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Steam_Fortress

붉은 낙인의 서막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쿠구구구궁—!


대지를 뒤흔드는 저주스러운 진동이 지하 300미터 아래의 요새, ‘아이언 아크’의 강철 격벽을 사정없이 짓눌렀다. 천장에서 붉은 모래바람과 녹슬어 버린 금속 파편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비상 경보등이 피비린내 나는 적색광을 뿜어내며 요란하게 회전했고, 사이렌 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이 울부짖었다.


“진입로 3구역 붕괴! 궤도 포격의 에너지 파동이 납 차폐막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방어막 제어 콘솔이 먹통입니다! 제국군의 나노 전파 교란 때문에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대원들의 비명 섞인 보고가 통신망을 메웠다. 카이로스 해방 전선의 총사령관이자 설아의 스승인 한태성이 안대를 찬 한쪽 눈을 부릅뜬 채 무거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비개조 주민들을 비상 대피 통로로 대피시켜라! 동력로를 수동으로 차단하고, 남아 있는 플라즈마 전력 셀을 모두 수송선으로 옮겨!”


한태성의 목소리는 굳건했으나, 그의 거구는 이미 포격의 충격 여파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민설아의 심장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목에 걸린 은빛 군인 인식표를 움켜쥐었다. 손가락 끝에 닿는 그을린 금속의 감촉. 그것은 제국군의 플라즈마 폭격 속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질식사했던 남동생, 민우의 유품이었다.


‘또다시…… 빼앗기지 않아.’


설아의 눈동자가 야수처럼 날카롭게 타올랐다. 기계 개조를 받지 않은 ‘비개조 순수 인류’의 몸이었지만, 그녀는 사막의 혹독한 사선에서 단련된 최고의 ‘야전 전술가’였다. 그녀는 어깨에 메고 있던 사제 플라즈마 저격소총 ‘모래바람’의 개조 탄창을 철컥 소리가 나도록 거칠게 장전했다.


“사령관님, 제가 지상으로 나가 적의 전진 관측병을 저격하겠습니다. 포격 유도 신호만 교란하면 대피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안 된다, 설아! 지상은 이미 바란 소장의 정화 진압군이 전개한 지옥이다. 나가면 죽어!”


“여기 가만히 앉아서 무너지는 돌더미에 깔려 죽는 것보단 낫습니다.”


설아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어두운 환기 터널을 향해 몸을 날렸다. 뒤에서 한태성이 그녀의 이름을 울부짖었지만, 설아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터널을 기어오르는 동안 지상에서 내리꽂히는 궤도 폭격의 파괴력은 온몸의 뼈를 흔들었다. 제국군의 무자비한 행성 정화 명령. 그들에게 카이로스의 생명들은 그저 아크라이트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쓸어버려야 할 모래먼지에 불과했다.


터널 끝, 반쯤 깨진 지상 관측창 밖으로 카이로스-4의 붉은 사막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표면은 이미 플라즈마 포격으로 녹아내려 붉고 푸른 유리질 모래로 변해가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가 가죽 슈트를 뚫고 피부를 태울 듯이 엄습했다.


설아는 숨을 죽이고 조준경을 들여다보았다. 사막의 아지랑이와 붉은 먼지 너머, 제국 정규군의 은빛 중장갑 슈트를 입은 전진 관측병이 홀로그램 단말기를 조작하며 궤도 함대에 포격 좌표를 송신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사막 저격수 호흡 제어.’


설아는 미세한 모래바람의 풍속을 계산하며 맥박을 의도적으로 낮추었다. 가슴속에 맺힌 증오가 차가운 이성으로 수렴되는 순간이었다. 슈트의 열감지 센서가 관측병의 목덜미, 장갑판이 가장 얇게 겹치는 이음새를 붉은 점으로 표시했다.


피융—!


‘모래바람’의 총구가 푸른빛을 뿜어냈다. 고압 축적된 플라즈마 탄환이 바람을 찢고 날아가 관측병의 목덜미를 정확히 관통했다. 관측병의 은빛 헬멧 틈새로 푸른 전류가 폭발하며 그가 모래바닥으로 쓰러졌다. 송신되던 포격 좌표 홀로그램이 허공에서 산산조각 나며 점멸했다.


“성공했어……!”


잠시 포격의 간격이 늘어나는가 싶던 찰나, 하늘을 뒤덮은 제국의 검은 구름 속에서 기괴한 기계음이 울렸다.


위이이이잉—.


제국 진압군의 무인 기갑 드론들이 연기를 뿜으며 지상 관측창을 향해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적들은 이미 저격의 위치를 파악한 것이었다. 수십 발의 플라즈마 탄환이 설아가 서 있는 관측 초소를 향해 사정없이 쏟아졌다.


“윽!”


초소가 폭발하며 설아는 뒤편의 비상 탈출구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무너지는 콘크리트 잔해와 뜨거운 폭풍이 그녀의 우측 어깨를 덮쳤다. 슈트가 찢어지며 살점이 타들어 가는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우측 어깨에 심각한 플라즈마 화상을 입은 채, 설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좁고 가파른 지하 터널로 미끄러져 내려갔.


더 이상 올라갈 길도, 돌아갈 길도 없었다. 뒤편에서는 기갑 드론들의 나노 이빨이 바닥을 긁는 기분 나쁜 금속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설아는 피를 흘리며 본능적으로 더 깊은 지하로 기어 들어갔다. 요새의 비상 통로 너머, 저항군 대원들조차 진입이 금지되었던 고대의 차가운 석조 벽면이 나타났다.


그곳은 오래전 외할머니 서경희가 들려주었던 전설 속의 장소, 고대 아르케 문명의 ‘지하 양자 제단’이었다.


“쿨럭……!”


입안 가득 고인 피를 토해내며 설아는 제단의 중심부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제단 사방에는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새겨진 거대한 금속 기둥들이 서 있었고, 그 중심에는 정체불명의 반투명한 구체 장치가 희미한 은청색 빛을 내뿜으며 공중에 부유하고 있었다.


쿠웅!


제단의 입구 격벽이 드론들의 포격에 부서지며 먼지 구덩이가 일었다. 붉은 안구 렌즈를 번뜩이는 제국의 살상 드론들이 제단 내부로 진입해 설아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여기까지인가…… 민우야.’


설아는 붉은 모래가 묻은 동생의 인식표를 꽉 쥐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그녀의 손끝이 제단 중심에 부유하던 고대 유물, ‘양자 생명 동조기’의 표면에 닿았다. 그녀의 상처에서 흘러내린 붉은 피가 은청색 구체의 차가운 표면으로 스며들었다.


그 순간, 제단 전체가 눈이 멀 것 같은 은청색과 검붉은색의 광채로 폭발했다.


위이이이이이잉—!


고대의 기계 장치가 살아 움직이며 사방으로 기하학적인 양자 회로가 전개되었다. 제단의 방어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진입하던 제국의 드론들이 일제히 강력한 양자 역장에 휘말려 나노 단위로 분해되며 허공에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설아 역시 무사하지 못했다. 공중에 부유하던 동조기가 그녀의 가슴팍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했다.


“아아아악!”


비명이 제단을 가득 메웠다. 가슴뼈가 통째로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동조기가 그녀의 우측 쇄골 아래 가슴팍으로 파고들었다. 살을 지지는 뜨거운 타는 냄새와 함께, 피부 표면에 복잡하고 기하학적인 붉은색 양자 회로 낙인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신경망이 강제로 재구성되는 극심한 통증에 설아의 의식이 하얗게 멀어지려 했다.


그러나 그 고통의 정점에서, 기이한 이변이 일어났다.


쿵. 쿵. 쿵.


멈추려던 설아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의 심장 소리가 아니었다.


그녀 자신의 가슴속에서 뛰는 거칠고 빠른 고동 소리 너머로, 완전히 다른 주파수를 가진 차갑고, 무겁고, 극도로 절제된 또 다른 심장박동이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며 공명하고 있었다.


쿵— 쿵— 쿵—.


그것은 저 멀리 카이로스-4의 대기권 밖, 제국 제3함대의 거대 기함 ‘블랙 레비아탄’의 사령실 왕좌에 앉아 있는 은하계 공포의 대명사, 제국 대장군 레이븐의 심장박동이었다.


설아는 피가 가득 고인 눈을 번쩍 떴다. 자신의 맥박이 요동칠 때마다, 궤도 위 보이지 않는 적장의 심장이 정확히 같은 궤적으로 공명하는 기이하고도 소름 끼치는 감각이 그녀의 온 신경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