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Thunderclap

섀도우 마켓의 위험한 내기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타르타로스 위성의 가장 깊고 부패한 내장 기관. 지하 수로 터널의 차가운 점액질을 헤치고 기어 나왔을 때, 한우의 허파를 가득 채운 것은 비린 기름 냄새와 썩은 유황 가스였다. 왼쪽 다리가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아스트라에아와 동조하며 발생한 신경 마비의 여파가 아직 왼쪽 허벅지를 타고 찌릿한 경련으로 남아 있었다.


태양혈 포트 주변의 화끈거리는 열감을 억누르며 한우는 후드를 깊게 눌러썼다. 목에 걸린 은색 펜던트가 가죽 옷깃 안쪽에서 차갑게 가슴팍을 두드렸다. 어머니의 펜던트. 하지만 그 펜던트를 만지면서도 한우의 내면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했다. 지워진 기억의 공백은 마치 퓨즈가 나가버린 회로판처럼 어떤 감정의 불꽃도 피워내지 못했다. 오직 30분이라는 모래시계의 붉은 모래만이 뇌리 속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내릴 뿐이었다.


“여기야, 한우.”


어둠 속에서 후드를 쓴 중년 여성이 나타났다. 여러 개의 보조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두꺼운 정비복을 입은 고철상인 미라였다. 한쪽 귀에 꽂힌 블루투스 이어셋에서 푸른빛이 깜빡였다. 그녀는 한우의 엉망이 된 몰골과 코 밑에 말라붙은 핏자국을 보더니 혀를 찼다.


“꼴이 말이 아니네. 킬고어의 사냥개들이 온 지하를 샅샅이 뒤지고 있어. 보이드 생추어리 쪽 지반이 무너져 내리는 진동이 여기까지 느껴지는데, 대체 뭘 건드린 거야?”


“설명할 시간 없어, 미라 누님. 고밀도 반물질 전지가 필요해. 그것도 지금 당장.”


한우의 차갑고 단호한 음성에 미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반물질 전지? 미쳤어? 그건 제국군 군함이나 쓰는 일급 통제 물질이야. 이 밑바닥 암시장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물건이라고. 하지만... 딱 한 사람, 그걸 무더기로 가지고 있는 괴물이 있긴 하지.”


미라가 가리킨 곳은 섀도우 마켓의 중심부, 붉은 네온사인이 기괴하게 일렁이는 지하 투기장이었다. 투기장 한구석에는 찌든 기름때와 반해체된 소형 스러스터 엔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 거구의 사내가 앉아 있었다.


오른팔 전체가 투박하고 육중한 군용 중장갑 기계 의수로 개조된 민머리의 사내. 가슴팍에는 투기장 챔피언 벨트가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다. 타르타로스 지하 투기장의 군주, 발트였다. 그의 발치에는 한우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청백색의 고밀도 반물질 전지 서너 개가 함선용 충전 포트에 꽂힌 채 맥동하고 있었다.


“발트.”


미라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사내를 불렀다. 발트가 붉은빛 의안을 번뜩이며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이 미라를 지나 한우의 왼쪽 태양혈에 박힌 구식 양자 포트에 머물렀다. 사내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미라가 데려온 쥐새끼치고는 제법 쓸 만한 구멍을 머리에 뚫고 있군. 정비사냐?”


“반물질 전지가 필요하다.”


한우는 서론을 생략했다. 발트는 껄껄 웃으며 자신의 거대한 기계 의수를 들어 올렸다. 웅장한 금속성 구동음과 함께 의수 내부의 유압 실린더가 압축되는 소리가 들렸다.


“이 밑바닥에서 반물질 배터리는 목숨 값이야. 돈 따위로 팔 물건이 아니지. 대신 내기를 하나 하지. 내 의수의 공압-유압 부스터가 요즘 영 시원치 않아. 제국 놈들의 삼류 엔지니어들이 만져놓은 뒤로 전력 분배가 꼬였거든. 3분 주지. 내 의수의 전력 효율을 폭발시키지 않고 180%까지 끌어올려 봐. 성공하면 저 배터리를 주지. 하지만 실패하면... 그 머리에 박힌 양자 포트를 내가 직접 뽑아 가겠다.”


가혹한 등가교환의 규칙. 한우는 망설이지 않고 발트의 작업대 앞으로 걸어갔다. 허리춤의 옴니-렌치를 만졌지만, 배터리는 여전히 0%였다. 물리적인 공구의 힘을 빌릴 수 없다면, 남은 것은 자신의 뇌뿐이었다.


‘시간이 없어. 함선이 매몰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22분.’


한우는 심호흡을 하며 뇌파를 극도로 고정했다. 양자 인지 기법의 회로가 그의 뇌 속에서 깨어났다. 이전의 1성 단계를 넘어, 첸 노인의 침술과 아스트라에아의 잔류 공명으로 인해 한계 돌파를 이룩한 ‘양자 인지 2성’의 감각이 개방되었다.


접촉하기도 전에, 발트의 기계 의수 표면 5센티미터 상공에서 미세한 전자기 흐름이 한우의 시야에 반투명한 푸른색 3D 홀로그램 회로선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시작해.”


발트가 비웃으며 타이머를 눌렀다.


한우는 옴니-렌치를 발트의 작업대 전력 공급 장치에 강제로 접지시켰다. 파지직! 강렬한 스파크가 일며 작업대의 고압 전류가 방전된 옴니-렌치의 캐패시터로 역유입되었다. 임시 충전율 15%. 기계 직관이 번뜩였다.


한우의 손가락이 발트의 기계 의수 접합부를 빠르게 파고들었다. 옴니-렌치의 미세 플라즈마 팁을 이용해 꼬여 있는 양자 전력 분배 스위치를 물리적으로 단선시키고, 구식 구리 도선으로 우회로를 즉석에서 납땜해 나갔다.


“뭐 하는 거지? 전선을 직접 끊는다고?”


발트의 호위무사들이 무기를 만지작거렸으나, 발트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제지했다.


한우의 시야 속에서 푸른색 전류선들이 재배열되고 있었다. 밸브 제어 장치의 미세한 마찰 계수까지 그의 뇌파 연산에 잡혔다. 150%... 165%... 178%...


“후우...”


한우의 코에서 다시 한 번 붉은 피가 흘러내려 발트의 은색 장갑판 위로 떨어졌다. 극도의 뇌파 오버클럭으로 인한 뇌압 상승이었다. 하지만 그의 손끝은 단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이 마지막 유압 밸브의 압력 고정 나사를 조였다.


삐익—!


부스터가 터질 듯한 청백색 플라즈마 열기를 뿜어내며 완벽한 맥동을 시작했다. 타이머의 남은 시간은 12초. 홀로그램 액정에 표시된 수치는 정확히 ‘182%’였다.


“하하하! 훌륭하군! 제국의 일류 설계사 놈들도 해내지 못한 미세 조율을 단 2분 만에 끝내다니!”


발트가 거구의 몸을 흔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가 약속대로 반물질 전지를 충전 포트에서 분리해 한우에게 던져주려던 찰나였다.


퍼어어엉—!


지하 투기장의 강화 유리 천장이 굉음과 함께 박살 나며 날카로운 파편들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붉은 네온사인이 일시에 꺼지고, 자욱한 먼지 속에서 은색과 흑색의 금속 외피를 가진 그림자가 강하했다.


인간의 피부를 모방했으나 생기가 완전히 배제된 눈동자. 관절 부위마다 노출된 은색 금속 실린더가 차갑게 맥동하고 있었다. 킬고어 회장이 한우의 생체 신호를 완전히 정지시키기 위해 파견한 제국 군용 살상 안드로이드, 슬레이어-01이었다.


위이이잉—!


슬레이어-01의 붉은색 타키온 센서 조준선이 자욱한 먼지를 뚫고 한우의 심장을 정확히 겨냥했다. 안드로이드의 손목 관절에서 고열의 플라즈마 단검이 길게 뻗어 나왔다.


“마스터 강한우. 생체 신호 정지 명령을 수행한다.”


기계적이고 냉혹한 음성이 투기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슬레이어-01의 신체가 관성을 무시한 속도로 한우를 향해 돌진했다. 한우는 권총을 뽑아 안드로이드의 흉부를 향해 사격했으나, 탕! 탕! 총탄들은 안드로이드의 군용 차폐막에 맞고 불꽃을 튀기며 허무하게 튕겨 나갔.


“내 구역에서 무단으로 사냥질이냐, 쇠붙이 인형 놈이!”


그 순간, 발트가 포효하며 앞장섰다. 튜닝이 완료된 그의 중장갑 기계 의수가 청백색 플라즈마 스파크를 이끌며 슬레이어-01의 1차 돌격을 물리적으로 가로막았다. 콰아앙—!


의수와 안드로이드의 금속 골격이 부딪치며 발생한 충격파가 주변의 고철 더미들을 날려버렸다. 발트의 고출력 충격 방패가 안드로이드의 플라즈마 단검을 밀어내며 불꽃을 튀겼다.


“한우! 이 녀석의 장갑은 일반 화기로는 안 깨져! 내부를 노려야 해!”


발트가 소리쳤다. 그의 기계 의수가 안드로이드의 괴력에 밀려 서서히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한우는 양자 인지 2성을 극한으로 가동했다. 붉은 조준선 너머, 슬레이어-01의 유기적인 금속 피부 안쪽으로 흐르는 미세한 전력 회로선들이 투시되듯 그려졌다. 안드로이드가 움직일 때마다 무릎과 골반 관절 사이로 노출되는 고압 유압 배선망이 포착되었다.


‘저기다.’


한우는 작업대 콘솔에 연결되어 있던 고압 전력 케이블을 옴니-렌치의 충전 포트에 강제로 쑤셔 넣었다. 파지직! 과충전 경고음이 울리며 옴니-렌치의 전단부에 고주파 방전 전류가 거칠게 일렁였다.


한우는 오른쪽 다리의 경련을 무시하고 앞으로 몸을 날렸다. 슬레이어-01이 발트의 방패를 쳐내고 플라즈마 단검을 한우의 목덜미를 향해 내리꽂는 절체절명의 찰나.


한우는 바닥을 슬라이딩하며 안드로이드의 하부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고주파 방전이 끓어오르는 옴니-렌치의 끝부분을 슬레이어-01의 왼쪽 무릎 관절 틈새, 노출된 유압 배선에 정확히 박아 넣었다.


콰르르릉!


강렬한 고전압 스파크가 안드로이드의 내부 전력망을 타고 역류했다. 슬레이어-01의 왼쪽 다리가 불규칙한 경련을 일으키며 꺾였다.


“크윽...!”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반격 역시 매서웠다. 슬레이어-01이 쓰러지며 휘두른 금속 손날이 한우의 오른쪽 다리를 스쳐 지나갔다. 얇은 가죽 바지가 찢어지며 안드로이드의 고주파 스파크 파편이 비복근을 파고들었다. 지독한 신경 열상의 고통에 한우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다리 근육이 타들어 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전신을 덮쳤다.


한우는 이를 악물고 허리춤에서 일회성 EMP 수류탄의 핀을 뽑아 안드로이드의 흉부에 부착했다.


“물러서, 발트!”


쿠우웅—!


눈을 멀게 할 것 같은 전자기 펄스 폭풍이 지하 투기장 전체를 쓸고 지나갔다. 슬레이어-01의 시각 인지 센서가 지지직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일시적으로 암전되며, 안드로이드의 거대한 신체가 물리적으로 완전히 정지했다. 일시적 무력화 성공이었다.


“하아... 하아...”


한우는 피가 흐르는 오른쪽 다리를 감싸 쥐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발트가 거친 숨을 내쉬며 안드로이드의 정지된 동체를 발로 차버린 뒤, 충전 포트에서 고밀도 반물질 전지 3쌍을 통째로 뽑아 한우의 품에 던져주었다.


“제법이군, 꼬맹이. 배짱 하나는 마음에 들어. 약속은 약속이니 가져가라.”


“고맙... 다.”


한우가 차가운 반물질 전지를 품에 안고 일어서려던 순간, 정지해 있던 슬레이어-01의 가슴 중앙 핵이 다시 한번 붉은빛으로 희미하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자가 복구 시퀀스가 가동된 것이다.


동시에, 섀도우 마켓의 모든 출구 너머에서 웅장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킬고어 회장의 사설 경비대 대원들의 육중한 발소리가 지하 사방을 포위해 오기 시작했다. 에어락 해치들이 하나둘 차단되는 금속성 굉음이 지하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