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ạc nềnEnchanter2

알리스터 대공의 의문사

Audio truyện
Chưa có audio. Bấm để tự tạo audio cho tập này.

토마스가 완치된 다리로 제대로 걷기 시작하자, 안치소의 견습생 토토가 로건을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토마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자신의 왼쪽 다리를 연신 굽혔다 폈다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타오르는 불길에 뼈를 찢기는 듯한 통증을 유발했던 발목 관절이, 지금은 아무런 저항 없이 매끄럽고 가볍게 움직이고 있었다. 매일 아침 안치소 복도를 지옥처럼 만들던 그 무거운 쩔뚝임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건... 말도 안 돼. 신전의 그 거만한 치유사 놈들이 축복이랍시고 내민 성수보다 백 배는 더 확실하군.”


토마스의 목소리에는 깊은 안도감과 함께, 눈앞에 서 있는 창백한 사형수 로건을 향한 본능적인 경외심이 짙게 서려 있었다. 신전의 성수가 사실은 신장을 파괴하는 마약성 물질에 불과했다는 폭로는 그의 세계관을 뒤흔들었지만, 눈앞에서 증명된 완치라는 결과는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로건은 족쇄를 가볍게 덜컹거리며 건조하게 대답했다. “기적이 아닙니다. 인체 내부의 화학적 균형을 맞추고, 연납 오염원을 차단한 생리학적 결과일 뿐이죠. 식수를 계속 끓여 마시고, 제가 조제해 준 정혈제를 거르지 않는다면 다시는 그 고통을 마주하지 않을 겁니다.”


“내 평생 네놈의 은혜는 잊지 않으마, 로건. 아니, 의원님이라고 불러야겠군.”


토마스가 감격에 겨워 허리를 숙이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쿵! 쿠구구구구—!


지하 4층 안치소의 두꺼운 석조 벽면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했다. 타르타로스 대감옥의 상층부에서부터 거대한 쇠사슬이 맞물려 돌아가는 소음과 함께, 지상과 지하 최하층을 연결하는 거대한 철제 리프트가 하강하는 둔탁한 진동이 지하 통로를 타고 음산하게 울려 퍼졌다.


토마스의 얼굴에서 생기가 순식간에 가셔졌다. “이 시간에 리프트가 움직인다고? 그것도 지하 4층까지 직접 내려오는 소리다.”


“간수님, 보통 이 시간에 이런 규모의 이송이 있습니까?” 로건이 예리하게 물었다.


“없다. 절대로 없지. 이 정도로 요새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라면... 황실의 직속 마차가 요새 내부 비밀 통로로 진입했을 때나 발생하는 소리다. 대관절 무슨 일이...”


지하 복도 저편에서 다급한 군화 소리와 함께 철제 판금 갑옷이 부딪히는 서늘한 마찰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윽고 안치소의 무거운 석문이 거칠게 열리며, 가죽 흉갑을 입은 간수장 크롤이 들이닥쳤다. 그의 뒤에는 삼엄하게 무장한 감옥 경비대원들이 뒤따르고 있었고, 그들의 중심에는 검은 가죽 천으로 꽁꽁 싸인 거대하고 묵직한 들것이 놓여 있었다.


“비켜라, 이 저주받은 천민 놈들!”


크롤이 허리춤의 가죽 채찍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그의 눈동자는 극도의 긴장감과 초조함으로 충혈되어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평소의 오만함 대신 주위를 극도로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간수장님, 이 밤중에 무슨 이송입니까?” 토마스가 허리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입 닥쳐라, 토마스! 지금 당장 저 안쪽의 대형 화형 가마에 불을 지펴라. 이 시신을 한 줌의 재도 남기지 말고 즉시 소각해야 한다. 이단심문관 케네스 님의 직속 명령이다. 누구도 이 방에 들여보내지 말고, 소각이 끝날 때까지 밖을 감시해라!”


크롤의 외침에 로건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가늘어졌다.


‘케네스.’


자신에게 신성모독 누명을 씌워 사형 집행 3일 전의 벼랑 끝으로 몬 장본인. 그자가 이 밤중에 비밀리에 시신을 반입해 흔적도 없이 태우려 하고 있다.


검은 가죽 천으로 감싸인 들것 위로 미세한 향취가 흘러나왔다. 로건의 예민해진 후각이 그 냄새를 포착했다. 달콤하면서도 비릿하고, 끝 맛이 쇠를 핥은 것처럼 서늘하고 차가운 잔향. 현대 한국의 국과수 부검실에서도 맡아본 적 없는, 그러나 주술과 독극물이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연금술 독소 특유의 냄새였다.


‘알리스터 대공의 시신이다.’


로건의 머릿속에 잠들어 있던 원주인의 기억과 현대 법의관의 직감이 동시에 불꽃을 튀겼다. 황실의 거두이자 제국 군부의 막강한 지지자였던 알리스터 대공이 돌연사했다는 소문이 감옥 벽 너머로 들려왔던 것이 기억났다. 그 시신이 이 차가운 지하 안치소로 비밀리에 유입된 것이다.


이 시신이 재가 되어 사라진다면, 로건이 누명을 벗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물리적 물증도 영구히 소멸할 터였다. 케네스가 대공의 진짜 사망 원인을 숨기기 위해 감옥 소장 바르그를 압박하고 있다는 상황이 뻔히 그려졌다.


로건은 뺨의 땀을 닦는 척하며, 품속에 숨겨두었던 은빛 외안경 ‘베리타스’를 눈가에 밀착시켰다. 그리고 심장 깊은 곳의 미세한 마력을 렌즈로 가만히 흘려보냈다.


윙— 푸른빛 광선이 외안경의 렌즈를 통해 방출되며, 검은 가죽 천 너머의 시신을 투시하기 시작했다. ‘마력 해부안’과 ‘베리타스’의 시너지가 로건의 시야를 지배했다.


가죽 천 너머, 시신의 흉부 주위로 기괴한 푸른색 마력 파동이 미세한 소용돌이를 그리며 잔존해 있는 것이 보였다. 단순한 자연사나 병사가 아니었다. 세포의 생명력을 강제로 정지시키는 정교한 주술적 독살의 흔적이었다.


로건은 어떻게든 시신을 만져야 했다. 정확한 사망 시각과 사인을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생물학적 접촉이 필수적이었다.


“시신을 화형 가마 앞으로 옮기겠습니다.” 로건이 비굴하게 허리를 숙이며 들것 앞으로 다가갔다.


“물러서라! 네놈 같은 천민 사형수가 손을 댈 시신이 아니다!” 경비병이 제지하려 했지만, 로건은 이미 들것의 가죽 천 틈새로 교묘하게 손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사체의 차가운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그 순간, 로건의 뇌리에서 현대 법의학의 정수와 이세계의 물리 법칙이 융합된 고도의 연산이 시작되었다. ‘사후 온도 역산 추리’였다.


‘지하 안치소의 현재 온도는 약 12도. 공기의 흐름은 거의 없다. 사체의 손끝 온도와 손목 심부의 잔존 열감을 역산하면... 직장 온도는 대략 34.1도 내외. 사후 경직은 오직 턱관절과 목 주변부에서만 미세하게 진행 중이다. 사후 하강 곡선 공식을 대입하면...’


김민혁이 국과수 시절 수천 번을 거쳤던 사후 온도 변화 데이터가 완벽한 인과관계를 도출해냈다.


‘사망한 지 고작 3시간에서 4시간 사이. 오늘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교회가 대외적으로 발표한 대공의 사망 시각은 어제 자정이었다. 평화롭게 침대 위에서 신의 품으로 돌아갔다는 공식 발표는 완벽한 조작이었다. 진짜 사망 시각과의 4시간의 공백. 그 시간 동안 누군가가 현장을 조작하고 대공의 숨통을 끊은 것이다.


“당장 화형 가마로 던져라!” 크롤이 독촉했다.


경비병들이 시신을 가마 입구로 밀어 넣으려 하자, 로건이 가죽 장갑을 낀 손을 들어 올리며 단호하게 외쳤다.


“멈추십시오! 이 시신을 지금 태우면, 이 감옥에 있는 모든 이들이 몰살당할 겁니다!”


그의 외침에 안치소 내부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뭐라 하였느냐, 이 사형수 놈이 미쳤나!” 크롤이 채찍을 쥐고 로건에게 다가왔다.


로건은 눈동자 하나 흔들리지 않고 크롤을 똑바로 응시했다. “간수장님, 시신의 목덜미와 손톱 끝을 보십시오. 보라색 반점이 불규칙하게 번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달콤하면서도 비릿한 냄새... 이건 단순한 병사가 아닙니다. 제국 남부에서 금기시된 ‘청색 주술 역병’의 초기 발현 징후입니다.”


“역병...?” 경비병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이세계의 인간들에게 저주받은 주술 역병은 무조건적인 화형과 죽음을 의미했다.


“이 역병의 포자는 열에 닿으면 기화하여 공기 중으로 수만 배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만약 이 시신을 화형 가마에 넣고 태우는 순간, 가마의 열풍을 타고 흐른 독소 가스가 타르타로스 요새 전체를 뒤덮을 겁니다.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요새 안의 모든 간수들과 당신들의 가족까지 눈에서 피를 흘리며 온몸이 결정으로 변해 괴사할 겁니다.”


로건의 목소리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완벽하게 설계된 생리학적 공포 마케팅이었다.


“거, 거짓말이다! 이놈이 살기 위해 수작을 부리는 거야!” 크롤이 소리쳤지만, 그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역시 이 어둡고 밀폐된 지하에서 역병이 퍼지는 공포를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


그때, 로건의 약을 먹고 완치된 토마스가 앞으로 나섰다. “간수장님... 이 자의 의학 지식은 진짜입니다. 제 다리의 그 지독한 고통을 하루 만에 씻은 듯이 낫게 한 자입니다. 만약 진짜 주술 역병이라면, 저희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개죽음을 당하는 겁니다.”


토마스의 증언은 결정적이었다. 경비병들이 일제히 들것에서 손을 떼고 뒤로 물러섰다.


“간수장님, 케네스 님의 명령도 중요하지만 목숨이 먼저 아닙니까? 신전에서 정화용 고순도 성수나 방역 장비를 공수해 올 때까지만이라도 소각을 유예해야 합니다.” 토마스가 쐐기를 박았다.


크롤은 이를 갈았다. 케네스의 압박과 눈앞의 죽음의 공포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좋다. 딱 24시간을 주마. 그동안 이 시신을 안치소의 가장 차가운 구석에 격리해 두어라. 내가 성수를 수소문해 올 테니, 만약 그전에 역병이 퍼진다면 네놈의 목을 먼저 벨 것이다!”


크롤과 경비병들이 허둥지둥 안치소를 빠져나갔다. 석문이 닫히는 소리가 무겁게 울렸다.


로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시간은 단 24시간뿐이었다. 그 안에 대공의 사인을 규명할 정밀 부검을 끝마치고, 증거를 확보해야 했다. 로건은 시신을 아예 외부로 빼돌리려 했으나 요새 정문의 마법 결계로 인해 실패할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안치소 내부 비밀 공간에 은닉하기로 결정했다.


“토토야, 잭을 불러와라.” 로건이 신속하게 지시했다. “시신의 부패를 막고 잔존 마력 흔적을 보존해야 한다. 잭에게 지하 광산 최심부에서 녹지 않는 ‘시신 보존용 암염 얼음’을 있는 대로 공수해 오라고 해라.”


“예, 예! 로건 나리!” 토토가 안치소 비밀 통로를 통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로건은 대공의 차가운 시신 앞에 서서 백은 메스를 쥘 손가락을 가볍게 풀었다. 제국의 심장을 가르고, 그 어둠 속에 감춰진 진실을 도려낼 시간이었다.


바로 그때, 안치소 정문 너머에서 요란한 경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공의 시신을 실은 마차가 도착하자, 케네스의 직속 기사들이 안치소 주변을 삼엄하게 포위하기 시작한다.

HẾT CHƯƠNG

Chưa có bình luận nào. Hãy là người đầu tiê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