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Memories6

첫날밤의 핏빛 환영인사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붉은 비단과 화려한 촛불이 사방을 뒤덮은 청룡성 강씨 소공작 저택의 신혼방. 겉보기에는 제국에서 가장 성대하고 축복받은 혼례의 밤이어야 했다. 하지만 방 안을 채우고 있는 공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차갑고 무거웠다.


넓은 침상을 중심으로 배치된 세 개의 의자에는 청룡령을 분점하는 세 강대 가문의 여왕들이 앉아 있었다.


가장 좌측, 서리처럼 차가운 은백색 검복을 입은 여인은 북무관의 소가주 백서설이었다. 그녀의 무릎 위에는 북무관 비전의 만년한철 보검인 한설검이 놓여 있었고,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미세한 한기가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그 옆에는 에메랄드빛 비단 의복을 단정하게 걸친 남옥곡주 제갈진아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향긋한 약초 내음을 풍기며 손끝으로 가느다란 은침을 굴리고 있었는데, 그 눈빛은 환자의 맥을 짚을 때처럼 지독하리만치 침착하고 분석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우측에서 불꽃처럼 붉은 비단 드레스를 입고 야성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여인은 적련교주 염설화였다. 그녀의 허리춤에 감긴 붉은 적련 채찍은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은은한 마기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세 가문의 여걸들이 동시에 정략결혼의 아내가 되어 한자리에 모인 상황.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향하는 정중앙에는, 낡은 목재 바퀴가 달린 휠체어에 앉은 청색 학자 도포 차림의 청년이 있었다.


공작가의 쓸모없는 병약한 서자, 강태현.


태현은 창백하리만치 하얀 피부를 드러낸 채 가벼운 기침을 토해냈다. 쿨럭, 쿨럭. 마른기침 소리가 정적을 깨뜨리자 세 여인의 시선이 일제히 그의 가녀린 목덜미로 쏠렸다. 선천적 맥 폐색증. 기혈이 단단히 막혀 평생 내공 한 줌 쌓지 못한 병약한 신체는 그녀들의 압도적인 무력 기세 앞에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공작가의 서자라더니, 소문보다 더 나약한 형편이군요." 백서설이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먼저 침묵을 깨뜨렸다. "이런 종이 인형 같은 사내와 혼인을 맺기 위해 내 북무관의 무사들이 검을 멈추어야 했다니, 참으로 모욕적입니다."


"모욕이라니요, 서설 소가주." 제갈진아가 부드럽지만 뼛속을 찌르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받았다. "이 사내의 기맥은 이미 완전히 뒤틀려 있습니다. 남옥곡의 의술이 아니라면 반년을 버티기 힘든 몸이지요. 어쩌면 혼인 첫날밤이 아니라 상례를 먼저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염설화가 요염하게 웃으며 적련 채찍의 끝을 매만졌다. "깔깔, 두 분 다 너무 깐깐하시네. 나약하면 어때? 내 품에 안겨서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것도 꽤 볼만할 텐데. 안 그래요, 서방님?"


세 아내의 가시 돋친 언사에도 태현은 그저 유순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는 타인의 감정 변화를 귀신같이 포착하는 천안통과도 같은 안목으로 그녀들의 눈빛 이면에 숨겨진 극도의 경계심을 읽고 있었다. 그녀들은 서로를 견제하느라 정작 자신에게는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생존을 위해 비굴함을 가장하는 유연함. 그것이 지금 태현이 쥔 유일한 카드였다.


"과분한 아내들을 맞이하게 되어 이 몸은 그저 송구할 뿐입니다. 부디 이 첫날밤만큼은 가문의 은원(恩怨)을 거두고…."


태현이 말을 마치기도 전이었다.


쨍그랑! 콰아아앙!


신혼방의 화려한 유리창들이 일제히 박살 나며 암흑 같은 밤공기가 방 안으로 밀려들었다. 동시에 전신을 검은 가죽 옷으로 감싸고 해골 가면에 비수를 든 그림자들이 사방에서 쏟아져 들어왔다.


강태식이 보낸 일류 살수 집단, 흑영대였다.


"살수다!" 백서설이 본능적으로 한설검을 뽑아 들었다. 푸른빛 검강이 허공을 가르며 전방의 살수 두 명의 목을 단숨에 베어냈다. 서설의 한빙검법은 눈부시게 날카로웠지만, 좁은 신혼방 안에서 염설화와 제갈진아의 기운과 동선이 엉키며 초반 방어 진형이 순식간에 흐트러졌다.


"이 마교 요녀가 내 앞을 막아서는구나! 비켜라!" 서설이 소리쳤다.


"누가 누구 보고 요녀라는 거야? 이 얼음 덩어리가!" 염설화 역시 적련 채찍을 휘둘렀으나, 좁은 공간에서 채찍의 궤적이 서설의 검막에 걸려 상쇄되었다.


그 혼란을 틈타 흑영대의 수장, 흑살이 휠체어에 무방비하게 앉아 있는 태현의 목을 포착했다. 흑살의 안광이 살기로 번뜩였다. 그는 소매 속에서 치명적인 독이 발린 비수를 꺼내 태현을 향해 쾌속으로 투척했다. 쐐애액!


"서방님!" 제갈진아가 비취 침을 던지려 했으나 이미 한 수 늦은 타이밍이었다.


비수가 태현의 심장을 꿰뚫기 직전의 찰나.


태현의 눈빛에서 유순함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의 눈동자가 얼음처럼 차갑고 치밀하게 빛났다. 태현은 휠체어 팔걸이 안쪽에 숨겨진 비밀 레버를 거침없이 당겼다. 동시에 단전 깊은 곳에서 미세하게 요동치는 기운을 바닥으로 방출했다.


기문진법 활성화.


웅-!


휠체어 하단에서 기하학적인 도가 팔괘 문양이 청색 빛을 발하며 지면을 때렸다. 순식간에 신혼방 사방 10장 이내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짙은 백색 안개가 피어올랐다. 기문둔갑의 공간 왜곡이었다. 시야가 완벽히 차단되자 진격하던 살수들은 물론, 세 아내마저 방향 감각을 잃고 멈춰 섰다.


"안개…? 진법인가!" 흑살이 당황하며 허공을 칼질했다. 하지만 그는 노련한 일류 살수였다. 눈이 멀었다면 소리와 기감으로 표적을 찾으면 그만이었다. 흑살은 휠체어 바퀴가 지면을 구르는 미세한 소리를 포착하고 어둠 속으로 비수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흑살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태현은 선천적 맥 폐색증으로 무공은 쓰지 못하지만, 상대방의 미세한 심리 변화와 호흡, 맥박을 귀신같이 읽어내는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안개 속에서 당황한 흑살의 맥박 소리가 태현의 귀에는 천둥처럼 크게 들렸다. 태현은 휠체어의 방향을 조용히 틀어 흑살의 사각지대로 진입했다. 그리고 팔걸이 끝의 비상 트리거를 당겼다.


은침 쾌속 투사.


피식! 피시식!


소리 없는 미세한 기계음과 함께 휠체어 바퀴 축에서 수십 발의 날카로운 현철침이 부채꼴 모양으로 폭사되었다. 침의 끝에는 제갈진아가 온실에 키우던 극독의 정수가 미량 발려 있었다.


"컥…!"


단 한 마디의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흑살의 미간에 정확히 현철침 한 발이 박혔다. 그의 동공이 급격히 풀리며 거구의 신형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수장을 잃은 나머지 살수들 역시 안개 속에서 혁과 백서설의 검에 의해 소리 없이 청소당했다.


이윽고 태현이 기운을 거두자 자욱했던 안개가 거짓말처럼 걷혔다.


방 안에는 피비린내와 함께 흑영대 살수들의 시체만이 뒹굴고 있었다. 세 아내는 무기를 쥔 채 멍하니 휠체어에 앉아 숨을 몰아쉬는 태현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경악과 호기심이 서려 있었다. 방금 전 안개를 부르고 살수 수장을 정확히 처단한 이가 정녕 나약한 병약자 서자란 말인가?


태현은 내공을 무리하게 쥐어짜 진법을 가동한 반동으로 쿨럭이며 소매로 입을 막았다. 하얀 소매 깃에 붉은 선혈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의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태현은 휠체어를 굴려 바닥에 쓰러진 흑살의 시체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지팡이 끝으로 그의 품을 헤집었다.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비단으로 주조된 묵직한 주머니였다.


주머니의 표면에는 소공작 가문의 문양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숙부, 강태식의 문양이었다.


세 아내는 주머니에 새겨진 문양을 확인하는 순간 일제히 숨을 들이켰다. 이 암살의 배후가 누구인지, 그리고 이 병약한 서자가 자신들을 향해 어떤 거대한 판을 깔아두었는지 깨달은 것이다.


태현은 핏자국이 묻은 입술을 천천히 열며 그녀들을 향해 나직하게 속삭였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