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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풍적 도적단의 검문소 습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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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 하역장에서 마교의 인장이 찍힌 초음속 부스터 설계도를 확보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시각.


천도성 동문 검문소의 밤은 여전히 깊고 고요했다. 공중교통과장 신태호는 여전히 형광 노란색 야광 반사 도포를 단단히 여민 채, 한 손에는 빨갛고 파란 빛을 깜빡이는 영력 경광봉을 들고 초소 앞을 지키고 있었다. 장기 야간 근무로 인해 눈밑이 다소 어두워졌지만, 그의 동공만큼은 맑은 눈의 광인 특유의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과장님, 정말 그놈들이 올까요?”


김철수 순경이 노란색 안전모를 고쳐 쓰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품속에 가득 찬 압류 빨간 딱지 뭉치를 만지는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철수야, 굶주린 짐승은 먹이를 찾기 위해 가장 위험한 덫으로도 뛰어드는 법이다.”


태호는 무심히 품속에서 마교의 붉은 해골 인장이 찍힌 설계도를 꺼내 보았다가 다시 넣었다.


“우리가 북문과 동문에 촘촘하게 단속 카메라와 야간 검문소를 설치한 이후로, 천도성 하늘길의 밀수와 불법 통행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그 말은 즉, 지나가는 상선들을 약탈해 먹고살던 흑풍적 도적단 놈들이 수개월째 단 한 건의 약탈도 성공하지 못해 굶어 죽기 직전이라는 뜻이지.”


“하지만 그들은 악명 높은 공중 도적단입니다. 무력으로 검문소를 돌파하려 들 텐데요.”


“그래서 덫을 준비한 거다. 소요파 가주 임진태가 뒤에서 그들을 부추겨 우리 검문소를 부수라고 사주한 정황도 이미 파악했다. 놈들은 무력으로 길을 뚫을 수 있을 거라 자만하고 있겠지.”


태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멀리 동쪽 밤하늘에서 심상치 않은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자연적인 안개가 아니라, 거대한 영력이 기류를 강제로 뒤흔들며 만들어낸 인위적인 폭풍우였다.


우우웅—!


쿠르릉, 쾅!


하늘을 찢는 듯한 소음과 함께, 거대한 검은 돛을 단 비행선 한 척이 안개를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흑풍적 도적단의 자랑이자 무등록 스텔스 비선인 ‘흑조 비선’이었다. 그 주변을 수십 명의 도적들이 비검을 타고 떼를 지어 호위하며 무서운 속도로 하강하고 있었다.


“크하하하! 저 천한 범인 순경 놈들이 세운 검문소를 통째로 쓸어버려라! 오늘 밤 동문을 부수고 다시 하늘길을 약탈한다!”


흑조 비선의 선수에 선 외눈박이 사내, 흑풍적 두목 독안룡이 거대한 현철도를 치켜들며 광포하게 외쳤. 축기기 3성의 강맹한 영력이 그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와 주변의 기류를 칼날처럼 날카롭게 회전시켰다.


“시속 220km 초과 주행 감지. 등화관제 위반 및 무등록 집단 비행.”


태호는 공중에 띄워진 영석 과속 단속 카메라의 스크린을 바라보며 기계적인 목소리로 읊조렸다.


“도적단 여러분, 귀하들은 현재 제국 도로교통법 제8조 및 제32조를 심각하게 위반하셨습니다. 즉시 비검의 시동을 끄고 착륙하십시오. 불응 시 즉결 처분에 처합니다.”


“개소리 마라, 이 딱지 순경 놈아! 내 검강으로 네놈의 머리통과 검문소를 단번에 쪼개주마! 전원, 돌격!”


독안룡의 명령에 수십 명의 도적들이 비검의 출력을 최대로 높이며 검문소를 향해 일제히 수직 강하했다. 그 속도는 이미 시속 200km를 가볍게 넘어서고 있었다. 검문소 건물이 통째로 날아갈 듯한 무시무시한 군사적 위압감이었다.


하지만 태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턱끈을 단단히 조인 뒤, 손가락 끝으로 허공에 가볍게 팔괘 문양의 진결을 그렸다.


“과속 방지턱 결계 전개. 3중 매설.”


파아앗—!


허공에 노란색 격자무늬의 반투명한 장벽들이 3층 구조로 은밀하게 솟아올랐다. 기류의 밀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압축해 만든 보이지 않는 공중의 거대한 방지턱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아무것도 모른 채 초고속으로 돌진하던 도적들의 선두 비검들이 그 무형의 장벽에 정면으로 충돌했다.


덜컹! 콰앙!


“억?!”


“우와앗! 비검이 왜 이래!”


시속 200km로 달리던 비검이 보이지 않는 턱에 걸려 순간적으로 급정거하자, 비검 위에 서 있던 도적들이 관성의 법칙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사정없이 튕겨 나갔다. 영력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대가였다.


“쿠헉!”


“방지턱이…… 방지턱이 왜 공중에 있는 거야!”


도적들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며 낙하했고, 뒤따라오던 후미의 비검들이 급정거한 선두 비검들과 피할 새도 없이 연쇄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콰과과광! 콰장창!


하늘길 한복판에서 수십 대의 비검들이 도미노처럼 엉겨 붙으며 거대한 불꽃 스파크와 비명이 난무했다. 단속 카메라의 플래시가 번쩍이며 그 우스꽝스러운 추돌 현장을 실시간으로 채증해 나갔.


“이, 이 비겁한 놈들이 사술을!”


독안룡은 자신의 부하들이 공중 방지턱에 걸려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 그는 거대한 현철도를 휘두르며 가문의 광포한 무공인 ‘흑풍도법’을 전개했다. 거친 칼바람이 폭풍처럼 몰아치며 태호의 방지턱 결계를 향해 날아갔.


쿠쿠쿠쿵!


강력한 도풍이 첫 번째 방지턱 결계를 산산조각 내며 돌파했다. 축기기 3성 고수의 전력 투구는 확실히 위협적이었다. 검문소 건물의 기와 수십 장이 날카로운 바람 칼날에 쓸려 내려가 깨지며 사방으로 비산했다.


“과장님! 결계가 깨지고 있습니다! 흑조 비선이 직접 검문소로 돌진합니다!”


김철수 순경이 찌그러진 안전모를 붙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마만수 대원, 견인 준비하십시오.”


태호의 차분한 지시에, 마차 뒤에 묵묵히 서 있던 거구의 사내 마만수가 우람한 팔근육을 뽐내며 씨긋 웃었다.


“맡겨만 주십시오, 과장님!”


마만수가 양손으로 묵직한 ‘강제 견인 영석 쇠사슬’을 잡고 허공을 향해 크게 휘둘렀다. 자기 흡수 합금으로 제련된 쇠사슬이 붉은색 스파크를 일으키며 뱀처럼 빠르게 날아가, 돌진하던 흑조 비선의 거대한 메인 돛대를 정확하게 휘감았다.


철커덕!


“잡았다!”


마만수가 기합과 함께 사슬을 대지 쪽으로 강하게 잡아당겼다. 그 순간, 사슬에 흐르는 특수 합금의 자력이 흑조 비선의 비행 결계와 동기화되었다. 비선 내부의 모든 비행 영력이 사슬을 타고 대지로 강제 방전되기 시작한 것이다.


치이이이이익—!


“어, 어라? 엔진 출력이 급감한다! 배가 가라앉는다!”


부선장이 조종실에서 절규했다. 거대한 흑조 비선의 검은 돛이 맥없이 꺾이고, 선체 하단의 푸른 비행 결계가 완전히 꺼져버렸다. 비선은 굉음과 함께 속도를 잃고 검문소 앞 진흙 바닥으로 사정없이 추락했다.


쿵—! 쿠콰과광!


사방으로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비선은 진흙탕 속에 처참하게 처박혔다. 비검 추돌 사고로 엉겨 붙은 도적들도 단속 대원들이 던진 ‘비검 포획용 영성 그물’에 묶여 꼼짝없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콜록, 콜록…… 이, 이 빌어먹을 순경 놈들이 감히 내 배를……!”


독안룡이 깨진 조종실 문을 밀치고 기어 나왔다.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검을 휘두르려 했으나, 태호가 이미 그의 코앞까지 다가와 서 있었다. 태호는 한 치의 흐름도 없는 단호한 눈빛으로 가죽 수첩을 펼쳐 들었다.


착.


태호가 손가락 끝으로 ‘추적식 과태료 빨간 딱지’ 한 장을 튕겼다. 빨간 딱지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독안룡의 이마 한복판에 정확히 달라붙었다.


치익!


“아아악! 내, 내 영맥이!”


딱지가 붙는 순간, 독안룡의 체내에 흐르던 축기기 3성의 영력 중 10%가 강제로 봉인되며 그의 무릎이 꺾였다. 전신 마비와 같은 무력감이 그의 육체를 덮쳤다.


“공무집행방해죄, 무등록 집단 비행, 과속 주행, 및 공공기물 파손죄 추가. 현 시간부로 귀하의 비행 면허를 영구 취소하며, 흑조 비선은 국고로 압수합니다.”


태호의 차가운 선언에 독안룡은 이마의 딱지를 떼어내려 버둥거렸으나, 딱지는 피부의 일부처럼 단단히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사, 살려주시오! 제발 비선만은 압수하지 말아주시오! 이게 없으면 우리 형제들은 전부 굶어 죽소!”


독안룡이 자존심을 완전히 버린 채 태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태호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무릎을 꿇고 그와 눈을 맞추었다.


“살고 싶다면 솔직하게 말하십시오. 귀하들이 약탈한 그 많은 장물들을 대체 천도성 어디서 처분하고 신분 세탁을 해왔습니까? 일반적인 상단은 도적의 장물을 받지 않을 텐데요.”


독안룡은 태호의 서늘한 기세와 영맥이 조여드는 고통 앞에 결국 침을 꿀컥 삼키며 비밀을 토해냈다.


“자, 자백하겠소! 소요파 가주 임진태가 뒤를 봐주는 비밀 정비소가 있소! 성내 구석에 숨겨진 어둠의 정비업자 ‘귀수자’의 공방에서 우리가 약탈한 비검과 화물들을 합법적인 정비 물품으로 신분 세탁하여 유통해 왔소! 여기…… 그 거래 내역과 성주부의 묵인 도장이 찍힌 진짜 영수증이 있소!”


독안룡이 품속에서 검게 그을린 가죽 주머니를 꺼내 태호에게 건넸다. 그 주머니 속에는 소요파와 도적단의 어둠의 유착 관계를 증명할 결정적인 ‘흑풍적과 소요파의 장물 세탁 거래’ 영수증이 들어 있었다.


태호가 그 영수증을 받아 펼쳐 드는 순간, 영수증 바닥에 찍힌 성주부의 붉은 비밀 인장이 밤하늘의 사이렌 불빛 아래에서 선명하고 불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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