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EpicBattle2

녹아내리는 철벽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우 상병의 거대한 강철 방패가 눈바람을 주황빛으로 녹이며 설태오의 턱밑까지 육박해 들어왔다.


영하 80도의 혹한조차 단숨에 증발시켜 버리는 800도 이상의 초고열 배리어. 뿜어져 나오는 열풍은 단순한 온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대기 중의 산소마저 태워버릴 듯 이글거리는, 살상용 플라즈마의 아지랑이였다.


“죽어라, 슬럼가의 낙오자 놈!”


우 상병의 포효와 함께 거대한 강철 방패 ‘이지스-T’가 태오의 전면을 내리눌렀다. 묵직한 중장갑 아머의 무게가 실린 방패 강타였다.


콰아앙!


태오는 급히 몸을 비틀었으나, 방패에서 뿜어져 나온 고열의 충격파가 그의 신체를 휩쓸었다. 몸이 뒤로 밀려나며 발전소 외곽의 단단한 콘크리트 장벽에 거칠게 부딪혔다. 등 뒤에서 둔탁한 파열음이 울렸다.


“태오 씨!”


장벽 아래에서 대기하던 은서윤이 비명을 지르며 제국 보안 주파수 무전기를 꽉 움켜쥐었다. 임찬영 역시 해머를 고쳐 쥐며 당장이라도 뛰어들 기세를 취했으나, 주변을 에워싼 정예 경비대 상사들의 화염 소총 조준선이 그들의 발을 묶었다. 퇴로는 이미 차단되어 있었다.


태오는 벽에 기댄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치이이익-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지독한 타는 냄새였다. 우 상병의 방패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태오의 낡은 가죽 방한 코트 자락이 검붉은 불꽃을 일으키며 타들어 가고 있었다. 여러 겹의 누더기를 덧대어 만든 코트였지만, 800도의 열기 앞에서는 종잇장이나 다름없었다.


동시에 폐부 깊숙이 밀려드는 뜨거운 열풍이 그의 목구멍을 태울 듯이 들이쳤다.


‘크윽……!’


태오는 반사적으로 호흡 주기를 전환했다.


과거 전직 제국 소방대장이었던 스승 민우진에게 혹독하게 배웠던 비기, ‘민우진식 열 보존 호흡’이었다. 폐로 들어오는 혹독한 외기를 제어하여 체내의 핵심 장기를 보호하는 호흡법. 태오는 들이쉬는 숨을 심장 근처에서 억누르며 온몸의 혈류를 미세하게 조율했다. 가슴팍이 붉게 물들며 타들어 가던 장기들이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 최소한의 생명 온도를 사수한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하하하! 쥐새끼치고는 제법 잘 버티는군! 하지만 내 이지스 방패는 그 어떤 냉기 타격도 통하지 않는다!”


우 상병이 은색 의안을 번뜩이며 다시 한번 방패를 치켜들었다. 방패 전면의 슬릿에서 흘러나오는 주황색 열선이 더욱 짙어졌다.


태오는 침착하게 전황을 분석했다. 그의 머리 위에는 은서윤이 개조해 준 ‘개조형 열원 추적 안경’이 장착되어 있었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우 상병의 방패는 단순한 강철판이 아니었다. 방패 내부에 장착된 고온 열선 코어에서 흘러나오는 고밀도의 에너지 흐름이 진홍색 소용돌이 형태로 안경의 디스플레이에 선명하게 잡히고 있었다.


‘저 방패는 내부에 장착된 군용 플라즈마 전지의 에너지를 소모해 작동한다.’


스스로 냉기를 만들어낼 수 없는 태오의 신체 조건상, 이 가혹한 대자연과 적들의 열기는 오히려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었다. 주변의 열을 빼앗아야만 절대영도의 파동을 전개할 수 있는 ‘열역학 제2법칙의 벽’이라는 가혹한 물리적 한계. 그것을 역이용할 때였다.


태오는 마비되어 감각이 사라진 오른팔을 낡은 코트 안쪽으로 단단히 고정했다. 오른팔 전체가 어깨뼈 부근까지 투명한 유리 결정으로 변해버린 ‘신체 결정화 1단계’ 상태. 오른손으로는 대검조차 쥘 수 없었다.


오직 왼손 하나.


태오는 왼손으로 대검의 손잡이를 부서져라 움켜쥐었다. 대장장이 허건이 특수 탄소강으로 제련해 준 대검의 묵직한 무게감이 왼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태오는 먼저 맨손으로 방패의 측면을 잡아 기계 구조를 직접 동결시키려 시도했다. 찰나의 틈을 타 우 상병의 측면으로 파고든 태오가 왼손을 뻗었다.


화아아악!


그러나 방패 측면에서 순간적으로 방출된 플라즈마 섬광의 열기가 태오의 왼손 손끝을 덮쳤다.


“윽!”


가죽 장갑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손가락 끝에 붉은 화상 자국이 새겨졌다. 지독한 통증에 태오는 급히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맨손 접촉은 너무 위험했다. 적의 방어 배리어가 전개되어 있는 동안에는 직접적인 생체 접촉 흡열이 불가능했다.


“어디를 감히 기어오르느냐!”


우 상병이 방패를 휘둘러 태오의 측면을 강타했다. 육중한 강철의 충격이 태오의 어깨를 때렸다. 태오는 바닥을 구르며 눈더미 속으로 밀려났다.


숨을 쉴 때마다 각혈이 터져 나왔다. 오른팔의 결정화 부위가 어깨를 넘어 목덜미까지 기어오르는 듯한 지독한 냉기가 심장을 조여왔다. 열을 흡수하지 못하면, 그의 심장은 스스로 얼어붙어 정지할 것이다. 아린을 구하기도 전에 이 차가운 발전소 장벽 위에서 개죽음을 당할 수는 없었다.


태오는 눈을 부릅떴. 그의 깊은 푸른색 눈동자에 비장한 광채가 서렸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태오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대검을 양손이 아닌, 오직 왼손 하나로 곧게 세워 쥐었다. 대검의 칼날 끝이 우 상병의 방패 중앙부를 향했다.


“끝이다, 낙오자 놈!”


우 상병이 최후의 돌격을 감행했다. 800도의 열풍이 태오의 얼굴을 덮치고, 그의 눈썹과 머리칼 끝이 열기에 바스라지는 순간이었다.


태오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왼손에 쥔 탄소강 대검을 우 상병의 ‘이지스-T’ 방패 전면에 정면으로 꽂아 넣었다.


콰아아앙-!


대검의 칼날이 방패의 플라즈마 열선 배리어와 격돌했다. 극단적인 고열과 차가운 강철의 마찰음이 귀를 찢을 듯이 울려 퍼졌다.


그 순간, 태오는 심장 깊은 곳의 엔트로피 핵을 개방했다.


‘에너지 역류 흡수(Energy Reverse Siphoning).’


대검의 칼날을 매개로 하여, 방패 전면을 뒤덮고 있던 800도 이상의 플라즈마 열기가 태오의 칼날 속으로 무섭게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진홍색의 열량 에너지가 칼날을 타고 역류하여, 태오의 왼손을 거쳐 그의 가슴팍으로 사정없이 몰아쳤다.


“……!!”


우 상병의 은색 의안이 경악으로 크게 벌어졌다. 방패 표면을 감싸고 있던 주황색 플라즈마 배리어가 순식간에 흐려지며 태오의 대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광경이 그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내 에너지가 왜 역류하는 거지?!”


태오는 비명을 지르는 대신 이빨을 악물었다.


급격한 열 흡수로 인해 심장이 과열되는 지옥 같은 통증이 찾아왔다. 차가운 얼음 심장에 뜨거운 용암이 강제로 주입되는 듯한 감각. 그의 가슴팍에 새겨진 1단계 빙정 문양이 검붉은 주황빛으로 발광하며 비명을 질렀다. 목구멍까지 뜨거운 핏물이 울컥 치솟았다.


“컥……!”


태오는 입안 가득 고인 검붉은 핏덩이를 바닥의 눈더미 위로 뱉어냈다. 피가 떨어지자마자 하얀 서리가 되어 얼어붙었다. 하지만 그의 왼손은 대검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단단히 쥐어짜며 적의 방패 내부 에너지를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스우우우웁-!


방패의 동력원이었던 군용 플라즈마 전지의 모든 에너지가 태오의 심장으로 완전히 흡수되었다. 동력을 잃은 이지스 방패는 순식간에 붉은 빛을 잃고 둔탁한 회색 깡통으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태오의 체내로 유입된 엄청난 열량은, 그의 엔트로피 핵에 의해 즉각 극저온의 냉기 파동으로 역치 변환되었다.


“지금이다.”


태오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접촉 즉시 동결(Contact Absolute Freeze).’


태오의 대검에서 방출된 절대영도의 냉기가 역으로 우 상병의 방패를 집어삼켰다. 주황색으로 빛나던 강철 방패가 순식간에 하얀 성에로 뒤덮이며 투명한 얼음 결정으로 변해갔다. 냉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방패를 쥐고 있던 우 상병의 중장갑 아머의 왼팔까지 순식간에 타고 올라갔다.


쩍! 쩍! 쩍!


“아, 아악! 내 팔이…… 내 방패가!”


우 상병이 경악하며 방패를 떼어내려 했으나, 이미 그의 왼팔 장갑과 방패의 분자 구조는 완벽하게 동결되어 하나로 결합해 있었다. 분자의 진동이 완전히 정지한 절대영도의 상태.


태오는 왼손으로 대검을 번쩍 들어 올려, 얼어붙은 우 상병의 방패 전면을 향해 강력한 참격을 날렸다.


깡-!


맑고 날카로운 파열음이 발전소 장벽 위에 울려 퍼졌다.


제국의 그 어떤 물리적 타격도 막아낸다던 무적의 ‘이지스-T’ 방패가, 태오의 칼날이 닿는 순간 수천 개의 얼음 조각이 되어 허공으로 산산조각 나 흩어졌다. 우 상병의 얼어붙은 왼팔 장갑 역시 유리 파편처럼 바닥으로 떨어져 내려 붉은 핏자국과 함께 눈밭에 박혔다.


“아아아악-!”


우 상병이 잘려 나간 왼팔의 단면을 움켜쥐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의 얼굴은 이미 공포와 저체온증 쇼크로 인해 하얗게 질려 있었다.


태오는 쓰러진 우 상병의 허리춤으로 다가갔다. 그의 손끝 냉기로 우 상병의 상처 부위를 즉석에서 얼려 지혈한 뒤, 품속에서 묵직한 원통형 물체를 꺼내 들었다.


‘군용 플라즈마 전지.’


우 상병의 중장갑 아머를 구동하던 초고출력 에너지 셀이었다. 주황색 광채를 내뿜는 전지를 손에 쥐자, 태오의 가슴속 엔트로피 핵이 만족스러운 듯 미세한 진동을 멈추었다. 아린의 생명 유지 장치를 가동하고도 남을 강력한 자원이었다.


“서윤, 찬영. 안쪽으로 진입한다.”


태오는 대검을 갈무리하며 발전소 내부 격납고로 통하는 철문을 향해 걸어갔다. 우 상병이 쓰러지자 기세가 꺾인 경비대 상사들은 감히 태오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하고 주춤거리며 길을 열었다.


철컥.


태오가 왼손으로 격납고 통로의 무거운 강철 해치를 밀어 열었다. 따뜻하고 건조한 내부 공기가 밀려왔지만, 그와 동시에 기분 나쁜 금속성 마찰음이 격납고 깊은 곳에서 들려왔다.


쿠우우웅-


통로 안쪽의 삼중 강철 방화벽이 차례대로 내려앉으며 그들의 퇴로와 전방의 통로를 완벽하게 봉쇄하기 시작했다. 사방이 막힌 폐쇄된 격납고 통로.


저편의 붉은 비상등 아래로, 제국 친위대 제복을 입고 목덜미에 깊은 화상 흉터가 가득한 사내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뒤로는 화염방사기를 든 정예 특무대원들이 총구를 겨눈 채 늘어섰다.


13구역 보안관 장호열의 직속 행동대장, 집행 분대장 강 분대장이었다.


강 분대장이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차가운 쇠 채찍을 바닥에 쓸었다.


“우 상병 그 한심한 녀석이 뚫렸군. 하지만 여기까지다, 설태오. 이 통로는 너희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사방의 벽면 밸브에서 고압의 스팀 가스가 치익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일촉즉발의 새로운 살기가 밀폐된 공간을 가득 채웠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