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Taohua

사냥개의 코를 속여라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간수장 칠성이 손목이 으스러진 채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 뒤, 제3광구의 어두운 갱도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광부 노예들은 넋이 나간 눈으로 설무강을 바라보았고, 소년 아성은 무강의 찢어진 소매 사이로 흘러내리는 붉은 피를 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무강은 아무런 말도 없이 부러진 채찍 파편을 바닥에 던져두고는 구부정한 자세로 돌아가 자신의 채굴 바구니를 고쳐 잡았다.


하지만 그의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가슴 깊은 곳에서는 지독한 극통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칠성의 가시 채찍을 막아내고 단골수로 그의 손목을 꺾어버릴 때, 전신의 뼈대에 가해진 물리적 충격이 가슴뼈 아래 깊숙이 심어진 호심침(Heart-Protecting Needle)을 사정없이 뒤흔든 탓이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호심침 주변의 예리한 은침 끝이 심장 경맥을 찌르는 듯한 마찰 통증을 유발했고, 목구멍 안쪽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솟구쳤다. 무강은 이빨을 악물며 핏물을 삼켰다. 이 통증은 그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서늘한 감각이자, 천검문을 향한 복수를 멈추지 않게 만드는 채찍질이었다.


그날 밤, 축축하고 음산한 공동 막사(Communal Barracks)의 구석진 자리. 무강은 가죽 구속대를 전신 관절에 단단히 조여 매고 백강혁이 남겨둔 접골탕을 조용히 들이켰다. 뼈마디가 청동처럼 단단하게 수축하는 감각 속에서, 막사의 낡은 가죽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척후병 삼수(Sam-su)였다. 삼수는 숨을 헐떡이며 무강의 곁으로 기어들어 왔다.


“무강 형님, 큰일 났습니다. 칠성 놈이 분타주 사마현에게 직접 고발을 올린 모양입니다. 송지효가 광산 내부에 감시관들의 통제를 벗어난 괴물 무인이 숨어있다고 확신하고, 본산에서 내려온 일류 추적자 서태강(Seo Tae-gang)을 제3광구로 급파했습니다. 지금 사냥개들을 이끌고 이쪽 막사로 오고 있습니다!”


삼수의 보고는 정확했다. 서태강은 짐승 같은 감각으로 도망자의 흔적을 쫓는 추골술의 달인이자, 노예들의 근골을 만져 뼈의 밀도만으로 외공 수련자를 찾아내는 잔혹한 사냥개였다. 만약 서태강이 무강의 전신 뼈를 만지게 된다면, 일반인의 수십 배에 달하는 비정상적인 동골(Bronze Bone)의 밀도가 단번에 탄로 날 터였다.


“서태강이 노예들의 뼈를 일일이 만지며 전수 조사를 벌일 것이다. 내공이 없는 자가 이 정도로 단단한 뼈를 지녔다는 것은 외공 비급을 익혔다는 증거가 되니까.”


무강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차갑게 가라앉았다. 피할 수 없다면 기만해야 했다. 무강은 백강혁이 전수한 인체 해부학적 지식과 독고벽 사부의 구결을 머릿속으로 되새겼다. 그에게는 뼈마디를 자유자재로 비틀어 체형을 바꾸는 금단의 신체 제어술, 골격 재배치 비결(Skeletal Realignment Secret)이 있었다.


무강은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호흡을 멈췄다. 자폐식 호흡법으로 맥박을 극도로 늦춘 뒤, 전신의 관절을 향해 의지적인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득, 으드득.


기괴하고 소름 끼치는 파골음이 무강의 몸 안쪽에서 울려 퍼졌다. 척추뼈마디 사이의 틈새를 강제로 좁히고, 양쪽 어깨 관절의 요골과 척골을 아래로 비틀어 내렸다. 가슴뼈 아래 박힌 호심침이 흉골을 찌르는 듯한 극심한 내부 통증이 밀려왔다. 갈비뼈 안쪽의 기혈이 막히며 폐가 찢어질 듯한 통증에 전신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손가락 끝이 마비되고 눈앞이 하얗게 번졌으나, 무강은 단 한 마디의 신음도 지르지 않고 뼈를 억지로 뒤틀어 고정했다.


수십 초 뒤, 거대하고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던 무강의 신체는 비쩍 마르고 척추가 심하게 굽은 왜소한 병약 노예의 형상으로 완전히 위장되었다. 골격 재배치를 통해 동골의 흔적을 기괴한 굴곡 뒤로 숨겨버린 것이다.


그때, 공동 막사의 거친 가죽 문이 거칠게 찢어지듯 열렸다.


“전원 엎드려라! 움직이는 놈은 그 자리에서 목을 치겠다!”


횃불을 든 천검문 간수들과 함께, 사냥개 가죽을 어깨에 걸친 사내가 들이닥쳤다. 일류 추적자 서태강이었다. 그의 좌우에는 검붉은 눈을 번뜩이며 침을 흘리는 특수 사냥개 두 마리가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막사 내부의 노예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드렸다. 무강 역시 구부정한 척추를 진흙 바닥에 밀착한 채, 기침을 콜록이며 가장 나약한 노예의 모습을 연기했다.


사냥개 한 마리가 킁킁거리며 무강의 오른팔 쪽으로 다가왔다. 무강의 오른팔에 묻은 칠성의 피 냄새를 포착한 것이었다. 사냥개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순간, 사냥개의 콧등이 미세하게 실룩거리더니 이내 끙끙거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백강혁이 낮에 무강의 상처에 남몰래 뿌려둔 지독한 약초 향료 가루가 사냥개의 예민한 후각 신경을 단번에 마비시켜 버린 덕분이었다. 서태강은 사냥개가 헛기침을 하자 혀를 쯧 차며 채찍으로 개를 뒤로 물렸다.


“칠성의 손목을 꺾어버린 놈이 이 구역에 숨어있다. 전원 상의를 벗고 내 앞으로 기어 나와라.”


서태강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간수들이 노예들의 덜덜 떠는 어깨를 거칠게 잡아끌며 서태강의 앞으로 밀어붙였다. 서태강은 가죽 장갑을 벗어 던지고, 거친 손길로 노예들의 목덜미와 전완 뼈대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의 손끝에 내공의 기운이 미세하게 실려 있어, 만지는 뼈의 심층부까지 진동이 전해지는 정밀한 골격 진단술이었다.


“아닙니다! 저는 아닙니다!”


노예들이 뼈가 주무러지는 통증에 비명을 질렀으나, 서태강은 냉혹하게 그들을 밀쳐냈다.


“이놈은 뼈가 너무 무르군. 저놈은 근육만 부풀었을 뿐 뼈대는 삼류 이하야. 다음!”


수색망이 점점 무강을 향해 좁혀왔다. 무강은 바닥의 흙을 움켜쥐며 골음감지(Bone Sound Perception)를 발동했다. 시각을 차단한 채 어둠 속에서 오직 청각에 신경을 집중하자, 서태강의 손가락 관절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미세한 마찰음과 인대의 수축 강도가 소리의 진동으로 뇌리에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서태강이 노예의 뼈를 움켜쥘 때마다 가해지는 물리적 압력의 주기와 내공의 파동이 무강의 감각 신경에 고스란히 포착되었다.


마침내 서태강의 가죽 신발이 무강의 머리 바로 앞에 멈춰 섰다.


“너, 고개를 들어라.”


무강은 구부정한 척추를 억지로 떨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에는 초점을 흐리게 만들고, 붕괴 사고의 독가스에 중독된 것처럼 피로에 찌든 병약한 노예의 눈빛을 만들어냈다. 서태강은 콧방귀를 뀌며 무강의 어깨뼈에 거친 손을 얹었다.


서태강의 손가락이 무강의 쇄골과 어깨 관절의 틈새를 파고들며 강한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서태강의 손끝에서 미세한 내공 진동이 흘러나와 무강의 골막을 두들겼다. 무강의 동골이 그 진동에 반응하여 청동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려던 찰나였다.


‘지금이다.’


무강은 골음감지로 서태강의 손가락 관절 압박 주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찰나의 순간을 정확히 읽어냈다. 그리고 힘이 가해지기 바로 직전, 골막 주변의 근육을 강하게 쥐어짜 내공 진동을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뒤틀린 뼈마디를 유연하게 이완시켰다. 단단한 동골의 밀도를 흐물거리는 일반 노예의 부드러운 뼈처럼 풀어헤친 것이었다.


서태강의 손가락이 무강의 어깨뼈 깊숙이 파고들었으나, 그의 손끝에 전해진 감각은 그저 영양실조로 비틀어지고 헐거운 낙후된 골격의 느낌뿐이었다. 서태강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그는 의아한 듯 무강의 어깨뼈를 더 강하게 주무르며 손가락 끝에 내공 장력을 지그시 실었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