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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박힌 일곱 개의 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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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풍이 울부짖는 흑토곡(흑토곡)의 겨울은 황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서리 벌판과 메마른 사막의 경계에 위치한 이 버림받은 골짜기에는 밤마다 뼈를 깎는 칼바람이 불어와 낡은 목조 건물의 벽 틈새를 가차 없이 파고들었다.


끼이익, 끼익.


흑토곡 한구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낡은 서고(낡은 서고)의 문짝이 바람에 흔들리며 비명을 질렀다. 먼지가 두껍게 내려앉은 서고 안쪽, 어둠이 깊게 가라앉은 구석에서 한 사내가 비틀거리며 벽을 짚었다.


백서진(백서진).


한때 천하제일의 천재라 칭송받으며 중원 무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사내의 현재 몰골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창백하다 못해 핏기 하나 없이 하얗게 질린 얼굴, 헤진 회색 삼베옷 사이로 드러난 쇄골은 앙상하게 도드라져 있었다. 그의 가슴팍은 항상 검붉은 핏자국으로 얼룩진 거친 붕대로 칭칭 동여매여 있었는데, 그 중심부인 심장 주변에서는 매 순간 기괴한 독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윽……!"


서진이 가슴을 움켜쥐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목구멍을 타고 울컥 솟구치는 검은 독혈을 그가 간신히 삼켜냈다.


심장 깊숙한 곳, 그곳에는 무림맹주 독고황이 직접 박아 넣은 일곱 개의 미세한 독침, 칠성탈명침(칠성탈명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매 순간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일곱 개의 침끝이 심장 근육을 미세하게 긁어내며 극독을 내뿜었다. 기경팔맥 폐색 상태(기경팔맥 폐색 상태)에 빠져 단전이 완전히 깨져버린 서진으로서는 이 독기를 몰아낼 내공이 한 푼도 없었다. 독기는 매일 밤 그의 뼈와 살을 안에서부터 불태웠고, 그가 숨을 쉴 때마다 기도를 녹여버릴 듯한 극통을 선사했다. 이것은 하루하루 생명력을 갉아먹는 잔혹한 시한부의 대가였다.


스스슥, 스스슥.


서진은 떨리는 손으로 낡은 빗자루를 잡았다. 그는 흑토곡 주민들 사이에서 벙어리 청소부로 불렸다. 말을 잃은 척, 무공을 잃은 폐물인 척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만이 가문을 멸문시킨 정파의 위선자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복수심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그는 매일 밤 죽음보다 깊은 고통을 삼키며 은인자중하고 있었다.


쾅!


그때, 낡은 서고의 썩은 목조 문짝이 거칠게 부서지며 차가운 서리 바람과 함께 여러 명의 그림자가 들이닥쳤다.


"야, 이 벙어리 폐물 놈아! 아직도 안 죽고 살아 있었냐?"


가죽 덧옷을 걸치고 살집이 우람한 거한이 서고 안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그의 두 손은 철가루를 묻혀 수련한 듯 검붉고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흑토곡의 토호이자, 제갈세가의 매수를 받아 서진의 은신처 주변을 감시하고 주민들을 악랄하게 수탈하는 깡패 두목, 독고패(독고패)였다.


독고패의 뒤로 몽둥이와 단도를 든 거친 부하 서너 명이 침을 뱉으며 서고 안의 책장들을 발로 차서 무너뜨렸다.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가운데, 독고패의 오만한 안광이 구석에 서 있는 서진에게 닿았다.


"제갈세가 어르신들이 이번 달 철광석 할당량이 부족하다고 난리이신데, 이 낡은 서고 놈들은 바치는 게 없어. 특히 이 시체 같은 새끼는 하루 종일 빗자루질만 하면서 밥만 축내고 있단 말이지."


독고패가 서진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서진은 빗자루를 쥔 채 고개를 깊게 숙였다. 머리카락 사이로 가려진 그의 두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아귀힘을 주어 당장이라도 독고패의 목덜미를 찢어발기고 싶었지만, 단전이 파괴된 지금 무모하게 나섰다가는 정체가 탄로 나 개죽음을 당할 뿐이었다. 서진은 철저히 무능한 폐인처럼 몸을 바르르 떨었다.


짝!


독고패의 두꺼운 손바닥이 서진의 뺨을 가차 없이 후려쳤다.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서진의 몸이 허공을 돌며 먼지 가득한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커헉……!"


바닥을 구르는 서진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타격의 충격보다 무서운 것은, 충격으로 인해 심장 주변의 칠성탈명침이 미친 듯이 요동치며 화독(火毒)을 전신 경맥으로 뿜어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기경팔맥이 찢어진 그의 몸 안에서 독기가 사방으로 날뛰며 뼈를 녹여버릴 듯한 작열감을 유발했다.


"이 쓸모없는 가죽 자루 새끼. 한 대 맞았다고 피를 토하냐?"


독고패가 비웃으며 서진의 옆구리를 군화 발로 사정없이 걷어찼다.


쿵, 쿵!


무자비한 구타가 이어졌다. 서진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바닥을 뒹굴며 몸을 웅크렸다. 그의 손끝이 흙바닥을 파고들며 손톱 밑이 깨져 피가 흘렀다. 살기가 폭발하려 했다. 단전의 잔존 진기를 억지로 끌어올려 적의 심장을 찌르고 싶다는 광기 어린 충동이 뇌리를 지배했다.


'참아야 한다. 지금 움직이면…… 제갈세가의 감시망에 걸려 가문의 복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끝난다.'


서진은 이빨이 깨질 정도로 입술을 깨물며 살기를 억눌렀다. 그는 과거 망승 오계에게 배웠던 역근경(역근경)의 기초 호흡법을 필사적으로 전개했다. 찢어진 경맥의 틈새로 아주 미세한 숨결을 우회시켜, 심장을 둘러싼 핵심 기맥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독고패의 철사강수 타격이 폐부를 때릴 때마다 숨이 막혔지만, 서진은 이 호흡법을 통해 심맥이 완전히 폭사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아내며 충격을 온몸으로 흡수했다.


독고패의 부하들이 서고 한구석에 놓인 낡은 나무 상자를 발견하고 발로 차서 부숴버렸다. 상자 안에서 먼지 묻은 낡은 책 몇 권과 함께, 서진이 밤마다 깎아 만들었던 조그만 나무 새 조각이 튀어나왔다. 그것은 행방불명된 그의 누이동생 백소영을 그리워하며 만든 유일한 가족의 흔적이었다.


"어라? 이 병신 새끼가 이런 쓸데없는 나무 인형이나 만들고 있었네?"


부하 한 명이 나무 새 조각을 집어 들고 낄낄거렸다. 독고패가 귀찮다는 듯 손짓했다.


"이리 내놔봐."


독고패는 나무 조각을 받아들더니, 서진의 눈앞에서 거친 손아귀 힘으로 그것을 으스러뜨렸다. 바스라진 나무 파편들이 서진의 뺨 위로 흩어졌다.


"이런 장난감 만들 시간 있으면 철광산에 기어가서 흙이나 더 파라, 이 벌레만도 못한 놈아."


서진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붉게 충혈되며 안광을 뿜어냈다. 그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가문의 멸문지화 당시 참수당했던 부친 백무흔과 사촌들의 피비린내 나는 비명이 환청처럼 들려왔다. 심장의 칠성탈명침이 그의 분노에 반응하여 뜨거운 열독을 뿜어냈고, 가슴팍의 상처가 다시 터져 검붉은 피가 삼베옷을 빠르게 적셔갔다. 하지만 서진은 흙바닥에 얼굴을 묻은 채 주먹을 쥐어짜며 온몸으로 비명을 삼켰다. 지금은 굴욕을 견뎌야 할 때였다.


독고패는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서진을 쓸모없는 폐물로 판단하고 침을 뱉었다.


"쯧, 재미없군. 사흘 뒤에 다시 올 테니, 그때까지 이 서고를 비우든가 아니면 은화 열 닢을 바쳐라. 안 그러면 이 낡은 목조 건물을 완전히 불태워버리고 너를 사막의 들개 먹이로 던져줄 테니까."


독고패가 차가운 폭소를 터뜨리며 부하들을 이끌고 서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부서진 문틈으로 매서운 서북풍이 들이닥쳐 서고 안의 먼지를 흩뿌렸다.


서고 안에는 오직 칠흑 같은 어둠과 뼈를 찌르는 추위만이 남았다.


"쿨럭……! 하아…… 윽……."


서진은 차가운 바닥에 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가슴팍에서 배어 나온 검붉은 독혈이 바닥의 먼지와 섞여 끈적하게 굳어갔다. 사지가 마비되어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들었다. 칠성탈명침의 화독이 전신 경맥을 쓸고 지나간 자리는 마치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쑤시는 듯한 극통으로 가득했다. 편하게 눈을 감고 죽고 싶다는 자살 충동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으스러진 나무 새 조각의 파편들이 그의 뺨을 찔러 이성을 일깨웠다.


'아직…… 죽을 수 없다. 원수들의 목을 베기 전까지는…… 결코.'


서진은 이빨을 악물고 기어 가기 시작했다. 부러진 뼈가 비명을 질렀고, 찢어진 무릎이 바닥을 긁으며 핏자국을 남겼다. 그는 밤마다 통증을 참으며 기혈을 조율하던 서고 가장 깊은 곳, 가장 어둡고 낡은 책장이 있는 구석으로 몸을 이끌었다.


마침내 가장 무겁고 거대한 책장 아래에 도달한 서진이 굳어가는 오른손을 뻗어 책장 모퉁이의 썩은 목조 기둥을 짚었다. 몸을 지탱하려 힘을 준 순간, 덜컥하는 둔탁한 마찰음과 함께 기둥 내부의 낡은 철제 장치가 움직였다.


쿠구구구…….


백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서고 바닥이 미세하게 진동하며, 거대한 책장이 서서히 옆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 틈새로 차갑고 축축한 지하의 안개(기이한 안개)가 뿜어져 나오며 서진의 얼굴을 감쌌다. 안개 너머 어둠 속에는 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낡은 돌계단과 함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기이한 기운이 감도는 지하 비밀 통로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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