들을 무력으로 학살하는 것은 교단의 선동에 완벽히 무릎을 꿇는 꼴이었다.


그때, 폭동을 일으킨 주민들의 뒤편에서 지상 수색 대장 고든이 이끄는 중장갑차 부대의 포탑들이 일제히 정비창 안쪽을 조준했다.


"악마와 이단자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려라! 포격 개시!"


고든의 무자비한 명령과 함께, 수십 발의 붉은색 플라즈마 포탄이 주민들의 머리 위를 가로질러 정비창 내부로 무차별 사격되었다. 교단은 세뇌된 주민들의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선우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기 위한 고기방패로 소모할 뿐이었다.


"안 돼……! 놈들이 쏜 포탄이 주민들에게 떨어진다!" 민아가 선우의 품속에서 절규했다.


선우는 마비된 왼손 대신 오른손을 허공을 향해 뻗었다. 반지는 방전되었을지언정, 그의 마스터 유전자가 품은 뇌파 연산력 자체는 사라지지 않았다.


'뇌파 동조 장벽 가동(Sync Barrier Activation).'


선우는 자신의 뇌 세포를 강제로 태워 연산력을 임계치까지 끌어올렸다. 그의 창백한 이마에 푸른 힘줄이 돋아났고, 눈동자가 찬란한 금빛으로 폭발하듯 타올랐다.


웅—!


선우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은빛 전자기 에너지가 사방으로 확장되며, 정비창 내부와 분노에 찬 주민들을 통째로 감싸 안는 거대한 반투명 구형 장막을 형성했다.


콰아아아앙—!


날아오던 플라즈마 포탄들이 은빛 장막 표면에 부딪히는 순간, 궤적이 기하학적으로 꺾이며 천장과 외곽 계곡 벽면으로 완전히 굴절되어 튕겨 나갔다. 폭발의 화염이 장막 외부를 뒤덮었으나, 장막 안쪽의 주민들은 단 한 명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자신들이 죽이려던 '악마'가 펼친 장벽 속에서 목숨을 건진 주민들이 멍하니 돌질을 멈추고 선우를 바라보았다.


[—무엇을 하느냐! 기도를 멈추지 마라! 기계 신의 이름으로 저 장막을 찢어라!]


말라카이 사제가 확성 주파수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민들의 세뇌 칩을 더욱 강하게 폭주시켰다.


"전하!" 켄의 다급한 무전이 노이즈 속에서 터져 나왔다. "놈의 방송 신호를 원격 차단하려 했지만, 상공의 궤도 요새에서 직접 송출되는 초고출력 중계 신호라 제 해킹 덱이 감당하지 못하고 타버렸습니다! 차단에 실패했습니다!"


선우는 이를 악물었다. 뇌 신경망이 타들어 가는 고통 속에서, 그는 자신의 뇌파 주파수를 무작위 난수로 변조하기 시작했다. '뇌파 주파수 변조술'.


선우의 머리 주위로 미세한 푸른색 전자기 왜곡 스파크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그가 방출한 난수 변조 주파수가 기지 전체의 무선망을 뒤흔들며 말라카이의 세뇌 파동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두 전파가 서로를 상쇄시키며 기지 전체에 흐르던 광기 어린 주파수가 일시적으로 완벽한 먹통이 되었다.


"아아윽……! 머리가……!"


주민들이 세뇌 칩의 일시적 마비로 인해 머리를 감싸 쥐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들의 충혈되었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맑아지며 광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과도한 뇌파 방출의 대가는 참혹했다. 선우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심장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듯한 극심한 마비 통증이 덮쳐왔다. 나노 침식률이 심장 부근의 신경망을 자극하자, 차가운 은빛 피가 섞인 각혈이 그의 입술 사이로 울컥 뿜어져 나왔다.


"선우 씨!" 민아가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은 선우를 지탱하려 했다.


크론과의 대결에서 물러선 아틀라스가 거대한 은빛 신체로 선우의 앞을 막아섰다.


"배제 대상의 추가 화력이 감지됩니다. 전하를 엄호합니다."


아틀라스가 어깨의 레일건을 가동해 전방의 고든 장갑차 부대를 향해 억제 사격을 가하는 사이, 정비창 깊은 곳 도크에서 둔탁한 금속음이 들려왔다.


"전하! 이 늙은이에게 아주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바스의 처절한 외침이었다. 한쪽 눈에 루페를 낀 노정비사는 쏟아지는 파편 속에서도 에테르-플라이어의 하부 엔진룸 밑으로 기어 들어가 있었다. 기름때와 피로 범벅이 된 손으로 수제 정밀 렌치를 휘두르며, 그는 수송선의 하이퍼드라이브 최종 조율을 위해 끊어진 전선망을 수동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엔진 코어에서 튀는 불꽃이 그의 작업복을 태웠지만, 바스는 렌치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세뇌 파동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일부 광신도들이 무기를 들고 에테르-플라이어의 비밀 도크 잠금장치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악마의 비행선을 부수어야 한다! 그래야 우주가 구원받는다!"


바스는 엔진룸에서 황급히 기어 나와, 홀로 정밀 렌치를 치켜든 채 도크 입구를 몸으로 막아섰다.


"안 돼! 이 무지한 놈들아! 이 배는 건드리지 마라! 전하의 마지막 날개란 말이다!"


늙은 정비사의 외침이 도크 내부에 울려 퍼진 바로 그 순간, 쿠구구구궁—!


정비창의 천장을 이루고 있던 거대한 고철 격벽과 빙하 암석들이 통째로 뜯겨 나가며 무너져 내렸다. 먼지 구덩이를 뚫고 강림한 처형인 크론이 핏빛으로 진동하는 거대한 플라즈마 중력 도끼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도끼날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색 중력 왜곡 장막이 도크 천장 전체를 짓누르며 하강하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