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Wuxia

바위를 받치는 분노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광표의 혈인도(血刃刀)가 어둠을 가르며 하강했다. 핏빛 도광이 음산한 가스 안개 속에서 이채를 띠며 단우현의 창백해진 목덜미를 노렸다. 일류 도객의 정예한 살기가 좁은 갱도 내부의 공기를 가차 없이 찢어발겼다. 내력이 봉인되고 한독(寒毒)의 고통으로 전신이 얼어붙은 대장장이의 목을 베어 단번에 전공을 세우겠다는 잔혹한 탐욕이 광표의 눈동자에서 번뜩였다.


하지만 단우현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안구는 여전히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품속에 쥔 피에 젖은 벽사목 팽이의 감촉은 그의 가슴속 심지를 더 뜨겁게 불태우고 있었다. 자식을 납치당한 아비의 분노는, 체내를 난도질하는 한독의 냉기마저도 일시적으로 잊게 만들었다.


스윽.


단우현은 오른손목에 가죽 끈으로 단단히 묶어둔 묵철 쇠망치를 비스듬히 치켜올렸다. 내력을 끌어올려 도기를 뿜어내는 화려한 무공은 쓸 수 없었다. 기경팔맥을 묶어둔 천근봉(千斤封)의 제약은 여전했고, 억지로 기를 쓰려 했다간 심장이 먼저 얼어붙어 즉사할 터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평생 동안 용광로의 화력 앞에서 무거운 쇠망치를 두드리며 단련한 육체, 그리고 흑석산 지하 석실에서 깨달았던 ‘무진강체공(無盡剛體功)’의 순수한 외공 완력이 있었다.


깡!


소름 끼치는 금속 마찰음이 흑석굴 최하층의 고요를 깨뜨렸다. 광표의 혈인도가 단우현이 비스듬히 쳐올린 묵철 쇠망치의 평면에 정면으로 부딪쳤다. 일류 도객의 가공할 도기가 실린 참격이었으나, 단우현의 거구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대지에 뿌리를 박은 석상처럼 굳건히 버텼다. 오히려 쇠망치 머리를 통해 전달된 무시무시한 중량감이 혈인도의 도신을 타고 역류했다.


“이, 이게 무슨 괴력인가……!”


광표의 안광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내공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투박한 망치질 한 번에 자신의 손목 뼈가 삐걱거리며 어긋나는 통증이 일어난 탓이었다. 단우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상대방 무기의 약점과 결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간파하는 ‘병기파쇄술(兵器破碎術)’을 전개했다. 망치 머리를 비틀어 혈인도의 가장 취약한 중앙 부위를 정확히 맞받아쳤다.


쩌어억! 콰강!


불꽃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광표가 자랑하던 혈인도가 세 조각으로 산산조각 나며 허공으로 날아갔다. 부러진 칼날 파편들이 흑석굴 바닥에 떨어져 쟁그랑 소리를 냈다. 칼이 부러진 반동으로 광표의 양손바닥 가죽이 찢어지며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끄아아악!”


광표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단우현의 투박하고 단단한 가죽 장화가 이미 그의 가슴팍을 향해 정면으로 날아들었다. 내력 없는 순수한 근육의 수축만으로 전개된 일격이었으나, 그 파괴력은 성벽을 무너뜨리는 공성퇴와 다름없었다.


퍽!


“커헉!”


광표는 가슴뼈가 으스러지는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뒤로 십여 보를 날아가 동굴 벽면에 처박혔다. 입에서 검붉은 선혈을 쏟아낸 그는 이내 정신을 잃고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일류 도객이라 자부하던 철사방의 행동대장이 단 두 합 만에 완벽하게 폐인이 되어 쓰러진 것이다.


“괴, 괴물 놈……!”


뒤편에서 부채를 흔들며 상황을 관찰하던 책사 귀삼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그는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게 어긋났음을 직감했다. 단우현이 한독 발작으로 쇠약해졌다는 계산은 사실이었으나, 그가 지닌 순수 육체의 힘은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초월해 있었다. 귀삼은 비열한 쥐새끼처럼 뒤로 자빠지며 소리쳤다.


“이놈! 같이 죽자! 흑석굴 전체에 화약을 묻어두었다!”


귀삼은 품속에서 불이 붙은 횃불을 바닥에 깔린 검은 도화선을 향해 거칠게 던졌다. 도화선은 쉭쉭 소리를 내며 무서운 속도로 동굴 안쪽으로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흑석굴 내부에 가득 찬 석탄 가스와 화약이 만나면 어떤 대참사가 일어날지 우현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안 돼……!”


단우현은 목소리를 잃은 척하는 처지였기에 입 밖으로 비명을 지르지 못하고, 가슴속으로 절규했다. 그는 신형을 날려 도화선을 밟아 끄려 했으나, 한독의 냉기가 다시 한번 그의 허벅지 경맥을 찔러와 발걸음이 일시적으로 무거워졌다. 찰나의 지체.


쿠콰콰콰쾅!


귀를 찢는 듯한 굉음과 함께 흑석굴 내부가 거칠게 요동쳤다. 연쇄 폭발이 일어나며 동굴 천장의 단단한 화강암 바위들이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자욱한 흙먼지와 매캐한 유황 연기가 시야를 완벽하게 차단했고, 굴 전체가 붕괴되는 파열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아저씨…… 우현 아저씨……! 무서워요……!”


붕괴되는 굉음 너머로, 흑철 철창 감옥 내부에 갇혀 있던 여덟 살짜리 막내 윤서의 가느다란 비명 소리가 우현의 청각에 걸려들었다. 가스를 마셔 호흡이 가늘어진 아이가 무너지는 돌무더기 속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윤서의 머리 위로 날카로운 고드름 모양의 낙석들이 가차 없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단우현의 눈빛이 비정하게 타올랐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육체적 고통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단우현은 ‘벽풍보(壁風步)’를 전개했다. 내력의 보조가 없는 상태였기에, 오직 양다리 근육의 가공할 반동과 순수한 순발력만으로 대지를 차고 날아올랐다. 허공을 가르는 거친 바람 장벽을 형성하며, 그는 찰나의 순간에 윤서가 갇힌 흑철 철창 앞으로 자신의 거구를 던졌다.


그는 양손으로 두꺼운 흑철 철창살을 움켜쥐었다. 무진강체공의 극의가 그의 전신에 전개되며, 가죽 앞치마 아래의 전신 근육이 밧줄처럼 팽창했다. 피부 위로 검붉은 무쇠의 어두운 광채가 서렸다.


끼이이익! 쾅!


소름 끼치는 금속 마찰음과 함께, 단단하던 흑철 창살이 우현의 무시무시한 완력에 의해 바깥쪽으로 기이하게 구부러지며 찢겨 나갔다. 단우현은 틈새로 손을 밀어 넣어 윤서의 가냘픈 몸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자신의 넓은 장포와 가죽 앞치마로 아이의 전신을 감싸 안아 완벽한 인간 방패가 되었다.


그 순간, 천장이 완전히 붕괴되며 집채만 한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수직 하강했다. 수천 근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였다. 좁은 감옥 내부에서 피할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우현은 피하는 대신, 등을 둥글게 말고 두 손바닥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무너지는 대지의 무게를 자신의 두 팔로 직접 맞받아치겠다는 무모하고도 비장한 결의였다.


쿠우웅!


거대한 바위가 단우현의 두 손바닥과 부딪쳤다. 벼락이 치는 듯한 물리적 충격파가 동굴 내부를 뒤흔들었다. 단우현의 무릎이 찰나의 순간 바닥의 흙먼지 속으로 푹 꺼졌다. 전신의 근육과 뼈가 수천 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뚝, 뚝뚝.


어깨와 척추 관절에서 미세한 뼈마디가 어긋나고 부러지는 가혹한 파열음이 동굴의 소음 속에서도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단우현의 입술이 푸르게 질려갔고, 단전에 고여있던 한독의 냉기가 가혹한 압박에 반응하여 역류하기 시작했다. 얼음 송곳이 심장과 허파를 찔러오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일어났다. 입가로 검붉은 한독의 독혈이 길게 흘러내렸다.


“우현 아저씨…… 피…… 피 흘려요…….”


품에 안긴 윤서가 눈물 범벅이 된 채 아저씨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아이의 작은 손끝이 우현의 젖은 가죽 앞치마를 꼭 쥐었다.


단우현은 어금니가 깨져나갈 정도로 이빨을 악물었다. 자신이 여기서 쓰러지면, 품 안의 아이는 흔적도 없이 바위에 깔려 죽을 터였다. 임회남 대감이 처형대 위에서 목숨을 바치며 남겼던 마지막 유언이 그의 뇌리를 세차게 때렸다.


‘아이들을…… 살려주게…….’


“으아아아아아!”


단우현의 목구멍에서 말을 잃어버린 벙어리의 침묵을 깨부수는, 벼락같은 분노의 함성이 폭발했다. 그의 안구가 완벽한 핏빛 살기 동조로 붉게 물들었다. 무진강체공의 신체 밀도가 한계를 넘어 팽창하며, 그의 전신에서 눈이 멀 것 같은 기이한 붉은 광채가 피어올랐다.


단우현은 부러진 어깨 관절의 고통을 무시한 채, 두 손바닥에 힘을 실어 머리 위의 거대한 바위를 측면을 향해 거칠게 밀어 던졌다.


콰콰콰쾅!


수천 근의 화강암 바위가 단우현의 초인적인 완력에 의해 측면 동굴 벽벽으로 날아가 처박히며 산산조각 부서졌다. 폭발적인 힘의 방출이었다. 귀삼이 매장하려 했던 암석 장벽이 단우현의 분노 어린 완력 앞에 무참히 걷어차인 것이다.


단우현은 지체하지 않고 윤서를 품에 꼭 안은 채, 붕괴하는 흑석굴의 입구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뒤편에서 천장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흙먼지가 해일처럼 밀려왔으나,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슈우우욱!


단우현은 붕괴하는 동굴 입구의 찢어진 철창 틈새를 뚫고, 맹렬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흑석산 야외로 극적으로 몸을 던졌다. 그들의 등 뒤로 흑석굴 전체가 거대한 굉음과 함께 완전히 주저앉으며 검은 석탄재 폭풍을 일으켰다.


“쿨럭! 컥……!”


차가운 눈밭 위로 튕겨져 나온 단우현은 윤서를 안전하게 품에서 내려놓은 뒤, 참았던 검붉은 독혈을 눈밭 위로 세차게 토해냈다. 독혈은 흰 눈 위에 닿자마자 찌르르 소리를 내며 차갑게 얼어붙었다. 전신의 경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한독의 한기가 그의 전신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단우현의 시야가 검게 흐려졌다. 그는 쓰러져가는 의식 속에서도 품 안의 윤서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떨리는 손을 뻗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