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OverWorld_Orchestra

심해의 미끼, 눈먼 항해사의 눈을 뜨다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비린내 나는 에테르 연기가 허공을 짓눌렀다. 사방은 온통 칠흑 같은 암흑이었으나, 칼리에게 그것은 일상적인 풍경에 불과했다. 아니, 풍경이라는 단어조차 사치였다. 열여덟 해 동안 그가 마주한 세상은 오직 차가운 바닷바람의 감각, 갑판을 타고 흐르는 음산한 진동, 그리고 사방을 가득 채운 짙은 안개의 습한 기운뿐이었으니까.


“끌어내라! 그 눈먼 쓰레기를 당장 갑판 위로!”


블랙 팽 호의 선장, 개릭의 거친 고함이 가죽 채찍 소리와 함께 고막을 찔렀다. 뒤이어 거친 손길이 칼리의 마른 어깨를 낚아챘다. 쇠사슬에 묶인 발목이 갑판 바닥을 긁으며 불쾌한 마찰음을 냈다. 제국 최고 천문가문인 델라크루아에서 태어났으나, 실명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문의 수치로 몰려 버림받은 소년. 그것이 칼리의 과거였다. 그리고 지금은 블랙 팽 해적단의 최하층 노역수, 혹은 그보다 못한 존재였다.


갑판 위로 끌려 나오자, 살을 에는 듯한 바닷바람이 리넨 셔츠 틈새로 몰아쳤다. 보이지 않는 눈앞에서 에테르 램프의 지독한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교단이 독점 공급하는 값비싼 인공 광원. 하지만 그것조차 이 영원한 어둠의 바다 ‘녹틸루카’의 밤안개를 완전히 걷어내지는 못했다.


“선장님, 레비아탄의 파동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이대로 가다간 기함의 용골이 박살 날 겁니다!”


조타수 토비의 공포에 질린 비명이 들렸다. 배가 격렬하게 요동쳤다. 파도가 치는 방향이 아니었다. 배 밑바닥 깊은 심연에서 무언가 거대한 질량체가 급격한 속도로 상승하며 바다의 흐름을 뒤틀고 있었다.


개릭 선장의 비열한 웃음소리가 칼리의 머리 위에서 울렸다.


“걱정할 것 없다. 굶주린 신수의 새끼에게는 그에 걸맞은 신선한 고기를 던져주면 그만이니까. 어차피 저 눈먼 놈은 노를 젓는 것 외엔 쓸모도 없지 않나. 가문에서도 버린 쓰레기다. 바다에 던져 괴수를 유인해라! 그 틈에 우리는 전속력으로 탈출한다!”


“안 됩니다, 선장님! 제발…!”


칼리가 마른 입술을 깨물며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거구의 해적들이 그의 양팔을 단단히 결착했다. 발버둥 치는 순간, 그의 발끝이 선창 구석에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던 무겁고 녹슨 황동 덩어리에 부딪혔다. 고대 천문학자가 제작했다는, 누구도 사용법을 몰라 방치해 둔 고대 황동 중력 망원경이었다.


‘이것은….’


바다로 던져지기 직전의 찰나, 칼리의 오른손 끝이 망원경의 차가운 금속 표면에 닿았다.


그 순간, 소년의 영혼 깊은 곳에서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수십 년간 잠겨 있던 뇌내 회로가 강제로 열리는 감각. 현대 한국에서 천문지도학자로 살아가다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던 ‘한준우’의 영혼이, 이 세계의 눈먼 소년 칼리의 육체와 완벽하게 동조하며 각성했다. 망원경 내부에 깃들어 있던 고대의 마력이 한준우가 가진 우주의 물리 법칙 지식과 맞물려 폭발적인 공명을 일으킨 것이다.


[영혼 동밀도 동기화 완료.]

[경지 각성: 견습 항해사 (1성)]

[특수 능력 개화: 중력 투시안(重力透視眼) 1성]


머릿속에 기계적인 알림음 따위는 울리지 않았다. 대신, 지독한 평정심과 함께 세상이 완전히 재구성되었다.


빛을 잃어버렸던 그의 어둠 속에 푸른색 중력 밀도의 선들이 그리드(Grid)처럼 홀로그램처럼 전개되었다. 눈앞에 서 있는 개릭의 질량 분포, 블랙 팽 호의 묵직한 목재 용골의 밀도, 그리고 무엇보다… 배 밑바닥에서 무서운 속도로 솟구쳐 오르는 거대한 암흑의 질량 덩어리가 3D 입체 지도로 뇌내에 완벽하게 시각화되었다.


“던져라!”


개릭의 냉혹한 명령과 함께, 칼리의 몸이 허공을 날아 차가운 심해 속으로 추락했다.


풍덩!


얼음장 같은 바닷물이 온몸을 감쌌다. 밧줄에 묶인 양손과 발목 때문에 물리적인 헤엄은 불가능했다. 물이 허파로 밀려들며 극심한 질식의 공포가 엄습했다. 하지만 칼리—아니, 한준우의 정신은 차갑게 얼어붙은 얼음처럼 투명했다.


그는 허공에서 자신과 함께 추락한 황동 중력 망원경을 향해 마력을 뻗었다. 손끝이 망원경의 경통을 움켜쥐는 순간, 망원경의 푸른 렌즈가 심해 속에서 은은한 빛을 뿜었다.


쿠우우우우!


심해의 지배자, 레비아탄의 초입 괴수가 입을 벌리며 돌진해 오고 있었다. 그 질량은 자그마치 수백 톤. 괴수가 밀어내는 수압의 궤적이 푸른색 중력 실선이 되어 칼리의 뇌내 지도를 붉게 물들였다.


‘질량 M, 가속도 a. 마찰 저항력을 고려한 돌진 궤적은 타원형.’


현대 물리학의 만유인력 공식이 그의 이성적 사고를 관통했다. 괴수의 거대한 질량은 압도적인 무기였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관성의 법칙. 저 거대한 몸집은 물속에서 방향을 급격하게 꺾을 수 없다. 회전 반경이 최소 15미터 이상 필요하다.


칼리는 괴수의 돌격 가속도와 도달 시간을 실시간으로 연산했다.


‘3, 2, 1… 지금이다.’


괴수가 거대한 이빨을 드러내며 칼리를 삼키려던 찰나, 칼리는 주변 해류의 중력 상수가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틈새 좌표를 포착했다. 그는 몸의 힘을 빼고 역류하는 조류의 인력에 자신을 완전히 내맡겼다.


콰아아아앙!


괴수의 거대한 주둥이가 칼리가 0.1초 전까지 머물던 공간을 무자비하게 집어삼켰다. 엄청난 충격파가 바다를 뒤흔들며 주변에 떠돌던 고대 폐선 잔해들을 산산조각 냈다. 하지만 칼리는 이미 괴수의 회전 반경 사각지대로 미끄러져 들어간 후였다. 괴수는 거대한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폐선의 거대한 철제 용골 벽에 머리를 들이받으며 굉음을 내질렀다.


칼리는 그 반동으로 솟구친 해류의 상승 인력을 타고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그의 오른손은 여전히 황동 망원경을 꽉 쥐고 있었다. 물 위로 머리를 내민 칼리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폐선 잔해의 나무판자 위로 기어올랐다.


하늘은 여전히 밤안개로 가득했고 바다는 차가웠다. 비록 괴수의 이빨은 피했으나, 칼리는 홀로 남겨진 고독한 존재였다.


그때, 그가 움켜쥔 폐선 잔해 밑바닥에서 심상치 않은 마력의 진동이 느껴졌다. 망원경의 렌즈를 통해 투사된 푸른 중력 궤도선들이, 해저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거대한 고대 마력의 연결고리를 가리키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