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Memories6

적련의 폭주를 잠재우다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백무현은 부러진 칼자루를 쥔 채, 차가운 대지 위로 무릎을 꿇었다.


새벽녘의 차디찬 공기가 정문 광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지만, 승리의 여운을 만끽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저택 동편, 적련교주 염설화의 처소인 설화각 방향에서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기괴한 불꽃이 솟구쳐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화재가 아니었다. 끓어오르는 용암처럼 요동치는 핏빛의 마기(魔氣)가 대기를 찢어발기며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서방님! 이 기운은... 설화의 천마혈련결 마공이 폭주하는 것입니다!"


태현을 부축하고 있던 백서설의 은빛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겨우 서 있던 강태현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에 기침을 토해냈다.


"콜록! 컥... 숙부 강태식이 뿌린 독초의 덫이... 결국 설화각까지 닿았군."


태현의 창백한 입술 사이로 흘러내린 선혈이 하얀 붕대를 붉게 적셨다. 제갈진아가 급히 다가와 그의 손목을 짚으며 현철 백우침을 다시 시술하려 했으나, 태현은 고개를 흔들며 그녀의 손을 만류했다.


"진아 부인, 침술은 잠시 미뤄두시오. 지금 설화각을 기습한 자는 적련교의 강경파 장로 사마혁이 보낸 소교주 후보 염무극(Yeom Mu-geuk)과 그의 광전사들이오. 사마혁은 어제 저택 화재를 조장하기 위해 비밀 창고에서 '적련 사황'을 반출했소. 그 음모가 발각되자, 설화의 마공을 폭주시켜 교단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것이오."


태현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지만, 그의 두뇌는 얼음처럼 차갑고 명석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어제 대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적련 사황 주머니를 통해 사마혁의 배후를 완벽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길동아, 지팡이를 가져오너라. 서설 부인, 나를 설화각으로 인도해 주시오."


"하지만 서방님, 전신 화상 상처가 다 터졌습니다! 움직이면 기맥이 완전히 망가집니다!" 제갈진아가 눈물을 글썽이며 소리쳤지만, 태현의 안광은 완고했다.


"내가 가지 않으면 설화는 심마에 빠져 자멸할 것이고, 우리 세 가문의 동맹 역시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이오. 나에게는 이미 비책이 있소."


태현은 소매 속에서 제갈진아와 함께 미리 조제해 두었던 특수 환약을 만지작거렸다. 그것은 극양의 열기를 식혀주는 남옥곡의 '한빙초(Han-bing-cho)'와 적련교의 '염양화(Yeom-yang-hwa)' 독성을 역으로 조율하여 정제한 중화 환약이었다. 그는 사마혁의 반란이 일어날 것을 한 수 앞서 예측하고 이 순간을 대비해 왔던 것이다.


백서설은 태현의 단호한 태도에서 선대 공작이 편지에 적었던 군주의 기상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녀는 주저 없이 태현을 등에 업었다. 초절정 검수의 신형이 가볍게 날아올라, 붉은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동편 설화각을 향해 광풍처럼 질주하기 시작했다. 제갈진아 역시 치료용 약재함을 품에 안은 채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설화각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피비린내 나는 아수라장이었다.


붉고 검은 가죽 옷을 입고 이마에 마교 문신을 새긴 염무극이 거대한 혈마도를 휘두르며 설화각의 정원 무사들을 도륙하고 있었다. 설화각의 수호 호법인 적염(Jeok-yeom)이 전신에 부상을 입은 채 무사들을 이끌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하하! 염설화, 네년이 서자 놈과 혼인하여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더니 결국 심마에 빠져 미쳐버렸구나! 적련교의 주인은 이제 이 염무극의 것이다!"


염무극이 오만하게 포효하며 설화각 지하실 입구를 향해 혈마도를 내리쳤다. 지하실 내부에서는 염설화의 비명 소리와 함께, 끓어오르는 용암 같은 붉은 화염 마기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익힌 천마혈련결(Heavenly Demon Blood Lotus Scroll) 마공이 사마혁이 미리 주입한 마독과 결합하여 제어 불능의 폭주 상태에 이른 것이었다.


"염무극, 감히 소공작 저택 평화 조약을 유린하고 내 아내를 해치려 드는가?"


백서설의 등에 업힌 채, 태현이 서늘한 목소리로 지하실 입구에 강림했다.


"누구인가 했더니 다리 부러진 병약한 서자 놈이로군! 북무관의 소가주 등 뒤에 숨어 목숨을 연명하는 벌레 같은 놈이 감히 내 앞길을 막아서려 하느냐!"


염무극이 혈마도를 치켜들며 태현을 향해 살기를 뿜어냈다.


"내 남편에게 그 더러운 칼날을 겨누지 마라."


백서설이 태현을 바닥의 안전한 석조 기둥 옆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뒤, 연청검을 뽑아 들었다. 푸른빛 검강이 새벽의 붉은 안개를 가르며 매섭게 솟구쳤다. 극음의 빙백신공 기운이 염무극의 혈마도 기운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귀를 찢는 파공음이 울려 퍼졌다.


"진아 부인, 서설 부인을 도와 정원의 광전사들을 저지해 주시오. 나는 혁과 함께 지하실로 들어가 설화를 정화하겠소."


태현이 지팡이를 짚으며 지하실 입구로 향했다. 제갈진아는 그의 무모한 행동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남편의 지략을 믿기에 비취 침을 꺼내 들고 서설의 옆에 서서 침술로 광전사들의 혈도를 꿰뚫기 시작했다.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지옥의 묵시록과 같았다. 벽면의 석재들이 붉은 열기에 녹아내려 뚝뚝 흐르고 있었고, 공기 중에는 흡입하는 즉시 폐를 태워버리는 마독 가스가 가득했다. 태현은 백독불침 체질과 독소 식별안을 가동해 독가스의 흐름을 피해 전진했지만, 전신의 화상 상처가 열기에 반응해 극심한 고통을 유발했다.


"도련님, 더 이상 진입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제 검마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그림자 속에서 나타난 비밀 호위 혁이 무영검을 휘둘러 열기를 차단하려 했으나, 초절정 경지에 달한 붉은 불꽃의 기세에 검날이 붉게 달아오르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혁은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혁, 너는 입구를 지켜라. 설화의 심마는 물리적인 무력으로 제압할 수 없다. 오직 약재의 조율과 나의 혈맥만이 그녀를 구할 수 있다."


태현은 지팡이를 단단히 짚고 홀로 붉은 화염의 장벽을 뚫고 제단 중앙으로 전진했다.


제단 중앙에는 염설화가 적련 채찍을 쥔 채 나신으로 공중에 떠 있었다. 그녀의 전신 피부는 핏빛 핏줄이 돋아나 요염하면서도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었고, 안구는 초점을 잃은 채 붉은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적련 마공 심법(Crimson Demon Heart Scroll)이 폭주하여 주변의 모든 것을 불태우려 하고 있었다.


태현은 휠체어 대신 지팡이에 의지해 비틀거리면서도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설화야, 나를 보아라. 내가 네 서방이다."


태현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붉은 소용돌이 속을 파고들었다. 염설화의 눈동자가 일시적으로 떨렸다. 심리 유도술을 구사하는 태현의 목소리에는 상대의 영혼을 안정시키는 묘한 힘이 깃들어 있었다.


"서... 방... 님...? 아아악! 머리가, 머리가 타들어 가요!"


설화가 머리를 감싸 쥐며 비명을 질렀다. 폭주하는 마기가 그녀의 뇌맥을 덮치려던 찰나, 태현은 과감하게 지팡이를 던지고 그녀의 신형을 품에 안았다. 뜨거운 화염이 태현의 붕대를 태우고 살결을 지졌지만, 그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태현은 품속에서 미리 준비한 염양화 중화 환약을 꺼내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강제로 밀어 넣었다. 환약이 목구멍을 넘어가자마자, 설화의 체내에서 요동치던 극양의 화독이 미세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이미 폭주한 마공의 근본적인 기맥 뒤틀림을 바로잡아야 했다.


태현은 주저 없이 자신의 오른손 검지 끝을 깨물었다. 선천적 맥 폐색증 뒤에 숨겨진 비밀(The Secret Behind the Congenital Vein Occlusion)—그의 단전 깊은 곳에 봉인되어 있던 고대 군주의 순수한 황금 혈맥의 피가 흘러나왔다.


태현은 황금빛 서기가 서린 피를 염설화의 미간에 묻히고, 품속에서 백옥 라반을 꺼내 가동했다.


웅-!


백옥 라반의 바늘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설화각 지하의 대지 영맥을 끌어올렸다. 태현의 황금 혈맥 기운이 매개체가 되어, 염설화의 체내에서 폭주하던 붉은 마기를 대지의 음양 정기로 인도하여 강제로 정화하기 시작했다. 극음과 극양의 기운이 태현의 육체를 관통하며 태극의 순환을 완성해 나갔다.


"아아아아아!"


염설화가 고통 어린 비명을 지르며 태현의 어깨를 물어뜯었다. 태현은 전신 경맥이 뒤틀리는 극통 속에서도 그녀를 놓지 않았다. 마공의 폭주 기운이 그의 약한 심장으로 일부 역류하자, 태현의 심장 맥박이 일시적으로 완전히 정지하는 극심한 내상이 발생했다. 그의 입에서 짙은 검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그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쿠구구구궁-!


설화각 지하실을 가득 채우고 있던 붉은 화염 안개가 순식간에 정화되어 맑은 서기로 변해 염설화의 단전으로 빨려 들어갔다. 폭주하던 마기가 군주의 혈맥 조율에 의해 극순수한 정종 마공으로 정제되어 그녀의 경맥에 안착한 것이었다. 염설화의 안구에 깃들어 있던 광기가 사라지고, 야성적이면서도 맑은 눈빛이 돌아왔다.


그녀는 마침내 마공 폭주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린 염설화는 자신의 품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태현을 보았다. 그리고 지하실 입구에서 들려오는 염무극의 오만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은빛 안광이 붉은 안개 속에서 차갑게 번뜩였다.


"감히... 내 서방님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내 교단을 찬탈하려 해?"


염설화가 공중에서 내려서며 지면에 놓여 있던 적련 채찍을 손에 쥐었다. 정제된 천마혈련결의 진정한 위력이 채찍 끝에서 핏빛 불꽃이 아닌, 고귀한 자색 불꽃으로 타올랐다.


슈우우욱- 콰아아앙!


지하실 계단을 부수고 난입하려던 염무극의 눈앞으로 자색 채찍이 번개처럼 날아들었다. 단 한 번의 채찍질이었다.


"끄아아아악!"


염무극은 비명과 함께 전신의 뼈가 가루처럼 분쇄되며 설화각 정원 바닥으로 처박혔다. 그의 혈마도는 흔적도 없이 조각나 사방으로 흩어졌다. 적련교 최고의 소교주 후보라 자부하던 사내가 단 일격에 폐인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정원에 가득했던 사마혁의 광전사들은 교주의 압도적인 신화적 위력 앞에 겁을 먹고 무기를 버린 채 무릎을 꿇었다.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자, 염설화는 채찍을 버리고 지하실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는 태현에게로 달려갔다.


그녀는 자색 안개 속에서 눈을 번뜩이며, 태현의 무릎 위에 조용히 머리를 기대었다.


"서방님... 이 설화, 이제 온전히 서방님의 것입니다. 제 영혼과 적련교 전체를 서방님께 바치겠나이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광기가 아닌, 남편을 향한 절대적인 복종과 깊은 애정이 깃들어 있었다.


그 순간, 지하실 입구로 백서설과 제갈진아가 서둘러 내려왔다. 두 사람은 태현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복종을 서약하는 염설화와, 각혈을 토하면서도 온화하게 미소 짓는 강태현의 모습을 목격했다.


정략결혼이라는 불신으로 시작된 세 여왕과의 관계가, 마침내 태현의 목숨을 건 조율 아래 완벽한 '하나의 동맹'으로 묶이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