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Sakuya2

철광산의 족쇄를 부수다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통곡의 골짜기 가장 깊은 나락. 대기 중에 섞인 자욱한 유황 연기와 타오르는 마력 분진이 허파를 찌르듯 밀려왔다. 한우진은 사제 로브의 소맷자락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거칠게 기침을 토해냈다.


“쿨럭! 쿨럭……!”


지독한 이명과 함께 관자놀이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전날 밤 제국 헌법 제3조를 강제로 발동하고, 헤르만의 성화 마력을 분석하느라 남은 정의의 신성력은 단 0.1% 미만. 영혼의 기저에서부터 올라오는 지독한 과부하가 깡마른 레오의 육체를 사정없이 흔들고 있었다.


“변호사님, 정말 괜찮으십니까? 이곳의 유황 독기는 살아 있는 자의 영혼마저 서서히 잠식하는 불길한 기운입니다. 몸도 성치 않으신데 무리하게 움직이시다간 영혼의 회로가 먼저 타버릴 겁니다.”


호위 기사 발레리아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우진을 부축했다. 그녀의 은빛 갑옷에는 제랄드와의 격돌로 생긴 그을음이 묻어 있었고, 허리에 찬 장검의 칼날에는 미세한 균열이 여전히 가 있었다. 무력의 손실. 그것이 현재 우진 일행이 직면한 가장 가혹한 현실이었다.


“버텨야 한다.”


우진은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전방을 주시했다.


검붉은 대지 위로 굳건하게 솟아오른 흑철 장벽. 그리고 그 너머로 수천 명의 원혼들이 명계의 흑철 쇠사슬에 묶인 채 곡괭이를 휘두르는 거대한 지하 감옥이 보였다. 성황청 서부 지부와 바르가스 자작 가문이 공동으로 설립한 착취의 온상, ‘철광산 노예 수용소’였다.


“이단심문관 헤르만은 미치광이다. 역기소장을 던져 시간을 벌었지만, 그자가 법의 테두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폭주하기 시작하면 발레리아의 깨진 검만으로는 한나를 구할 수 없어. 우리에게는 이단심문소의 성화 장벽을 정면으로 찢어발길 수 있는 압도적인 무력이 필요하다.”


우진의 뇌리에 아서의 일지 속 기록이 떠올랐다. 가문이 몰락할 때 대역죄인의 낙인이 찍혀 이곳으로 끌려온 전직 성기사. 레오의 숙부이자, 가문의 마지막 무력적 방패인 조셉(Joseph)이 바로 이 지옥의 한가운데에 갇혀 있었다.


덜컹! 절렁!


수용소의 거대한 흑철 정문 앞으로 다가서자, 가죽 채찍을 허리에 찬 간수들이 살기 어린 안광을 뿜어내며 길을 가로막았다.


“멈춰라! 이곳은 성황청 서부 지부의 허가증 없이는 그 누구도 출입할 수 없는 특별 통제 구역이다! 하찮은 변방의 기록관 놈이 감히 어디라고 발을 들이미느냐!”


우진은 대꾸하는 대신 품속에서 황도 감사관 셀린이 수여한 은빛 수석 변호인 증표를 꺼내 들어 보였다. 찬란한 은백색 광휘가 유황 안개를 가르고 뿜어져 나오자, 간수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황도 고등재판소 수석 변호인 레오다. 제국 사법령 제47조에 의거, 수석 변호인은 명계 내의 모든 구금 시설에 대한 ‘사법적 현장 감사권’을 지닌다. 길을 열어라. 만약 이 감사를 거부한다면, 너희 모두를 사법 방해죄로 즉각 법정에 기소하겠다.”


서늘하고 정교한 법률 조항의 선언. 간수들은 수석 변호인의 증표에 새겨진 황실의 마력 파동을 확인하고는, 이빨을 갈며 흑철 정문을 서서히 열었다.


철광산 내부로 진입하자, 참혹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온몸이 시커먼 흑철 사슬에 묶인 영혼들이 유황 불꽃이 튀는 광맥을 향해 곡괭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간수들의 가죽 채찍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원혼들의 비명 소리가 골짜기를 뒤흔들었다. 그들은 형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영혼의 마력을 착취당하며 평생 노예로 부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광산의 가장 깊은 막다른 골목.


거구의 사내가 온몸에 피와 흉터로 뒤덮인 채, 묵직한 흑철 쇠사슬에 묶여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한쪽 눈은 광산 폭발 사고로 실명하여 검은 안대를 차고 있었고, 굳건하던 어깨는 고된 노역으로 인해 짓눌려 있었다. 우진의 숙부, 조셉이었다.


짝! 짝!


지독한 가죽 채찍의 파공음이 지하실을 때렸다.


“이 더러운 죄인 놈이 감히 손을 멈춰? 어서 곡괭이를 들어라! 오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네놈의 영혼을 통째로 유황 가마솥에 넣어 녹여버릴 줄 알아라!”


가죽 채찍을 휘두르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짓고 있는 사내. 비대하고 단단한 체구에 죄수용 가죽 갑옷을 걸친 철광산 수용소장, 베르나르(Bernard)였다. 베르나르의 채찍 끝에는 영혼의 마력을 강제로 억제하고 고통을 극대화하는 검은색 저주 마력이 흐르고 있었다.


“그 손 멈추시지.”


우진의 차갑고 무거운 목소리가 어두운 광산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


베르나르 소장이 채찍을 거두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탐욕스럽고 험악한 얼굴에 불쾌한 미소가 번졌다.


“하하하! 어떤 쥐새끼가 감히 내 수용소에서 짖어대나 했더니, 안토니오 사제를 단숨에 파멸시켰다는 그 미치광이 견습 변호사 놈이군. 아니, 이제는 황도의 수석 변호인 딱지를 달았다고 하던가?”


베르나르는 가죽 채찍을 손바닥에 툭툭 치며 우진을 향해 걸어왔다. 그의 전신에서 죄수들의 비명과 고통에서 흡수한 부정적인 암흑 마력이 위압감 넘치게 뿜어져 나왔.


“레오 변호사. 네놈이 변방 재판소에서 무슨 짓을 벌였든, 이곳은 내 영지이자 성황청 서부 지부의 비호를 받는 성역이다. 네놈이 감히 건드릴 수 있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소장 베르나르. 나는 제국 사법 절차에 따라 수감자 조셉의 부당한 강제 노역에 대한 이의 제기 및 신변 인도를 청구하러 왔다. 조셉의 형기는 이미 3년 전에 만료되었다. 법적 근거 없이 영혼을 계속 구금하고 노역시키는 것은 제국 형법 제112조, ‘불법 감금 및 영혼 강제 수탈죄’에 해당한다. 즉각 조셉의 흑철 족쇄를 풀고 방면해라.”


우진이 바르도의 고대 법전을 탁 소리 나게 덮으며 선언했다.


그러나 베르나르는 광소하며 우진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방면? 불법 감금? 하하하!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조셉의 신변 인도권은 이미 바르가스 자작 가문과 성황청 서부 지부의 비밀 계약에 의해 영구 유예되었다! 그리고 말해두겠는데…….”


베르나르가 우진의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이단심문관 헤르만 님이 전령을 보내셨더군. 네놈이 여동생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당장 에드워드 4세의 소송 취하서에 서명하라고 말이지. 만약 서명하지 않는다면…….”


베르나르가 쓰러져 있는 조셉의 머리를 군화발로 짓밟았다.


“네 여동생이 화형당하기 전에, 네 숙부의 영혼부터 이 유황 구덩이에 던져 형체도 없이 소멸시켜 주마. 자, 선택해라. 오만한 변호사 놈아. 소송 취하서에 서명할 텐가, 아니면 네 유일한 무력적 방패인 숙부의 영혼이 가루가 되는 것을 지켜볼 텐가?”


조셉은 머리가 짓밟히는 수모 속에서도 이빨을 악물며 신음을 삼켰다. 그의 남은 한쪽 눈이 우진을 향했다.


“레오…… 가라…… 저들의 협박에…… 굴하지 마라…… 가문의 기록관은…… 결코 거짓에 무릎 꿇지 않는다…….”


발레리아가 분노로 검자루를 쥐려 했으나, 우진은 차분하게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의 창백한 얼굴 위로 서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현대 한국의 법정에서 수많은 대기업 총수와 부패 관료들을 단죄했던 천재 변호사의 이성이, 베르나르의 오만한 협박을 완벽한 사법적 올가미로 전환시키고 있었다.


“베르나르 소장. 역시 예상대로군.”


“뭐라?”


“네놈이 그 잘난 권력과 계약을 방패막이 삼아 조셉을 인질로 협박할 줄 알았다. 하지만 변호사는 법정에 서기 전에 이미 판결을 끝내놓는 법이지.”


우진은 로브 안쪽 주머니에서 두꺼운 가죽 장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장부의 표지에는 검은색 마력으로 각인된 성황청 서부 지부의 극비 보안 인장이 새겨져 있었다. 고블린 그림이 목숨을 걸고 베르나르의 비밀 금고에서 훔쳐낸 실물 장부, ‘철광산 수용소의 영혼 횡령 장부(Soul Embezzlement Ledger)’였다.


베르나르의 탐욕스러운 눈동자가 장부를 보는 순간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 그것이 왜 네놈의 손에……!”


“이 장부의 내용을 배심원 석상들과 황도 사법부 앞에서 낭독해 주지.”


우진은 장부의 첫 장을 넘기며, 쇠약하지만 법정을 지배하던 특유의 서늘하고 명징한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제국력 492년 3월, 형기가 만료된 평민 영혼 120명을 석방 처리한 것으로 위조 보고하고, 실제로는 철광산 지하 3구역의 마력 동력원으로 불법 매매함. 매매 대금 은화 5,000개는 성황청 서부 대성당의 비자금 계좌 ‘바솔로뮤-09’로 송금 완료. 집행자 수용소장 베르나르.”


“이, 이 미친놈이……!”


“제국력 493년 7월, 이단 혐의로 구금된 귀족 가문 영혼 45명의 장기를 연금술 재료로 불법 적출하여 암시장에 유통. 획득한 영혼의 눈물 300결정은 바르가스 자작 가문의 비밀 금고로 이송. 집행자 베르나르.”


우진이 장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베르나르의 비대하고 단단한 체구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지하실 내부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우진이 뿜어내는 사법적 위압감은 압도적이었다.


“이 장부는 단순한 비리 기록이 아니다. 제국 형법 제1조, 그리고 명계 사법령의 근본을 뒤흔드는 ‘영혼 강제 횡령 및 불법 노예 매매죄’의 완벽한 스모킹 건이지. 베르나르 소장. 네놈이 아무리 성황청과 자작 가문의 비호를 받는다 할지라도, 이 장부가 황도 고등재판소에 제출되는 순간 네놈은 소장 직위를 박탈당하는 것은 물론, 영혼이 영구히 소멸하는 형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닥쳐라! 당장 그 주둥이를 닥치지 못할까!”


베르나르가 광분하여 가죽 채찍을 치켜들었다. 그의 온몸에서 검붉은 저주의 마력이 폭풍처럼 뿜어져 나왔다.


“이깟 장부 따위, 여기서 네놈들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 유황 가마솥에 던져버리면 그만이다! 경비대! 당장 저 건방진 변호사 놈과 호위 기사년의 목을 베어라!”


베르나르의 명령에 지하실 사방에서 철갑을 두른 수용소 정예 경비병 수십 명이 무기를 뽑아들며 우진 일행을 겹겹이 포위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우진의 신성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발레리아의 검은 깨져 있었다.


하지만 우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과연 사법적 감사 현장에서 무력을 동원해 감사관을 살해하려 드는군. 베르나르, 네놈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구나.”


“죽어라!”


베르나르가 채찍을 후려치려는 찰나, 지하실 입구의 어둠 속에서 서늘하고 맑은 금속성 파공음이 울려 퍼졌다.


스기이잉—!


눈부신 은빛 마력의 검강이 지하실 허공을 가르며 날아와, 베르나르의 가죽 채찍을 단숨에 두 동강 내버렸다.


“아아악!”


베르나르가 잘려 나간 채찍 손잡이를 쥔 채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경비병들이 경악하며 입구를 바라보았다.


자욱한 유황 연기를 헤치며 천천히 걸어 나오는 한 여성.


붉은색 제국 감사관 제복을 빈틈없이 입고, 허리에 은빛 세이버를 찬 채, 차갑고 지적인 벽안을 빛내고 있는 황도 고등재판소 중앙 감사관, 셀린(Celine)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찬란한 금빛으로 타오르는 ‘제국 사법 감찰관의 증표’가 쥐어져 있었다.


“사법적 감사 권한을 지닌 수석 변호인을 무력으로 위협하고, 제국의 공무를 집행하는 감사관 앞에서 살인을 교사하다니. 소장 베르나르, 네놈이 완전히 미쳤구나.”


셀린의 서늘한 목소리가 지하실 전체의 마력을 얼려버릴 듯이 울려 퍼졌다. 감찰관의 증표에서 방출된 강력한 황실의 사법 결계 오라가 수용소 경비병들의 마나 회로를 강제로 압박하여, 그들의 무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털썩, 털컹!


“감, 감사관 각하……! 어찌하여 황도의 고고하신 감사관께서 이 척박한 변방의 광산까지……!”


베르나르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황도 사법부의 감사관은 성황청 서부 지부의 권력으로도 감히 어찌할 수 없는 황실 직속의 절대적인 공권력이었다.


“레오 변호사가 제출한 ‘철광산 수용소의 영혼 횡령 장부’의 무결성은 이미 황도 감사 시스템에 의해 정식으로 입증되었다.”


셀린이 차갑게 선언하며 은빛 세이버를 베르나르의 목전에 겨누었다.


“제국 사법 감사 규정 제14조에 의거, 피의자 베르나르의 수용소장 직무를 이 시간부로 즉각 정지한다. 또한, 불법 영혼 매매 및 횡령 혐의로 즉각 체포하여 황도 고등재판소로 압송할 것을 선포한다.”


“아, 안 돼……! 바솔로뮤 추기경님! 자작 각하! 저를 구해주십시오……!”


베르나르가 절규했지만, 조나단 경비대원들이 난입하여 그의 양팔에 흑철 구속구를 채우고 강제로 끌고 나갔. 그의 오만하던 권력은 우진이 제시한 단 한 권의 장부와 사법적 정당성 앞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우진은 숨을 몰아쉬며 숙부 조셉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목에 채워진 흑철 자물쇠에 고대 법률가의 반지를 가져다 대자, 반지의 푸른빛이 자물쇠 내부의 왜곡된 속박 마법을 감지하고 조용히 해제했다.


철컥.


무거운 흑철 족쇄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평생 조셉의 영혼을 옭아매고 있던 쇠사슬이 완전히 부서져 나갔.


“숙부님, 조셉 숙부님. 이제 자유입니다.”


우진이 조셉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조셉은 자신의 양손을 내려다보았다. 평생을 좀먹던 구속이 풀리자, 그의 거구의 체구 내부에서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전직 성기사의 강력한 대지 마력이 격렬하게 요동치며 복원되기 시작했다. 지하실 바닥의 돌들이 그의 숨결에 반응해 미세하게 진동했다.


“레오…… 네가 나를…… 아니, 몰락한 우리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 있구나.”


조셉은 굳건한 안광을 빛내며 우진의 깡마른 어깨를 꽉 쥐었다.


“이 숙부의 목숨과 남은 마력은 이제 온전히 네 것이다.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한나가 이단심문소의 지옥 감옥에 갇혀 있다고 했더냐?”


조셉이 주먹을 쥐자, 지하실 바닥의 암석들이 부서지며 강력한 무장 오라가 전신을 감쌌다.


“당장 가자. 그 가짜 신의 도살자 놈들이 우리 가문의 아이를 만지는 순간, 내 대지의 메이스가 그들의 성화를 완전히 짓밟아 가루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석방된 숙부 조셉은 가문의 성기사 마력을 일시적으로 복원하며, 여동생 한나를 이단심문소 서부지부의 지하 감옥에서 구출하기 위한 정예 무장 전위대의 결성을 장엄하게 선포했다. 우진의 차가운 사법적 지략이 마침내 강력한 물리적 칼날을 손에 쥐는 순간이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