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Prairie

벼랑 끝의 뇌전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유황 가득한 독무천(毒霧泉)의 끓는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진소하의 육체는 다시 한번 가혹한 한계로 내몰리고 있었다.


석두의 죽음으로 가슴에 새겨진 죄책감은 청낭포(靑囊袍)의 소맷자락에 묻은 검붉은 피처럼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 되어 소하의 살결을 짓눌렀다. 늑태가 소란과 가난한 약초꾼들을 인질로 잡고 벼랑 끝으로 도주했다는 소식은, 소하의 내면에 도사린 생존에 대한 광기와 서늘한 살의를 동시에 일깨웠다.


“그놈들의 가죽을 벗기려면 평범한 은침으로는 부족하다.”


소하는 절뚝거리는 발목을 움켜쥐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독무천 온천수에서 한독(寒毒)을 뿜어내어 기동력은 가까스로 회복했으나, 유황 산성수에 짓물러 진물이 흐르는 전신의 피부는 마른바람이 스칠 때마다 불타는 듯한 고통을 선사했다. 하지만 소하는 멈추지 않았다. 대장장이 임철수(林鐵手)가 남겼던 과묵한 조언이 그의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었다.


‘뇌신암(雷神巖) 절벽 아래에는 기이한 자성(磁性)을 띤 검은 모래가 묻혀 있다. 그것을 은침에 합금하거나 코팅할 수만 있다면, 침이 허공의 자기장을 타고 스스로 궤적을 꺾는 자성 은침(磁性 銀針)의 극의를 완성할 수 있을 게야. 하지만 그곳은 벼락이 시도 때도 없이 떨어지는 천벌의 땅이니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소하는 숨을 몰아쉬며 흑풍령 너머에 솟구친 거대한 검은 바위산, 뇌신암으로 향했다.


***


뇌신암 절벽에 당도한 순간, 소하는 왜 이곳이 금지의 영역인지 온몸으로 깨달았다.


하늘은 먹구름이 겹겹이 내려앉아 칠흑처럼 어두웠고, 대기 중에는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솟구칠 정도의 강력한 정전기가 가득했다. 사방의 검은 바위들은 철광석 성분이 풍부해 번뜩이는 자색 광채를 내뿜고 있었고, 코끝을 찌르는 탄내와 오존의 비릿한 향이 숨을 턱턱 막히게 했다.


우르릉, 쾅!


예고도 없이 벼락이 절벽 끝자락을 타격하자, 눈이 멀 것 같은 백색의 전광이 대지를 찢발겼다. 폭음의 진동이 소하의 뒤틀린 경맥을 흔들어 가슴 뼈의 미세한 균열을 자극했다.


“커헉……!”


소하는 피가 섞인 마른침을 삼키며, 몸에 지니고 있던 무쇠 단검이나 철제 호신구를 모두 바위 아래로 던져 버렸다. 벼락을 끌어당기는 인간 피뢰침이 되지 않기 위한 처절한 생존의 계산이었다. 오직 청동 침통과 임철수가 단조해 준 자성 은침들, 그리고 나무로 깎은 약초 그릇만을 손에 쥔 채, 그는 짓물러 터진 맨발로 검은 바위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바람이 칼날처럼 불어와 유황 화상 흉터가 가득한 상반신을 사정없이 할퀴었다. 소하는 이빨을 악물며, 바위 틈새에 고여 있는 glittering 검은 자성 모래(자성 모래)를 발견했다. 자성을 띤 검은 모래들이 강한 자기장의 흐름을 따라 미세하게 출렁이고 있었다.


소하는 나무 그릇을 이용해 검은 모래를 한 땀 한 땀 조심스럽게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모래가 그릇에 담길 때마다 손끝이 찌릿하게 저려오는 미세한 감전의 고통이 밀려왔다. 경맥의 신경망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며 손가락 마디마디가 마비되는 듯했지만, 소하의 푸른 안광은 흔들림이 없었다. 소란을 구하기 위해선 이 무기 개량의 도박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다.


스으으읍- 팟!


바로 그 순간, 정적을 찢는 날카로운 파공음이 바람 소리를 뚫고 날아들었다.


소하의 청맥심술(聽脈心術)이 허공을 가르는 미세한 진동을 포착했다.


‘궁수다……!’


절벽 맞은편, 십 장 너머의 가파른 벼랑 위에서 늑태가 보낸 혈랑대의 정예 궁수 삼인이 강궁을 메고 소하를 저격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위 끝에 장전된 화살들은 멧돼지 가죽을 뚫는 묵직한 철촉 화살이었다.


피할 곳이 없는 외나무다리 같은 절벽 바위틈. 궁수들의 손가락이 시위를 놓는 순간, 세 자루의 철촉 화살이 소하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허벅지를 향해 가공할 속도로 날아들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발목이 성치 않은 소하는 즉시 고슴도치가 되어 벼랑 아래로 추락했을 터였다.


하지만 이곳은 자기장이 극도로 강한 뇌신암이었다.


슝! 슈우욱!


공기를 찢으며 돌진하던 철촉 화살들이 소하의 신체에 닿기 직전, 뇌신암 고유의 강력한 자기장 인력에 반응하여 궤적이 미세하게 휘어지기 시작했다. 자성 모래를 채굴하던 소하의 주변 공간에 흐르는 기태적인 자기장의 왜곡이 철촉의 비행 방향을 뒤틀어버린 것이다.


파아앗!


화살 한 자루가 소하의 왼쪽 뺨을 스치고 지나가며 붉은 선혈을 뿜어내게 만들었을 뿐, 나머지 화살들은 모두 굉음과 함께 소하의 발밑 검은 바위벽에 깊숙이 박혀 박살이 났다.


“이, 이 괴물이 화살을 피했단 말이냐!”


맞은편 절벽에서 궁수들의 경악에 찬 비명이 들려왔다.


소하는 뺨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피를 닦아내지도 않은 채, 기괴하게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광기 어린 실소였다. 자기장의 흐름이 자신의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완벽하게 간파한 무인의 미소였다.


“피한 것이 아니다. 이 땅이 나를 지키고 있는 것이지.”


소하는 망설임 없이 수집한 검은 자성 모래를 허리춤의 녹슨 청동 침통 내부로 전부 쏟아부었다.


스스스스스!


침통 내부에서 100여 개의 은침들이 검은 모래와 마찰하며 기이한 청색 불꽃을 일으켰다. 뇌신암의 정전기 기운과 자성 모래의 전하가 결합되자, 은침들이 고압의 전류를 머금은 채 스스로 진동하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자성 은침들이 완벽하게 충전되는 순간이었다. 전신의 경맥이 미세한 감전으로 인해 불타는 듯한 극통이 밀려왔지만, 소하는 불가 청심결을 시전하며 이성을 붙잡았다.


맞은편 궁수들이 다시 한번 시위를 당겨 소하의 목덜미를 겨냥했다.


소하는 청동 침통에서 강한 전하를 머금은 자성 은침 한 자루를 뽑아 들었다. 그의 손가락 끝이 푸른 전격의 아지랑이로 뒤덮였다.


‘번개를 부른다.’


소하는 몸을 비틀며, 궁수들이 서 있는 바위벽 틈새에 박혀 있는 거대한 철광석 바위를 향해 자성 은침을 탄지기침으로 강하게 튕겼다.


핏-!


은침이 공기를 가르는 순간, 평소와 같은 날카로운 파공음 대신 ‘지지직’ 하는 불꽃 튀는 소리가 계곡을 가득 채웠다. 은침은 고속으로 비행하여 궁수들의 머리 위에 위치한 거대한 철광석 바위의 정중앙에 정확히 박혔다.


그 순간, 하늘을 뒤덮고 있던 거대한 먹구름 속에서 청색의 전룡(電龍)이 용솟음쳤다. 강한 자성을 띤 은침과 철광석 바위가 피뢰침이 되어 하늘의 번개를 강제로 끌어당긴 것이다.


콰아아아아앙-!!!


하늘과 땅이 동시에 뒤집히는 듯한 파괴적인 굉음이 폭발했다. 백색의 거대한 벼락이 철광석 바위를 직격했다. 바위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며 붉은 화염과 고압의 전격 파편들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으아아아악!”


벼락의 직접적인 충격과 폭발에 휩싸인 궁수들이 비명을 지르며 절벽 아래의 자욱한 안개 속으로 추락했다. 그들의 무기와 육체는 흔적도 없이 타들어 가 버렸다. 단 한 발의 은침으로 일류 궁수들의 진형을 통째로 소멸시켜 버린 천벌의 위력이었다.


소하는 절벽 끝에 서서, 연기를 뿜어내는 맞은편 벼랑을 내려다보았다. 미세한 감전의 여파로 인해 그의 전신 경맥이 불타는 듯 굳어갔고, 모공에서는 검은 김이 피어올랐다. 극심한 마비 통증이 뼈마디를 조여왔지만, 그의 오른손가락 사이에는 여전히 다섯 자루의 푸른 자성 은침이 장전되어 있었다.


그때, 벼락의 연기 너머 절벽 정상에서 묵직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늑태가 톱날 대도를 질질 끌며, 인질 소란의 목덜미를 움켜쥔 채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소란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늑태의 살기 가득한 눈빛은 소하의 심장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다시 한번 붉은 번개의 기류가 소하가 쥔 무쇠 그릇을 직격하려 웅웅거리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