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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서고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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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레온이 남긴 잿더미가 창밖에서 불어온 가을바람에 허무하게 흩날렸다.


은빛 제비궁의 침실은 깨진 유리창 틈새로 들이닥친 한기로 가득했다. 약제사 클로에는 여전히 사색이 된 채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늙은 집사 토마스는 깨진 창문과 레온이 쓰러졌던 자리를 번갈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데미안은 휠체어 위에서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그 모든 흔적을 응시했다.


‘꼬리를 잘랐군.’


재상 바르톨로메오든, 혹은 제1황자 에드워드든 상관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망설임 없이 수하를 처단하는 잔인함을 보여주었다. 법의 방패는 완벽하게 레온의 목을 조 죄었으나, 어둠 속에서 날아온 물리적인 화살 한 대를 막아내기엔 양피지에 적힌 법전의 무게가 너무도 가벼웠다.


데미안은 자신의 목덜미를 가볍게 쓸어내렸다. 조약의 낙인 흔적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마력이 전혀 없는 무성(0성)의 육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자객의 칼날 앞에서는 아무리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 한들 한순간에 고깃덩어리로 변할 뿐이었다.


“법과 이성이 아무리 고결한들, 그것을 수호할 힘이 없다면 그저 나약한 자들의 자기위안에 불과하지.”


데미안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자각과 함께 서늘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 옆에 서 있던 클로에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황자님……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주치의가 황성 한복판에서 암살당했습니다. 다음은…… 다음은 저희 차례일지도 모릅니다.”


“겁먹지 마라, 클로에. 적들이 이토록 서둘러 레온을 입막음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나의 법리적 공세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네 말이 맞다. 내게는 사법적 정당성을 물리적으로 지켜줄 확실한 방패가 필요해.”


데미안은 토마스 집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토마스. 한때 황실 근위대에서 이름을 날렸으나, 융통성 없는 정의감 때문에 파면당해 황도 빈민가에 은거하고 있다는 기사, 가웨인 경을 알고 있겠지?”


토마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가, 가웨인 경 말씀이십니까? 한때 제국 제일의 수호 방패라 불리던 자였으나, 귀족들의 부패를 고발하다가 실각하여 지금은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몰락 기사입니다. 하지만 그 고집불통인 사내가 황자님의 부름에 응할지 의문입니다.”


“그는 힘이 아닌 명예와 신념을 쫓는 사내다. 그런 자일수록 내가 제시할 ‘계약’에 가장 굶주려 있을 터이지. 지금 당장 그를 제비궁으로 은밀히 부르거라.”


데미안은 지체하지 않았다. 용인족 사신단장 볼카르에게 얻어낸 유예 기한은 단 3일. 그중 벌써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


몇 시간 뒤, 은빛 제비궁의 어두운 접견실.


묵직한 발소리와 함께 한 사내가 걸어 들어왔다. 낡고 녹슨 푸른빛 갑옷, 수많은 전투의 흔적이 새겨진 뺨, 그리고 거칠게 자란 수염 사이로 보이는 굳건한 눈빛. 그가 바로 전 황실 근위 기사, 가웨인이었다.


가웨인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병약한 백발의 황자를 내려다보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황실의 버림받은 수치라 불리는 제3황자 전하께서 이 가웨인을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보시다시피 저는 이제 황실의 검도, 기사도 아닌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늙은 용병일 뿐입니다.”


“가웨인 경. 기사의 맹세는 갑옷이 녹슬었다고 해서 함께 녹슬어 사라지는가?”


데미안의 차분한 질문에 가웨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맹세 따위는 귀족들의 위선을 포장하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힘을 가진 자들이 법 위에 군림하고, 정의를 외치던 동료들은 권력의 단맛에 취해 침묵하는 곳이 이 황국입니다. 그런 황실을 위해 더 이상 검을 잡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너를 부른 것이다.”


데미안은 휠체어 바퀴를 천천히 굴려 가웨인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뒤틀린 마력 회로가 심장에 압박을 주어 가벼운 기침이 흘러나왔지만, 가웨인을 응시하는 그의 눈빛만큼은 밤하늘의 북극성처럼 흔들림 없이 빛나고 있었다.


“나는 이 황국을 힘이 아닌 법과 조약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만들 것이다. 강자가 약자를 기만하지 못하고, 약속의 문구 한 줄이 기사의 검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는 세계. 그 법치의 초석을 다지는 길에, 나의 첫 번째 방패가 되어라.”


가웨인은 데미안의 말을 들으며 헛웃음을 터뜨리려 했다. 마력도 없는 병약한 황자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터무니없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미안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력과는 궤를 달리하는 압도적인 지적 위엄과 꺾이지 않는 안광이 가웨인의 심장을 기묘하게 두드렸다.


“전하께서는 무력도, 세력도 없으십니다. 재상 바르톨로메오와 제1황자 에드워드가 손만 뻗어도 부러질 가냘픈 나뭇가지 같으신 분이 어찌 그런 대업을 이루겠다는 겁니까?”


“내게 무력이 없다면, 법의 정당성으로 그들의 무력을 묶으면 된다. 가웨인 경, 내게 네 검을 빌려다오. 그 대가로 나는 네게 빼앗긴 기사의 명예와, 네가 그토록 갈망하던 ‘진정한 정의’를 사법의 이름으로 되찾아 주겠다. 이것은 황자의 명령이 아닌, 대등한 계약자로서 제안하는 서약이다.”


데미안은 품 안에서 요한 대법관의 사법 인장이 찍힌 임시 가신 계약서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가웨인은 한참 동안 계약서와 데미안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죽어 있던 기사의 심장이 거세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법과 조약으로 강자들을 묶겠다니. 참으로 오만하고도 매혹적인 반역의 논리였다.


스릉.


가웨인은 천천히 무릎을 꿇고 허리에 차고 있던 낡은 장검을 뽑아 지면에 세웠다.


“가웨인 경, 제3황자 데미안 전하의 검이자 방패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전하의 이성이 가리키는 곳이라면, 설령 그것이 지옥의 아가리일지라도 이 검으로 길을 열겠습니다.”


“좋다. 계약은 성립되었다.”


데미안은 가웨인의 기사 서약을 받아들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마침내 자신을 지켜줄 가장 든든한 물리적 방패를 손에 넣은 순간이었다.


***


다음 단계는 용인족과의 국경 분쟁을 뒤집을 법리적 무기를 찾는 것이었다.


데미안은 은퇴한 스승 요한 대법관이 남겨준 조언을 떠올렸다.

‘데미안, 황실 대도서관 깊숙한 곳, 초대 황제 시절의 기록이 보관된 제한 구역에 가거라. 그곳에 네가 찾는 고대 만국 조약법의 진짜 판례집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도서관 잠입을 위해 데미안은 또 다른 동료가 필요했다. 방대한 법전을 초고속으로 분석하고 기록해 줄 비서이자 서기. 데미안은 토마스를 시켜 아카데미에서 퇴학당한 가난한 법률 학도, 루카스를 비밀리에 접촉해 제비궁으로 데려왔다.


루카스는 동그란 안경을 고쳐 쓰며 잉크가 잔뜩 묻은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는 병약한 황자가 자신을 부른 이유를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황, 황자 전하. 학회에서 쫓겨난 저 같은 낙제생을 어찌 부르셨습니까?”


“루카스. 네가 아카데미에서 퇴학당한 진짜 이유를 안다. 황실 법전의 자의적 해석을 비판하고, 이종족과의 조약 평등성을 주장했기 때문이지?”


데미안의 말에 루카스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것은…… 법의 본질은 평등이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황국의 학자들은 그저 권력자들의 입맛에 맞게 법을 왜곡할 뿐이었습니다.”


“내 밑으로 들어와라. 내가 네게 진짜 법학의 정수를 보여주마.”


데미안은 테이블 위에 자신이 직접 작성한 현대 계약법의 ‘신의성실의 원칙’과 ‘기망에 의한 계약 취소’ 논리가 담긴 초안 양피지를 밀어주었다.


루카스는 조심스럽게 양피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의 눈이 점점 확장되더니, 이내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이, 이것은……! 이토록 정교하고 완벽한 사법적 논증이 존재한단 말입니까? 국가 간의 조약을 마치 대등한 개인의 계약처럼 다루어 허점을 찌르다니……!”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루카스, 나의 임시 서기가 되어 황실 대도서관 서고 잠입을 보좌해라. 우리는 그곳에서 고대 만국 조약법 제7조의 진짜 판례 파편을 찾아야 한다.”


“전하를 따르겠습니다! 이토록 위대한 법리를 배울 수 있다면,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루카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잉크가 마르지 않는 자신의 무한의 기록 깃펜을 꽉 쥐었다.


***


그날 밤, 짙은 안개가 황성을 자욱하게 감쌌다.


데미안은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호위 기사 가웨인과 서기 루카스를 거느리고 황실 대도서관으로 향했다. 거대한 석조 건물인 도서관은 밤이 깊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엄한 경비가 삼엄하게 펼쳐져 있었다.


특히 초대 황제 시절의 고문서가 보관된 ‘제한 구역’의 입구에는 황비 세실리아 측의 사설 기사단 문양이 새겨진 갑옷을 입은 경비병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멈추십시오, 제3황자 전하.”


경비대장이 차가운 안광을 번뜩이며 데미안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곳은 황비 각하와 재상 각하의 특별 허가증이 없으면 그 누구도 출입할 수 없는 금지된 서고입니다. 아무리 황자 전하라도 물러나셔야겠습니다.”


루카스는 경비대장의 기세에 눌려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그는 품 안에서 아카데미 출입증을 꺼내려다 경비병들의 비웃음 섞인 시선에 손을 멈추었다.


하지만 데미안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휠체어에 기댄 채, 품 안에서 묵직한 순은 인장 하나를 천천히 꺼내 들었다. 그것은 은퇴한 스승 요한 대법관이 그에게 물려준, 전임 최고 대법관의 사법 인장이었다.


“황실 사법 조례 제47조를 인용하겠다.”


데미안의 차분하고도 명징한 목소리가 도서관의 차가운 대리석 벽면에 부딪쳐 공명했다.


“사법 조례 제47조에 명시되기를, ‘전임 최고 대법관의 사법 인장을 소지한 자는 국가의 비상사태 및 조약 검증을 위해 황국의 그 어떤 문서고든 영장 없이 진입하여 행정 조사를 실시할 권한을 지닌다’고 되어 있다. 또한, 동일 조례 제49조에 의거, 이 권한을 정당한 사유 없이 물리적으로 가로막는 자는 사법 방해죄 및 황실 모독죄로 즉석에서 탄핵 구금될 수 있다.”


데미안은 인장을 경비대장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경비대장. 너는 지금 최고 대법관의 권위를 무시하고 사법 조례를 위반하겠다는 뜻인가? 아니면, 너를 이곳에 배치한 황비와 재상이 황국의 성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


“그, 그것은…….”


경비대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경직되었다. 데미안이 들이민 것은 단순한 인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황국의 사법 기틀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초법적인 사법 권한의 실체였다. 법률의 자의적 해석으로 무장한 데미안의 논리 앞에, 경비대장은 한마디 반박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이 야간에 출입하는 것은 규정상…….”


경비대장이 이를 갈며 자신의 에테르 마력을 은밀히 뿜어내기 시작했다. 5성급 무인의 거친 마력 압박이 데미안의 병약한 육체를 향해 들이닥쳤다. 데미안의 호흡이 순간적으로 가빠지며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스릉.


그 순간, 데미안의 등 뒤에 서 있던 가웨인이 장검을 반쯤 뽑아 들었다.


콰아아아!


6성급 최정상 검사의 압도적이고 강철 같은 투기가 도서관 복도를 가득 채웠다. 경비대장이 뿜어내던 마력은 가웨인의 살기 어린 투기 앞에 흔적도 없이 바스러졌다. 경비병들은 가웨인의 굳건한 눈빛과 압도적인 무력 시위 앞에 사르르 떨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가웨인은 검자루를 쥔 채, 나직하지만 묵직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전하의 합법적인 행정 조사권을 무력으로 방해하려는 자는, 황실 기사단의 명예를 걸고 이 자리에서 즉시 처단하겠다.”


완벽한 명분과 압도적인 무력의 조화였다. 경비대장은 결국 고개를 숙이며 옆으로 비켜섰다.


“……지나 가십시오, 전하.”


“현명한 선택이군.”


데미안은 차갑게 중얼거리며 루카스에게 휠체어를 밀라고 손짓했다. 제한 구역의 웅장한 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


제한 구역 내부는 수백 년의 세월이 내려앉은 듯 먼지가 자욱했다. 사방으로 뻗어 있는 거대한 책장들 사이로 고대의 양피지 롤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었다.


루카스는 안경을 고쳐 쓰며 초고속 색인 암기 기술을 발동했다. 그의 눈동자가 책장들을 빠르게 훑어 내렸다.


“전하! 이쪽입니다. 초대 황제 시절, 용인족과의 최초 국경 조약에 관한 판례와 세부 주석들이 보관된 구역입니다!”


루카스가 가리킨 책장 구석에서 먼지투성이의 두꺼운 양피지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데미안은 휠체어 테이블 위에 책을 펼치고, 루카스와 함께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며 고대 만국 조약법 제7조의 세부 조항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현대 국제법의 논리로 분석한 고대 조약의 맹점들이 하나씩 데미안의 머릿속에서 입체적으로 재구성되었다.


‘찾았다. 레드클리프 광산 분쟁을 뒤집을 완벽한 법리적 열쇠를.’


데미안의 입가에 승리의 미소가 걸리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징―――!


갑자기 데미안의 목덜미에 새겨진 조약의 낙인 흔적이 붉게 타오르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했다. 동시에 기형적인 마력 회로가 거세게 요동치며 심장이 터질 듯이 고동쳤다.


“윽……!”


데미안은 가슴을 움켜쥐며 책상 위로 쓰러졌다. 입가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내려 양피지 책을 적셨다.


“황자님!”


클로에가 없는 지금, 루카스는 사색이 되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가웨인이 급히 다가와 데미안의 어깨를 붙잡았다.


하지만 데미안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감각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기형 회로의 마력 왜곡을 통해, 대도서관 바닥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기이하고도 강력한 마력의 파동이 감지되었다.


그것은 황국의 거친 에테르 마력이 아니었다. 타오르는 불꽃의 열기, 그리고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찬 태고의 기운.


‘이 마력은…… 용인족의 것인가?’


데미안은 인과율의 시야를 강제로 개안했다. 그의 눈앞에 대도서관의 바닥을 뚫고 지하 깊은 곳으로 연결된 핏빛의 두꺼운 인과의 사슬들이 시각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 사슬들은 도서관 지하 깊은 곳, 초대 황제가 영구 봉인했다는 금지된 구역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철그렁――― 철그렁―――


데미안의 귓가에 물리적인 쇠사슬 소리가 아닌, 영혼의 고통이 담긴 처절한 울부짖음이 환청처럼 흘러들어왔다. 지하 감옥 깊은 곳에 묶인 채 서서히 소멸해가고 있는, 거대하고 위엄 넘치는 붉은 용인족 영혼의 마력 파동.


‘저곳에…… 무언가 있다. 황실이 숨기고자 하는 거대한 진실이.’


데미안은 피 묻은 입술을 깨물며 지하로 이어지는 어두운 통로 방향을 응시했다. 죽어가는 용인족 영혼의 비명이 그의 심장을 거세게 짓누르고 있었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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