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Hesitation

장막에 갇힌 열반장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하늘을 뒤덮은 붉은 장막은 마치 거대한 피의 그릇을 엎어놓은 듯 기괴한 형상이었다. 지상의 소음도, 아침의 신선한 바람도 완벽하게 차단된 열반장의 앞마당에는 오직 끈적하고 음습한 피비린내만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 기분 나쁜 기류는 정말이지 적응이 안 되는군요.”


임재희는 가슴팍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지난 밤샘 바느질 노동으로 영혼의 균열 흉터가 타들어 가듯 욱신거렸지만, 그는 가장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기 위해 턱을 단단히 치켜세웠다. 그의 손에는 은은한 황동빛 예기를 머금은 ‘낡은 놋쇠 가위’가 굳건히 쥐어져 있었다. 비록 마력이 바닥나 금빛 안광은 잠들어 있었지만, 가위의 서늘한 촉감은 그의 감각을 날카롭게 깨웠다.


바느질 상자 속의 ‘장막 유지용 놋쇠 실’은 완전히 고갈되어 0%인 최악의 상황. 외부와의 통신마저 차단된 이 고립무원의 전장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과, 자신의 밥상머리 교육을 거친 네 명의 여신들뿐이었다.


타다닥!


낡은 시멘트 담벼락 위로 검은 망토를 두르고 기괴한 해골 가면을 쓴 사교도들, ‘천벌교 하급 신도’들이 소리 없이 착지했다. 그들의 눈구멍 너머로 일렁이는 붉은 안광이 열반장 마당을 포위하듯 퍼져나갔다. 놈들의 손에는 원혼의 독기가 서린 흑철 단도들이 기괴하게 빛나고 있었다.


“침입 경로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재희는 양 눈동자에 황동빛 안광을 밝히며 ‘오만 수치 감지 심안’을 발동했다. 그의 시야가 다차원적으로 확장되며, 마당으로 진입하는 광신도들의 머리 위에 붉은색 게이지와 함께 그들의 마력 흐름이 회색 실타래의 형태로 투시되어 나타났다.


“동쪽 담벼락에서 열둘, 서쪽에서 여덟. 정면 대문 쪽은 결계의 반동으로 일시적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형을 유지하세요.”


재희의 차분하고 단호한 지휘가 마당에 울려 퍼졌다.


“아테나 씨, 동쪽의 병목 구역을 틀어막으세요. 놈들이 결계석 근처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무력으로 밀어내야 합니다.”


“흥! 기다리다 목이 빠지는 줄 알았다, 집사!”


아테나가 거칠게 웃으며 선봉으로 나섰다. 그녀의 양손에는 분홍빛 고무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재희가 자신의 완력에 맞춰 놋쇠 가위와 실로 정성껏 보강해 준 ‘아테나의 설거지용 수선 고무장갑’이었다. 아테나는 마당 구석에 놓여 있던 굵은 대나무 빗자루를 쥐어 잡았다.


웅—!


그녀가 빗자루를 가볍게 휘두르자, 수선 고무장갑의 핑크빛 마력 배리어가 대나무 자루를 감싸 안으며 아테나의 가공할 완력을 완벽하게 흡수했다. 장갑 덕분에 무기가 파손될 우려가 사라지자, 아테나의 붉은 포니테일이 허공을 가르며 청동빛 투기가 폭발적으로 뿜어내기 시작했다. E급 미세 공명 상태라고는 믿을 수 없는 묵직한 위압감이었다.


“이 미천한 광신도 놈들! 감히 누구의 보금자리를 더럽히려 드느냐!”


콰아앙!


아테나가 대나무 빗자루를 대각선으로 크게 내리쳤다. 단순한 휘두름이었으나, 고무장갑을 통해 제어된 청동빛 투기가 폭풍 같은 기류를 만들어내며 동쪽 담벼락을 넘던 하급 신도 서너 명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 망토들이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천벌교의 신도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해골 가면 뒤로 기괴한 신음 소리를 흘리며 다시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들의 몸을 감싸고 있던 회색 주술 실타래가 붉은 장막의 에너지를 받아 더욱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과연 사교도의 주술이군요. 고통을 차단하고 강제로 육체를 구동하고 있습니다.”


미네르바가 재희의 곁에서 깨진 옥빛 거울 조각을 들어 올리며 냉철하게 분석했다.


“저들의 마력 공급원은 하늘의 붉은 장막과 연결된 회색 인과선이야. 아테나의 단순 물리 타격으로는 일시적인 넉백만 가능할 뿐, 근본적인 구동을 정지시킬 수 없어.”


“그렇다면 시야를 차단하고 각개격파로 가죠. 닉스 씨, 준비되셨습니까?”


재희가 마당 구석의 짙은 그늘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으, 응…… 재희가 원한다면…….”


어둠 속에서 소심한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닉스가 양손을 하늘로 뻗었다.


스스스슥—!


순식간에 보랏빛 밤안개가 조용히 흘러나와 열반장 마당 전체를 은밀하게 뒤덮기 시작했다. 닉스의 ‘밤안개 야간 경비막’이었다.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마당은 단 1초 만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의 영역으로 변모했다.


“크윽?! 이 어둠은 대체……!”


“시야가 차단되었다! 진형을 유지하라!”


하니엘의 환각 안개와는 차원이 다른, 순수한 밤의 신성이 담긴 어둠이었다. 해골 가면을 쓴 신도들은 갑작스러운 시각 차단에 당황하며 허공에 단도를 휘둘렀다.


그 혼란의 틈새를 닉스가 유령처럼 파고들었다. 그녀는 그림자 속을 은밀하게 이동하며 적들의 사각지대에서 소리 없이 나타났다.


서걱! 서걱!


닉스의 손끝에서 뻗어 나온 밤의 장막 조각이 신도들의 무릎 관절과 인대를 정확하게 그어 넘겼다. 비명 소리조차 밤안개 속에 묻혀 밖으로 새어 나가지 못했다.


“프레이야 씨, 대문 쪽에서 우회 침투를 시도하는 세 명의 마력 흐름을 차단하세요.”


재희가 등 뒤에 밀착해 있던 프레이야에게 지시했다.


“알았어, 우리 귀여운 집사님.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내줄게.”


프레이야가 나른한 콧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미세한 청록색 생명 마력이 밤안개 속을 뚫고 날아가, 대문을 넘으려던 신도들의 심장 맥동을 강제로 일시 정지시켰다. 마력이 가로막힌 신도들은 돌처럼 굳어 마당 바닥으로 툭툭 떨어졌다.


수성 진형은 완벽했다. 재희의 정밀한 심안 분석과 여신들의 일사불란한 전투 보조 덕분에, 수십 명에 달하던 사교도 무리는 마당 중앙의 좁은 병목 구역에서 차례로 격파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테나는 이 소소한 수성전이 내심 답답했던 모양이었다.


“하찮은 벌레 놈들과 투닥거리는 것도 이제 지겹다! 이 모든 원흉인 하늘의 장막을 내 손으로 직접 찢어발겨 주마!”


승부욕이 극에 달한 아테나가 재희의 만류를 무시하고 옥상 방향으로 도약했다. 그녀는 청동빛 투기를 주먹에 집중한 채, 열반장 상공을 뒤덮고 있는 붉은 장막의 경계면을 향해 강력한 펀치를 날렸다.


“아테나 씨, 안 됩니다!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


재희가 급히 소리쳤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콰아아앙—!


아테나의 주먹이 붉은 장막에 닿는 순간, 장막 표면에 기괴한 해골 무늬가 일렁이며 가 가공할 만한 인과율 반동 에너지를 방사했다. 지상의 제한된 법칙과 사교도의 타락한 신성이 뒤엉킨 강력한 반발력이었다.


“꺄아악?!”


아테나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밀려나 마당 바닥으로 거칠게 추락했다. 그녀의 오른손 등에는 붉은 장막의 인과율 역류로 인해 검붉은 화상 흉터가 새겨진 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수선 고무장갑이 없었다면 손뼈 자체가 바스러졌을 치명적인 반동이었다.


“거봐요, 내가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재희가 신속하게 다가가 아테나의 다친 손을 잡았다. 그의 피에 흐르는 고대 정화의 맥동이 손끝을 타고 아테나의 화상 상처로 흘러들었다. 따뜻한 금빛 온기가 전해지자 폭주하려던 인과율의 독기가 빠르게 가라앉으며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아테나 - 오만 수치: 65% -> 62%]


“읏…… 미안하다, 집사. 내가 너무 성급했다…….”


아테나가 뺨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재희의 단호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눈빛 앞에 전쟁의 여신다운 오만함은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닉스의 밤안개 속에서 마지막 하급 신도의 목이 꺾이며 마당바닥으로 쓰러졌다. 마당으로 진입했던 1차 습격대를 완벽하게 퇴치한 순간이었다. 여신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재희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간신히 일차 공세는 막아낸 것 같군.”


미네르바가 거울 조각을 거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재희의 표정은 전혀 밝아지지 않았다. 그의 가슴속 영혼 균열이 아까보다 한층 더 격렬한 통증을 토해내고 있었다. 붉은 장막 내부의 압력이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며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지이이이이잉—!


열반장 건물 사방 모퉁이, 땅속 깊은 곳에 매립되어 있던 네 개의 ‘열반의 장막 결계석’들이 일제히 기괴한 붉은색 광채를 뿜어내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마당 동서남북 구석의 흙더미가 거칠게 파헤쳐지며, 그 아래 숨겨져 있던 결계석 표면에 들러붙은 붉은색 부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타락한 지상 마법사 류한수가 결계의 은닉을 깨뜨리고 내부 방어벽을 갉아먹기 위해 은밀하게 매설해 두었던 ‘파마의 부적’들이었다.


화아아악!


부적들이 일제히 사악한 피빛 공명을 일으키며 결계석의 수호 마력을 직접 타격하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궁—!


“이, 이건……!”


열반장 건물 전체가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요란한 소음을 내며 사정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멘트 벽면에 거대한 균열이 가며 먼지가 쏟아져 내렸고, 301호의 유리창들이 비명을 지르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계석의 수호 장막이 붕괴되기 일보 직전의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