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잔의 역설
검붉은 탕약의 표면 위로, 아주 미세하고 희미한 핏빛의 실 한 가닥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일반적인 인간의 눈에는 그저 약재가 우러나며 생긴 기포나 불순물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국제 분쟁 전문 변호사 이서준의 영혼이 빙의한 제3황자 데미안의 눈은 달랐다. 그의 개안된 ‘인과율의 붉은 실 시야’는 약탕 그릇 전체를 감싸고 도는 검붉은 아지랑이와, 그것이 가리키는 기만적 의도를 똑똑히 포착하고 있었다.
데미안은 입가로 가져가려던 약탕 그릇을 멈추었다. 탕약에서 풍기는 은밀하고도 이질적인 향기. 그것은 신선한 약재의 쌉싸름함 뒤에 숨겨진, 마치 말린 아몬드나 썩은 풀잎이 타들어 갈 때 나는 듯한 미세한 단내였다.
“황자님? 왜 그러십니까? 약이 너무 식기 전에 드셔야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클로에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오직 주군의 안위를 걱정하는 순수한 염려만이 담겨 있었다. 데미안은 대답 대신 약탕 그릇을 탁자 위에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목에 걸린 마력 억제 은빛 펜던트를 가볍게 만지며 숨을 골랐다.
가슴 깊은 곳에서 기형 마력 회로가 뒤틀리며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마력 회로 폐색율 80%. 육체의 한계는 이미 눈앞에 와 있었다. 데미안은 머릿속으로 ‘정신 장벽 강도 (Mental Shield Class 2)’를 전개했다. 차가운 이성의 장벽이 뇌리를 감싸자, 전신을 찢는 듯한 고통이 한풀 꺾이며 냉철한 사고가 돌아왔다.
“클로에, 이 약을 달일 때 사용한 약재의 성분표를 내게 가져와라.”
데미안의 건조하고 차분한 명령에 클로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깜빡였지만, 이내 서랍에서 양피지 성분표를 꺼내왔다. 황실 약제실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한 안정을 위한 약재 목록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황자님. 영혼초와 백련근, 그리고 체내 마나 흐름을 완화하는 청정수입니다. 시종부에서 보급이 끊기기 전에 마지막으로 받아둔 정식 약재들로만 달였습니다. 제가 직접 검수했으니 문제없을 겁니다.”
“너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클로에.”
데미안은 성분표를 훑어본 뒤, 약탕 그릇을 가리켰다.
“이 약탕에 은침을 담가보아라. 일반 은침이 아닌, 네가 특별히 정제했다는 그 ‘황실 독살 검출 은침’으로.”
클로에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녀는 데미안의 진지한 눈빛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를 읽고, 품 안에서 정성스럽게 보관하던 순은 침을 꺼냈다. 일반적인 은침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고대 저주계 독소나 미세한 마력 교란 물질을 잡아내기 위해 그녀가 밤낮으로 마법적 정제를 가한 비장의 도구였다.
치익.
은침이 검붉은 탕약의 표면에 닿는 순간, 기이한 소리와 함께 침의 끝부분이 순식간에 검은색을 넘어 핏빛에 가까운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이, 이럴 수가……!”
클로에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녀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이것은…… ‘만성 지체 마비 독저주초’입니다! 아주 미세한 양이라 일반 은침이나 기미 하녀의 혀로는 절대 잡아낼 수 없도록 가공된 독이에요. 이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마력 회로가 서서히 괴사하고 전신 근육이 마비되어 결국 폐인이 됩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황실 수석 의원이자 나의 주치의인 레온이겠지.”
데미안이 덤덤하게 읊조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없었다. 오직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 시절, 상대방의 치밀한 계약 사기를 발견했을 때와 같은 차가운 지성만이 번뜩이고 있었다.
“레온 주치의는 재상 바르톨로메오의 사주를 받은 자다. 내가 유폐된 시절부터 몸이 이토록 병약했던 진짜 이유 역시, 선천적인 질병이 아니라 이 독저주초를 장기간에 걸쳐 미세하게 주입당했기 때문이겠지.”
데미안의 날카로운 추론에 클로에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글썽였다.
“당장 황제 폐하께 고발해야 합니다! 황자를 독살하려 한 대역죄입니다!”
“아니, 그건 어리석은 짓이다.”
데미안이 단호하게 그녀를 제지했다.
“황제는 나를 황실의 수치로 여기며 방관하고 있고, 황국의 사법권과 최고 재판소는 재상 바르톨로메오의 손아귀에 있다. 공식적인 절차로 고발해 봤자, 재상 파벌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소 자체를 기각하고 도리어 우리를 무고죄와 황실 모독죄로 옭아맬 것이다. 적들의 홈그라운드에서 그들의 규칙으로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
데미안은 휠체어 바퀴를 굴려 창가로 다가갔다. 밤하늘 너머로 웅장하게 서 있는 황성의 실루엣이 보였다.
“법에는 ‘독수독과(毒樹毒果)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독이 있는 나무는 독이 있는 열매를 맺는다는 뜻이지. 불법적으로 수집한 증거는 법정에서 효력을 잃는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억지로 만들어낸 증거는 적들의 권력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데미안이 뒤를 돌아보며 클로에를 응시했다. 그의 눈빛은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가해자 본인이 제 발로 무덤에 걸어 들어와, 스스로의 기만을 대중 앞에서 직접 증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덫을 밟고 자멸하도록.”
“……어떻게 하시려는 겁니까, 황자님?”
“내일 아침, 레온 주치의가 나의 정기 건강 검진을 빌미로 이곳 제비궁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가 매일 아침 내가 약을 마셨는지 확인하러 오는 소독(消毒)의 시간이지. 미나를 통해 주치의에게 전해라. 내가 어젯밤 약을 마신 뒤 극심한 마비 증세를 보이며 침상에 누워 있다고.”
데미안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었다. 사법적 덫이 설계되는 순간이었다.
***
다음 날 아침, 은빛 제비궁의 침실.
데미안은 침상에 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는 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 이중간첩 하녀 미나가 흘린 가짜 정보에 낚인 것인지, 평소보다 훨씬 빠른 걸음으로 주치의 레온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하얀 의원 가운을 입고 금테 안경을 쓴 레온은 겉으로는 온화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의 가늘어진 눈매 깊은 곳에는 비열한 안도감이 서려 있었다.
“제3황자 전하, 어젯밤 약을 드신 뒤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왔습니다.”
레온은 가방을 내려놓으며 데미안의 맥을 짚으려 손을 뻗었다. 그의 손끝에는 데미안의 마력 회로를 추가로 교란하려는 미세한 어둠 마력의 파동이 실려 있었다.
스윽.
그때, 누워 있던 데미안이 상체를 천천히 일으키며 레온의 손을 가볍게 쳐냈다. 레온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어라……? 전하, 몸을 움직이실 수 있으신 겁니까?”
“주치의 레온. 내가 마비되어 누워 있을 줄 알았는데, 멀쩡히 일어나니 당황스러운 모양이군.”
데미안은 침상에서 내려와 휠체어로 몸을 옮겼다. 그의 동작은 비록 병약하여 가냘펐으나, 기품과 위엄이 넘쳐흘렀다. 클로에와 토마스 집사는 침묵을 지키며 데미안의 뒤편에 섰고, 방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레온은 황급히 표정을 수습하며 안경을 고쳐 썼다.
“하하, 전하께서 무사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그저 걱정스러운 마음에…….”
“걱정이라.”
데미안은 탁자 위에 놓인, 어젯밤 마시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검붉은 약탕 그릇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이 약에 대해 묻고 싶군. 레온 주치의, 네가 처방하고 달여 보낸 이 약의 성분은 완벽한가?”
레온의 눈빛에 경계심이 스쳤지만, 그는 이내 황실 최고 의원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며 당당하게 답했다.
“물론입니다, 전하. 황실 약제실의 엄격한 검수를 거친 영혼초와 백련근을 조합한 처방입니다. 전하의 뒤틀린 회로를 안정시키는 데 이보다 완벽한 약은 없습니다. 제 의학적 명예를 걸고 보증하지요.”
“의학적 명예라. 참으로 숭고한 단어로군.”
데미안은 클로에에게 눈짓을 보냈다. 클로에는 즉시 탁자 앞으로 다가와 탕약 속에서 어젯밤 담가두었던 은침을 꺼내 올렸다. 핏빛에 가까운 검붉은 보랏빛으로 완벽하게 변색된 은침이 레온의 눈앞에서 선명하게 빛났다.
“이것은 네가 처방한 약에 담겨 있던 ‘만성 지체 마비 독저주초’의 반응이다. 레온 주치의, 이에 대해 변명해 보아라.”
레온은 은침을 보는 순간 얼굴이 미세하게 경직되었으나, 이내 코웃음을 치며 안경을 쓸어올렸다.
“전하, 겨우 그런 조잡한 은침의 변색 반응으로 저를 모함하려 하시는 겁니까? 약재 중 백련근은 특정 마력 정화수와 반응할 때 일시적으로 은의 색을 변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처방상의 미세한 화학적 반응일 뿐, 독극물이 아닙니다. 황실 보건법상 주치의의 고유한 처방 재량권에 속하는 일이지요.”
레온은 데미안이 마력이 전혀 없는 무능력자임을 알고 있었기에, 전문적인 의학 지식과 법적 재량권을 방패 삼아 기만하려 들었다. 황실의 법은 언제나 기득권의 편이었고, 그의 처방전은 공식 서류상 완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미안은 현대 로스쿨에서 다져진 논리학의 대가였다. 상대방이 자신의 무덤을 파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던질 차례였다.
“그렇다면 레온, 네 말은 이 약탕에 섞인 성분이 인체에 완벽히 무해하며, 오직 나의 회로 안정을 돕는 신성한 치료제라는 뜻이겠군?”
“당연합니다! 전하를 위해 밤낮으로 고민해 만든 최고의 치료제입니다. 어찌 일말의 의심을 하시는지 서운할 따름입니다.”
레온은 뻔뻔하게 가슴을 펴며 도덕적 정당성을 주장했다.
클로에는 주먹을 꽉 쥐었고, 방 구석에 서 있던 베르너 시종장은 이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레온은 완벽히 데미안의 유도 질문에 걸려들었다.
데미안의 눈가에 서늘한 미소가 걸렸다.
“좋다. 네가 그토록 이 약의 안전성과 무해함을 장담한다면, 황실 성법(成法)의 규칙에 따라 이를 증명해 보여라.”
“……증명이라니요? 어떻게 말입니까?”
레온이 침을 삼키며 물었다.
데미안은 품 안에서 황실 법전의 한 페이지를 복사한 양피지를 천천히 꺼내 들었다.
“황실 보건법 제12조, ‘기미(氣味)의 의무’ 조항이다.”
데미안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황실 보건법 제12조에 명시되기를, ‘황실의 일원이 처방받은 약제나 식단에 의문을 제기하고 신체적 위해의 가능성을 주장할 경우, 해당 처방을 담당한 주치의 혹은 요리사는 환자가 보는 앞에서 해당 약제를 직접 시음하여 그 안전성을 즉석에서 증명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만약 이를 거부할 시, 황실 성법 제15조에 의거하여 즉각적인 범죄 혐의 인정으로 간주하고 사법재판소에 회부한다.”
데미안은 약탕 그릇을 레온의 앞으로 밀어놓았다.
“자, 레온 주치의. 네가 방금 네 의학적 명예를 걸고 이 약이 무해한 치료제라 장담하지 않았나? 황실 보건법에 의거하여, 처방자인 네가 먼저 이 약을 마셔라. 기미의 의무를 이행해라.”
“……!!”
레온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약에 든 독저주초의 함량이 어젯밤 데미안을 확실히 폐인으로 만들기 위해 평소보다 다섯 배나 높여 투여되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마력이 없는 데미안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마법사인 자신이 이 약을 마셔도 즉시 전신 마비와 마력 회로 괴사가 찾아올 터였다.
“왜 마시지 못하지?”
데미안이 휠체어에 몸을 기댄 채, 차가운 눈빛으로 레온을 내려다보았다.
“네 말대로 무해한 치료제라면 마시지 못할 이유가 없다. 마셔라. 그래서 네 무죄를 스스로 증명해 보여라. 만약 마시지 않는다면, 너는 황실 보건법을 위반한 범죄자이자, 황자를 독살하려 한 대역죄인으로 이 자리에서 즉시 체포될 것이다.”
“그, 그것은…….”
레온은 사르르 떨며 옆에 서 있던 베르너 시종장에게 절박한 눈빛으로 구원을 요청했다. 베르너는 황비의 사설 감시인이자 이 음모를 묵인한 동조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르너 시종장은 고개를 돌려 레온의 시선을 차갑게 외면했다. 베르너 역시 어제 데미안에게 사법적 대역죄 프레임으로 짓밟힌 직후였기에, 자신에게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히 꼬리를 자르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방 안의 모든 이들이 레온을 죄인으로 확정 짓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완벽한 자가당착의 덫이었다.
자신의 입으로 안전하다고 장담했던 독잔을, 스스로 마셔야만 하는 역설.
“주치의 레온. 법은 기득권의 장난감이 아니다.”
데미안의 목소리가 뇌리에 꽂혔다.
“네가 나를 죽이기 위해 설계한 기만의 규칙이, 이제 네 목을 조르는 사슬이 되어 돌아왔다. 마셔라. 아니면 자백해라. 이 독잔을 네게 건넨 배후가 누구인지.”
레온의 정신은 완전히 붕괴했다. 마시면 폐인이 되거나 죽고, 거부하면 대역죄로 단두대에 선다.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배후를 밀고하여 황실 기소 면제 특권을 구걸하는 것뿐이었다.
쿵!
레온은 무릎을 꿇었다. 그의 안경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데미안의 휠체어 바닥을 붙잡으며 울부짖었다.
“황자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한 짓이 아닙니다! 저는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재상 각하…… 바르톨로메오 재상 각하께서 제 가문의 목숨을 담보로 협박하셨습니다! 제게 독저주초를 건넨 자는 재상의 비서관인……!”
그가 실질적인 배후인 재상의 이름을 실토하며 결정적인 자백을 하려던 바로 그 순간.
파앗!
제비궁의 낡은 유리창을 깨부수며, 한 줄기 검은 살기가 서린 바람이 방 안을 관통했다.
“윽……!”
말을 이어가던 레온의 목소리가 턱 막혔다. 그의 눈동자가 터질 듯이 확장되었다.
스윽.
레온의 목줄기 정중앙에, 깃털까지 검은색으로 물들여진 정체불명의 화살 한 대가 깊숙이 박혀 있었다. 화살깃에 새겨진 마법 문양이 붉은빛으로 번뜩이는 순간, 레온의 상처 부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그의 전신이 순식간에 검게 부식되기 시작했다.
“레온!”
클로에가 경악하며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다. 레온은 피 한 모금 흘리지 못한 채, 목을 쥐어짜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의 몸은 단 몇 초 만에 차가운 잿더미처럼 변해버렸다.
철저한 살인멸구(殺人滅口).
재상 바르톨로메오, 혹은 제1황자 에드워드 진영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망설임 없이 사냥개를 처단한 것이다.
박살 난 창문 너머로, 차가운 황성의 가을바람이 들이닥치며 제비궁 침실을 휩쓸었다. 데미안은 휠체어 위에서 먼지가 되어가는 레온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적들의 무자비함과 신속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사법적인 덫으로 적의 목줄기를 죄는 데는 성공했으나, 물리적인 무력 앞에서는 자신을 지킬 방패가 전무하다는 뼈아픈 현실이 눈앞에 들이닥쳤다.
데미안은 깨진 창문 너머의 어둠을 응시하며, 가슴을 꽉 쥐었다.
‘나를 지킬 물리적인 칼날이 필요하다.’
황성 내부의 보이지 않는 독살 위협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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