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Prairie

사인갱의 눈물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무림맹주 독고황의 직인이 찍힌 비밀 장부를 도포 품속 깊은 곳에 밀어 넣은 백서진은, 폭우가 쏟아지는 제갈세가 임시 분타의 비밀 약고를 빠져나왔다. 빗줄기는 쉴 새 없이 그의 창백한 뺨을 때렸고, 가죽 복면 틈새로 차가운 수분이 스며들었다.


지독한 각혈의 흔적이 목구멍을 턱턱 막아섰다. 방금 전 책사 제갈표를 단죄하기 위해 시전했던 독혈분출(毒血噴出)의 반동으로 인해 폐 경맥이 걸레짝처럼 찢어져 있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슴팍의 묵철 흉갑이 그의 가쁜 호흡에 맞춰 미세하게 덜덜 떨리며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철쇠가 급하게 두드려 만든 묵철 흉갑은 이미 그의 사나운 독기 팽창력을 견디지 못하고 표면에 미세한 실금들을 뻗어내고 있었다.


“쿨럭! 컥…….”


서진은 검붉은 독혈을 진흙바닥에 쏟아내며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렸다. 백사담의 냉독에 절어 완전히 굳어버린 오른쪽 무릎 관절은 걸을 때마다 뼈가 사정없이 갈리는 소리를 냈다. 왼손은 이미 완전히 괴사하여 도포 소매 속에 죽은 고기처럼 무겁게 늘어져 있었다. 사지가 온전치 못한 폐인의 몰골이었으나, 서진의 오른손에 쥐인 반토막 난 묵철검만큼은 검붉은 살기를 머금은 채 조용히 울부짖고 있었다.


그가 흑토곡 어귀의 언덕에 도달했을 때, 코끝을 찌르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불어왔다. 단순한 빗물 냄새가 아니었다. 살이 타들어 가는 매캐한 화약 연기와, 피비린내. 그리고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추악한 죽음의 악취였다.


“아…… 아아…….”


나무 뒤편에서 웅크리고 있던 아진이 혀가 잘린 목소리로 흐느끼며 서진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열두 살 소년의 눈동자는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 손가락은 저 아래 계곡을 가리키며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서진은 아진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분노로 인해 검붉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흑토곡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곳에는 무림맹의 공식 관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철기대원들이 가득했다. 그들의 백색 마갑과 황금빛 창끝은 폭우 속에서도 번쩍이며 기괴한 위용을 자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진흙 한 방울 묻지 않은 순백의 도포를 입은 사내가 서 있었다. 무림맹 수석 감찰관, 사공준(사공준)이었다.


사공준은 거만한 태도로 황금빛 무림맹 감찰 마패를 들어 올리며, 흑토곡 주민들을 향해 싸늘한 목소리를 내질렀다.


“이곳은 정파의 법이 닿지 않는 마도 무리의 소굴이다! 제갈세가의 철광을 약탈하고 무림의 질서를 어지럽힌 역적들의 잔당들이니, 단 한 명도 남겨두지 말고 도륙하여 맹의 위엄을 바로세워라!”


위선이었다. 그들은 제갈세가의 철광 수탈을 묵인하는 대가로 막대한 뇌물을 받아온 부패한 관리들이었다. 약고에서 도난당한 백무전의 기밀 장부가 세상에 드러날까 두려워, 흑토곡 주민 전체를 ‘마교의 무리’로 위장하여 입을 막으려는 추악한 음모였다.


“살려주십시오! 우리는 그저 병을 치료하러 온 평범한 백성들입니다!”


“의원님! 제발 제 아이만은……!”


주민들의 절규는 무자비한 철기대의 말발굽 아래 짓밟혔다. 서진은 눈을 부릅떴다. 저 멀리, 자신에게 매일 따뜻한 밀가루 빵과 물을 가져다주며 자식처럼 돌봐주던 팔심 노파(팔심 노파)가 철기대의 창에 가슴이 꿰뚫려 쓰러지는 광경이 보였다. 그녀의 주름진 손이 진흙바닥을 긁다 이내 힘없이 늘어졌다. 뒤이어 어린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칼날에 베여 나갔다.


정파가 부르짖는 정의의 검은, 오직 힘없는 약자들의 목덜미만을 잔혹하게 사냥하고 있었다.


철기대원들은 주민들의 시체를 가차 없이 끌고 가 계곡 구석에 위치한 거대하고 음산한 구덩이 속으로 던져 넣었다. 죽어간 이들의 시체가 겹겹이 쌓이며 거대한 시체의 산을 이룬 곳. 그곳이 바로 비극의 구덩이, 사인갱(사인갱)이었다.


“정의…… 대의명분…… 정파의 법이라니.”


서진의 입가에서 광기 어린 실소가 새어 나왔다. 가슴속에 억눌려 있던 마지막 자비심, 위선적인 정파 무림을 향한 일말의 동정심이 완전히 조각나 흩어졌다. 그들이 베푼 인술과 정의는 오직 자신들의 탐욕을 가리기 위한 화려한 가면일 뿐이었다.


서진은 아진의 눈을 가만히 가려주었다.


“아진아, 보지 마라. 그리고 기억해라. 저것이 정파가 말하는 법의 실체다.”


서진은 아진을 숲속 깊은 바위 틈새에 숨겨둔 뒤, 홀로 사인갱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릴 때마다 빗물과 진흙이 상처 난 무릎을 파고들었으나, 이제 그에게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뇌공차단 호흡법으로 감각을 완전히 끄고, 오직 심연과 같은 증오만을 내공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사인갱 구덩이 입구에 도달하자, 지독한 악취와 함께 검푸른 안개가 아지랑이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억울하게 죽어간 수백 명의 시체가 부패하며 만들어낸 음사하고 치명적인 사독, 사인갱 시체독(사인갱 시체독)이었다. 일반적인 무인이라면 한 호흡만 들이마셔도 폐가 녹아내려 즉사할 금역의 독기였다.


하지만 경맥이 찢어지고 단전이 파괴된 서진에게, 이 원한의 독기야말로 정파의 위선자들을 파멸시킬 가장 완벽한 흉기였다.


‘내 몸을 완전히 부수어 마검의 숙주가 되겠다.’


서진은 스스로 구덩이 안으로 걸어 내려갔다. 차갑게 식어가는 이웃들의 시체들을 딛고 서서, 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리고 역침쇄명결(逆針鎖命訣)의 구결을 극단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가슴의 은침들이 독기에 공명하며 미친 듯이 요동쳤다.


스으으읍!


서진은 사인갱의 검푸른 시체독을 전신의 모공과 호흡을 통해 폭풍처럼 빨아들였다.


“크으으으윽……!”


뇌공차단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부식성의 통증이 전신을 엄습했다. 시독의 음사한 기운이 식도와 기맥을 타고 들어가 뼈마디를 안에서부터 깎아내기 시작했다. 전신의 피부 표면에 검붉은 균열이 생기며 검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심장에 박힌 일곱 개의 칠성탈명침이 폭주하는 독기에 반응하여 심맥을 뚫어버릴 듯 격렬하게 팽창했다.


위장이 녹아내리고 뼈가 갈라지는 극통 속에서, 서진은 피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안으로 삼켰다. 그의 백색 머리칼이 빗물에 젖어 어깨 위로 흩날렸고, 피부는 점차 회색 석상처럼 딱딱하게 굳어갔다. 인간으로서의 육체와 수명을 완전히 불태워 얻은 파멸의 공력이 그의 오른팔 경맥을 타고 반토막 난 묵철검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지이이잉! 우우우웅!


부러진 검신 전체가 검붉은 독무에 휩싸이며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체독의 살기와 원한이 묵철검 끝에 검붉은 번개 같은 기운으로 두껍게 응축되었다.


서진이 서서히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오직 피와 복수만을 갈망하는 핏빛 안광이 어둠 속에서 번뜩였다.


그때, 사인갱 위쪽에서 횃불을 든 사공준의 철기대원들이 기이한 살기를 감지하고 구덩이 경계선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감찰관님! 저 아래 구덩이 속에서 기괴한 마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사공준이 싸늘하게 미소 지으며 마패를 쥔 손을 들어 올렸다.


“마귀 놈의 잔당이 숨어 있었구나. 철기대, 저 구덩이 속의 살아있는 모든 것을 짓밟아 흔적도 없이 없애라!”


수십 명의 철기대원들이 장창을 겨누며 서진이 웅크린 어둠 속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