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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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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번개가 소하가 쥔 무쇠 그릇을 직격하려는 찰나, 소하는 자성 은침을 허공으로 치켜든다.


찰나의 순간, 세상의 모든 소음이 지워졌다.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백색의 섬광이 뇌신암의 검은 절벽을 강타했다. 하늘에서 수직으로 낙하한 천뢰(天雷)가 소하가 치켜든 자성 은침 끝에 닿는 순간, 소하가 왼손에 쥐고 있던 나무 그릇은 형체도 없이 증발해 버렸다.


쿠구구구궁-!!!


지옥의 문이 열리는 듯한 폭음이 뇌신암 전체를 뒤흔들었다. 천뢰의 무지막지한 고압 전류가 은침을 타고 소하의 전신 경맥으로 사정없이 흘러들었다. 독무천의 유황 산성수로 인해 온몸이 짓물러 터지고 화상을 입은 피부 위로 백색의 전격 아지랑이가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소하의 허파 깊은 곳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뺨에 난 화살 스침 자상에서 흐르던 붉은 선혈이 전류와 반응해 기화되며 붉은 연기를 뿜어냈다. 전신의 신경망이 일시적으로 완벽하게 위축되며 뼈마디가 타들어 가는 극통이 뇌리를 때렸다. 자성 모래를 쏟아부어 충전된 청동 침통 내부의 은침들이 청색 불꽃을 일으키며 공명하는 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이 울렸다.


스스로 내공을 단련해 이 전격을 정화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구양역맥의 뒤틀린 그릇은 이 가혹한 외력을 오직 파괴적인 고통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다. 소하는 전신이 마비되어 쓰러지기 직전, 불가 청심결을 시전하여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았다. 그의 눈동자는 고통 속에서도 푸른 광기를 더해갔다.


“진소하……! 네놈이 정말 미쳤구나!”


절벽 정상에서 늑태가 피비린내 나는 노성을 지르며 소란의 목덜미를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늑태의 손에 들린 톱날 대도의 칼날이 소란의 가녀린 목덜미를 깊게 파고들며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늑태는 소하가 천뢰를 유도해 자신의 정예 궁수들을 단숨에 몰살한 광경을 보고 심연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공포를 느꼈으나, 인질을 쥐고 있는 한 자신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무릎을 꿇어라! 그 괴이한 침통을 벼랑 아래로 던지고 내 앞으로 기어 오란 말이다! 삼 호흡을 셀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이 년의 목줄기를 썰어 네놈의 발치에 던져주마!”


소란은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소하를 향해 절규했다.


“소하야…… 오지 마! 제발 오지 말고 도망쳐! 나 때문에 죽지 마!”


“시끄럽다, 년놈들아!”


늑태가 소란의 뺨을 대도 손잡이로 거칠게 내리쳤다.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소란의 입술이 터지며 검붉은 피가 빗물 섞인 흙바닥에 뿌려졌다.


소하는 가만히 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의 발목 기동력은 독무천의 정화 덕분에 회복되었으나, 전신을 조여오는 감전의 마비 통증과 피부 화상의 고통은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싶게 만들었다. 청낭포의 소맷자락에 묻은 석두의 피 흔적이 빗물에 번져가며 소하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죄책감을 자극했다.


‘정면 돌격은 불가능하다.’


소하의 차가운 뇌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늑태는 잔인하고 의심이 많으며, 상대의 처절한 자멸을 즐기는 성정이다. 정면으로 침을 날린다면 그 즉시 소란의 목줄기가 잘려 나갈 터였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적이 완벽하게 방심할 수 있는 최악의 함정을 스스로 파는 것.


‘사혈 유도술(사혈 유도술)…….’


소하는 나직하게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빗물과 피로 얼룩진 그의 얼굴에 광기 어린 실소가 서렸다. 그는 오른손가락 사이에 전하를 머금은 푸른 자성 은침 한 자루를 끼워 넣었다. 그리고 그것을 늑태가 아닌, 자신의 목덜미를 향해 가져갔다.


“무릎을 꿇으라고? 황실의 사냥개 놈에게?”


“무슨 짓을……!”


늑태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흔들렸다.


소하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목덜미에 위치한 아문혈(아문혈)을 향해 은침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아문혈은 뇌 신경과 척추 경맥이 맞닿는 치명적인 사혈이자, 아주 미세한 오차만으로도 전신이 마비되거나 즉사하는 죽음의 혈도였다.


푸욱!


은침이 살가죽을 뚫고 뼈마디에 닿는 순간, 소하의 내부에서 기태적인 대폭발이 일어났다. 단전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던 순양의 구양진액과 가슴팍의 한빙 석판이 내뿜는 한빙의 냉기가 아문혈의 파괴적인 자극에 반응하여 정면으로 충돌했다.


콰아아아아!


소하의 전신 피부 모공을 통해 검푸른 한독과 붉은 열독이 뒤엉킨 자색의 기류가 폭포수처럼 뿜어졌다. 전신의 뼈마디가 드르륵 소리를 내며 뒤틀렸고, 붉은 혈관들이 기괴하게 솟구치며 터져 나갔다. 심장 주변에 박혀 있던 마지막 삼도은침의 보명 기전이 한계에 도달해 쩌적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진동했다. 소하의 입에서 피 섞인 자색 증기가 뿜어 나왔다.


“이, 이 미친놈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건가!”


늑태는 소하가 사혈을 찔러 자폭하려는 줄 알고 극도의 당황에 휩싸였다. 소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색 기류의 기세가 너무나 파괴적이었기에, 늑태는 본능적으로 소란을 움켜쥐고 있던 손아귀의 힘을 늦추며 뒤로 반 보 물러섰다.


일 초의 빈틈.


소하의 의식은 이미 암흑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아문혈의 자극으로 인해 전신의 신경망이 얼어붙으며 완벽한 가사 상태(가사 상태)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눈앞이 캄캄하게 멀어지고 손끝의 감각이 사라져 갔다.


하지만 그의 심안 청각술(심안 청각술)은 살아 있었다. 뇌신암의 휘몰아치는 번개 폭풍과 천둥소리를 뚫고, 단 하나의 소리가 고막을 타고 뇌리에 생생하게 각인되었다.


두근. 두근. 두근.


방심하여 흔들리는 늑태의 심장 박동 소리였다.


‘석두의 원수…… 지금 갚는다.’


소하는 마지막 남은 의지의 힘으로 오른손가락 끝을 튕겼다. 손가락 끝의 모세혈관이 완전히 파열되어 피가 분출되었지만, 자성 은침은 허공을 향해 소리 없이 날아올랐다.


파아앗!


공기 중의 자기장을 머금은 은침이 뇌신암 정상의 강한 정전기 기류를 타고 휘어 들어갔다. 그 순간, 하늘을 뒤덮고 있던 거대한 백색 번개가 은침을 직격했다. 은침은 천뢰의 파괴적인 전격을 통째로 흡수하여 청색의 거대한 전격 궤적을 그리며 낙하했다.


“대, 대역죄인 놈이 끝까지……!”


늑태가 비명을 지르며 대도를 치켜들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쿠구구구궁!


하늘을 찢는 전격의 창이 늑태의 이마와 심장을 관통했다. 백색의 섬광이 뇌신암 정상을 완전히 뒤덮었고, 늑태의 전신은 고압 전류에 의해 즉시 검게 타들어 가며 굳어버렸다. 그의 거대한 톱날 대도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났고, 혈랑대 대장 늑태의 시체는 벼랑 끝 너머로 무기력하게 추락했다. 석두의 원수가 완벽하게 단죄되는 순간이었다.


“소하야……!”


풀려난 소란이 울부짖으며 소하를 향해 기어왔다.


하지만 소하에게는 대답할 힘이 없었다. 스스로 아문혈을 찌른 사혈 Yudo-sul의 부작용이 전신 경맥을 완벽하게 동결시켰다. 전신의 뼈마디가 완전히 굳어 움직이지 않는 완벽한 가사 상태의 마비가 그를 덮쳤다.


소하의 무릎이 꺾였다. 그의 창백한 신형은 빗물에 젖어 미끄러운 뇌신암 절벽 끝자락을 버티지 못하고, 무력하게 벼랑 아래의 자욱한 안개 속 양쯔강 지류를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다.


어둠 속으로 떨어져 내리는 그의 귓가에, 소란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 점차 멀어져 갔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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