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TaishoRoman_Theme2

어둠 속의 흑영, 귀영의 기습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스승의 피리를 손에 쥔 순간, 소년의 귀가 아닌 전신의 모공이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다가오는 차가운 살기의 궤적을 읽어내기 시작했다.


청풍동(靑風洞) 깊은 석실 내부를 채운 공기는 무겁고 축축했다. 방금 전 황표 무리가 남기고 간 독초의 매캐한 잔향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탓에,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부가 미세하게 아려왔다. 하지만 혁련풍의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눈을 가린 백색 삼베천 아래로, 소년은 전신의 감각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스승 풍노인, 아니 천검종의 전대 장문인 풍무흔이 전수해 준 ‘풍령(風鈴) - 청각 인지 3성’의 경지는 경이로웠다. 귀로만 소리를 듣던 이전의 한계는 깨어졌다. 이제 소년의 온몸은 대기 중의 미세한 기압 변화와 바람의 밀도 차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살아있는 감각 기관이었다. 머릿속 심안통(心眼通)의 입체 지도가 사방 20보 안의 공간을 투명한 수묵화처럼 완벽하게 재구성해 내고 있었다.


저 멀리 바위 틈새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칠의 얕은 숨소리, 풍무흔의 진기 치료를 받고 가까스로 호흡을 찾아가는 소삼의 미세한 심박 소리까지 선명하게 짚였다.


그리고 그 고요함의 틈새를 뚫고, 완전히 이질적인 기류의 왜곡이 포착되었다.


‘온다.’


그것은 사람이 움직일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공기의 밀어냄이었다. 아무리 기척을 지우고 진기를 억누른다 한들, 140근이 넘는 인간의 육체가 공간을 차지하고 이동하는 이상 바람의 결은 뒤틀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상대는 살기를 품고 있었다. 심안통의 지도 가장자리, 어두운 안개 속에서 검은색 왜곡의 기류가 유령처럼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다.


천검종 본산에서 소장주 독고천의 밀명을 받고 파견된 은밀 살수, 귀영(귀영)이었다.


귀영은 칠흑 같은 암영복을 입고 기척을 완벽히 지우는 암영기공을 전개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무인이라면 눈앞에 살수가 도달할 때까지도 그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을 터였다. 귀영은 어둠 속에서 혁련풍이 그저 단전이 파괴되고 상처투성이가 된 장님 노예일 뿐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의 심박 소리는 분당 쉰 번 이하로 극도로 절제되어 있었고, 발걸음은 대지의 먼지 하나 흔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손가락을 미세하게 움직여 품속의 암기를 쥐는 찰나, 공기 중에 흐르던 바람의 흐름이 미세하게 꺾였다.


스윽. 쉭!


소리도 없었다. 어둠 속에서 귀영이 투척한 세 자루의 암영 비수가 허공을 갈랐다. 비수 표면에 발린 독약의 씁쓸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혁련풍의 코끝을 스쳤다. 일반적인 투사체라면 날아오는 파열음이 들렸겠지만, 이 비수들은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도록 유선형으로 벼려진 묵철 병기였다.


하지만 풍령 3성의 초감각은 비수가 공기를 밀어내며 만드는 미세한 진공의 소용돌이를 놓치지 않았다. 세 줄기의 투명한 궤적이 혁련풍의 목과 심장, 그리고 단전을 향해 곡선으로 날아들고 있었다.


혁련풍은 몸을 억지로 비틀었다. 최근 전투로 인해 왼쪽 어깨의 깊은 자상 상처와 가슴의 화상 상처가 동시에 찢어지며 극심한 통증이 척추를 타고 뇌리로 치솟았다. 만검총 심연에서 누적된 차가운 한독(寒毒)마저 무릎 관절을 시큰거리게 만들었다.


“윽……!”


통증으로 인해 회피의 타이밍이 찰나의 순간 지체되었다. 두 자루의 비수는 허공을 가르며 소리 없이 지나쳤으나, 마지막 한 자루가 혁련풍의 오른쪽 뺨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


따끔한 통증과 함께 백색 삼베천 가장자리가 붉은 핏방울로 물들었다. 비수에 묻은 미세한 독기가 뺨의 상처를 타고 스며들려 했으나, 혁련풍은 즉시 수식 호흡(數息呼吸)을 전개해 얼굴 부근의 기혈 흐름을 강제로 차단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린 핏방울이 차가운 석실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어둠 속에서 귀영의 심박 소리가 일순간 분당 일흔 번으로 급격하게 치솟았다. 경악한 것이다.


‘장님이…… 기척도 없이 날아간 암영 비수를 피했다고?’


귀영의 이성이 흔들리는 찰나, 혁련풍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가슴 품속에서 가문의 신검이자 자루와 반쪽짜리 날만 남은 부러진 청풍검(靑風劍)을 소리 없이 뽑아들었다. 대나무 빗자루를 잃어버린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이 반쪽짜리 고철 조각뿐이었다.


스스슥.


귀영은 즉시 기공을 더욱 깊이 숨긴 채, 소리 없이 바닥을 쓸며 초고속으로 접근했다. 그의 신형이 안개 속에서 수십 개의 그림자 환영으로 갈라지는 듯한 암영살법의 보법이었다. 시각을 가진 자라면 사방에서 덮쳐오는 검은 그림자들에 현혹되어 칼날의 진짜 궤적을 잃어버렸을 터였다.


그러나 두 눈이 먼 혁련풍에게 시각적 환영술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소년의 심안통 지도 위에 비친 귀영은, 오직 단 하나의 진짜 육체가 만들어내는 공기의 왜곡과 둔탁한 심박 소리일 뿐이었다.


스우우웅!


귀영이 혁련풍의 오른쪽 옆구리를 향해 소리 없는 암습검을 찔러 들어왔다. 검끝이 공기를 찢지 않고 부드럽게 밀어내는 극의의 살수 초식이었다.


혁련풍은 정면으로 맞서지 않았다. 그는 어풍보(馭風步)의 보법을 미세하게 전개해 몸을 좌측으로 반 보 회전시켰다. 가슴의 화상 상처가 다시 터져 삼베옷을 적셨지만, 소년은 통증을 차갑게 억눌렀다. 검날이 그의 옆구리 삼베옷을 스치며 지나가는 찰나, 혁련풍은 부러진 청풍검을 가볍게 내뻗었다.


챙-!


맑고 날카로운 파열음이 석실을 때렸다. 황표의 검을 비껴냈던 정교한 편격참(偏擊斬)이었다. 혁련풍은 귀영의 검날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대신, 검날 측면의 가장 취약한 진동 중심부를 부러진 청풍검 끝으로 톡 쳐내었다.


“아윽……!”


귀영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터졌다. 검을 타고 역류한 강력한 진동 반탄력이 그의 손목 경맥을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철사장을 익히지 않은 살수의 손목은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일순간 마비되었다. 귀영의 검끝이 허공으로 크게 휘청거리며 빗겨 나갔다.


그 찰나의 빈틈을 혁련풍은 놓치지 않았다. 소년은 발바닥과 지면의 마찰 소리를 기류 속으로 완벽히 녹여내는 무음보(無音步) 신법을 전개했다. 그의 신형은 한 줄기 바람처럼 소리 없이 귀영의 사각지대인 등 뒤로 스며들었다.


귀영이 경악하며 몸을 돌리려 했으나 이미 늦어 있었다.


서늘한 바람의 기류가 귀영의 목덜미를 휘감았다. 혁련풍이 쥔 부러진 청풍검 끝이, 정확히 귀영의 목줄기 앞 3치 거리에 멈추어 섰다. 검끝에서 일렁이는 투명한 자연검의의 기운이 귀영의 목 가죽을 서늘하게 자극했다. 움직이는 순간 목뼈가 부러질 듯한 절대적인 제압이었다.


완벽한 패배였다. 시각을 지배하는 어둠의 살수가, 두 눈이 먼 장님 소년의 소리 없는 바람 검 끝에 완벽하게 목숨을 저당 잡힌 것이다.


귀영의 전신이 공포로 굳어졌다. 그의 심장 박동 소리가 분당 백 번을 넘어가며 석실 안을 둔탁하게 울렸다. 소리 없는 정적 속에서, 혁련풍의 차가운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나왔.


“누가 보냈지.”


귀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살수에게 실패는 곧 죽음이었고, 정보 누출은 가문의 멸망을 의미했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 너머로 광기 어린 집념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이대로 순순히 죽을 생각이 없었다.


스스스슥.


귀영의 왼손 손가락이 소리 없이 그의 품속 깊은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만독(萬毒)의 비약이 발린 최후의 연환 비수들과, 적과 함께 동귀어진할 때 사용하는 독침 연막탄이 숨겨져 있었다.


살수의 입꼬리가 기괴하게 뒤틀리며, 숨겨진 암기를 살포하기 위해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