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Soaring

마크의 철골 요새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끼이이익— 철창이 긁히는 듯한 바이오 사냥개들의 발톱 소리가 하수구 벽면을 타고 메아리쳤다.


습하고 뜨거운 하수구 안개 속에서 기괴하게 합성된 인공 페로몬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도현은 마비되어 감각이 없는 왼팔을 제로의 어깨에 단단히 기댄 채, 오른손에 쥔 제네틱 컴퍼스를 움켜쥐었다. 컴퍼스의 액정 화면 위로 붉은색 전파 신호가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 나가며 추격자들의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경고: 바이오 사냥개 수색조 접근 중. 거리 120미터. 전자기적 공감각 동조율 45%]


“제로, 저기 가스 배출 밸브를 파괴해.”


도현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리킨 곳은 녹슨 메탄가스 수송관의 바이패스 밸브였다. 제로는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오른손의 고출력 나노 커터를 가볍게 휘둘렀다.


치이이익—!


압축되어 있던 메탄가스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며 공기 중의 화학 페로몬 신호를 순식간에 덮어버렸다. 뒤편에서 사냥개들의 기계적인 울음소리가 혼란스럽게 뒤엉키는 틈을 타, 제로는 도현을 부축한 채 하수구의 좁은 비상 환기구를 뚫고 기어 올라갔다.


그들이 도달한 곳은 스팀 슬럼 4번 구역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마크의 고물 폐기장’이었다.


쿠우우웅—!


머리 위 수천 미터 상공에 존재하는 상층 크롬 시티에서 버려진 초대형 기계 쓰레기들이 굉음을 내며 고철 산 위로 추락했다. 사방이 금속 파편과 뜨거운 증기, 그리고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황산 안개로 가득 찬 지옥도였다. 인간의 허파로는 단 10분도 버티기 힘든 대기였기에, 제국의 생체 스캐너조차 이곳만큼은 정밀 탐지를 기피하는 사각지대였다.


“여기까지는 사냥개들도 쉽게 쫓아오지 못할 거다.”


제어 계통의 과열을 간신히 가라앉힌 제로가 도현을 녹슨 철골 더미 옆에 내려놓았다. 도현은 바이오 페이서가 이식된 가슴을 움켜쥐며 밭은기침을 토해냈다. 목구멍이 찢어질 듯 아팠고, 각혈한 검붉은 피가 고철 바닥을 적셨다. 유전자 변이로 인한 신체 붕괴가 실시간으로 그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때, 고철 산의 어둠 속에서 육중한 금속성 발자국 소리가 울려 퍼졌다.


쿵. 쿵. 쿵.


“미등록 불량 안드로이드 하나와... 오염된 유기체 인간 하나라.”


두꺼운 고철판을 기워 붙인 뚱뚱하고 둥근 몸체, 세 개의 광학 렌즈가 달린 회전식 머리를 가진 구형 산업용 로봇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 폐기장의 지배자, 안드로이드 ‘마크’였다. 마크의 거대한 고철 집게발이 위협적인 기계음을 내며 도현의 코앞에서 멈춰 섰다.


“네오 에덴의 법률에 따르면 유기체 쓰레기는 즉시 소각장으로 가야 하지. 하지만 내 구역에 발을 들였으니 통행료를 내야겠어. 고농축 에테르 셀 5개. 없으면 저기 압착기 속으로 기어 들어가든가.”


마크의 세 개 렌즈가 탐욕스러운 노란빛을 번뜩였다. 제로가 오른손의 나노 커터를 가동하려 했지만, 배터리 잔량이 바닥을 드러내며 회로가 거칠게 삐걱거렸다. 무력 충돌은 자멸이었다.


도현은 이성적인 판단력을 잃지 않고 마크의 전신을 훑어보았다. 그의 전자기적 공감각이 마크의 오른쪽 다리 관절에서 흘러나오는 비정상적인 주파수 노이즈를 포착했다. 동시에 쉭, 쉭 하며 유압 작동유가 미세하게 새어 나오는 마찰음이 도현의 귀에 걸렸다.


“에테르 셀 5개 대신, 네 오른쪽 유압 다리를 고쳐주지.”


도현이 마비된 왼팔을 오른손으로 붙잡은 채 냉정하게 말했다.


“뭐라고? 이 고철더미 속에서 내 서보 모터를 고칠 수 있는 놈은 상층부의 기술 관료들뿐이다, 나약한 인간.”


“네 오른쪽 3번 유압 다리의 신경 접합부가 황산 안개에 부식되어 가고 있어. 서보 모터의 연산 신호가 0.12초씩 지연되는 게 느껴지지 않나? 이대로 두면 48시간 이내에 다리 전체가 잠금 상태로 굳어버릴 거다. 제국의 상층부 의사들이 너 같은 구형 폐기 로봇을 고쳐줄 리가 없고.”


마크의 회전식 머리가 팽이처럼 돌며 렌즈의 초점을 맞췄다. 도현의 말은 정확했다. 마크는 최근 며칠 동안 오른쪽 다리의 반응 속도가 느려져 고철 분류 작업에 애를 먹고 있었다.


“...어떻게 고치겠다는 거지?”


“나노 패치 튜닝.”


도현은 오른손으로 제네틱 컴퍼스를 조작하여 미세 전류 패치를 추출했다. 그리고 마비된 왼손 대신 입으로 패치의 전도성 와이어를 물고, 마크의 오른쪽 다리 관절 포트에 직접 연결했다.


도현의 손가락 끝에서 푸른색 나노 전류 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생물학적 신경 접합 기술을 기계의 유압 신경망에 역대입하는 정밀 공학이었다. 부식되어 가던 구리 회로망 위로 도현의 미세 전류가 흐르며, 손상된 접합부를 실시간으로 재용접해 나갔다.


지이이잉—!


마크의 다리 관절에서 뿜어지던 붉은색 과열 노이즈가 부드러운 청색 안정 신호로 변했다. 마크가 오른쪽 다리를 가볍게 까딱였다. 마찰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상층부의 최신 의체처럼 부드럽게 관절이 움직였다.


“이럴 수가... 전하 지연율이 0%로 떨어졌군.”


마크의 목소리에서 기계적인 차가움이 걷히고 경탄이 흘러나왔다. 마크는 약속을 지키는 고물상이었다. 그는 고철 산의 깊은 틈새로 집게발을 밀어 넣더니, 밀폐된 캔 하나를 도현에게 던졌다.


“가져라. 하층의 산성 먼지를 걸러줄 고밀도 탄소 섬유 필터다. 유기체 인간이 이런 곳에서 필터도 없이 숨을 쉬다니, 미친 짓이지.”


도현은 떨리는 손으로 필터를 받아 낡은 호흡기 마스크 안쪽에 끼워 넣었다. 순간, 폐부를 찌르던 칼날 같은 통증이 완화되며 맑은 공기가 유입되었다. 각혈이 멈추고 세포 붕괴 지수의 상승 곡선이 완만해졌다.


“고맙군, 마크. 한 가지만 더 부탁하지. 이 폐기장에서 작동 가능한 구세대 진공관 소자들을 수집해야겠어.”


“진공관? 그런 구시대의 쓰레기를 어디에 쓰려고?”


“제국의 양자 감청망이 닿지 않는 아날로그 독립 무전기를 만들 거다. 놈들의 추격을 피하려면 디지털 흔적을 남겨서는 안 돼.”


마크는 어깨를 으쓱하며 폐기장 구석의 아날로그 쓰레기 산을 가리켰다. 도현은 마비된 왼팔을 절뚝이며 제로의 부축을 받아 고철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먼지와 기름때를 뒤집어쓰며, 1950년대의 기술이 담긴 구형 진공관 소자들을 하나씩 찾아냈다.


수색 도중, 도현의 손가락이 반쯤 녹아내린 구형 배터리에 닿았다.


치직—!


강한 잔류 전하가 도현의 손가락 끝을 타고 역류했다. 가슴속 바이오 페이서가 강한 충격 방지 전류를 방출하며 도현의 심장을 보호했다. 가슴이 뻐근하게 조여왔고, 손가락 끝에는 검붉은 전자기 화상 자국이 남았다. 바이오 페이서의 충격 제어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대가였다.


“아날로그 소자 12개 확보 완료.”


도현은 화상의 통증을 참아내며 수집한 진공관들을 제네틱 컴퍼스의 아날로그 포트에 임시로 납땜하기 시작했다. 제국의 양자 해킹망이 간섭할 수 없는, 완벽한 아날로그 방어막의 기초가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삐이이이이—!


도현의 오른손에 쥐여져 있던 제네틱 컴퍼스가 비명 같은 경고음을 울리며 강렬한 붉은빛으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위험: 하수구 상부 300미터 지점, 제국 치안국의 고출력 광역 생체 스캔 전파 감지. 탐지 범위가 본 구역으로 급속히 확장 중.]


“놈들이 벌써 폐기장 입구까지 스캐너 출력을 높였다!” 제로가 경고했다.


천장의 철골 틈새로 붉은색 탐지 광선들이 마치 살아있는 거미줄처럼 폐기장 바닥을 훑으며 내려오기 시작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