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Prairie

빙화(氷火)의 심판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눈앞에서 일렁이는 푸른빛 태을청련의 영기가 사마건의 심장에 박힌 마맥을 미친 듯이 뒤흔들기 시작했다.


“커헉……!”


사마건은 가슴을 부여잡고 수로의 차가운 물 위로 쓰러지듯 무릎을 꿇었다. 백무진의 보검을 움켜쥐었던 왼손바닥의 상처에서 검붉은 피가 그치지 않고 흘러내려 맑은 연못을 물들였다. 뼈가 하얗게 드러난 손가락 끝이 부르르 떨렸다. 단전이 파괴된 폐인의 몸에 이식된 천마대종사의 마맥(魔脈)은 체내에 남아 있는 도가의 잔여 진기를 사정없이 갉아먹으며 폭주하려 하고 있었다.


그 지옥 같은 고통의 한가운데, 연못 중심부에서 솟구치는 극양(極陽)의 영기가 그의 코끝을 스쳤다. 백 년에 한 번 피어난다는 백록검파의 영약, 태을청련(太을靑蓮)이었다. 푸른 꽃잎 사이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정순한 기운은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뜨거우면서도 맑았다.


‘살아야 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가문의 원혼을 달랠 수도, 사천에 살아있을 혜(사마혜)를 구할 수도 없다.’


사마건은 이빨을 악물며 비틀거리는 다리로 일어섰다. 오른쪽 무릎 관절은 이미 목강과의 사투에서 어긋난 상태였기에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뼈가 갈리는 듯한 격통이 척추를 타고 뇌해로 치솟았다. 그는 부러진 철검도, 빼앗은 장검도 모두 잃은 상태였다. 오직 왼손에 쥔 차가운 북해 한철의 한철단검(寒鐵單劍)만이 그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서걱.


사마건은 연못 한가운데로 걸어가 태을청련의 줄기를 꺾었다. 극양의 기운이 그의 상처 입은 왼손바닥에 닿는 순간, 마맥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쇳빛으로 변색된 피부가 부르르 떨렸다. 마치 뜨거운 기름에 찬물이 닿은 듯한 격렬한 진동이었다. 사마건은 급히 태을청련을 품속에 챙겨 넣었다.


바로 그 순간, 청련곡 입구 쪽에서 밤하늘을 찢는 듯한 장중한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우우우웅—!


“금지를 더럽힌 마두 놈이 안쪽에 있다!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장문인 방을 뵙습니다!”


사마건의 마맥심안(魔脈心眼)이 붉게 물들며 계곡 입구 쪽에서 밀려오는 수십 개의 거대한 기혈 흐름을 감지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자의 기운은 다른 살수들과 궤를 달리했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풍뢰의 검기, 그리고 겉으로는 온화한 척 위선을 떨지만 속으로는 끝없는 탐욕을 품은 백록검파의 장문인 백현태(백현태)였다. 그의 본대 무사들이 청련곡의 모든 출구를 촘촘히 포위하며 좁혀오고 있었다.


정면 대결은 완벽한 자멸이었다. 사마건은 무기가 없었고, 육체는 이미 만신창이였다.


‘위로 올라간다.’


사마건은 연못 뒤편에 위치한 깎아지른 듯한 청련곡의 절벽을 올려다보았다. 물기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 가파른 암벽이었다. 보통의 무인이라면 경공을 펼쳐 가볍게 뛰어오르겠지만, 단전이 파괴된 사마건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스읍!”


사마건은 왼손에 쥔 한철단검을 굳게 쥐고 절벽 바위틈을 향해 내질렀다.


깡!


북해 한철로 주조된 단검은 가파른 바위벽을 두부 베듯 파고들었다. 사마건은 왼팔 마맥의 기형적인 완력을 끌어올려 단검 한 자루에 자신의 온몸을 지탱한 채 암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오른손가락의 뼈가 드러난 상처가 바위 표면에 긁힐 때마다 피가 바위에 붉은 흔적을 남겼다. 어긋난 오른쪽 무릎을 억지로 디딜 때마다 이가 바득바득 갈렸다.


“저기 절벽 위에 놈이 있다! 활을 쏴라!”


아래쪽에서 백록검파 무사들의 고함과 함께 수십 발의 강철 화살이 어둠을 가르며 날아왔. 사마건은 마맥심안으로 화살의 궤적을 읽으며 몸을 비틀어 피했다. 빗겨 나간 화살들이 암벽에 부딪쳐 불꽃을 튀겼다.


절벽 정상에 도달한 사마건은 숨을 고를 틈도 없이, 과거 소명(소명)이 은밀히 일러주었던 비밀 도주로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곳은 백록검파의 감시망이 닿지 않는 극음(極陰)의 지형, 만년 한기가 서려 있는 흑강 음사곡(흑강 음사곡)으로 통하는 협곡이었다.


휘이이이잉—!


협곡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뼈를 얼려버릴 듯한 매서운 칼바람이 사마건의 얼굴을 강타했다. 태양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아 만년 한기가 서린 흑강 음사곡은 온통 푸르스름한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이 지독한 추위야말로 사마건에게는 천혜의 요새였다. 얼음 계곡의 차가운 기운이 대지 전체에 가득 차 있어, 백현태의 추격조들이 사마건의 피 냄새와 흔적을 쫓는 향기를 완벽하게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전신을 불태우던 마맥의 열기가 음사곡의 한기와 만나며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효과도 있었다.


사마건은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음사곡 깊숙한 곳에 위치한 얼음 동굴 안으로 기어들어 갔다. 동굴 내부는 고요했고, 오직 천장에서 떨어지는 고드름의 물방울 소리만이 나직하게 울렸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심장의 혜명침(혜명침)이 한계에 달해 부르르 떨릴 때마다 마맥의 검붉은 마기가 심장 판막을 갉아먹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반 각도 지나지 않아 전신 경맥이 폭발해 자멸할 것이었다.


사마건은 차가운 얼음 바닥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리고 품속에서 태을청련을 꺼냈다. 푸른 빛의 꽃잎이 얼음 동굴의 한기 속에서 기이한 안개를 뿜어내고 있었다.


사마건은 망설임 없이 태을청련을 입에 넣고 씹어 삼켰다. 극양의 영약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려 가슴 한가운데로 진입하는 순간이었다.


콰르릉!


마치 심장 내부에서 벼락이 치는 듯한 충격이 사마건의 전신을 강타했다.


태을청련의 정순하고 맑은 극양의 진기가 심장에 도사리고 있던 천마대종사의 사악한 극음의 마기와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두 기운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사마건의 좁고 뒤틀린 경맥을 전장 삼아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악!”


사마건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지옥 같은 빙화(氷火)의 고통이었다. 그의 몸 왼쪽은 마맥의 사악한 음기로 인해 푸르스름한 얼음이 얼어붙으며 뼈마디가 얼어붙는 듯한 한기가 몰려왔고, 몸 오른쪽은 태을청련의 극양 진기로 인해 붉은 핏줄이 터져 나가며 살가죽이 불타는 듯한 고열이 덮쳤다. 경맥의 절반은 얼어붙고, 절반은 타들어 가는 끔찍한 파열음이 몸 내부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사마건은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이를 악물었다. 이성을 잃는 순간 마기에 잠식되어 괴물이 되거나, 진기 충돌로 자폭할 것이었다. 그는 피가 섞인 침을 뱉어내며 마음속으로 도가의 정심 구결인 태을정심주(태을정심주)를 외우기 시작했다.


‘도가(道)의 근본은 고요함에 있으니, 마음을 비워 만물을 포용하고…….’


머리해(腦海)에 맑은 도가의 주문을 새겨넣으며 그는 폭주하는 두 기운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혼을 붙잡으려 발버둥 쳤다. 그러나 빙화의 충돌은 그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아득히 넘어서고 있었다. 전신의 혈도가 거꾸로 치솟으며 사마건의 육체는 서서히 마비되어 가기 시작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