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Shenxian

공포는 허상일 뿐이니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죽어라, 방해꾼!”


귀를 찢는 비명과 함께 수십 개의 뼈 창날이 백색의 섬광을 그리며 레온의 안면을 향해 쏟아졌다. 코끝을 찌르는 지독한 철분 냄새와 녹슨 철갑옷의 마찰음이 극도의 현실감을 더했다.


‘공감적 오감 공유 규칙’의 대가는 가혹했다. 창날이 닿기도 전인데도 레온의 가슴 통증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 정신체의 표면에는 미세한 붉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현실의 수용소 지하 감옥에 누워 있을 육체 역시 피를 흘리고 있을 터였다. 심장박동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 뇌가 이 공포를 ‘실제’로 인지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신부님! 피하십시오! 제발!”


저 멀리 피의 모래늪에 발목이 묶인 채 가라앉고 있던 카일이 절규했다. 그의 눈동자는 붉은 광기와 공포로 얼룩져 있었다. 자신이 휘두르는 대검 ‘아수라의 심장’마저 망령들의 무한한 재생 앞에서는 한낱 쇳조각에 불과했다. 카일은 스스로를 단죄하기 위해 이 지옥을 만들었고, 이제 그 지옥이 자신을 도우러 온 눈먼 사제마저 삼키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온—현대의 수면 장애 치료 전문가 서준우는 도망치지 않았다. 그의 흐릿한 회색 눈동자가 망령 군단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냉정해져야 한다. 이곳은 현실이 아니다.’


준우는 정신분석의로서 쌓아온 수만 건의 임상 데이터를 머릿속으로 빠르게 회전시켰다.


왜 카일의 검격은 이들에게 통하지 않는가? 왜 망령들은 베어도 베어도 검은 촉수들에 의해 다시 이어 붙여지며 되살아나는가?


이유는 간단했다. 카일 스스로가 그들의 죽음이 ‘자신의 죄’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처벌받기를 원하고 있기에, 그의 무의식이 망령들에게 ‘불사(不死)’라는 무적의 설정을 부여한 것이다.


‘몽계의 물리 법칙 불일치율. 이곳에서 물리적인 힘은 무의미하다. 오직 자아의 확신과 인지의 강도만이 지형을 바꾸고 법칙을 만든다.’


망령 군단의 선두에 선 거구의 해골 기사가 거대한 녹슨 도끼를 치켜들었다. 대기를 가르는 도끼날의 궤적이 레온의 어깨를 향해 내리눌렸다. 피할 시간은 없었다.


레온은 슬며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깊은 호흡을 내쉬며 날뛰는 심박 주파수를 강제로 낮추었다. 현대 정신의학의 정수인 ‘인지 행동 분석 요법’의 연산식이 그의 뇌리에서 은빛 회로처럼 가동되기 시작했다.


‘저 도끼는 가짜다. 저 망령들의 원망 역시 카일의 죄책감이 빚어낸 인지 왜곡의 산물일 뿐.’


“인지 부정 방벽(Cognitive Denial Barrier), 전개.”


레온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그것은 마법 주문이 아니었다. 이 세계의 왜곡된 법칙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이성적 자아의 선언이었다.


콰아아앙!


거대한 녹슨 도끼가 레온의 어깨를 강타했다. 전장이 무너질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상상했던 영혼의 파열은 일어나지 않았다.


도끼날이 레온의 어깨에 닿는 순간, 맑고 투명한 은빛의 파동이 잔잔한 물결처럼 피어올랐다. 거대한 도끼는 은빛 장벽에 부딪치자마자, 마치 마른 모래성처럼 스르륵 부서지며 하얀 먼지가 되어 허공으로 흩날렸다.


“……어?”


카일의 비명이 멎었다. 그의 붉은 안광이 믿을 수 없다는 듯 흔들렸다.


도끼뿐만이 아니었다. 뒤이어 레온의 가슴과 목덜미를 꿰뚫으려던 수십 개의 뼈 창날들 역시, 은빛 방벽에 닿는 찰나 주체적인 힘을 잃고 맥없이 바스러졌다. 먼지처럼 흩어지는 전우들의 유해를 보며 망령 군단이 기괴한 비명을 질렀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우리를 부정하는 거냐!”


“그대들은 이미 백 년 전에, 아니, 과거의 전장에서 소멸한 존재들이다.”


레온이 눈을 뜨며 한 걸음 걸어 나갔다. 그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핏빛 모래바닥이 일시적으로 투명한 은빛으로 정화되며 단단하게 굳어졌다.


“그대들이 지닌 파괴력은 오직 하나, 카일 경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생존자 죄책감’을 자양분 삼아 존재할 뿐이다. 숙주가 공포를 믿지 않는다면, 그대들은 한낱 지나간 기억의 잔상에 불과해.”


레온은 웅크려 떨고 있는 카일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망령들이 그를 가로막으려 손을 뻗었지만, 레온이 내뿜는 흔들림 없는 평정심의 오라에 닿는 순간 그들의 손가락 뼈마디는 비누거품처럼 스러졌다.


이것이 바로 자아의 강도가 현실의 마력 등급을 압도하는 몽계의 진정한 법칙이었다. 현실에서는 1성급 최약체 사제에 불과한 레온이, 이 무의식 세계에서만큼은 8성급 영웅의 악몽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인도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레온은 마침내 카일의 앞에 멈춰 섰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카일의 어깨를, 레온이 차분하게 짚었다. 오감 공유를 통해 전해지는 카일의 영혼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덜덜 떨리고 있었다.


“카일 경, 고개를 드십시오.”


“안 됩니다……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그들이 죽었습니다. 내가 더 강했더라면, 내가 그날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카일이 피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지독한 인지 왜곡의 늪이었다.


“틀렸습니다.”


레온의 목소리가 은빛 글자가 되어 카일의 귓가에 맴돌며, 흔들리던 전장의 공간을 단단하게 고정하기 시작했다.


“그대들이 실패한 것은 그대의 약함 때문이 아닙니다. 지원을 약속해 놓고 정작 보급선과 퇴로를 끊어버린 현실의 음모, 성황청의 방관 때문이었습니다.”


“……아?”


카일의 어깨가 멈칫했다.


“그대들의 물에 ‘데몬 브레스’ 독약을 타고, 영웅들을 미치광이로 몰아 이곳 헤이븐에 가둔 자들이 누구인지 잊으셨습니까? 그대들이 사투를 벌이던 그날, 성황청은 이미 그대들을 버릴 카드로 낙점해 두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동료들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위선적인 신앙의 피해자일 뿐입니다.”


언어적 뼈를 때리는 레온의 정교한 분석이 카일의 마음속 깊은 장벽을 직격했다.


‘데몬 브레스’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순간, 카일의 무의식 저편에서 억압되어 있던 진짜 기억의 파편이 번쩍이며 고개를 들었다. 자신이 미쳐버린 진짜 원인이 자연 발생한 후유증이 아닌, 인위적인 독극물 중독이었음을 그의 자아가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아…… 아아아!”


카일의 자아가 격렬하게 요동쳤다. 그의 정신 인지 지수가 20%에서 서서히 상승하며 붉은 안광이 조금씩 맑은 은빛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주위의 망령 군단 역시 기세가 급격히 약화되며 신기루처럼 흐려졌다.


성공이었다. 환자가 트라우마의 객관적 진실을 직면하는 순간, 몽마의 기생 기반은 무너진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키이이이이익!


전장의 저편, 거대한 단두대 바위 뒤편에서 고막을 찢는 듯한 기괴한 마물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무의식의 지배권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한 기생 몽마 ‘그리드’가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하늘에서 내리던 핏빛 비가 순식간에 멈추었다. 대신, 전장의 붉은 모래바닥이 시커먼 점액질로 변하며 거대한 늪지대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독한 우울감과 절망의 독기가 안개가 되어 레온의 정신체를 잠식해 들어왔다.


“방해하지 마라, 건방진 인간 사제 놈이……!”


점액질 늪 한가운데에서 검은 안개와 점액질이 뭉쳐진 기괴한 거대 곤충 형태의 괴물이 솟아올랐다. 그리드의 본체였다. 녀석의 수십 개의 눈동자가 살의로 번뜩였다.


꾸물럭거리며 솟구친 검은 점액질 늪에서 거대한 촉수들이 뱀처럼 날뛰며 솟구쳤다. 촉수들은 순식간에 카일의 사지를 휘감아 그를 다시 어둠 속으로 끌어내리려 단단히 옭아맸다.


“카일 경!”


레온이 은색 종을 흔들려 손을 뻗은 찰나, 또 다른 굵직한 촉수 하나가 허공을 가르며 레온의 손목을 향해 채찍처럼 날아들었다. 녀석의 목적은 레온의 손에 쥔 은색 청동 종이었다. 검은 점액질이 종의 표면을 검게 물들이며 정화의 주파수를 원천 차단하려 하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