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Afternoon_Garden

눈물의 상처, 밤을 지키는 약속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쿠르릉! 쾅!


대지를 갈라버릴 듯한 천둥소리가 안개의 숲을 집어삼켰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월광초 절벽의 심연으로 추락하던 윤태오는 눈을 감았다. 몸을 누르는 무서운 중력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뿐이었다. 손가락 끝이 찢어지고 피가 흐르는 고통 속에서도, 품에 안은 은빛의 월광초를 필사적으로 감싸 안는 것.


‘이것만은…… 절대 놓칠 수 없어.’


죽음의 공포가 온몸의 신경을 얼려버리기 직전,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절벽 아래에서 쏘아 올려지듯 튀어나왔다.


쿠우웅!


육중한 충격음과 함께 태오의 신체가 무언가 단단하고 거친 표면 위로 떨어졌다. 멧돼지 가죽 특유의 뻣뻣한 털과 흙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오두막 주변의 짐꾼이자 태오에게 썩은 상처를 치료받았던 거대한 야생 멧돼지, 돌쇠였다.


“꾸우우웅——!”


돌쇠는 거구의 몸으로 태오를 등에 받아내자마자 거친 비바람을 뚫고 숲속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절벽에서 추락하는 태오의 기척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온몸을 던져 그를 구해낸 것이었다. 돌쇠의 등 위에서 태오는 간신히 정신줄을 붙잡았다. 전신이 부서진 듯한 타박상과 왼쪽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핏물이 빗물에 씻겨 내려갔지만, 그의 손에 쥔 월광초만큼은 꺾이지 않고 은은한 은빛 오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


같은 시각, 태오의 오두막 내부.


“태오——!!!”


실비아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푸른 목걸이를 통해 영혼 깊숙이 전해지던 태오의 처절한 고통과 추락하는 순간의 절망감이 그녀의 심장 코어를 사정없이 흔들어 놓았다. 인간에 대한 증오로 차갑게 닫혀 있던 그녀의 마음속 장벽이 완전히 부서져 내린 순간이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오두막 문을 열어젖혔다. 폭우가 얼굴을 때렸지만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직 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와 맹목적인 집착만이 그녀의 황금빛 눈동자를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 안개 속에서 거대한 돌쇠의 형상이 나타났다. 돌쇠의 등 위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늘어져 있는 태오가 있었다.


“아…… 아아…….”


실비아의 입에서 신음 같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주저 없이 진흙바닥으로 뛰어내려 태오에게 달려갔다. 돌쇠가 멈춰 서자, 태오는 힘겹게 미끄러지듯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실비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을 거친 앞발로 받쳐 안았다.


태오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전신이 상처와 흙먼지로 엉망이었다. 하지만 그의 굳어버린 손가락 사이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월광초가 쥐어져 있었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오직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약사가 목숨을 걸고 채집해 온 생명의 등불이었다.


뚝, 투둑.


실비아의 황금빛 눈동자에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려 태오의 뺨을 적셨다. 눈물이었다. 평생 인간들의 채찍질과 고문 속에서도 단 한 번도 흘리지 않았던 여왕의 눈물이, 한 인간 청년의 희생 앞에서 마침내 흘러내린 것이다.


“왜…… 왜 나 같은 괴물을 위해 이렇게까지…….”


그녀는 야수의 혀로 태오의 상처 입은 얼굴을 조심스럽게 핥으며 오열했다. 태오가 눈꺼풀을 무겁게 들어 올렸다. 그의 시야에 눈물범벅이 된 채 자신을 품에 안고 있는 실비아의 은빛 늑대 형상이 들어왔. 오른손바닥의 화상 흉터가 실비아의 젖은 털에 닿을 때마다 기묘한 안도감이 뇌리를 스쳤다.


“살아…… 있었구나…….”


태오는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안심할 시간은 없었다. 실비아의 체온은 여전히 마력 역류로 인해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그녀의 코어가 붕괴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태오는 이를 악물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실비아…… 나를 안으로 데려가 줘. 비약을…… 만들어야 해.”


실비아는 그의 말을 알아듣고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태오의 옷자락을 입으로 물고 조심스럽게 오두막 내부로 끌고 들어갔다. 돌쇠는 문밖에서 슬픈 울음소리를 내며 밤의 경계를 지켰다.


오두막 바닥에 누운 태오는 전신 타박상으로 인해 손끝 하나 움직이기 힘든 완전한 마비 상태였다. 약초 가방에서 조제 도구들을 꺼내려 했으나, 손가락이 굳어 놋쇠 절구와 가위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쨍그랑!


“윽…….”


태오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손의 신경이 마비되어 미세한 조작이 불가능했다. 이대로 비약을 만들지 못하면 모든 희생이 수포로 돌아갈 판이었다. 그때, 실비아가 다가왔다. 그녀는 여전히 은빛 늑대의 모습이었지만, 태오의 눈빛을 읽고 그의 수족이 되어주기로 결심한 듯했다.


“실비아…… 도울 수 있겠어?”


실비아는 나직하게 으르렁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오는 호흡을 가다듬고 그녀에게 지시를 내렸다.


“가방 안쪽에 있는…… 파란색 주머니를 입으로 물어 꺼내줘.”


실비아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주머니를 찢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스럽게 파란 주머니를 물어 올렸다. 그 안에는 태오가 미리 정제해 둔 마정석 미세 분쇄 가루가 들어 있었다. 실비아는 태오의 지시에 따라 앞발을 사용해 주머니의 끈을 풀고, 가루를 고대 약재 조제 가마솥 안으로 밀어 넣었다.


“잘했어. 이제…… 내가 꺾어온 월광초를 가마솥에 넣어줘.”


그녀는 태오의 손에 쥐여 있던 은빛 월광초를 입으로 부드럽게 받아 물었다. 그리고 청동 가마솥의 끓는 물 속으로 조심스럽게 떨어뜨렸다.


태오는 굳어버린 경맥에 미세한 정화 마력을 억지로 짜내어 가마솥 밑의 화로에 불을 지폈다. 가마솥의 청동 표면이 황금빛 고대 룬 문자를 그리며 은은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월광초의 은빛 즙과 마정석 가루가 융합되며 오두막 내부에 영롱한 은빛 안개가 피어올랐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비약의 향기는 그 어느 때보다 깊고 맑았다. 그러나 비약의 약성이 정제되는 최종 단계에 이르렀을 때, 책의 정령 아라가 가마솥 위로 튀어나오며 다급하게 외쳤.


“태오! 위험해! 마정석 가루의 불순물 때문에 미세한 냉독 독성이 잔류하고 있어! 이대로 신수에게 먹였다간 코어가 정화되기는커녕 독성 반발로 심장이 터져버릴 거야!”


태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손의 마비 때문에 은침으로 독성을 여과할 수도 없었다. 남은 시간은 단 몇 분. 가마솥 안의 액체가 검붉은 빛으로 흐려지기 시작했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태오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왼손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살점이 찢어지도록 강하게 깨물었다. 붉은 선혈이 솟구쳐 올랐다. 태오 가문에 대대로 흐르는 고대 약사의 권능, 정화의 피였다.


“태오! 안 돼! 너 그러다 진짜 빈혈로 쓰러진다고!”


아라가 비명을 질렀지만 태오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가마솥 위로 뻗었다.


뚝. 뚝.


태오의 정화의 피가 끓어오르는 검붉은 비약 속으로 떨어졌다.


스으으으——!


피가 비약에 닿는 순간, 눈부신 황금빛 광휘가 가마솥 내부에서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검붉은 독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가마솥 안에는 순도 100%의 찬란한 은빛 액체만이 남았다. 월광초 정화 비약이 완벽하게 완성된 것이었다.


동시에 태오의 안색은 종이처럼 창백해졌고, 극심한 현기증이 그를 덮쳤다. 심장 경맥의 통증이 심화되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태오의 입술에, 실비아가 자신의 젖은 코를 비벼왔다. 그녀의 눈빛에는 그를 향한 애절함과 걱정이 가득 차 있었다.


“실비아…… 어서 약을…… 마셔.”


태오는 가마솥의 약을 사발에 간신히 담아 그녀의 앞으로 밀어냈다. 실비아는 태오를 한 번 바라본 뒤, 사발에 담긴 은빛 비약을 단숨에 핥아 마셨.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실비아의 전신을 감싸고 있던 붉은 고열의 오라가 순식간에 은빛의 맑은 기류로 여과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파열 직전이던 그녀의 신성 코어가 무서운 속도로 수복되기 시작했다. 붕괴해가던 기맥이 완벽하게 재조립되며, 그녀의 무력 경지가 단숨에 영수 (영물 단계)의 초입에 도달했다.


쿠우우웅!


오두막 내부의 공기가 진동하며 실비아의 몸이 눈부신 백은색 빛무리로 뒤덮였다. 빛무리 속에서 그녀의 거대한 늑대 형상이 서서히 줄어들며, 부드럽고 가녀린 인간의 선으로 변해갔다.


빛이 서서히 걷히자, 태오의 눈앞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은발의 미소녀가 나타났다.


새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눈부신 은발, 머리 위로 쫑긋 솟아오른 은빛 늑대 귀와 엉덩이 뒤로 살랑이는 풍성한 꼬리. 여왕으로서의 고결한 기품을 그대로 간직한 실비아의 인간화 형태였다.


“태오…….”


그녀는 생전 처음으로 인간의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실비아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가녀린 몸으로 쓰러진 태오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태오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그의 상처 입은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맹목적인 집착의 눈빛을 빛냈다.


“다시는…… 다시는 나를 두고 가지 마. 넌 내 반려야.”


두 사람의 영혼이 목걸이와 정화의 피를 통해 끊을 수 없는 유대로 단단히 묶이는 순간이었다. 태오는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러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평화는 찰나에 불과했다.


실비아의 코어가 수복되며 방출된 영수급 마력 회복 파동이 오두막의 위장 결계를 뚫고 안개의 숲 전체를 격렬하게 뒤흔들기 시작했다. 푸른색 마력 파동이 숲의 안개를 밀어내며 하늘을 향해 거대한 빛의 기둥을 쏘아 올렸다.


그 시각, 안개의 숲 외곽에 주둔해 있던 제국 남부 수색대장 바르토의 군막.


삐이이이이——!


바르토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고성능 마력 탐지 나침반의 바늘이 광적으로 회전하더니, 숲 깊은 곳의 한 좌표를 가리키며 붉은 빛을 내뿜었다.


“찾았다.”


바르토가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뽑아 들었다.


“전군, 즉시 무장을 갖추고 빛의 발원지로 진격하라! 은빛 신수를 생포하는 자에게는 평생 먹고살 포상금을 내리겠다!”


수십 명의 정예 기사들이 철갑을 울리며 어둠과 안개 속으로 급파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파멸의 그림자가 태오의 오두막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좁혀오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