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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밀폐 공간 진입과 대참사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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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거구의 기동대장 강두찬이 붉게 달아오른 철제 단속 방패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숨을 몰아쉬었다. 방패 전면부는 이미 마진태의 개인 호위대가 뿜어내던 고열의 화염 장막에 그슬려 시커먼 그을음이 가득했고, 가장자리는 미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노란색 안전 조끼의 형광 빛보다 더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형님, 호위대 놈들의 방어선은 최순돌이 녀석의 기동력 덕분에 우회 차단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이 굳게 닫힌 석문뿐입니다!”


지훈은 영자막 방진마스크의 필터를 통해 흘러나오는 웅장한 영력 여과음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스크 안쪽으로 스며드는 공기는 필터를 거쳐 지극히 쾌적하고 서늘했지만, 석문 틈새로 뿜어져 나오는 지열은 이미 마스크 표면을 타고 올라와 지훈의 이마에 땀방울을 맺히게 만들고 있었다.


지훈이 안경을 치켜올리며 ‘위험 요인 투시안’을 발동했다. 석문 너머의 공간이 에메랄드빛 격자무늬로 투시되며, 그 중심에서 미친 듯이 팽창하고 있는 거대한 적색 에너지 덩어리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위험 시설: 마진태의 비밀 지하 연단실]

[핵심 위협: 미인증 고압 용기 ‘적양가마’ 폭주]

[현재 압력 수치: 임계점 210% 돌파 (위험 구역 초과 가열 중)]

[위반 사항: 밀폐 공간 작업 허가 절차 무단 생략, 환기 시설 전무, 소방용수 미확보]


“사태가 심각하군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618조에 따르면, 산소결핍이나 유해 가스로 인한 질식 위험이 있는 밀폐 공간에 진입할 때는 반드시 사전 산소 농도 측정과 송풍기를 통한 강제 환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저 안은 대형 폭탄이 터지기 일보 직전인 화약고나 다름없습니다.”


지훈이 지극히 사무적이고 깐깐한 어조로 말하자, 옆에 서 있던 당철진이 짤막하고 시커멓게 그을린 수염을 쓸어내리며 무거운 철제 가방을 고쳐 멨다.


“지훈이 자네 말이 맞네. 저 안에서 풍기는 유황과 화염 영기의 냄새가 이 돌문 틈새로도 진동을 하는구만. 일반 수선자라면 벌써 폐가 타들어 가 주저앉았을 게야. 우리가 쓴 이 은색 마스크가 아니었다면 진입은 꿈도 못 꿨겠지.”


“시간이 없습니다. 강 조장님, 철거용 대형 법기 해머로 석문의 잠금장치 부위를 정확히 타격하십시오. 충격을 최소화하여 붕괴를 예방해야 합니다.”


“예, 형님! 안전제일, 철거 개시합니다!”


강두찬이 우악스러운 턱관절을 다잡으며 거대한 철제 해머를 치켜들었다. 그의 온몸에서 축기기 초입의 단단한 영력이 뿜어져 나와 해머 머리 부분에 푸른빛 막을 형성했다.


쿠우웅—— 쾅!


육중한 석문이 굉음과 함께 반으로 갈라지며 좌우로 열렸다. 그와 동시에,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온의 붉은 열풍과 시커먼 매연이 폭풍처럼 쏟아져 나왔다. 일반적인 수선자라면 그 기세에 밀려 경맥이 뒤틀렸겠지만, 지훈과 대원들이 입고 있는 노란색 형광 안전 조끼에서 황금빛 천도의 행정 가호막이 전개되며 그 열기를 무해하게 사방으로 튕겨냈다.


지훈은 기동대원들을 이끌고 마침내 마진태의 비밀 지하 연단실 내부로 진입했다.


연단실 중앙에는 집채만 한 크기의 거대한 붉은색 가마, ‘적양가마’가 쩍쩍 균열을 일으키며 붉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가마 표면에 매설된 영맥 도선들은 이미 과전류로 인해 백색으로 빛나며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주변 바닥은 녹아내린 황토와 붉은 영석 찌꺼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가마 바로 앞에, 붉은빛이 도는 탐욕스러운 눈빛의 거구, 내문 장로 마진태가 광기에 가득 찬 얼굴로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아직 가공되지 않은 고농도의 ‘불안정한 화염 영석’ 여러 개가 들려 있었고, 그것들을 가마의 연료 주입구에 억지로 밀어 넣고 있었다.


“으하하하! 늦었다, 하찮은 잡역부 놈들! 이 적양가마에 담긴 내 평생의 영약이 완성되는 순간, 나는 결단기 원만을 넘어 원영기의 경지까지 넘볼 수 있다! 감히 누가 나를 단속한단 말이냐!”


마진태는 지훈 일행의 진입을 보자마자 광소하며 손을 휘둘렀다. 그의 금단 공법 ‘열화금강결’의 파괴적인 화염 영기가 뭉치더니, 지훈을 향해 시뻘겋게 달아오른 초고온 화염구 세 개가 무서운 속도로 날아왔다. 주변의 산소마저 순식간에 태워버리며 날아오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화공이었다.


“위험 요인 발생! 긴급 대피 및 방어막 전개를 선언합니다!”


지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허리춤에서 노란색 주머니를 꺼내 허공으로 던졌다.


“노란색 원터치 안전 텐트, 전개!”


피이이잉—— 콰아아악!


공중으로 날아오른 작은 주머니가 대기 중의 영기를 폭풍처럼 빨아들이며 순식간에 거대한 밝은 노란색 천막으로 팽창했다. 특유의 탄성 강철 프레임이 기하학적인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펼쳐지더니, 지훈과 기동대원들의 머리 위를 완벽하게 덮으며 대지 위에 안착했다.


쿠과과광!


마진태가 날린 초고온 화염구 세 개가 노란색 안전 텐트의 벽면에 정면으로 충돌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붉은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텐트 표면에 흐르는 황금빛 천도의 행정 가호막이 그 충격과 열 에너지를 무해한 빛으로 변환시켜 대지로 방전시켰다. 텐트 내부의 온도는 단 1도도 상승하지 않았고, 먼지 하나 들어오지 않았다.


“무, 무슨 이런 해괴망측한 진법이 다 있단 말이냐! 내 금단기의 화염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


마진태가 경악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지훈은 텐트의 투명한 안전 창 너머로 마진태를 차갑게 응수하며, 허리춤에서 노란색 영력 차단 안전 테이프를 꺼내 들었다.


“마진태 장로님. 귀하는 현재 밀폐 공간 작업 허가 절차를 무시하고, 안전 밸브가 없는 미인증 고압 용기를 무단 가동하여 대형 참사를 유도하고 계십니다. 이는 명백한 안전 기준 위반입니다. 즉시 가마의 작동을 중지하십시오.”


지훈은 텐트 문을 열고 나서며, 적양가마의 핵심 영맥 주입구에 노란색 안전 테이프를 붙여 봉인하려 시도했다. 그가 테이프를 길게 늘어뜨려 가마를 향해 날린 순간이었다.


치이이이익——!


테이프가 가마 표면에 닿기도 전에, 적양가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상을 초월하는 복사열과 고열의 영기에 의해 테이프가 공중에서 순식간에 시커먼 재가 되어 타버렸다.


[시스템 경보: 대상 설비의 표면 온도가 1200도를 초과하여 봉인 테이프가 부착 전 연소되었습니다. 강제 봉인 실패!]


“앗, 복사열이 너무 강해서 봉인 테이프가 닿기도 전에 타버리는군요. 물리적인 고열 상태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러서자, 마진태가 그 모습을 보고 다시 광소하기 시작했다.


“으하하하! 내 적양가마의 온도는 천계의 화염조차 녹일 수준이다! 그깟 노란 종이띠 따위가 감히 이 위대한 가마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지훈은 침착하게 위험 요인 투시안의 분석 결과를 다시 읽어내려갔다. 가마 자체의 고열도 문제였지만, 가마 주변 바닥에 매설된 네 개의 붉은색 기둥에서 끊임없이 화염 영기가 공급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가마의 온도를 억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마진태가 불법으로 설치한 ‘무허가 화염 보조 진법’이었다.


“보조 동력원이 존재하군요. 강 조장님!”


“예, 형님! 말씀만 하십시오!”


“가마 주변에 서 있는 저 네 개의 붉은색 보조 진법 기둥들을 철거하십시오! 저곳에서 가마로 영력이 과도하게 공급되어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무허가 불법 시설물은 내 손으로 다 때려 부수겠습니다!”


강두찬이 노란색 안전 조끼를 펄럭이며 가마 우측의 첫 번째 진법 기둥을 향해 돌격했다. 호위 무사 몇 명이 그를 가로막으려 검을 휘둘렀지만, 강두찬은 철제 단속 방패로 그들의 검날을 튕겨내며 기둥 앞으로 다가갔다.


“안전제일! 철거 개시!”


강두찬이 철거용 대형 해머를 높이 들고 첫 번째 기둥을 향해 사정없이 내리쳤다.


콰아앙!


기둥이 산산조각 나며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보조 진법 하나가 파괴되자 가마의 과부하 진동이 미세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기둥에서 뿜어져 나온 고열의 화염이 강두찬의 해머를 직격했다.


치이이이익!


“앗! 형님! 해머의 영력 코팅이 완전히 증발해 버렸습니다! 쇠붙이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어요!”


강두찬이 뜨거워진 해머 자루를 잡고 비명을 질렀다. 해머 표면에 입혀져 있던 방어용 영력 코팅이 고열에 노출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괜찮습니다, 두찬 씨! 장비의 파손은 공무 수행 중 발생한 정당한 손실이므로, 추후 사무소 소모품비 예산으로 전액 환급 청구해 드리겠습니다! 멈추지 말고 나머지 기둥들도 철거하십시오!”


“예! 예산 환급이라면 믿고 갑니다! 안전!”


예산 환급이라는 말에 힘을 얻은 강두찬이 벌겋게 달아오른 해머를 다시 한번 크게 휘둘렀다.


쾅! 쾅! 쾅!


나머지 세 개의 보조 진법 기둥들이 차례대로 파괴되며 무너져 내렸다. 가마로 흘러들어가던 불법 화염 영맥이 완전히 차단되자, 쩍쩍 갈라지던 적양가마의 표면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시뻘겋게 달아올랐던 가마 본체가 어두운 붉은색으로 가라앉았다.


“이, 이놈들이 감히 내 보조 진법을……!”


마진태가 안색이 하얗게 질려 비명을 질렀다. 지훈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험 요인 투시안의 초점을 가마 뒷벽으로 맞췄다. 갈홍의 원혼이 그의 뇌리에 각인시켜 주었던 설계적 취약점, 즉 고대 제작자가 숨겨둔 비상 압력 제어 밸브의 위치가 선명한 초록색 윤곽선으로 드러났다.


“찾았습니다. 가마 우측 뒤편, 용 조각 장식 바로 아래에 숨겨진 고대 압력 제어 밸브입니다. 저 밸브를 개방하여 내부의 과압을 안전하게 방출해야 합니다.”


지훈이 밸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때였다.


마진태의 눈에 극도의 광기와 독기가 서렸다. 그는 자신이 평생 쌓아온 모든 비자금과 영약이 지훈의 단속에 의해 압수당하고 파멸할 것임을 직감했다.


“하하하…… 멈추겠다고? 이 적양가마를 강제로 감압하겠단 말이냐? 결코 그렇게 두지 않겠다! 차라리 이 외문 전체를 나와 함께 피바다로 만들겠다!”


마진태가 가슴을 강하게 내리치며 기괴한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그의 단전에서 금단기의 붉은 영맥들이 뿜어져 나와 적양가마의 메인 영맥 도선과 직접 연결되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두근! 두근! 두근!


마진태의 심장 박동 소리가 지하 연단실 전체에 웅장한 진동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가마 표면에 남은 압력 게이지의 바늘이 그의 심장 박동과 완벽하게 동조되어 미친 듯이 요동쳤다.


“내 심장 박동과 가마의 영맥을 동조시켰다! 내가 죽거나, 가마의 압력이 강제로 떨어지는 순간, 이 가마 내부에 축적된 모든 불안정한 화염 영석이 일시에 연쇄 폭발을 일으킬 것이다! 나와 함께 이 천운산 외문 전체가 대폭발의 화염 속에서 재가 되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아라! 으하하하!”


적양가마와 마진태의 심맥이 하나로 묶여 자폭 시퀀스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훈의 안경 너머 눈동자가 일촉즉발의 대참사 경보를 바라보며 무겁게 가라앉았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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