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Sakuya2

진짜 인장을 찾아서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쿨럭! 쿨럭……!”


지하 기록실의 퀴퀴한 공기 속으로 붉은 선혈이 다시 한번 바닥을 적셨다. 한우진은 책상 모서리를 움켜쥔 채 격렬하게 어깨를 떨었다. 제국 건국 헌법 제3조를 강제로 발동한 대가는 가혹했다. 전신을 타고 흐르는 마나 회로는 마치 불에 달군 인하를 들이댄 것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우측 팔다리는 감각이 마비되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변호사님! 제발 더는 무리하지 마십시오!”


옆에서 지켜보던 서기 시몬이 울상을 지으며 수건으로 우진의 입가를 닦아냈다. 하지만 우진은 시몬의 손을 가볍게 밀쳐내며 책상 위에 펼쳐진 낡은 가죽 법전과 아버지가 남긴 비밀 일지장을 매서운 눈으로 응시했다.


‘크로이츠 총독의 정규군은 헌법의 결계로 일단 물리쳤다. 하지만 이건 일시적인 방벽에 불과해.’


우진은 차갑게 식은 이성으로 다음 판세를 계산했다. 안토니오 사제와 제랄드 기사단장을 구금하고 총독의 군대까지 퇴각시켰지만, 성황청이 제출한 에드워드 4세의 ‘항복 문서’가 위조되었다는 결정적인 물증을 법정에 제시하지 못한다면 사흘 뒤 열릴 최종 공판에서 패배하게 된다. 명계 법정은 오직 명백한 증거와 법리만으로 판결을 내리기 때문이었다.


“에드워드 4세의 항복 문서에 찍힌 서명…… 그것이 라울의 위조 공방에서 조작된 가짜라는 걸 입증하려면 가짜와 대조할 ‘진짜’가 필요해.”


우진의 읊조림에 등 뒤에서 붉은 영체 오라를 풍기며 서 있던 에드워드 4세의 수호령이 부러진 대검을 쥔 채 나지막이 말했다.


“내 진짜 인장(Seal)을 말하는 것인가, 변호인? 하지만 그 옥새는 내가 성황청의 독살 음모로 쓰러질 당시, 내 충직한 기사들이 나의 진짜 치적을 기록한 비석과 함께 현세의 비밀 무덤 깊은 곳에 묻어두었다. 성황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고도의 율법 결계로 봉인해 두었지.”


현세에 숨겨진 에드워드 4세의 무덤(Tomb of Edward IV).


우진은 아서의 비밀 기록 일지를 빠르게 넘겼다. 일지 중간에 아버지가 남겨둔 제국 서부의 고대 좌표와 율법 해독 수식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아버지는 처형당하기 직전, 이 무덤의 위치와 봉인 암호를 일지에 기록해 두었던 것이다.


“직접 움직일 수 없는 나를 대신해 물증을 회수할 사람이 필요하다.”


우진의 시선이 기록실 한쪽에 굳건히 서 있는 호위 기사 발레리아와, 그녀의 옆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고서들을 뒤적이고 있던 젊은 여성 학자 라우라에게 닿았다. 라우라는 교단의 역사 왜곡에 의문을 품고 비밀리에 고대 사료를 조사하던 대담한 역사학자였다.


“발레리아, 그리고 라우라 씨. 현세로 가주셔야겠습니다.”


발레리아가 검자루를 꽉 쥐며 한 걸음 나섰다. 그녀의 은빛 장검 표면에는 제랄드와의 격돌로 생긴 미세한 균열이 여전히 가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변호사님의 명령이라면 지옥 끝이라도 가겠습니다. 하지만 제 검에 균열이 가 있어 수호 골렘들을 완벽히 제압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제가 무덤의 구조와 마법 함정들을 분석하겠습니다, 변호사님.”


라우라가 가죽 가방을 고쳐 메며 당차게 말했다.


“에드워드 4세의 진짜 업적이 기록된 비공식 사료 ‘붉은 사자 연대기’의 단서를 추적하던 중이었습니다. 진짜 무덤에 그 실물이 있다면,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발굴해 내겠습니다.”


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대 법률가의 반지를 낀 손을 뻗었다. 반지가 푸른빛을 발하며 발레리아와 라우라의 영혼 주파수에 공명했다. 현세와 명계의 시공간을 연결하는 임시 영류 통로가 기록실 중앙에 열렸다.


“나는 이곳 지하 기록실에서 아버지가 남긴 일지를 해독해 실시간으로 무덤의 결계 해제 암호를 송신하겠다. 시간이 없다. 크로이츠가 네펠 마을을 기습하기 전에 진짜 인장을 확보해야 한다. 출발하라.”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빛 속으로 몸을 던졌고, 우진은 즉각 책상 위에 아서의 비밀 일지장을 펼쳤다. 머리가 터질 듯한 극통 속에서 그의 손가락이 복잡한 고대 율법 수식들을 역산하기 시작했다.


***


현세, 제국 서부의 깊고 어두운 숲속.


스산한 바람이 부는 거대한 석조 문 앞의 결계에 발레리아와 라우라가 내려섰다. 눈앞에 나타난 것은 덩굴로 뒤덮인 채 굳게 닫힌 에드워드 4세의 무덤 입구였다. 석문 표면에는 성황청이 침입자를 말살하기 위해 설치해 둔 시붉은 신성 폭발 함정 장치들이 기괴한 주파수를 내뿜으며 회전하고 있었다.


“라우라 씨, 조심하십시오. 함정의 열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발레리아가 장검을 뽑아 들며 라우라의 앞을 가로막았다. 라우라는 가방에서 마법 감정 도구를 꺼내 함정의 마력 흐름을 정밀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건 성황청의 고위 검열 결계예요. 함부로 건드렸다간 무덤 전체가 폭사할 거예요. 해독 수식이 필요한데…….”


그때, 라우라의 귓가로 영혼 전령술을 통한 우진의 차갑고 명징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라우라, 들리나? 아서의 일지를 해독했다. 그 함정은 고대 제국의 세법 수식을 역산한 결계다. 율법의 기본 공식에 따라 마나 노드를 좌측에서 우측이 아닌, 우측에서 좌측으로 역추적해야 한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라우라는 우진의 지시에 따라 연금술 감정 도구를 조율해 마력 노드를 역추적하려 했다.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라우라가 도구를 미세하게 잘못 조작한 순간, 함정 장치가 격렬한 붉은 광휘를 뿜어내며 폭발하려 했다.


콰아아앙!


“앗……!”


치명적인 신성 폭발의 화염이 라우라를 덮치려는 찰나, 발레리아가 신속하게 몸을 날려 그녀의 앞을 방패로 가로막았다.


“성광 방어 장벽(Holy Shield)!”


발레리아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성광 마력이 폭발 충격을 정면으로 흡수했다. 귀를 찢는 폭음과 함께 발레리아가 뒤로 밀려나며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은빛 갑옷 표면이 시커멓게 그을렸고, 장검의 균열이 조금 더 깊어졌다. 라우라의 손에 들려 있던 연금술 감정 도구 역시 충격파에 휩쓸려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발레리아 님! 죄송해요, 제가 실수를……!”


“괜찮습니다, 라우라 씨. 서두르십시오. 제 성광 마력이 일시적으로 거의 고갈되었습니다. 다음 폭발은 막지 못합니다.”


발레리아가 검을 짚고 간신히 버티는 사이, 무덤 입구의 붉은 폭발 함정이 다시 한번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하 기록실에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한 우진의 눈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아서의 일지장에서 함정의 2차 방어 공식을 찾아내 뇌리에 박아 넣었다. 뇌가 타들어 가는 통증에 우진의 코끝에서 다시 한번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라우라, 당황하지 마라. 감정 도구가 파손되었다면 손끝에 직접 미세 마나를 둘러라. 일지에 적힌 고대 제국 헌법 제3조의 파생 공식을 송신하겠다. 수식은 ‘3-12-7’이다. 제단의 중심부에 이 숫자의 궤적으로 마나를 주입해라. 즉시 정지할 것이다.


우진의 단호한 목소리가 라우라의 흔들리던 이성을 붙잡았다. 라우라는 이빨을 악물고 부서진 도구 대신 자신의 손가락 끝에 마나를 모았다. 그리고 우진이 불러준 ‘3-12-7’의 율법 기하학 궤적을 제단의 중심부에 정확히 그려 넣었다.


화아아앗!


폭발 직전까지 붉게 타오르던 신성 함정들이 순식간에 은백색의 정화 오라로 뒤덮이며 스르륵 정지했다. 이윽고 굳게 닫혀 있던 거대한 석문이 천천히 좌우로 열렸다.


“성공이에요! 변호사님, 문이 열렸습니다!”


라우라가 기쁨에 차 소리쳤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쉴 틈도 없었다. 무덤 내부의 어둠 속에서 쿵, 쿵, 하는 묵직한 석조 마찰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쿠구구구구!


무덤을 지키던 고대 강철 수호 골렘(Guardian Golem) 세 기가 붉은 안광을 뿜어내며 무덤 통로를 가로막아 섰다. 그들의 거대한 손에는 침입자의 머리를 단숨에 가루로 만들어버릴 듯한 육중한 강철 메이스가 쥐어져 있었다.


“침입자를…… 말살한다.”


골렘들이 강철 발걸음을 내딛으며 메이스를 사납게 휘둘렀다.


“라우라 씨, 제 뒤로 숨으십시오!”


발레리아가 균열이 간 검을 고쳐 쥐며 앞으로 나섰다. 성광 마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골렘들의 압도적인 물리적 돌격을 정면으로 막아내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지하 기록실의 우진이 법전을 움켜쥐며 나지막이 지시했다.


-발레리아, 골렘들의 정면 장갑은 무적이다. 하지만 그들의 관절 부위에는 마나 회로의 흐름을 조율하는 ‘율법의 매듭’이 존재한다. 라우라가 발굴한 ‘붉은 사자 연대기’의 기사단 검식을 적용해라. 매듭의 좌표를 전송하겠다. 정확히 그 관절 틈새를 찔러라.


우진이 전송한 마나 경로 좌표가 발레리아의 뇌리에 실시간 3D 도식으로 선명하게 그려졌다.


“하아앗!”


발레리아가 기합과 함께 신속하게 몸을 날렸다. 골렘의 거대한 메이스가 그녀가 있던 자리를 내리치며 대지가 처참하게 갈라졌다. 발레리아는 그 충격파를 유연하게 흘려보내며, 골렘의 오른쪽 무릎 관절 틈새로 은빛 참격을 날렸다.


성광 검술(Holy Light Swordsmanship)의 예리한 빛이 골렘의 마나 회로 매듭을 정확히 관통했다.


파지직, 콰아앙!


마나의 흐름이 끊어진 첫 번째 골렘이 거대한 비명과 함께 바닥으로 쓰러지며 산산조각이 났다. 발레리아는 멈추지 않고 두 번째, 세 번째 골렘의 마나 관절을 정밀 타격하여 무력화시켰다. 마나가 역류한 골렘들이 차례로 붕괴하며 무덤 통로가 완벽하게 열렸다.


“지금입니다, 라우라 씨!”


“네!”


라우라는 붕괴하는 골렘들의 잔해를 뛰어넘어 무덤 중앙의 제단으로 달려갔다. 제단 위에는 찬란한 푸른빛을 내뿜으며 공중에 떠 있는 옥새가 놓여 있었다. 에드워드 4세의 진짜 인장(Edward IV's True Seal)이었다.


그리고 그 인장의 아래에는 역사 속에서 성황청이 불태우려 했던 진짜 기록의 사본인 ‘붉은 사자 연대기’의 잔재가 함께 보관되어 있었다.


라우라는 주저 없이 진짜 인장과 연대기 사본을 품에 안았다. 그 순간, 무덤을 감싸고 있던 고대 결계가 완전히 해제되며 주위의 공간이 명계의 지하 기록실 주파수와 완벽하게 동조하기 시작했다.


슈우우우웅!


빛의 영류가 두 사람을 감쌌고, 이윽고 발레리아와 라우라는 지하 기록실 중앙에 굳건히 내려섰다. 라우라의 손에는 찬란한 푸른빛의 진짜 인장이 쥐어져 있었다.


“확보했습니다, 변호사님! 에드워드 4세의 진짜 인장입니다!”


라우라가 인장을 우진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진짜 인장이 나타나자, 공중에 떠돌던 에드워드 4세의 수호령 영체가 강렬하게 공명하며 붉은빛의 위엄 넘치는 군주의 패기를 사방으로 방출했다. 완벽한 승기였다. 이 진짜 인장만 있다면 사흘 뒤 열릴 최종 공판에서 성황청의 항복 문서 위조를 완벽하게 탄핵할 수 있었다.


우진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걸로 성황청의 목줄을 쥘 칼날이 완성……”


쾅!


그 순간, 지하 기록실의 철문이 거칠게 열리며 서기 시몬이 사시나무 떨듯 떨며 뛰어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붉은 피가 묻은 낡은 나무 머리핀이 쥐어져 있었다. 시몬의 얼굴은 공포와 절망으로 완전히 하얗게 질려 있었다.


“레, 레오 형…… 큰일 났어! 지금 방금 안개의 마을 네펠에서 전령이……!”


우진의 심장이 불길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가 일어서려 했으나 우측 다리의 마비 통증으로 인해 탁자를 짚으며 간신히 버텼다.


“무슨 일이야? 똑바로 말해, 시몬!”


“이단심문관 헤르만이…… 크로이츠 총독의 지령을 받고 정예 성화병들을 이끌고 안개의 마을 네펠을 기습했대! 마을이 온통 불바다가 되었고…… 형의 여동생 한나가 이단 혐의로 그들에게 납치당했어!”


시몬이 피 묻은 한나의 머리핀을 우진에게 건넸다.


머리핀을 쥔 우진의 손끝이 격렬하게 떨렸다. 머리핀에 잔존하는 시붉은 성화(Holy Fire)의 기운이 한나의 절박한 비명 소리와 함께 우진의 뇌리를 강타했다.


진짜 인장을 확보하여 완벽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적들의 가장 비열하고 잔혹한 역공이 우진의 가장 소중한 약점을 정면으로 관통한 것이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