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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은 구했으니, 이제 계약서에 사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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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요오오오옹—!”


낙신애(落神崖) 절벽 아래, 빽빽한 백색 연기를 뚫고 기상천외한 소리가 계곡 전체를 뒤흔들었다.


천 미터 상공에서 푸른색 유성처럼 떨어지던 청풍문의 핵심 제자, 백서연의 신체가 거대 우레탄 에어백 표면에 정통으로 처박히는 순간이었다. 보통의 상식대로라면 온몸의 뼈가 가루가 되어 피떡이 되어야 마땅한 추락 속도였으나, 맹필두의 신들린 제련술과 현대 공학의 정수가 결합한 에어백은 천도의 물리 법칙을 가볍게 비웃어버렸다.


가죽 주머니 내부의 스프링 프레임이 충격력을 사방으로 분산시켰고, 우레탄 완충 점토가 열팽창을 억제하며 그녀의 운동 에너지를 고스란히 탄성 에너지로 치환했다.


그 결과, 백서연은 단단한 바위 바닥 대신 거대한 가죽 트램펄린 위에서 약 대여섯 차례 공중으로 띠용 띠용 높이 튕겨 올랐다가, 마침내 에어백 구석자리에 스르륵 미끄러져 내려앉았다.


“쿠구구구구…….”


그녀를 지탱하고 있던 거대 에어백의 고정줄이 팽팽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 줄끝에 단단히 묶여 바위 틈새에 박혀 있던 찌그러진 무쇠 가마솥—지호가 아버지 서덕배의 고물상에서 무단으로 탈취해 온 가문의 유물—이 부르르 떨리며 미세한 푸른빛을 뿜어냈다.


“어이구, 이 무도한 후손 놈아! 조상의 영혼이 깃든 신성한 솥단지를 이딴 흙바닥 닻으로 쓰다니! 내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가마솥 뚜껑 위로 반투명한 푸른색 영체가 둥둥 떠올랐다. 듬성듬성한 수염을 휘날리며 지호를 향해 삿대질을 해대는 노인, 바로 지호의 증조부 서춘삼의 영혼이었다.


지호는 다급하게 가마솥 옆으로 달려가 흙바닥에 엎드리며 속삭였다.


“증조부님, 제발 조용히 하십시오! 지금 가입자 유치하느라 바쁜 거 안 보이십니까? 이 계약만 성사되면 가문에 하품 영석 백 개를 공양하겠습니다!”


“백 개? ……음, 흠. 생각보다 효심이 깊은 놈이로구나. 내 특별히 이 가마솥의 무게 제어 진법을 가동해 에어백이 날아가지 않도록 꽉 잡아주마. 어서 가서 돈이나 벌어오너라.”


영석이라는 단어에 서춘삼의 영혼은 언제 화를 냈냐는 듯 허허 웃으며 가마솥 속으로 쏙 들어갔다. 가문의 속물적인 성정은 영혼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지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벌떡 일어났다. 그의 눈동자 속에 미세한 황금빛 주판알과 수치 그래프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데스 카운트 스캔(데스 카운트 스캔)의 가동이었다. 지호는 에어백 위에서 넋이 나간 채 엎드려 있는 백서연의 이마를 응시했다.


`[D-60년 / 사망 원인: 노환 (확률 98.2%)]`


“살았다! 내 영석! 내 회사! 내 목숨이 살았어!”


지호는 비명을 지르며 춤을 출 뻔했다. 빨갛게 깜빡이던 [D-10초]의 시한부 타이머가 완벽하게 리셋되어 수십 년의 수명으로 연장되어 있었다. 만약 그녀가 여기서 즉사했다면, 지호의 영혼 장부에는 천문학적인 리스크 적자가 기록되어 즉시 저승길 익스프레스를 탔을 터였다. 살아남아 준 백서연이 그 어떤 대현자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 지호는 빠르게 본래의 ‘7년 차 보험 설계사’ 마인드로 무장했다. 살려놓는 것은 1단계일 뿐, 들어간 비용과 향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선 확실하게 빨간 줄을 긋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아으으…….”


백서연이 머리를 감싸 쥐며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몸에 찰과상 하나 없었지만, 천 미터 상공에서 떨어지며 겪은 원심력과 에어백의 띠용거리는 탄성 때문에 뇌가 한 바퀴 돈 듯한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고 있었다.


“내…… 내가 살아있는 건가? 이곳이 저승인가? 아니면 기연의 동굴인가? 고대 대현자의 영혼은 어디에……?”


그녀는 흐릿한 시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이끼 낀 음산한 바위벽과, 자신을 향해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낡은 회색 도포 차림의 서생, 서지호뿐이었다.


“기연은 없고, 신성보험 대표 서지호는 있습니다, 고객님.”


“너…… 너는 분명 연무장에서 내게 경고를 했던 그 미친 서생? 어떻게 네가 여기에……?”


“고객님이 뛰어내리신다고 제 뇌리에 실시간 사망 경보가 울리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죠. 덕분에 제 다리 근육이 완전히 파열되기 직전입니다.”


백서연은 황급히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뼈 하나 부러지지 않았다. 내공도 멀쩡했다. 천 미터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흙먼지만 묻었을 뿐이라니, 선협 세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기적이었다. 그녀는 발밑의 거대한 영수 가죽 쿠션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이…… 이 신비한 법보가 나를 살린 것인가?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낙신애에 숨겨져 있다던 고대 대현자의 방어 법보……!”


“착각하지 마십시오, 고객님. 이건 고대 법보가 아니라, 제가 어젯밤 맹필두 어르신의 대장간에서 밤새도록 망치질을 하며 제작한 ‘신성보험 자산 제1호: 거대 우레탄 에어백’입니다. 즉, 제 사유재산이라는 뜻이죠.”


지호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리어카 구석에서 구리로 번쩍이는 기계를 꺼냈다. 톱니바퀴와 영석 회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묵직한 장치, 맹필두가 주조한 영기 구동식 계약서 복사기(영기 구동식 계약서 복사기)였다.


백서연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네 사유재산이라고? 그렇다면 나를 살려준 대가로 무엇을 원하는 것이냐? 무공 비급이라도 달라는 게냐? 나는 문파에서 도망쳐 나온 신세라 가진 것이 없다.”


그녀의 눈에 다시 슬픔이 서렸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자신이 살아있다면 문주 백무현이 가문의 빚을 핑계로 자신을 다시 정략결혼 시장에 내놓을 것이 뻔했다. 차라리 여기서 죽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아니, 다시 올라가서 뛰어내려야겠다. 살아있어 봐야 내 운명은 변하지 않아. 이번엔 저 가죽 풍선이 없는 곳으로 뛰어내릴 터이니 비켜라!”


백서연이 이를 악물고 다시 절벽 바위를 기어오르려 하자, 지호가 날카롭게 가로막아 섰다. 전투력은 제로였지만, 그의 손에는 그 어떤 검기보다 무서운 ‘합법적 채무 청구서’가 들려 있었다.


“멈추십시오, 고객님! 지금 무단 투신을 재시도하시겠다는 겁니까? 방금 사용하신 ‘거대 우레탄 에어백 프로토타입’의 1회 긴급 구조 사용료가 얼마인지 알고나 하시는 소리입니까?”


“사용료라니……?”


“본 신성보험의 사전 동의 없이, 그리고 가입 계약 없이 낙신애 안전 구역의 구호 장비를 무단 사용하셨을 경우, ‘신성보험 자산 보호 조례’ 및 청풍현 임시 조칙에 의거하여 기본 사용료 하품 영석 100개의 100배에 달하는 무단 점유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즉, 귀하는 방금 뛰어내리신 한 번의 도약으로 저에게 하품 영석 10,000개의 빚을 지신 겁니다!”


“시, 십만…… 아니, 만 개?! 영석 만 개라고?!”


백서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영석 만 개면 청풍문 일 년 예산에 맞먹는 거금이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던 수선자 여전사도, 상상을 초월하는 현대 자본주의식 연체 벌금 폭탄 앞에서는 본능적으로 사지가 떨려왔다.


“이, 이 사기꾼 놈아! 내가 언제 그걸 쓴다고 했느냐! 네가 멋대로 깔아놓고 왜 내게 돈을 요구해!”


“그럼 에어백 밖으로 튕겨 나가서 대가리가 깨지셨어야 만족하셨겠습니까? 이미 구조를 받아 생명을 보존하셨으니 낙하 에너지를 소비한 대가는 지불하셔야죠. 돈이 없으시다면 관청에 고발하여 청풍현 지하 감옥에서 평생 광산 노역을 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어검비행 면허도 영구 박탈입니다.”


지호는 기선제압 고객센터 보이스의 톤을 완벽하게 유지하며 정중하고도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백서연은 억울함과 공포에 부르르 떨며 주먹을 쥐었다.


“내게 그런 거금이 있을 리 없지 않느냐…… 차라리 나를 죽여라!”


“에이, 고객님. 저희 신성보험은 사람 목숨을 가장 아끼는 생명 존중 기업입니다. 고객님이 죽으면 제 영혼이 파산하는데 제가 왜 죽입니까?”


지호의 얼굴에 순식간에 온화하고 자애로운 ‘쇼핑호스트’의 미소가 떠올랐. 그는 영기 복사기의 레버를 돌려 은은한 황금빛이 도는 계약서 용지 한 장을 징하게 인쇄해 냈다.


“여기 아주 합리적인 대안이 있습니다. 저희 신성보험에서 신규 출시한 ‘신성보험 평생 보장 특약’에 가입하시는 겁니다. 이 계약서에 서명만 하시면, 방금 발생한 무단 사용 벌금 만 개를 전액 ‘신규 가입자 웰컴 프로모션 혜택’으로 면제해 드립니다! 게다가 향후 재투신 시에도 무상 구조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죠.”


“정말…… 그 빚을 전부 없애준다는 말이냐? 가입비는 얼마인데?”


“가입비는 매달 하품 영석 5푼입니다. 단, 가입 기간 동안 귀하는 신성보험의 ‘현장 안전 요원’으로서 매일 낙신애 아래에서 대기하며 떨어지는 사람을 받는 구조 업무를 수행하셔야 합니다. 일종의 근로 연계형 보험료 상쇄 계약이죠.”


“구조 요원……?”


“자, 시간 없습니다. 약관 읽어드릴 테니 잘 들으시고 지장 찍으세요.”


지호는 백서연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전생에 홈쇼핑 광고에서 단련했던 전설의 비기, 초고속 면책 조항 낭독(초고속 면책 조항 낭독)을 시전했다.


“본보험계약은가입즉시효력이발생하며고의적자해및사기성투신은면책조항에의거보상금지급이불가하며재해발생시신성안전구조대의지시를따르지않을경우과실비율이산정되어본인부담금이발생할수있으며근무중무단이탈시벌금의10배가재부과되며청풍현관청의공인하에위조불가능한영혼흔적이인쇄기에각인됨을알려드립니다고객님의동의하에지장을찍으시면계약이체결됩니다!”


“어, 어어……?”


지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황금빛 약관 글자들이 사슬처럼 백서연의 귀를 휘감았다. 쏟아지는 속사포 음파에 그녀의 정신이 안개 낀 듯 몽롱해졌다. 머리가 뱅글뱅글 도는 와중에, 지호가 그녀의 엄지손가락을 잡아채어 복사기 붉은 인장 판에 꾹 눌렀다가 계약서 위에 쾅 찍어버렸다.


화아아아악-!


서명이 완료되는 순간, 복사기에서 눈이 멀 정도의 황금빛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안전 인과율 제어법(안전 인과율 제어법)의 발동이었다. 백서연의 가슴속에서 반투명한 황금빛 인과율의 사슬이 뻗어 나와 지호가 든 계약서 원본 장부와 단단히 연결된 후 스르륵 사라졌다.


동시에 그녀의 이마 위 데스 카운트 숫자가 은은한 초록빛으로 고정되었다. 이제 그녀는 계약 기간 동안 천도의 급작스러운 재앙으로부터 절대적인 인과적 보호를 받게 된 것이었다.


“성공이다!”


지호는 계약서를 품에 넣으며 쾌재를 불렀다. 최초의 우량 가입자이자 최강의 무력을 지닌 현장 요원을 확보한 순간이었다.


“으윽…… 내 머리야. 내가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


백서연이 이마를 짚으며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였다.


바스락—!


계곡 주변의 덤불이 거칠게 헤쳐지며, 험상궂은 얼굴에 칼자국이 가득하고 가슴털이 덥수룩한 거구의 사내들이 떼거지로 난입했다. 그들의 손에는 무시무시한 도끼와 쇠사슬이 들려 있었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청풍현에서 악명 높은 산적 두목, 일류 무사 곽두팔(곽두팔)이었다.


“형님! 여기 보십시오! 낙신애에서 떨어진 년놈들이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낙사체 유품이나 털러 왔는데, 이게 무슨 횡재입니까!”


산적 부하 하나가 침을 흘리며 소리쳤다. 곽두팔은 거대 우레탄 에어백과 멀쩡히 서 있는 백서연을 번갈아 보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이, 이럴 수가…… 천 미터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뼈 하나 안 부러졌다고? 저 괴상한 가죽 주머니가 대체 무슨 보물이기에 이런 기적을 부리는 거냐! 야 이 서생 놈아, 당장 그 가죽 주머니와 돈주머니를 내놓지 않으면 네놈들의 대가리를 박살 내주마!”


곽두팔이 백근 무쇠 도끼를 쾅 내리치며 살기를 뿜어냈다. 일류 무사의 무시무시한 기세에 지호의 다리가 사정없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지호는 도포 자락 밑으로 손을 넣어 주판을 튕기며 머리를 굴렸다.


‘일류 무사 곽두팔…… 완력이 대단하고 부하 통솔력이 뛰어나군. 마침 구조대원 인건비가 부족했는데, 이놈들을 무급 인턴으로 포섭하면 딱이겠어.’


지호는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진정시키며, 특유의 철면피 영업 미소를 장착하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어이구, 곽두팔 대장님 아니십니까! 마침 잘 오셨습니다. 저희 신성보험에서 지금 ‘긴급 인명 구조대’ 정규직 채용을 진행 중인데, 대장님의 우람한 풍채와 완력이 딱 저희 인재상에 부합하십니다.”


“뭐라? 정규직? 채용? 이 미친 서생 놈이 겁을 상실했구나! 죽고 싶으냐!”


“대장님, 진정하시고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지호는 정중하게 가방에서 영석 주머니를 꺼내 흔들었다. “산적질 해봐야 요즘 여행객도 없어서 하루에 엽전 몇 푼 벌기도 힘들지 않으십니까? 관청 포교들에게 쫓기며 산속에서 차가운 gruel이나 드시는 비참한 생활은 이제 청산하셔야죠. 저희 ‘신성 안전 구조대(신성 안전 구조대)’에 취업하시면, 무려 매달 하품 영석 5개의 기본급을 보장해 드립니다! 주급제 가능하고, 구조 성공 시 건당 인센티브 성과급까지 지급해 드립니다! 물론 관청의 공식 사면권도 제가 현령님께 로비해서 받아다 드리죠!”


“영…… 영석 5개?! 게다가 관청 사면권까지?!”


곽두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부하 산적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흉악한 산적이라도 춥고 배고픈 수배자 생활보다, 안정적인 월급과 관청의 비호를 받는 대기업(?) 직원이 되는 것이 백배 나았다.


“형님…… 영석 5개면 매일 밤 국밥에 고기를 얹어 먹을 수 있습니다.”


“닥쳐라!” 곽두팔이 소리쳤지만, 그의 도끼는 이미 바닥으로 내려와 있었다. 그는 침을 삼키며 지호를 노려보았다. “정말…… 매달 영석 5개를 꼬박꼬박 준단 말이냐? 거짓말이면 네놈의 목을 딸 것이다.”


“신성보험의 신용은 목숨과도 같습니다. 여기 계약서에 지장만 찍으시면 첫 달 월급의 절반을 선지급해 드리죠.”


지호는 복사기에서 채용 계약서를 뽑아 곽두팔에게 들이밀었다. 곽두팔은 거친 손으로 주저 없이 지장을 쾅 찍었다. 이로써 청풍현 최초의 물리적 구호 세력, ‘신성 안전 구조대’가 공식적으로 결성되는 순간이었다.


지호는 곽두팔의 어깨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에어백도 완성되었고, 든든한 구조대장과 최초의 가입자 백서연까지 확보했으니, 청풍현의 사망률을 제로로 만들어 파산을 막을 완벽한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바로 그 순간.


절벽 위 낙신애 꼭대기 방향에서 웅장하고도 차가운 음파가 온 계곡을 뒤흔들며 내려앉았다.


“어떤 무도한 사교의 괴수가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청풍문의 가사를 어지럽히고, 내 제자의 운명을 가로막느냐!”


쿠구구구궁—!


강력한 연기기 완벽 경지의 영압이 낙신애 아래로 내리누르며 바위들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청풍문의 문주, 백무현(백무현)이 제자들의 투신 사실과 신성보험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극도로 분노하여 군사들을 이끌고 절벽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백서연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신입 구조대장 곽두팔도 도끼를 고쳐 쥐며 침을 삼켰다. 지호는 목덜미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으며, 책상 대용 리어카 위에 놓인 계약서 뭉치를 꽉 쥐었다. 바야흐로 신성보험의 생존을 건 첫 번째 거대한 정치적 위기가 도래하고 있었다.

HẾT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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