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RetroRoman_March

불타는 광산, 음모의 횃불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사경(四更)의 깊은 어둠이 무경전 지하 비밀 밀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노회가 남기고 간 삼음고(三陰膏)의 서늘한 기운이 다리 경맥을 따라 흐르며 뼈를 깎는 극통을 선사했지만, 심청언은 이를 악물고 통증을 집어삼켰다. 전신을 적신 식은땀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허벅지 끝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얼어붙었던 신경들이 바늘로 찔리는 듯한 기이한 감각이 꿈틀거리며 되살아나고 있었다. 비록 일시적인 활력에 불과할지라도, 삼음고는 그에게 휠체어에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하지만 안도할 틈은 주어지지 않았다. 밀실의 무거운 석문이 거칠게 열리며, 호위대장 철진이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안색으로 들이닥쳤다.


"소교주님! 큰일 났습니다!"


철진의 목소리는 다급함으로 짓찢겨 있었다. 평소 단단하던 무사의 기개는 온데간데없고, 눈동자에는 당혹감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가 구역의 광부들과 신도들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수백 명의 민중들이 횃불과 곡괭이를 들고 무경전 외곽 관문까지 밀어닥치고 있습니다. 그들이…… 소교주님의 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청언은 감정을 지운 서늘한 안광을 빛내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다리에 다시 마비 증세가 찾아오기 전에 수습해야 했다. 그는 아묵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 바퀴가 부드럽게 구르며 지하실을 벗어나 무경전 상층의 집무실로 향했다.


집무실 창문을 열자, 흑월곡을 가득 메운 붉은 횃불의 물결이 눈에 들어왔다. 그 열기가 창틀을 넘어 청언의 뺨을 때리는 듯했다. 수백 명의 광부들과 하가 구역의 빈민들이 성난 파도처럼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폭군 무경은 물러나라! 우리 아이들을 굶겨 죽이고 현철을 독점하는 소교주는 마교의 수치다!"


"우리의 식량을 돌려달라! 더는 굶어 죽을 수 없다!"


성난 군중의 목소리가 흑월곡의 절벽에 부딪쳐 웅장한 메아리로 울려 퍼졌다. 백장로파가 정교하게 설계한 음모였다. 그들은 광산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수탈하여 교단의 경제적 기반을 뒤흔드는 동시에, 그 모든 원망을 병약한 소교주 무경의 폭정 탓으로 돌려 폭동을 유도한 것이다. 민중의 손을 빌려 소교주를 시해하고, 자신들의 권력 찬탈을 정당화하려는 비열한 책략이었다.


철진이 참풍도(斬風刀)의 자루를 꽉 쥐며 청언의 눈치를 살폈다.


"소교주님, 당장 호위대를 이끌고 나가 저 무지몽매한 폭도들을 진압하겠습니……."


"멈춰라."


청언의 차가운 일성이 철진의 말을 가로막았다.


"진압이라니? 저들의 손에 들린 것은 병기가 아니라 굶주림에 지친 곡괭이뿐이다. 만약 우리가 저들의 피를 흘린다면, 그것이야말로 백장로가 파놓은 함정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꼴이다. 그는 내가 무고한 신도들을 도살하는 잔혹한 폭군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저대로 두면 무경전의 경계선이 뚫릴 것입니다!"


철진이 답답하다는 듯 소리쳤다. 청언은 휠체어 바퀴를 가볍게 두드리며 냉철하게 명령을 내렸다.


"철진, 너는 호위대를 이끌고 정면 관문에서 철저히 방어선만 유지해라. 단 한 명의 신도에게도 선제 공격을 가해서는 안 된다. 저들이 성문을 두드리더라도, 방패로 막아서며 시간을 벌어라. 알겠느냐?"


"……존명!"


철진은 소교주의 단호한 명령에 굴복하여 고개를 조아린 뒤, 급히 집무실을 나갔다.


청언은 창밖의 횃불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적의 심장부로 들어가 배후를 밝혀내야 했다. 백장로파가 광부들의 식량을 빼돌리고 수탈한 명확한 비리의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이 폭동은 결코 멈추지 않을 터였다.


청언은 어둠 속에 대기하고 있던 아묵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묵은 말없이 수화로 은밀한 이동 경로를 표시했다. 청언은 휠체어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삼음고의 약효 덕분에 다리에 묵직한 힘이 들어갔지만, 뼈마디를 찌르는 듯한 잔여 통증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대외적으로는 완벽한 마비 상태를 유지해야 했기에, 그는 무경전을 빠져나가는 어두운 그늘 속에서만 두 다리를 사용했다.


아묵과 청언은 마교의 은형 신법인 묵양보(墨影步)를 전개하여 무경전의 후문을 빠져나왔다. 그들의 신형은 밤안개와 그림자 속에 녹아들어 순찰병들의 눈을 가볍게 피했다. 그들이 향한 곳은 흑월곡 북쪽에 위치한 거대한 어둠의 입구, 현철 광산(玄鐵 鑛山)이었다.


***


현철 광산 내부는 음습하고 퀴퀴한 황화 유황 냄새와 석탄 가루로 가득 차 있었다. 광도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한기가 뼈를 시리게 만들었다. 이곳은 마교 최고의 자금줄이자 무기 주조의 핵심인 희귀 광물 현철(玄鐵)이 채굴되는 영토였으나, 지금은 가혹한 노역과 굶주림의 흔적만이 가득한 지옥도에 불과했다.


청언은 풍청이청(風淸耳聽)의 초감각을 전개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무너질 듯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암벽의 삐걱거리는 진동,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순찰대원들의 발자국 소리가 머릿속에 정교한 지도로 그려졌다.


광산 입구의 경비병들을 기절시키려던 아묵의 손을 청언이 가볍게 잡았다. 경보 종이 울리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 청언은 아묵을 이끌고 경비병들의 시야 사각지대인 낡은 환기구 통로를 통해 소리 없이 안쪽으로 잠입했다.


길이 좁아지자 청언은 다시 휠체어에 앉아 아묵이 미는 바퀴 소리를 내력으로 감싸 무음으로 만들었다.


광도 깊숙한 삼거리 모퉁이를 돌았을 때, 어두운 바위 틈새에서 거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쿨럭! 쿨럭…… 제발, 물 한 모금만……."


청언은 휠체어를 멈추고 소리가 나는 어둠 속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가죽만 남은 앙상한 몸에 탄가루가 온몸에 박힌 노인이 쓰러져 있었다. 흑월곡 광산에서 평생을 보낸 늙은 광부 마씨였다. 가혹한 노역과 유독가스로 인해 폐가 완전히 망가져 숨을 쉴 때마다 피 섞인 가래를 토해내고 있었다.


아묵이 경계하며 단도를 뽑으려 했으나, 청언은 손을 들어 이를 제지하고 노인에게 다가갔다. 그는 품속에서 작은 물가죽 주머니를 꺼내 노인의 갈라진 입술에 물을 흘려보내 주었다. 그리고 단전의 정순한 진무신결 기운을 미세하게 끌어올려 노인의 등에 손을 얹었다. 바르고 따뜻한 기운이 노인의 뒤틀린 폐 경맥을 부드럽게 감싸 안자, 거칠던 호흡이 기적처럼 안정을 찾았다.


늙은 광부 마씨는 침침한 눈을 비비며 자신을 구해준 사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화려한 검은 비단 장포, 창백하지만 서슬 퍼런 안광을 지닌 얼굴. 마씨는 눈앞의 사내가 자신들을 굶겨 죽이려 했다던 희대의 폭군, 소교주 무경임을 깨닫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소, 소교주님……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저희는 그저 장로들의 말에……."


"두려워하지 말라."


청언은 목소리를 낮추며 엄숙하게 말했다.


"나는 너희를 해치러 온 것이 아니다. 마씨 노인장, 묻겠다. 백장로파 감독관들이 너희에게 지급되어야 할 배급 식량과 너희가 목숨 걸고 채굴한 현철 원석을 어디로 빼돌렸느냐? 진실을 말한다면, 너희 가족들의 목숨과 하가 구역의 굶주림을 해결해 주겠다."


마씨는 소교주의 눈빛에서 소문 속의 광기 대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하고 공명정대한 의지를 읽어냈다.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광도 가장 깊숙한 곳, 무너질 위험이 있어 폐쇄된 붉은 표식의 금지 구역을 가리켰다.


"저…… 저곳입니다. 감독관들이 밤마다 수레를 이끌고 저 폐광 구역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쇠창살로 막아두었지만, 분명 그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고맙다. 몸을 숨기고 있어라."


청언은 노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뒤, 아묵과 함께 폐광 구역으로 신속히 이동했다.


마씨가 가리킨 곳은 거대한 철창문으로 가로막혀 있었고,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청언에게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아묵이 단도 끝으로 자물쇠 내부의 핀을 정교하게 건드리자,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음산한 안개가 자욱한 통로를 지나자, 이윽고 거대한 지하 공동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규모의 보급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상자 안에는 광부들에게 지급되었어야 할 정제된 곡식과 소금, 그리고 최고급 비단 장포들이 가득했다. 그 옆으로는 흑월곡 광산에서 채굴된 순도 높은 현철(玄鐵) 원석들이 붉은 인장이 찍힌 나무 상자에 담겨 선적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자 표면에 찍힌 문양을 본 청언의 눈동자가 차갑게 굳어졌다. 황실 비밀 정보기관 동창(東廠)의 문양이었다.


공동 중앙의 횃불 아래에서, 백장로파의 핵심 감독관들과 동창의 전령들이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비열한 웃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하하하! 소교주 놈은 지금쯤 무경전 앞마당에서 성난 광부들의 횃불에 타 죽어가고 있겠지?"


"백장로님께서 판을 아주 기가 막히게 짜셨소. 하가 구역 놈들에게 식량을 끊고 소교주의 폭정 때문이라 선동하니, 제 발로 무경전을 덮치더군. 우리는 이 틈에 이 현철 원석들을 동창 배에 싣고 양주성으로 떠나기만 하면 되오. 평생 먹고살 자금이 우리 손바닥 안에 있단 말이요!"


그들의 대화는 지하 동굴의 습한 공기를 타고 청언의 귀에 선명하게 꽂혔다.


백장로파의 추악한 횡령과 뇌물 수수, 그리고 폭동 선동의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이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청언은 휠체어 손잡이를 쥔 손가락에 서서히 힘을 주었다. 그의 어두운 안광 속에서, 백장로파와 동창을 한꺼번에 파멸시킬 차가운 지략의 불꽃이 소리 없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