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Wuxia3

제4화: 방심한 자들의 무덤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낙엽당의 밤은 언제나 약탕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씁쓸한 한약재 연기와 가늘게 떨리는 등불의 주황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매가 정성껏 달인 보양 약선을 삼킨 백무한은 평상 위에 묻은 유민 환자의 검붉은 독혈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금약저(紫金藥箸)의 끝부분은 여전히 불길한 검붉은 빛으로 착색되어 있었다. 단순한 역병이 아니다. 철검문 삼분타가 운몽택의 유민들을 몰살하고 독초 유통권을 독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유포한 광물성 철독(鐵毒)의 성분. 그것이 무한의 머릿속에 있는 기맥 지도와 상극 반응을 일으키며 위험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었다.


“의원님, 이 약재들은 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조수로 거두어들인 소년 아칠이 낡은 저울로 말린 독사 쓸개즙을 정밀하게 분류하며 물었다. 왜소한 체구의 소년이었지만, 눈빛만큼은 무한의 차가운 이성을 닮아 영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무한은 대답 대신 하얀 붕대로 감긴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그것들은 냉천수 항아리에 보관해 두어라. 그리고 처마 밑에 매달아 둔 가죽 주머니들의 줄이 팽팽한지 확인하거라.”


“처마 밑의 주머니요?”


아칠이 의아한 표정으로 낙엽당의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무한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가슴팍의 통증을 억눌렀다. 뼈가 무너진 듯한 갈비뼈의 부하와 뒤틀린 폐맥의 천식 기침은 매 순간 그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이 늪지대에서 무공이 전혀 없는 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낙엽당 전체를 언제든 적을 묻어버릴 수 있는 거대한 독물 함정으로 개조해야만 했다.


그때였다.


콰아앙!


낙엽당의 낡은 목조 정문이 거친 발길질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며 떨어져 나갔다. 축축한 늪지의 밤바람과 함께 불쾌한 비린내가 약방 내부로 들이닥쳤.


“으하하하! 이 썩어가는 늪구석에 제법 그럴싸한 약방이 숨어 있었군!”


거칠고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호랑이 가죽을 걸친 거구의 사내가 안개 속에서 걸어 나왔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흉포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내, 운몽택의 폭군이자 토착 산적 두목인 배천수(배천수)였다. 그의 뒤로는 쇠파이프와 대도를 꼬여 쥔 산적 이십여 명이 약방의 약상자들을 닥치는 대로 부수며 들이닥쳤다.


“의, 의원님!”


아칠이 겁에 질려 무한의 앞을 가로막아 서려 했다. 아매 역시 약탕기를 움켜쥐며 몸을 떨었다. 무한은 오른손의 떨림을 숨기기 위해 붕대를 질끈 쥐며, 아칠의 어깨를 가볍게 눌러 뒤로 물러서게 했다.


“뉘신지 모르겠으나, 병증이 있어 오신 것이 아니라면 이만 물러가 주십시오.”


무한은 일부러 목소리를 가늘게 떨며, 기침을 크게 쿨럭였다. 창백하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안색과 쇠약한 몸놀림은 영락없는 병약한 삼류 의원의 모습이었다.


“물러가라고? 이 약골 놈이 장사꾼 조만금과 거래하며 망량시에서 고가의 약재들을 싹쓸이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철검문의 비호를 받는 이 배천수 형님의 눈을 속일 수 있을 줄 알았더냐!”


배천수가 성큼성큼 다가와 무한의 깃덜미를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거구의 완력에 무한의 가냘픈 몸이 허공으로 가볍게 들어 올려졌다. 시퍼런 대도의 날카로운 칼날이 무한의 하얀 목덜미에 닿았다. 차가운 쇠붙이의 감각이 경동맥을 자극했다.


“돈이 되는 희귀 약재들이 어디 있는지 당장 불어라! 그렇지 않으면 이 약방과 함께 네놈의 목을 따서 늪에 던져버리겠다!”


무한은 두려움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눈동자를 굴렸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얼음처럼 차가운 연산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배천수의 호흡 주기, 명치끝의 미세한 맥동, 대도를 쥐고 있는 손목의 경혈 상태까지. '심안진맥'은 이미 적의 전신 기맥 순환도를 삼차원 입체 지도로 그리고 있었다.


‘이류 초입. 기가 조잡하고 근육의 힘에 의존하는 삼류에 가까운 무공.’


무한은 은밀하게 소매 속 사출 장치에 손가락을 걸었다. 그리고 배천수의 오른쪽 눈을 겨냥해 무음 은침을 격발하려 했다.


타앙!


그러나 배천수는 야산에서 단련된 본능적인 반사 신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멱살을 잡은 채 몸을 미세하게 비틀자, 소리 없이 날아간 은침이 그의 뺨을 비껴가 흑철 대도의 등판에 부딪혀 *팅!* 하는 쇳소리와 함께 부러져 나갔다.


“이 쥐새끼 같은 놈이 감히!”


배천수가 분노하여 대도를 크게 휘둘렀다. 무한의 목을 단숨에 베어버릴 기세였다.


그 찰나의 순간, 무한의 폐맥이 격렬하게 요동치며 뜨거운 기침이 터져 나왔.


“쿨럭! 쿨럭!”


무한은 기침의 반동을 물리적으로 이용했다. 몸의 무게중심이 무너지며 상체가 아래로 기이하게 꺾여 쓰러지는 보법, ‘기침 회피 보법(咳避步)’이었다. 배천수의 시퍼런 검날이 무한의 머리칼 몇 올만을 스친 채 허공을 갈랐다.


바닥에 볼품없이 쓰러지는 척하며, 무한의 왼손 손가락이 정문 옆 기둥에 묶여 있던 가느다란 마사 끈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뚝!


끈이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낙엽당 처마 밑에 은밀하게 매달려 있던 가죽 주머니 서너 개가 바닥으로 추락하며 일제히 터졌다.


스으으으…….


공기 중으로 무색무취의 미세한 검은 가루가 안개처럼 퍼져 나갔다. 늪지 깊은 곳에서 목숨을 걸고 채취했던 극독의 해독제이자 기맥을 경직시키는 전설적 약초, ‘만독화(萬毒花)’의 건조 분말이었다.


“콜록! 이게 무슨 먼지냐?”


배천수의 부하 산적들이 갑자기 목을 움켜쥐며 헛기침을 시작했다. 그들은 흥분하여 호흡이 가빠진 상태였기에, 공기 중에 살포된 초미세 만독화 가루를 허파 깊숙이 들이마셨다.


“어, 어라? 내 몸이…… 왜 이러지?”


가장 먼저 반응이 온 것은 하급 산적들이었다. 그들의 다리가 돌처럼 굳어지며 흙바닥으로 풀썩 주저앉았다. 전신의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맥이 급격히 수축하며 근육이 마비되는 약리적 고통이었다.


“이, 이 독쟁이 놈이 수작을 부렸다! 죽여라!”


배천수가 대도를 다시 꼬여 쥐며 소리쳤지만, 그의 목소리 역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역시 만독화 가루를 들이마셔 단전의 기가 급격히 식어가고 있었다.


무한은 바닥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비굴하지 않았다. 얼음처럼 차갑고 고요한 귀의(鬼醫)의 눈동자였다. 무한은 이미 해독초를 미리 입안에 머금고 있었기에 독무 속에서도 멀쩡했다.


“배천수.”


무한이 왼손으로 백옥은침 두 자루를 뽑아 쥐었다.


“네놈이 자랑하는 그 무력은, 인체의 경혈 한 자락조차 지키지 못하는 병든 껍데기에 불과하다.”


“이놈이……!”


배천수가 최후의 진기를 단전에서 끌어올려 대도를 내리치려 돌격했다. 그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둔탁한 도풍이 약방 내부의 약상자들을 날려버릴 듯했다.


무한은 도망치지 않았다. 대신 적의 검로가 그리는 진기의 궤적을 묵묵히 응시했다.


스윽.


배천수의 대도가 무한의 어깨를 가르기 직전, 무한은 다시 한번 가벼운 기침과 함께 몸을 우측으로 미세하게 틀었다. 검날이 그의 옷자락을 찢으며 바닥을 내리찍는 순간, 무한의 왼손이 번개처럼 뻗어 나갔.


‘비침술(飛針術).’


무한의 손끝에서 사출된 은침 한 자루가 배천수의 가슴 한가운데에 위치한 단중혈(膻中穴)을 정확히 관통했다. 침 끝이 경혈의 중심에 박히는 순간, 배천수의 몸 안에서 폭발하려던 내력이 갈 길을 잃고 역류하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배천수가 단중을 움켜쥐며 비명을 질렀다. 그의 전신 혈관이 시커멓게 부풀어 오르며 핏줄이 터져 나갔다. 스스로 끌어올린 내공이 뒤틀린 경맥을 타고 전신을 타격한 것이다. 배천수는 대도를 떨어뜨린 채 흙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사, 살려…….”


“방심한 자들의 무덤은 언제나 제 발밑에 있는 법이지.”


무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배천수의 이마 아문혈(啞門穴)에 마지막 은침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배천수의 눈동자가 흐려지며, 거대한 거구가 바닥으로 무겁게 쓰러졌다. 완전히 절명한 것이다.


사방에는 전신이 마비된 채 신음하는 산적들뿐이었다. 그중 배천수의 심복이자 겁이 많기로 유명한 배필두(배필두)는 겨우 손가락만 움직이는 상태로 바닥을 기며 무한의 발가락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의, 의원님! 살려주십시오! 저는 그저 배천수의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시면 평생 개가 되어 낙엽당을 지키겠습니다!”


배필두는 공포에 질려 눈물과 콧물을 쏟아냈다. 무한은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은침통을 거두었다. 이 겁쟁이 산적은 향후 약방의 문지기이자 철검문의 동태를 감시할 훌륭한 장기말이 될 터였다.


무한은 쓰러진 배천수의 거구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품속을 거칠게 수색하던 무한의 손끝에 묵직하고 가죽으로 감싸인 장부 하나가 걸려 나왔다.


장부를 펼쳐 든 무한의 눈동자가 예리하게 빛났다.


그 안에는 배천수가 철검문 삼분타주 철마웅(철마웅)에게 정기적으로 바치던 군자금과 금은보화의 상세한 상납 내역, 그리고 철검문 순찰대원들이 운몽택 수로를 이동하는 극비 순찰 경로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철마웅의 목줄을 쥘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치명적인 단서가 마침내 무한의 손에 들어온 순간이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