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Resort5

이질 전염병과 비누의 세례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배영태가 이현의 영양 분석표를 보며 저울로 닭가슴살 무게를 1푼 단위로 맞추기 시작하자, 주방 보조들이 경외심을 품고 일렬로 늘어선다.


식당 안은 고소한 닭가슴살 냄새와 맑은 박하차 향으로 가득 찼고, 죄수들은 밥을 먹기 위해 자발적으로 손을 비벼 씻었다. 하지만 이현은 식판 옆에 놓인 놋그릇에 담긴 물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물 표면에 미세한 기름띠가 떠 있었고, 코를 찌르는 퀴퀴한 흙내가 은밀하게 풍겼다.


이현의 예민한 콧구멍이 씰룩였다. 전생에 대기업에서 공장 위생 실사만 수십 번을 다녔던 그였다. 수질 오염의 초기 징후를 놓칠 리가 없었다.


‘지하 수로에 문제가 생겼군.’


이현이 기침을 콜록이기도 전에, 흑뢰 감옥의 깊은 어둠 속에서 불길한 소문이 먼저 퍼져 나갔다.


그날 오후부터 감옥 곳곳에서 기괴한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죄수들이 하나둘씩 아랫배를 움켜쥐고 바닥을 뒹굴었고, 간수들마저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화장실로 질주했다. 설사와 복통, 그리고 고열. 마교의 거친 무인들조차 버티지 못하는 지옥의 질병, 바로 ‘흑뢰 감옥 내 전염병(이질) 창궐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감옥 내부가 순식간에 배설물 냄새와 신음 소리로 가득 차자, 간수장 조태독은 극단적인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잔혹한 마두답게 그의 해결책은 지극히 야만적이었다.


“이질이 도는 구역을 완전히 폐쇄해라! 철문을 걸어 잠그고, 병에 걸린 죄수들은 단 한 명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해라! 물도, 식량도 공급하지 마라. 알아서 죽어 없어지게 만드는 것이 교단의 기강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조태독이 고문실에서 채찍을 휘두르며 살기등등하게 봉쇄령을 내렸다. 하급 간수들은 그의 무시무시한 내공 기세에 눌려 덜덜 떨며 철문을 잠그려 했다.


그때, 휠체어를 탄 이현이 서필을 거느리고 복도 끝에서 나타났다. 이현은 하얀 비단 마스크를 쓴 채, 창백한 손으로 대나무 안마봉을 가볍게 두드렸다.


“조 간수장. 귀하는 지금 교단의 가장 소중한 노동 자산들을 몰살하려는 미친 배임 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당장 그 멍청한 봉쇄령을 거두십시오.”


“뭐라? 황자 놈이 감히 내 명령에 토를 달아? 전염병이 감옥 전체로 퍼지면 책임질 셈이냐!”


조태독이 눈을 부릅뜨며 기세를 뿜어냈다. 하지만 이현의 옆에 서 있던 의원 백무진이 앞으로 나섰다. 백무진은 이현의 아이디어로 대나무 관과 얇은 가죽 막을 결합해 만든 ‘백무진의 정밀 진단 청진기’를 귀에 꽂고 있었다. 허리를 꼿꼿이 편 백무진의 안색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간수장, 황자 전하의 말씀이 백번 옳소! 내가 이 정밀 청진기로 환자들의 심음과 폐포의 끓는 소리를 분석한 결과, 이 질병은 공기가 아닌 ‘오염된 식수’를 통해 전파되고 있소. 만약 이대로 방치하고 굶겨 죽인다면, 병원균이 지하 수로를 타고 간수실과 조 간수장님의 개인 침소까지 흘러 들어가 결국 감옥 전역이 떼죽음을 당할 것이오!”


백무진의 정밀한 의학적 경고에 조태독의 안색이 흙빛으로 변했다.


“떼, 떼죽음이라니? 나까지 걸린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전염병은 신분과 내공의 높낮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세균 앞에서는 절정 고수도 한낱 단백질 덩어리일 뿐이지요.”


이현이 마스크 너머로 깐깐한 눈빛을 빛내며 쐐기를 박았다.


“조 간수장, 귀하에게 이 위기를 극복할 지능이 없다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내게 감옥 전체의 보건 및 방역 전권을 양도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교주님께 귀하의 위생 관리 태만으로 인한 교단 자산 대량 손실 죄를 공식 서면으로 보고하겠습니다.”


교주라는 단어와 떼죽음이라는 공포 앞서 조태독은 결국 이빨을 갈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좋다……! 어디 해봐라! 일주일 안에 전염병을 잡지 못하면, 네놈부터 저 구덩이에 처넣을 테다!”


권한을 위임받은 이현은 즉시 현대식 방역 체계를 가동했다.


“박칠성! 당장 소독방역 기동대를 소집하십시오!”


죄수 박칠성을 대장으로 한 30명의 ‘흑뢰 소독방역 기동대’가 조직되었다. 그들은 쇠가죽 주머니와 구리 파이프로 제작된 대형 고압 분무기를 등에 메고, 하얀 위생 마스크를 쓴 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분무기 안에는 화학 안전 실장 당소혜가 특별히 조합한 ‘천연 유황 소독 비누’ 용액이 가득 차 있었다.


“세균 박멸! 위생 수호!”


박칠성이 우렁찬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감옥 복도와 벽면에 하얀 유황 비누 거품을 사정없이 뿜어댔다. 슈우우욱! 하며 고압으로 분사되는 유황 비누 거품이 더러운 오물과 전염병의 원상인 세균들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현은 천재 설계자 제갈민을 ‘흑뢰 지하 수로’로 파견했다. 제갈민은 이현이 준 도면을 바탕으로 숯과 모래, 자갈을 겹겹이 쌓은 거대한 정수 필터 장치를 수로 입구에 설치했다. 오염된 하수가 필터를 거치자, 기적처럼 투명하고 맑은 ‘정제된 식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이것은 천상의 감로수가 아닌가! 물에서 흙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정제된 식수를 마신 죄수들과 간수들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깨끗한 물 공급과 당소혜의 유황 비누 세례가 감옥 전역에 내리쬐자, 단 사흘 만에 열병으로 신음하던 죄수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주일이 지나자 흑뢰 감옥의 이질 감염률은 경이롭게도 0%로 떨어졌다.


이현은 휠체어에 앉아, 손에 쥔 대나무 안마봉으로 깨끗하게 닦인 복도 바닥을 툭툭 쳤다. 감옥 전체가 하얀 유황 비누 향기로 가득 차 있었고, 바닥은 먼지 한 톨 없이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조태독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자신의 잔혹한 채찍과 공포 정치로도 통제하지 못했던 수천 명의 죄수와 간수들이, 이제는 이현이 설계한 하얀 소독약 거품과 정수 장치 앞에 자발적으로 엎드려 감사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조태독은 자신의 절대적인 권력이 저 차가운 방역 소독수 속에 녹아내려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듯한 기묘한 소외감과 공포를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감옥 구석의 어두운 그늘 속에서, 하급 간수 최두만이 조태독의 은밀한 눈빛을 받으며 품속의 정체불명의 비단 주머니를 꼭 쥐고 이현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