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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서막과 잘려 나간 의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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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강을 집어삼킨 붉은 화염의 여운은 야수현 전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수송선 세 척이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침몰한 나루터는 검은 그을음과 기름 냄새로 가득 찼고, 흑사련의 감찰관 독조 마씨(禿爪 馬氏)가 머무는 내원 장각에는 서리보다 차가운 침묵이 감돌았다.


“이것이 무엇인지 설명해 보아라, 뇌 분타주.”


해골처럼 마른 노인, 독조 마씨의 음산한 목소리가 전각의 대들보를 울렸다. 그의 가늘고 긴 손가락 끝에 끼워진 천철 권갑이 허공을 가르며 뇌진풍(雷震風)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짝!


둔탁한 파공음과 함께 뇌진풍의 고개가 옆으로 꺾였다. 일류 극의의 고수이자 천조종을 찬탈했던 뇌진풍이었으나, 총단에서 파견된 감찰관의 매서운 기세 앞에서는 감히 내력을 뿜어 저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뇌진풍은 찢어진 입술 사이로 피를 흘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감, 감찰관님! 이것은 모함입니다! 제가 왜 총단에 바칠 한철 무기와 밀수 자금을 횡령하겠습니까!”


“모함이라?”


마씨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가죽 장포 품속에서 그을린 서찰 한 장과 장부를 꺼내 뇌진풍의 얼굴 앞으로 던졌다. 그것은 수송선 비밀 금고에서 마유신이 수거해 온 위조 장부와 서찰이었다. 맹필의 정교한 솜씨로 조작된 뇌진풍의 사적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선실 깊은 곳, 네놈의 직속 지문과 전용 열쇠로만 열 수 있는 비밀 금고에서 이 장부와 서찰이 나왔다. 귀면천도(鬼面天刀)라는 정체불명의 살수 조직과 결탁해 상납금을 빼돌리려 한 정황이 이토록 명백하거늘, 감히 맹주 부맹주님의 명을 받드는 나를 기만하려 드는가!”


“아닙니다! 귀면천도 놈들이 저를 고립시키기 위해 꾸민 짓입니다! 제발 믿어주십시오!”


뇌진풍은 머리를 바닥에 짓찧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의 눈동자는 광기와 두려움으로 충혈되어 있었다. 수십 년간 쌓아 올린 분타의 모든 재정과 무기 자산이 하룻밤 사이에 재가 되었고, 이제는 총단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파멸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경비를 담당했던 가신들 중 배신자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마유신! 그놈이 경비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놈이 귀면천도 놈들과 내통해 저를 무너뜨리려 한 것입니다!”


뇌진풍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수석제자 마유신을 지목했다. 분타 내부의 권력 구도는 이미 서로를 의심하고 칼날을 겨누는 최악의 분열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마씨는 뇌진풍의 추잡한 비명을 무시한 채, 서늘한 안광으로 탁자 위에 놓인 다른 물건을 주시했다. 그것은 마유신이 폭발 현장에서 수거해 온, 불에 그을린 작은 참나무 조각이었다.


“뇌진풍, 네놈의 처분은 총단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보류하겠다. 그때까지 이 장각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


마씨는 차갑게 선언한 뒤, 참나무 조각을 손에 쥐고 전각을 빠져나왔다. 그의 뒤로 마유신이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따랐다.


“마유신.”


“예, 감찰관님.”


“수송선 갑판에서 발견된 이 그을린 참나무 조각의 단면을 보아라. 단순한 선박의 파편이 아니다. 미세한 홈과 백련강 스프링의 흔적... 이것은 인간의 관절 움직임을 대체하기 위해 극도로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 장치, 즉 목제 기계 의족(木製 機械 義足)의 일부다.”


마씨의 천철 손톱이 그을린 나무 표면을 쓸어내렸다.


“야수현 바닥에서 천조산 한철과 참나무를 이토록 기막히게 맞물려 의족을 주조할 수 있는 목수나 대장장이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수색망을 넓혀라. 야수현 서부 슬럼가에 있는 늙은 목수 오씨(吳氏)의 공방을 가장 먼저 덮쳐라. 그자의 입을 열면, 수송선을 폭파한 외다리 자객 양면일도의 진짜 정체가 드러날 것이다.”


“즉시 정예 자객들을 파견하겠습니다!”


마유신의 살벌한 대답과 함께, 흑사련의 일류 자객들이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수사망의 칼날이 마침내 추공의 정체를 향해 턱밑까지 조여들고 있었다.


***


한편, 창강의 희뿌연 밤안개를 뚫고 야수현 서부 외곽의 외딴 수로에 도착한 춘삼의 평저선 갑판 위.


추공은 부러진 왼쪽 다리와 전소된 기계 의족을 움켜쥔 채 처절한 고통을 삼키고 있었다. 수송선 폭발 당시 한계 이상의 태극진기를 주입한 탓에, 의족 내부의 백련강 스프링은 완전히 녹아내려 으스러져 있었다. 게다가 착지 충격으로 왼쪽 다리뼈에 미세한 골절 내상까지 입어, 그는 이제 한 걸음도 제대로 디딜 수 없는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의족의 파편이 현장에 남았다... 마유신이 그것을 수거했다면, 독조 마씨의 성정상 오씨 숙부의 공방을 가장 먼저 의심할 터.’


추공은 휠체어 없이 평저선 바닥에 누워 청이식 심안(聽耳式 心眼)을 활성화했다. 대지를 울리는 미세한 진동 소리 속에서, 신속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달리는 말발굽 소리가 청각의 그물망에 걸려들었다.


*두두두두두.*


일반 관군이나 사파 무뢰배들의 발걸음이 아니었다. 호흡 주기가 극도로 일정하고 살기를 억누른 채 달리는 흑사련의 최정예 추격대였다. 그들의 방향은 명백했다. 야수현 서부 슬럼가, 목수 오씨의 공방이었다.


“오씨 숙부가 위험하다.”


추공은 이빨을 악물며 부러진 기계 의족을 다리에서 완전히 분리해 냈다. 이제 그의 오른쪽 바지춤은 텅 빈 채 허벅지춤에 묶인, 완전한 외다리 상태였다. 왼쪽 다리의 미세 골절 부위가 움직일 때마다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극통을 유발했다.


“장인님! 그 몸으로 움직이시면 경맥이 완전히 주저앉습니다요!”


춘삼이 경악하며 말렸으나, 추공은 고개를 저었다.


“오씨 숙부가 잡히면 내 정체뿐만 아니라 문파의 부활 계획이 모두 끝난다. 춘삼, 너는 배를 숨기고 대기하라. 아철과 탁삼 사형에게 연락해 오씨 숙부를 대피시킬 준비를 하라 일러라.”


추공은 초소 마당 진흙탕 바닥에서 수거해 온 녹슨 무쇠 빗자루(녹슨 무쇠 빗자루)를 단단히 쥐었다. 대나무 대가 일부 손상되었으나, 내부에 천조산 한철 철심이 박혀 있어 몸을 지탱할 든든한 지지대이자 묵직한 둔기로 쓰기에는 충분했다.


추공은 빗자루를 지팡이 삼아 짚고, 외다리로 대지를 딛으며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왼쪽 다리의 골절 통증이 단전의 양명경 화독(陽明經 火毒)을 자극해 가슴 깊은 곳에서 검붉은 피가 울컥 치밀어 올랐지만, 그는 단전 내부의 음양조화 태극진기를 강제로 역순환시켜 통증을 마비시켰다. 오직 가문을 지키겠다는 서늘한 집념만이 그의 신형을 움직이고 있었다.


***


깊은 밤, 야수현 서부 슬럼가의 구석진 곳에 위치한 목수 오씨의 공방.


공방 내부는 정적과 함께 나무 기름 냄새가 눅눅하게 배어 있었다. 늙은 목수 오씨는 작업대 위에서 톱질을 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문을 열고 들이닥친 그림자를 보고 경악하며 연장을 떨어뜨렸다.


“소, 소협...! 얼굴이 어찌 이리 창백하십니까! 다리는 또...”


“숙부,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흑사련 놈들이 이 공방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복면을 쓴 추공이 빗자루에 몸을 의지한 채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의 입술은 오한과 내상으로 푸르게 질려 있었다.


“예? 그게 무슨... 제 공방이 어찌 탄로 났단 말입니까!”


“수송선 폭발 현장에서 의족의 그을린 참나무 파편이 남았습니다. 독조 마씨라면 이 조각 기법을 보고 즉시 숙부를 찾아낼 것입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바로 그 순간, 공방 외부의 좁은 골목길에서 급박하게 멈춰 서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낮게 가라앉은 살기 어린 기척들이 공방을 겹겹이 포위하기 시작했다.


“벌써 도달했군.”


추공의 청이식 심안이 사방에서 좁혀오는 자객들의 발걸음 소리를 포착했다. 최소 다섯 명. 모두 기척을 숨기는 법을 익힌 이류 고수(이류 고수)들이었다. 다리가 파손되고 왼쪽 다리마저 부러진 지금의 신체 상태로는 정면에서 그들의 포위망을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숙부, 저 무거운 목재 더미 뒤로 숨어 목숨을 보존하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소리를 내어선 안 됩니다.”


추공은 오씨를 공방 구석의 두꺼운 참나무 판자 더미 뒤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자신은 부러진 왼쪽 다리로 간신히 무게중심을 잡은 채, 공방의 무거운 목조 출입문 바로 옆 어둠 속에 몸을 밀착시켰다.


그는 무쇠 빗자루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빗자루 손잡이 내부에 숨겨진 철침 발사 장치의 방아쇠에 엄지손가락을 가만히 올렸다. 숨소리와 심장 박동을 주변의 흙과 나무 먼지 속에 완전히 동화시키는 토납은형술(토납은형술)을 펼치자, 그의 존재감은 공방 내부의 어둠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었다.


*달그락.*


공방의 문고리가 거칠게 흔들렸다. 일촉즉발의 침묵 속에서, 추공의 눈동자가 흑철 귀면의 좁은 시야 구멍 새로 서슬 퍼런 안광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쾅!


문이 부서지듯 열리며, 검은 도포를 걸치고 철갑 권갑을 쥔 흑사련의 정예 자객들이 은밀하게 공방 내부로 들이닥치기 직전이었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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