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Harvest_Festival

국고 환수와 배후의 그림자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이귀태 장로의 지하 비밀 금고 내부는 삼엄한 주술적 침묵 대신, 기묘한 흥분과 퀭한 안광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한민국 서울의 일류 세무법인 파트너 출신이자, 현재 청운문 감사전의 수석 감사관이 된 임재희는 손에 쥔 비밀 편지들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코끝에 걸린 대나무 돋보기(竹製 擴大鏡)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돋보기 렌즈 너머로 보이는 황금빛 인장—동역 수선연맹의 부맹주 황금성(黃金聲)의 화려한 도장이 찍힌 편지 봉투 위로 붉은색 인과율의 실선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대, 대종사님……! 그 서책에 적힌 금빛 도장은 대체 무엇이옵니까? 제 눈에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도심(道心)이 흔들리는 거대한 영압이 느껴지옵니다!”


옆에서 감사 수레를 지키고 서 있던 수석 서기 소지성이 꿀꺽 침을 삼키며 물었다. 그의 눈에는 임재희가 한낱 종이 쪼가리를 들고 우주의 비밀을 해독하는 위대한 도조(道祖)처럼 보이는 모양이었다.


“양익평형신공(복식부기)의 극의로 적들의 심장을 꿰뚫어 보시는 군요! 과연 감사전의 영수이십니다!”


“소 서기, 제발 부탁인데 그 양익평형 뭐시기 하는 무공 이름 좀 붙이지 마세요. 이건 그냥 복식부기 대조 분석이고, 이건 단순한 편지가 아니라 아주 악질적인 ‘기획 파산’의 증거물입니다.”


재희가 피곤에 찌든 목소리로 관자놀이를 짚었다. 안구 건조증으로 눈이 뻑뻑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숫자의 오차와 부패의 냄새를 맡은 그의 회계 강박증은 뇌리에서 도파민을 사정없이 분출시키고 있었다.


재희는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곳에는 축기기 중기의 막강한 무공을 자랑하던 내문 장로 이귀태가 처참한 몰골로 엎드려 있었다. 이귀태의 단전과 온몸에는 붉은색 ‘압류 빨간 딱지(押留 赤標)’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천도의 인과율 중력이 가해진 딱지 때문에, 이귀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한 채 대리석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읍소하고 있었다.


“임, 임 감사관…… 제발 살려다오. 내 단전의 압류를 풀어다오! 숨을 쉴 때마다 수십만 근의 철퇴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구나……!”


“장로님, 탈세액이 무려 52,400 영석입니다. 소득 대비 지출 초과율이 52,400%에 달하는데 이 정도 중력 가산세는 당연히 감수하셔야죠. 성실하게 납세하셨으면 단전이 압류당해 고철 신세가 될 일도 없지 않았겠습니까?”


재희는 차갑게 혀를 차며 품속에서 감사전 공식 인장(監査殿 公式 印章)을 꺼내 편지 뭉치가 담긴 상자 위에 쾅 찍었다. 인장이 닿는 순간, 황금빛 봉인 사슬이 상자 전체를 감싸 안으며 천도의 계약으로 묶였다. 이제 이 상자 안의 서류들은 대장로 조귀덕이나 그 어떤 고수들이 사술을 부려도 결코 수정하거나 소각할 수 없는 법적 증거물로 박제되었다.


“박 조장! 들어오십시오!”


재희의 부름에 외문 경비조장 박대포가 감사전 대원들을 거느리고 지하 금고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의 등 뒤로는 진무진이 특수 개조한 ‘방어 진법 마차(防禦 陣法 馬車)’가 웅장한 바퀴 소리를 내며 대기하고 있었다.


“오냐! 수석 감사관님! 이귀태의 부정 축재 자산들을 전량 국고로 환수하겠습니다!”


“예, 금고 안의 실물 영석 상자들과 보석들, 그리고 빨간 딱지가 붙은 호화 가구들까지 전부 방어 진법 마차에 실으십시오. 단 1영석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수송 도중 흑도들이나 대장로 사병들의 습격이 있을 수 있으니 방어막 제어 장치를 최대치로 가동하세요.”


“걱정 마십시오! 이 마차는 진무진 제자가 특수 진막을 설치해 둬서 결단기 고수의 장풍도 튕겨냅니다!”


대원들이 신이 나서 이귀태의 평생 전 재산을 마차에 옮겨 싣는 동안, 재희는 금고 안쪽의 조용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는 대나무 돋보기를 눈에 끼고, 황금성의 인장이 찍힌 편지들을 한 장씩 정밀 해독하기 시작했다.


읽어 내려갈수록 재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것은 단순한 뇌물 수수 내역이 아니었다. 대장로 조귀덕과 동역 수선연맹의 부맹주 황금성이 수년간 주고받은 밀약의 전말—바로 ‘청운문 기획 파산 시나리오’의 원본이었다.


시나리오의 내용은 실로 정교하고 야비했다.


조귀덕은 고의로 문파의 채무를 늘리고, 백옥 단약방과 사육당의 예산을 부풀려 문파 재정을 적자로 조작했다. 문파를 기획 파산 상태로 몰아넣은 뒤, 청운문의 핵심 자산이자 영기가 뿜어져 나오는 ‘청운문 영맥 근원지’를 동역 연맹의 황금성에게 헐값에 매각하려 했던 것이다. 매각 대금의 70%는 조귀덕의 개인 비밀 비자금 계좌로 은밀히 세탁되어 입금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문파를 통째로 팔아넘기려 했다니…… 이건 단순한 탈세가 아니라 횡령 및 업무상 배임, 그리고 국토 매각 반역죄로군요.”


재희가 읊조리는 소리에 바닥에 엎드려 있던 이귀태가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이귀태 장로님. 이 편지에 찍힌 황금성의 서명과 조귀덕의 도장, 그리고 장로님이 중간에서 세탁해 준 뇌물 영석의 일련번호들이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천도의 부채 징벌 조항에 따라, 장로님이 진실을 자백하지 않으면 이 압류 딱지의 중력은 평생 장로님의 단전을 짓눌러 결국 폐인으로 만들 것입니다. 자백하시겠습니까?”


“자, 자백하겠다! 내가 전부 불 테니 제발 살려다오!”


이귀태가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대장로 조귀덕이 시킨 일이다! 나는 그저 단약방의 밀수 약재들을 귀면동 흑시장에 처분하고, 그 대금의 일부를 연맹 어음으로 세탁해 조귀덕의 사저로 보냈을 뿐이다! 황금성 부맹주가 뒤를 봐준다고 해서…… 문파가 망해도 우리는 연맹에서 득도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제발 살려다오!”


이귀태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자백은 소지성이 든 기록판 위에 고스란히 먹물로 기록되었다. 재희는 이귀태의 지장을 자백서 하단에 강제로 찍게 만들었다.


철저한 서류 증거와 자백 확보. 이로써 대장로 조귀덕의 목줄을 쥘 수 있는 완벽한 법적 명분이 수립되었다.


* * *


같은 시각, 청운문 내성 깊은 곳에 위치한 대장로 조귀덕의 사저.


화려한 금실 도포를 입은 대장로 조귀덕은 이귀태의 호화 사저가 통째로 감사전에 압류당하고, 이귀태가 단전이 봉인된 채 감사전 비밀 지하 감옥으로 끌려갔다는 전령의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 그의 손에 쥐여진 찻잔이 영압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며 찻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일개 범인 서생 놈이…… 감히 내 핵심 조력자인 이귀태를 털고 내 금고의 편지들까지 손에 넣었단 말이냐!”


조귀덕의 머리 위로 분노의 영기 폭풍이 무섭게 몰아쳤다. 축기기 후기의 강력한 영압이 사저 전체를 뒤흔들었다.


“대장로님, 이대로 두면 감사전 놈들이 유일심 문주를 충동질해 장로님을 공식 대전에서 탄핵하려 들 것입니다! 배돌석 세무관마저 뇌물 혐의로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지금,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심복 장로가 이마를 바닥에 조아리며 외쳤다. 조귀덕은 기름진 수염을 쓸어내리며 음험한 안광을 번뜩였다.


“감사전 놈들이 아무리 날뛰어 봤자, 결국 문파의 예산 유통망은 여전히 장로회의 결재 아래에 있다. 유동 자금이 묶이면 문파는 당장 내일부터 마비될 터.”


조귀덕은 책상 위의 결재 서류 더미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당장 오늘부로 ‘영수 사육당(靈獸 飼育堂)’의 사료비 및 유지 보수 공식 예산 집행을 전면 동결한다! 문파 재정이 파탄 났으니 짐승들에게 줄 사료비 따위는 없다고 전해라!”


그것은 비열하고도 치명적인 보복이었다. 문파의 수호 영수들이 굶주려 폭주하게 만들고, 그 책임을 감사전의 과도한 자산 동결 조치 탓으로 돌려 여론을 뒤집으려는 악수(惡手)였다. 문파의 자금줄을 마비시켜 재희의 숨통을 쥐겠다는 조귀덕의 마지막 발악이 시작된 것이었다.


* * *


몇 시간 뒤, 청운문 감사전 서기실.


재희는 환수한 이귀태의 자산 장부와 황금성의 비밀 편지들을 정리하며 야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소지성과 유미라는 산더미처럼 쌓인 몰수 자산 목록을 대조하느라 주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탁탁탁탁!’ 경쾌하게 서기실 내부에 울려 퍼졌다.


“아, 역시 부정 축재 자산을 국고로 환수할 때가 가장 보람차군요. 이 도파민은 아메리카노 세 잔을 연속으로 마신 것보다 짜릿합니다.”


재희가 충혈된 눈을 비비며 퀭하게 웃는 순간이었다.


쾅————!!!


서기실의 두꺼운 목조 문이 거칠게 열렸다.


경비대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안으로 뛰어 들어온 것은, 영수들의 털과 흙먼지가 잔뜩 묻은 가죽 옷을 입은 단발머리의 여제자—영수 사육 제자 마소희(馬素希)였다.


마소희는 뺨 위로 눈물이 범벅이 된 채, 재희의 탁자 앞으로 달려와 털썩 무릎을 꿇었다.


“수석 감사관님! 제발…… 제발 저희 사육당의 영수들을 살려주십시오!”


그녀의 애절한 비명에 서기실 내부의 주판 소리가 뚝 멈췄다. 재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나무 돋보기를 고쳐 썼다.


“마소희 씨? 무슨 일입니까? 사육당 예산에 오차라도 발생했습니까?”


“대장로 일파가…… 문파 재정이 파탄 났다며 오늘부로 영수 사육당의 사료비 예산을 전면 동결해 버렸습니다! 당장 먹일 영초 사료가 단 한 포대도 남지 않아, 굶주린 영수들이 이성을 잃고 폭주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감사관님!”


마소희가 재희의 도포 자락을 붙잡고 눈물로 호소하는 순간, 재희의 ‘인과안’이 사육당 방향의 하늘을 향해 번뜩였다. 그곳에서 굶주린 짐승들의 원망과 왜곡된 예산의 붉은 폭풍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