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의 약재, 가스관의 허점
그 미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천뢰의 지하 깊은 곳에는 새로운 죽음의 냄새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뇌무극의 광폭한 수색이 한 차례 폭풍처럼 지나간 후, 제7호 독방은 그야말로 폐허와 다름없는 몰골이 되었다. 짚더미는 갈가리 찢겨 사방에 흩어졌고, 바닥의 돌벽들은 망치질에 깨져 날카로운 모서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소귀안은 헐거워진 바퀴 축이 삐걱거리는 목제 휠체어에 의지한 채, 목과 사지를 짓누르는 녹슨 만철 사슬의 한기를 묵묵히 견디고 있었다. 단전이 파괴된 육신은 사방에서 스며드는 지하의 습기를 방어할 재간이 없었기에, 그는 머릿속으로 청운심법(靑雲心法)의 도가 구결을 끊임없이 되뇌며 정신의 끈을 단단히 붙잡았다.
스스슥.
어둠을 틈타 옥사 바닥을 쓰는 비질 소리가 제7호 독방 문 앞으로 다가왔다. 오물 수레를 끄는 청소부 팽서였다. 그는 간수들의 눈을 피해 오물 수레 아래의 비밀 수납함에서 묵직한 무언가를 꺼내어, 창살 틈새로 소리 없이 밀어 넣었다. 그것은 흙먼지와 기름때가 잔뜩 묻은 기이한 황동 배관의 잔해였다.
소귀안은 휠체어 바퀴를 굴려 바닥에 떨어진 배관 잔해를 주워 들었다. 내공이 완전히 소멸한 육신이었으나, 오감의 예리함은 오히려 한계를 초월해 있었다. 소귀안은 손끝으로 황동 파이프의 거친 단면을 쓸어내린 뒤, 안쪽에 묻어 있는 미세한 검은 가루를 살짝 긁어내어 코끝에 가져갔다.
지독하게 비릿하면서도, 끝맛은 기이할 정도로 달콤한 향취.
"흡……!"
극미량의 가루가 비강을 타고 들어가자마자, 소귀안의 망가진 폐부가 뒤틀리며 거친 기침이 터져 나왔다. 쿨럭이는 기침과 함께 검붉은 선혈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단전의 기혈이 격렬하게 요동치며 온몸의 뼈마디가 타들어 가는 듯한 극통이 밀려왔다. 소귀안은 소매로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황동 잔해를 응시했다. 이 독성은 보통의 사파 무인들이 제조할 수 있는 조잡한 물건이 아니었다.
그때, 야간 보초 교대 틈을 타 임소승이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나타났다. 그의 어깨는 여전히 뇌무극의 매질로 인해 뻣뻣하게 굳어 있었고, 붕대를 감은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임소승은 소귀안의 피 묻은 소매를 보고 경악하며 창살을 움켜쥐었다.
"형님! 또 각혈을 하셨습니까? 몸이 더 망가지신 것 아닙니까?"
"대수롭지 않다. 소승아, 사도휼을 은밀히 이 앞으로 데려오너라. 주만태의 순찰 조가 동편 광산 구역으로 이동한 지금이 유일한 기회다."
소귀안의 나지막한 전음에 임소승은 신속히 고개를 숙이고 복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반 시진이 지나기 전, 임소승은 의원 죄수인 사도휼을 인솔하여 독방 앞으로 돌아왔다. 학사 풍모의 사도휼은 소귀안이 건넨 황동 배관 잔해와 그 안의 검은 가루를 받아들고, 등불 아래서 미세하게 맥을 짚듯 가루의 성분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 이것은…… 사천당가(四川唐家)의 비전 약재인 '천명산(天命散)'의 변종입니다! 가스 형태로 흡입하면 반 시진 내에 경맥이 얼어붙어 괴사하는 치명적인 지연성 독가스입니다. 이 정도 배관 설비라면…… 교도관장 뇌극진이 천뢰 지하 전체를 마비시키려 독가스 파이프라인을 매설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사도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들어갔다.
"독문방(毒門房)의 탈주 의원 구양독이 뇌극진의 사주를 받아 이 가스관을 설계한 것 같습니다. 형님, 천뢰 내부의 약재로는 이 독가스의 대규모 해독제를 조제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약재의 절대량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 지하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질사할 것입니다!"
사도휼은 절망에 가득 찬 목소리로 탄식했다. 감옥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대량의 해독제를 만드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실패의 길이었다. 그러나 소귀안의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바둑판, 삼라만상국(森羅萬象局)의 빛나는 실선들이 천뢰 지하의 지리적 고저차와 배관의 기하학적 흐름을 따라 정교하게 재배치되기 시작했다.
"독을 중화할 수 없다면, 독을 되돌리면 된다."
소귀안의 차가운 목소리가 사도휼의 절망을 단숨에 베어냈다.
"사 의원, 천뢰는 산맥의 지하 깊숙이 위치해 있어 하부의 공기 밀도가 상부보다 훨씬 높다. 구양독이 가스를 압송하기 위해 가압 펌프를 설계했겠지만, 그 자는 대기의 흐름과 기압의 반사 법칙을 간과했다. 천뢰 독가스 분출구(천뢰 독가스 분출구)의 지리적 고저차를 계산해 보아라. 하부의 기압이 상부보다 높은 상태에서, 특정 밸브를 정확히 서른일곱 도 각도로 고정하고 배수관의 환기구를 일시적으로 밀봉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사도휼의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 지적 충격이 그의 뇌리를 강타했다.
"기, 기압의 역류……! 가압된 가스가 분출되지 못하고 역 기압을 받아, 가스를 주입하던 가압 펌프 본체와 가스관의 연결부로 고스란히 역류하게 됩니다!"
"그렇다. 역류한 가스는 주입구인 간수 대기소와 뇌극진의 비밀 밀실로 뿜어져 나가겠지. 구양독이 판 함정의 가장 치명적인 설계적 허점이다."
바로 그 순간, 주방 수하 황두가 숨을 헐떡이며 복도 모퉁이에서 나타나 밀서를 전했다.
"형님! 사천당가의 배신자 당호가 방금 가스 원액 상자를 수레에 싣고 뇌극진의 집무실로 진입했습니다! 공사가 끝났고, 오늘 밤 자정을 기해 주입을 시작하라는 뇌극진의 밀령이 떨어졌습니다!"
당호의 등장. 뇌극진에게 치명적인 가스 원액을 납품하는 당가의 배신자가 마침내 움직인 것이다. 소귀안은 품속의 깨진 청운옥패를 만지작거리며, 사도휼을 향해 나지막하지만 뼛속까지 시린 음성으로 마지막 전술적 지령을 내렸다.
"당호가 원액을 펌프에 붓는 바로 그 찰나가 가스관의 압력이 가장 불안정해지는 순간이다. 사 의원, 임소승과 함께 배수로를 통해 분출구로 잠입해라. 그리고 내가 말한 그 단 하나의 설계적 맹점, 서른일곱 도의 각도로 밸브를 꺾어라. 그들의 탐욕이 가득 찬 숨통을 우리 대신 그 독가스가 직접 틀어막게 만들 것이다."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