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Wuxia

강체와 무쇠의 격돌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매서운 칼바람이 철사방 본타의 열린 정문 사이로 휘몰아쳤다. 흩날리는 눈발은 횃불의 붉은 빛을 받아 마치 핏방울이 공중에서 춤을 추는 듯한 기이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단우현의 옆구리에서 흘러내린 선혈이 가죽 앞치마의 그을린 표면을 타고 내려와 발밑의 흰 눈을 붉게 물들였다. 파도의 은룡창에 스쳐 지나간 상처는 가벼운 찰과상에 불과했으나, 일류 고수의 예리한 창기가 남긴 통증은 뼛속까지 시리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우현의 거구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오른쪽 뺨에서 귀밑까지 이어지는 깊은 도상(刀傷) 흉터가 붉은 횃불빛 아래에서 더욱 험악하게 일렁였다. 우현은 묵묵히 오른손에 쥔 묵철 쇠망치를 고쳐 잡았다. 가죽 끈으로 손목에 단단히 묶인 망치 자루가 그의 아귀힘에 짓눌려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아이들 앞이 아니더라도…… 내 손에 다시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


우현은 마음속으로 임회남 대감의 마지막 유언을 되새겼다. 비록 설아가 대장간 밑바닥에서 귀두도를 발견하고 자신을 원수로 확신하며 차가운 침묵을 지키고 있을지언정, 그 아이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부과한 불살의 규칙을 깨뜨릴 수는 없었다. 단전 깊은 곳에 박힌 금기 심법 ‘천근봉’의 제약 탓에 내력을 한 가닥이라도 쓰면 한독이 역류해 즉사할 터였으나, 우현은 오직 평생 땀 흘려 단련한 순수한 외공의 힘만으로 이 전장을 지배하리라 다짐했다.


파도는 은룡창을 비스듬히 겨눈 채 우현의 기세를 살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대장장이의 누추한 행색이었으나, 상대를 압도하는 묵직한 위압감은 천하를 호령하던 절정 고수의 그것과 다름없었다. 파도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내공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도 이 정도의 기세를 뿜어내다니. 과연 괴물이군. 하지만 철랑대의 명예를 걸고,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파도가 대지를 박차고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그의 은빛 갑옷이 횃불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고, 그의 손에 쥔 은룡창이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스아아아악!


공기를 찢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회전하는 창끝에서 나선형의 은빛 창기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철랑대의 비전 오의인 질풍파진창(疾風破陣槍)의 강격이 우현의 목덜미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하강했다. 눈보라와 창기가 뒤엉켜 거대한 은빛 소용돌이가 우현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우현은 피하지 않았다. 내력이 봉인된 그에게 화려한 회피 신법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는 무거운 가죽 장화로 눈밭을 디디며 오른손에 쥔 묵철 쇠망치를 가로로 높이 뉘어 올렸다.


콰아아앙!


쇠망치의 평평한 머리와 은룡창의 예리한 창끝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쇠와 쇠가 부딪치는 뇌성 같은 굉음이 요새 마당 전체를 뒤흔들었다. 충격파의 여파로 바닥에 쌓여 있던 눈더미가 폭발하듯 사방으로 비산했고, 요새 장벽 위의 횃불들이 일시에 흔들리며 사그라들었다.


파도는 허공에서 창끝을 통해 전해지는 무시무시한 중량감에 안색이 변했다. 마치 거대한 태산의 절벽을 창으로 내리친 듯한 반발력이 그의 양팔 경맥을 타고 역류했다. 파도는 공중에서 신형을 뒤틀며 뒤로 가볍게 착지했으나, 그의 두 발은 눈밭 위로 서너 걸음이나 밀려나서야 겨우 멈춰 섰다.


“이런 완력이 내력의 보조 없이 가능하다니……!”


파도가 경악 어린 중얼거림을 뱉어내기도 전에, 우현은 이미 다음 대비를 마친 상태였다.


착지한 파도는 지체 없이 은룡창을 고쳐 잡고 전방으로 쇄도했다. 그의 창끝이 은빛 번개처럼 갈라지며 우현의 전신 십이경락을 동시에 겨냥해 들어왔. 연속적으로 내지르는 창끝의 참격들이 허공에 무수한 은빛 장막을 형성했다. 일초에 수십 번을 찌르는 신속한 창술이었다.


우현은 전신의 가죽과 근육을 순간적으로 수축시키는 외공 심법, 무진강체공(無盡剛體功)을 극도로 가동했다. 그의 190센티미터 거구 위로 묵직한 검은 무쇠의 광채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깡! 퍼억! 깡! 지지직!


소름 끼치는 타격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 파도의 예리한 창끝이 우현의 어깨와 가슴, 허벅지를 정면으로 강타했으나, 쇳소리만 울릴 뿐 단단한 강체를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우현의 장포와 가죽 앞치마는 사정없이 찢겨 나갔으나, 그의 무쇠 같은 피부 위에는 오직 얕은 붉은 상흔만이 새겨질 뿐이었다. 우현은 창날의 충격을 순수한 육체로 받아내며, 파도의 아귀힘과 창 자루의 진동 주기를 예리하게 관찰했다.


‘지금이다.’


파도가 우현의 하체를 휩쓸어 무너뜨리기 위해 은룡창의 자루를 크게 휘둘러 그의 정강이를 노렸다. 하지만 우현의 하체는 대지에 깊숙이 뿌리를 박은 철탑처럼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창 자루가 우현의 정강이에 부딪치는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오히려 창 자루가 바깥쪽으로 튕겨 나갔다.


그 찰나의 빈틈을 우현은 놓치지 않았다.


우현은 묵철 쇠망치를 아래에서 위로 비스듬히 치켜올려, 튕겨 나가는 은룡창의 은빛 창대를 정확히 맞받아쳤다. 그의 손목 스냅이 기이한 궤적을 그리며 꺾였고, 망치 평면이 창대에 닿는 순간, 우현은 단전 깊숙이 억눌러두었던 내경의 진동을 망치 머리로 흘려보냈다. 상대방 무기의 결함과 공명 주기를 읽어내어 내부에서부터 분쇄하는 고도의 타격 비술, 묵철진천공(墨鐵震天功)의 진천경이었다.


웅웅웅웅!


기이한 쇳소리가 은룡창의 자루를 타고 파도의 양손으로 흘러들어 갔다. 창대 전체가 미친 듯이 공명하며 은빛 광채가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크헉……!”


파도는 양손의 뼈마디가 통째로 바스러지는 듯한 극심한 진동과 통증에 비명을 지르며 은룡창을 놓치고 뒤로 크게 밀려났다. 그의 손바닥 가죽이 완전히 찢어져 붉은 선혈이 은빛 자루 위로 흘러내렸다. 파도가 뒤로 물러서자마자, 그의 손을 떠난 은룡창의 몸체 곳곳에 미세한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창대 중앙이 반으로 쪼개져 눈밭 위로 굴러떨어졌다.


철랑대 최고의 신병기이자 일류 창객의 상징이었던 은룡창이 단 한 번의 정교한 망치질에 완벽하게 파괴된 것이다.


요새 마당에 정적이 흘렀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철랑대의 정예 용병들과 이층 발코니에서 기고만장하게 지켜보던 철마웅의 낯빛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파도는 부러진 은룡창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그의 양손은 피투성이가 된 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우현을 바라보았다. 우현은 여전히 묵묵히 서서, 쇠망치를 낮게 내린 채 그를 살기 없는 투명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파도는 등 뒤에 매인 천에 싸인 검붉은 칼날, 귀두도의 존재를 느꼈다. 저 괴물 같은 사내는 자신의 진짜 살인 병기를 뽑지도 않았다. 오직 무뎌진 쇠망치 하나와 살생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기이한 자비심만으로 자신을 완벽하게 굴복시킨 것이다. 그것은 일류 무인으로서 느낄 수 있는 거대한 격차이자 경외감이었다.


파도는 나직하게 한숨을 쉬며, 피 묻은 두 손을 모아 우현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내 패배다. 무기의 파괴뿐만 아니라, 내 무인으로서의 오만함까지 완벽히 꺾였군. 살생을 피하려는 그대의 고결한 무학에 경의를 표하오.”


파도는 이층 발코니를 향해 고개를 들어 철마웅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철마웅 방주! 계약은 여기까지요. 저 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대장장이가 아니외다. 철랑대는 이 시간부로 철사방과의 모든 계약을 파기하고 퇴각하겠소!”


파도의 단호한 명령에 따라, 마당을 에워싸고 있던 철랑대의 정예 용병들이 질서정연하게 방패와 창을 거두었다. 그들은 부상당한 동료들을 부축한 채, 단우현의 거구를 경외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요새 정문 밖의 눈보라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졌다. 철사방의 전력을 절반 이상 채우고 있던 최고의 용병단이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무혈 퇴각한 것이다.


요새 마당에는 이제 오직 차가운 바람 소리만이 웅웅거렸다.


이층 발코니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철마웅은 기고만장하던 낯빛이 완벽하게 흙빛으로 변해 있었다. 자신의 모든 자금과 권력으로 끌어모은 철랑대가 하루아침에 안개처럼 사라지자, 거대한 곰 같은 풍채의 사파 방주는 극도의 분노와 공포에 휩싸였다.


“이, 이 쓸모없는 용병 놈들이 감히 나를 배신해……!”


철마웅은 발코니 난간을 흑철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포효했다. 요새 내부의 지하 감옥 입구의 무거운 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리는 소리가 마당 전체에 울려 퍼졌다.


우현은 묵묵히 고개를 들어 요새 안쪽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지하 감옥 입구의 계단 위로, 전신에 검은 털이 가득하고 흉측한 얼굴을 지닌 철마웅이 거칠게 걸어 내려왔다. 그의 두 손에는 수백 근 무게의 거대하고 검붉은 무쇠 곤봉이 쥐어져 있었고, 그의 발걸음이 디딜 때마다 요새 대지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철마웅은 곤봉을 어깨에 매고 우현을 향해 비정하게 포효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