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EpicBattle_Deity

폐기 처분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뉴 이지스(New Aegis)의 최하층, 제9구역의 하늘은 언제나 녹슨 철골의 색이었다. 거대 돔 도시의 가장 깊은 밑바닥에 위치한 고철 스크랩 공장지대는 상층부 엘리시움과 메탈 게이트에서 버려진 기계 폐기물들이 뿜어내는 유독가스로 가득 차 있었다. 낮과 밤의 구분조차 모호한 이곳에서 오직 들리는 것은 거대한 압착기가 고철을 짓이기며 내는 기계음과, 노예들의 목덜미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주파수 소음뿐이었다.


"지이이잉—"


열일곱 살의 소년, 차건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오른팔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이마에 선명하게 박힌 푸른색 나노 통제 칩이 이지스 테크놀로지 보안국의 중앙 제어 신호를 수신할 때마다, 그의 유기물 근육은 기계의 부품처럼 정확한 각도로 꺾이며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녹슨 철골을 분류 장치 위로 던져 올렸다.


그것은 '0단계: 나노 통제 노예'의 비참한 일상이었다. 자아는 칩의 한구석에 억눌려 있었고, 육체는 가혹한 노동을 수행하는 소모품에 불과했다. 하루 16시간 동안 이어지는 노역의 대가는 생명 유지를 위한 한 팩의 합성 단백질 젤이 전부였다.


"야, 107호. 동작이 느려진다."


쇳가루가 자욱한 공기 사이로 붉은색 가죽 코트를 걸친 거구의 사내가 걸어 나왔다. 제9구역의 악랄한 관리자, 최강석이었다. 그의 양팔은 번쩍이는 크롬 기계 의수로 개조되어 있었고, 오른손에는 노예들의 나노 칩 주파수를 강제로 과부하시켜 고통을 주는 무선 제어 통제기 '초크'가 쥐어져 있었다.


최강석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초크의 다이얼을 가볍게 돌렸다.


순간, 건우의 뇌 속에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발생했다. 나노 칩이 신경계를 강제로 자극하며 근육을 수축시킨 것이다. 건우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입술 사이로 비릿한 핏물이 배어 나왔다.


"생산 효율이 어제보다 3%나 떨어졌어. 이지스의 법률에 따르면, 기준치 이하의 성능을 내는 부품은 존재 가치가 없지." 최강석이 크롬 의수의 기계 손가락을 까딱이며 건우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기계 모터가 돌아가는 위잉 하는 소음이 건우의 고막을 때렸다. "너 같은 불량 부품은 재활용할 가치도 없다. 그냥 용광로의 연료로 들어가는 게 공장의 효율성에 이롭지."


최강석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이지스 보안국 하부의 '용광로 폐기 수거대' 사이보그 대원들이 건우를 향해 다가왔다. 그들은 감정이 거세된 기계적인 동작으로 건우의 양팔을 전자기 쇠사슬로 묶었다. 전격이 흐르는 쇠사슬이 살을 태우는 냄새가 진동했지만, 건우의 뇌 속 나노 칩은 반항하려는 근육의 움직임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공장 중앙의 가장 깊고 어두운 금지 구역, '용광로 폐기장'이었다.


수천 도의 푸른 쇳물이 거품을 일으키며 끓어오르는 거대한 용광로는 마치 지옥의 아가리처럼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쇳물에서 방출되는 고열의 유독 가스가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고, 용광로 상단에는 상층부에서 내려오는 냉각수 파이프와 거대한 강철 밸브들이 얽혀 있었다.


"쓸모없는 쓰레기는 타서 사라지는 게 정답이다."


최강석은 건우를 용광로로 이어지는 가파른 슬라이드 철판 위로 밀어 넣었다.


"스스스스—"


등 뒤의 철판이 고열로 달아올라 옷과 살점을 태우기 시작했다. 슬라이드를 타고 푸른 쇳물이 일렁이는 심연을 향해 미끄러져 내려가는 순간, 건우는 생전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직면했다.


바로 그 찰나였다.


쇳물의 고열이 피부에 닿기 직전, 건우의 뇌 속에 깊이 박혀 있던 나노 통제 칩이 외부의 극단적인 열기와 급격한 생체 신호 변화로 인해 이상 공명을 일으켰다. 기계의 강제 억제 신호가 건우의 중추신경계와 충돌하며 뇌가 통째로 쪼개지는 듯한 극심한 발작의 고통이 엄습했다.


'아아아악!'


머릿속에서 천둥 같은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것은 건우 자신의 비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심장 깊은 곳, 유기물의 핏줄 아래 잠들어 있던 미지의 힘—과거 우주를 지배하던 항성 자기장의 파편이 기계의 구속에 분노하며 깨어나는 소리였다.


[...돌아가야 한다... 별의 궤도로...]


정체불명의 장엄한 목소리가 건우의 뇌세포를 직접 때렸다. 건우의 심장 부근에서 푸른색과 은색이 뒤섞인 무형의 자기장 코어가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지스가 그를 가두고 복제하려 했던 초월적 권능, '성좌의 파편'이었다.


눈앞에 보이지 않던 세상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용광로 사방을 가득 채운 강철 구조물, 파이프를 타고 흐르는 냉각수의 전해질, 그리고 용광로 상단에 매달린 수십 톤짜리 거대 금속 밸브의 자력선들이 건우의 뇌리에 선명한 푸른색 궤적으로 시각화되었다.


나노 칩의 마비 신호 때문에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지만, 건우의 각성한 정신은 이미 주변의 금속을 장악하고 있었다.


'움직여... 움직이란 말이다!'


건우는 용광로 상단, 냉각수 배관을 막고 있는 거대한 강철 밸브를 향해 보이지 않는 자력의 인장(Magnetic Pull)을 쏘아 보냈다.


쿵! 쿵! 쿵!


밸브를 고정하고 있던 거대한 볼트들이 자력의 척력에 밀려나며 일제히 튕겨 나갔다. 이윽고 건우가 자력 인장의 끈을 강하게 잡아당기자, 수십 톤의 압력을 견디고 있던 대형 금속 밸브가 비명 같은 소리를 내며 통째로 뜯겨 나갔다.


콰아아아앙!


밸브가 파괴됨과 동시에 배관 속에 갇혀 있던 차가운 냉각수가 수천 도의 푸른 쇳물 위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극도의 고온과 극도의 저온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물리적 대폭발과 함께, 용광로 내부에서 엄청난 밀도의 백색 증기막이 솟구쳐 올랐다. 폭발적인 증기의 상승 기류가 슬라이드를 타고 낙하하던 건우의 몸을 감싸 안았고, 그 반동의 물리적 충격이 건우를 용광로 외부의 안전한 고철 더미 위로 튕겨 올렸다.


"커헉...!"


차가운 바닥에 처박힌 건우는 피를 토해냈다. 뇌세포가 타들어 가는 듯한 극심한 두통과 함께 시야가 일시적으로 흐려졌다. 힘을 쓴 대가는 처절했다. 중추신경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용광로 상단의 밸브가 파괴되면서 방출된 강력한 전자기 펄스(EMP)가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그 파동은 용광로 가장자리에 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최강석을 직격했다.


지이이잉! 파지직!


"어, 어어? 내 팔이...!"


최강석이 비명을 질렀다. 그의 양팔에 장착된 크롬 기계 의수의 내부 회로가 역전된 자력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과부하를 일으켰다. 크롬 장갑판 틈새로 붉은색 스파크가 폭풍처럼 튀기 시작하더니, 내부의 고성능 모터와 기어들이 미친 듯이 역회전했다.


퍼어엉!


결국 최강석의 오른쪽 기계 의수가 내부 전력 폭발과 함께 산산조각 나며 찌그러졌다. 타버린 전선과 녹아내린 크롬 파편들이 바닥으로 흩어졌다. 최강석은 으스러진 의수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자욱한 백색 증기와 튀는 불꽃 사이로, 쓰러진 건우의 이마에 박힌 푸른색 나노 칩이 규칙을 잃고 기이하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기계 제국의 규격화된 통제 신호가, 깨어난 별의 분노에 의해 균열을 일으키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